광야에 피어난 불꽃 요르단Jordan 페트라, 사해, 아카바, 와디럼…. 잡히지 않는 아름다움을 마주할 때마다 벅찬 숨을 내쉬었다. 미끈대는 소금바다와 붉은 모래의 감촉, 잿빛 바람에 묻혀 오던 베두인의 체취, 때마다 울려 퍼지던 굴곡진 아잔*소리와 사멸한 도시의 거대한 침묵. 모세의 기적처럼 놀라운 희열이, 요르단 왕국이, 순간마다 스며들었다. *아잔adhān | 이슬람교에서 예배시간을 알리는 육성 페트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2km에 이르는 협곡 사이를 통과한다 암만 다운타운에서 마주한 예쁜 계단 길, 알고 보니 어느 카페에서 꾸
Israel Gate of Silence 침묵의 문 앞에서예루살렘에는 평화의 열쇠가 있다.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공존의 방법을 찾는 일. 그것은 지금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어려운 숙제다. 예루살렘 여행자의 특권째깍째깍 3,000년의 시간이 흐르도록 예루살렘은 ‘모색’ 중이다. 유대인 쿼터, 크리스천 쿼터, 아르메니안 쿼터, 무슬림 쿼터라는 보이지 않는 경계가 존재한다. 이곳에서 모든 구역을 ‘눈치 없이’ 휘젓고 다닐 수 있는 자유는 오로지 여행자만의 면책특권이다. 시온 게이트 쪽에서 바라본 예루살렘 성모영면교회Dormition Ch
2016 예루살렘 국제 마라톤 체험기달려라! 예루살렘 배번은 20951번. 타이밍칩도 삽입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신발끈을 고쳐 매니 각오가 더욱 비장해졌다. 예루살렘 거리에 쏟아져 나온 7,360여 명 10km 주자 중 한 명일 뿐이지만, 내게는 생애 첫 마라톤이자 도전이다. 3월에 열린 예루살렘 국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러너들. 뒤로 3,000년 역사를 지닌 예루살렘 올드시티의 다윗탑이 보인다 예루살렘 국제 마라톤International Jerusalem Winner Marathon지난 3월18일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서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가요?”대답은 늘 이랬다. “글쎄요… 지금이 가장 좋아요.” 누군가 다시 한 번 같은 질문을 해주길 바란다. 대답은 바뀔 것이다. “두바이로 돌아가고 싶어요.” 상공에서 내려다본 두바이. 날씨가 좋으면 화려한 스카이라인 뒤로 사막까지 내다볼 수 있다About Dubai 아랍에미리트UAE는 7개 국가로 이루어진 연합국이다. 아부다비, 아지만, 샤르자, 푸자이라, 움 알 카이와인, 라스 알 카이마 그리고 두바이가 여기에 속한다. 공식 수도는 아부다비. 아부다비에서 북동쪽으로 약 40분 거
텔아비브 남쪽에 위치한 고대 도시, 야파●Tel Aviv·Jaffa 텔아비브·야파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텔아비브에 오기 전까지 이스라엘에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다시 온다 하면 그때는 가자나 서안지구를 보고 싶었지 이스라엘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은 별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텔아비브에 와서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여기선 좀 살아 봐도 좋겠구나.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다. 지중해를 따라 남북으로 14km에 걸쳐 아름답게 펼쳐진다. 딱히 내가 아니더라도 분위기만으로 텔아비브에 홀리는 여
갈릴리 지방의 중심지, 티베리아스에서 바라본 갈릴리 호수 예수의 산상설교지, 팔복산에서 내려다본 갈릴리 호수 ●Galilee 갈릴리 호수이스라엘의 프로방스, 갈릴리 호수Galilee사해의 서북쪽 연안, 마사다에서 멀지 않은 쿰란Qumran은 2000년 전 필사한 성경이 발견된 곳이다. 1947년 베두인 양치기 소년은 쿰란 제1동굴에서 사해사본을 발견했다. 유대교의 한 분파인 에세네파 사람들이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욕주의자들이었다는 에세네파 사람들은 정결한 몸을 유지하고 의식을 치르기
‘죽은 바다’라는 이름과 달리 사해는 곱디고운 옥빛이다 ●Judean Desert·Dead Sea 유대광야·사해광야Judean Desert를 지나 사해Dead Sea로예루살렘을 벗어나 동쪽으로 달린다. 어떤 생명체도 살지 못할 듯 삭막하고 건조한 풍광이 펼쳐진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유대광야Judean Desert’라 부르는 암석사막이다. 예로부터 하느님께 몸을 바치려는 자들에게 황폐하고 쓸쓸한 유대광야는 이상적인 장소였다. 이들은 광야의 절벽을 깎고 수도원을 만들고 기도했다. 예수가 40일간
사막과 사해, 만년설, 지중해, 갈릴리 그리고 텔아비브까지, 국토는 작으나 지형과 기후, 문화는 매우 다채롭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분쟁만 없다면 이스라엘은 완벽한 여행지다. 이스라엘을 3일간 여행한다면 하루는 지중해, 하루는 사해, 하루는 사막에 갈 수 있다. 십자군 성채 도시, 아코의 골목에서 만난 아이. 외모만으론 유대인 아이인지 아랍인 아이인지 구별할 수 없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바라본 텔아비브와 지중해. 가운데 건물은 하산 베크Hassan Bek 이슬람 사원 *샬롬은 히브리어로 평화를 의미한다. 안식일에는 노 에스프레소
아부다비는 여전했다. ‘오일 머니’의 위력을 실감케 해주는 호화찬란한 건물들과 아찔한 테마파크, 웅장한 그랜드 모스크도 여전했고 사디얏 섬의 거대한 프로젝트 또한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그럼에도 또 다른 놀라움으로 가득했던 아부다비 ‘2차 원정기’를 시작한다. 그랜드 모스크의 초대형 샹들리에 18개월 만에 다시 찾은 아부다비Abu Dhabi. 지난 방문 때와 사뭇 다른 점은 날씨였다. 기온과 습도 모두 낮았다. 9월 말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 아부다비는 ‘상대적으로’ 덜 뜨겁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산뜻하다. 가장 추울 때 사막은 기
ISRAEL 신의 땅에서 울다가 웃다가 강해 보이기만 했던 이스라엘을 옆에서 바라보니 곳곳에 흉터가 선명했다. 이스라엘이 낸 ‘민족과 종교’라는 어려운 문제를 풀면,‘사해·사막·지중해’가 들어있는 3종 선물 세트가 기다린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이스라엘관광청 ●悲로마의 구둣발에 짓밟히랴 Masada마사다 & Qumran쿰란강자 앞에서 당당하고 약자 앞에선 따뜻하고 싶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지리멸렬한 싸움을 지켜보는 내 마음은 팔레스타인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편향된 마음을 들킨 것인지, 이스라엘 여행은 처음부터
"●喜 소금꽃이 핀 호수에서 수영을 Dead Sea 사해바다는 죽어 소금을 남긴다. 일종의 유언장이다. 소금의 탄생기는 언제 들어도 신비로웠다. 대개 바다의 품을 떠난 물은 저수지, 증발지, 함수창고를 유랑하며 한 줌의 소금이 된다. 그러나 사해Dead Sea 소금은 강한 햇볕과 바람만으로 하얀 속살을 드러냈다. 사실 사해는 바다가 아니라 호수인데, 염도는 일반 해수보다 7~10배가량 더 높다. 어디 염도만 높을까. 피부에 좋은 미네랄도 일반 해수보다 수십배나 많다. 사해 물질로 만든 화장품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그
리조트로 들어오는 사막 도로와 리조트 입구를 연결하는 다리의 웅장한 자태사막 한가운데에서의 오아시스 생활. 누구나 한번 꿈꿔 볼 만한 일이다. 이 꿈을 실현시켜 줄 만한 초현실적인 리조트가 있다.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후영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남쪽으로 200여 킬로미터. 광대한 사막이 자리한 리와 오아시스에서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단 한 명의 개인관광객도 받아들이지 않은 철통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이 있다. 눈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고립된 사막지대의 국경.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