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태양도 서쪽으로 저문다. 하지만 제주의 노을은 섬 곳곳에서 마주치게 된다. 해안선의 굴곡 때문이다.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된 그래서 다시 찾게 되는 노을 스폿 8곳을 꼽아보았다.1. 조천포구조천포구가 알려지게 된 것은 포구 앞에 자리한 조천수산 때문이다. 지역민들이 이곳에서 생선회를 뜨고 포구에 앉아 먹기 시작한 것이 점차 여행객들에게 공유되면서 내로라하는 명소가 되었다. 조천포구의 저녁에는 낭만이 찾아든다. 낙조와 어우러진 제철 해산물과 밝은 웃음소리, 그 느낌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경험하고 끝내는 사람은 없다.
오름의 개수는 368개(실은 400여 개). 오름에 대한 이야기는 무한대다. ●368개, 그 이상의 이야기재밌는 질문을 만났다. 한라산은 왜 오름이 아닌가요? 한 지식인(?)은 답했다. 너무 커서 그렇다고(맞긴하다. 한라산은 남한 최고봉이니까. 1,950m). 오름은 소화산체니 규모의 차이야 당연하고 태생적으로 다른 독립화산이다. 가끔 오름이 볼록볼록 엠보싱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다. 우기기를 더하자면, 오름도 엠보싱도 열과 압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오름과 딱 맞아떨어진다. 양보를 좀 하자면, 수만년
위드 코로나로 여행을 떠나는 발걸음이 한결 가뿐해졌다. 겨울이 다가오기 전 한껏 야외 활동에 나서보자. 맑은 공기와 푸른 자연을 만끽하기에 숲 여행만한 것이 없다. 가을에도 여전히 초록빛으로 빛나는 마법 같은 제주의 숲길 세 곳을 소개한다. ●제주의 허파, 곶자왈을 걷다교래자연휴양림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암석을 뜻하는 ‘자왈’인 제주어의 합성어이다.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암석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용암 지대에 숲이 형성되어 있다. 용암 지대의 특성상 일 년 내내 숲속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
요즘 여행의 트렌드라면, 취향 만족 여행이 있다. 단순히 볼거리, 즐길 거리가 아닌 개인의 취향이 여행을 채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는 취향 여행자들이 찾기에 제격인 여행지다. 미식의 탐닉을 좋아한다면 식도락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아기자기 소품을 좋아한다면 소품가게 투어를 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책방’을 좋아한다면? 그것도 문제없다. 제주 구석구석 책방의 매력에 빠지는 제주 책방 올레가 있기 때문. 여행 가방에 한 권의 책을 챙겨 넣는 당신이라면, 제주에서 책방 올레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책방에서 떠나는 시간 여행
여름 햇살보다, 가을빛이 어울리는 제주 오름을 만나다.●황금빛 수크령을 아시나요?아부오름오름이라는 존재가 유명세를 치르기 전부터 사랑받았던 오름, 그곳이 바로 아부 오름이다. 아부 오름의 인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오르기가 편하다.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남녀노소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는 오름 중 단연코 일등이다. 오르기 쉽다고 풍광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분화구에 도착하는 순간 송당리에 위치한 높은 오름, 안돌 오름 등 매력적인 오름이 한눈에 들어와 압도적인 풍광을 보여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로마의 고
제주의 크기는 언제나 똑같은데, 갈 때마다 새롭다.이곳에서 조금씩, 저곳에서 조금씩 보물을 찾으니까.보고 또 봐도 제주가 여전히 예쁜(아꼽다) 이유다.●어떤 수식어도 부족해‘환상의 섬’만으로는 제주의 모든 매력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더 나은 수식어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지만,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 몇 마디 함축된 단어로는 한계가 있다. 몇십 가지를 나열해서 붙이고 또 붙여 말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 바로 제주도다. 특히, 새섬과 그 주변 풍경을 보니 이 섬을 향한 애정이 더 커졌다. 항구 풍경은 프랑스 마르세유가 최고라
성산항에서 우도 천진항까지는 불과 15분. 3년 만에 찾은 우도는 어딘가 또 달라져 있다.달라져도 좋은 섬, 우도에서 즐긴 여름 캠핑 이야기다. ●우도의 꿀정보는 버스에 있다여름이 시작됐다. 제주 본섬에서 우도 천진항까지 가는 여객선의 운항횟수는 30분 간격인 것도 모자라 더욱 증편될 예정이란다. 비교적 한산하던 제주 본섬과 달리 평일임에도 우도는 여행객들로 넘쳐났다. 정류장 옆에서 장사하던 아저씨가 배낭을 보더니 대뜸 “52분에 36번 버스 오면 타요. 딴 거 타지 말고” 한다. 천진항에서 비양동으로 가는 버스는 매시간 25분과
추자도의 봄은 꽃보다 먼저 와 있었다. 확실한 증거는 없었지만, 오랜 섬 여행으로 단련된 촉은 봄이라 말했다. 나른한 부둣가, 미로처럼 이어진 대서리 골목, 그리고 담벼락에 채색된 파란 물결을 타고. 그렇게 오고 있는 중이라고. ●제주 섬의 절반제주도에는 유인도 8개를 포함해 79개의 섬이 있다. 그중 절반은 추자군도에 모여 있다. 추자면은 완도군에 속해 있다가 1914년 제주도에 편입되었다. 추자도를 포함해 그 뒤를 따랐던 40여 개의 작은 섬들도 제주도의 품 안으로 들어갔다. 추자도에는 총 4개의 섬, 즉 다리로 이어진 상추자도
이번 여행이 더 특별했던 것은 코로나 영웅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임관 후 바로 대구에 가서 봉사했던 국군 간호장교와 그 가족들을 맞이한 ‘재미난 쉼터’는 제주 가시리마을과 신풍리마을이었다. ●장맛비가 미워요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도무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멍아방잔치마을’의 식당에서 점심을 준비하는 신풍리 주민들의 손놀림은 분주했지만, 그들의 귀와 시선은 운동장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드디어 코로나 영웅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했고 주민들은 밖으로 뛰어나가 박수로 환영했다. 점심 메뉴는 고사리나물, 죽순나물, 더덕무침과 성게
아이에게 좋은 것만 보여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아직 배 속에 있는 아이도 예외는 아니다.초보 부모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안겨 줄 여행지를 한데 모았다. ●경이로운 생명 탄생의 장소 삼성혈#한라생태숲 #연리목 #양치식물원 #한라산전망 #제주도생태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신화 중 하나가 삼신인(三神人) 신화이다. 신화에 따르면 탐라(제주도의 옛 지명)에 아직 사람이 살고 있지 않던 시기, 신성한 한라산의 기운이 내린 곳에 삼신인이 땅에서 솟아났다고 한다. 전설적인 신화의 흔적이 삼성혈(三姓穴)에 남아 있다. 제주 구도심에 위
제주 여행 마지막 날. 아쉬움을 달래 줄 마지막 목적지로 숲은 어떨까? 공항까지 30여 분 거리에 있는 제주시의 숲길 다섯 곳을 소개한다. ●자박자박 호젓한 산책길한라수목원#한라수목원 #자연생태체험학습관 #난전시실 #한란 #죽림원호젓한 분위기에서 조용히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한라수목원을 추천한다. 혼자여도, 연인이나 친구와 걸어도 좋은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숲길이다. 수목원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금세 아담한 유리온실에 닿는다. 만년콩과 구상나무, 제주고사리삼 등 제주도에 자생하는 희귀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난 전시실
그곳에 하룻밤 여정을 풀어 보자. 푸른 수평선과 시시각각 변하는 팔색조 같은 물빛, 바다 너머로 지는 일몰과 여명을 밝히며 떠오르는 태양까지. 제주 바다가 온전히 내 것이 된다. ●제주 로컬캠핑의 메카김녕해수욕장 야영장#김녕성세기해변 #김녕요트 #김녕바다색 #제주캠퍼 #김녕해수욕장야영장 #제주웨딩스냅 #제주올레20코스 #제주서핑 김녕해수욕장 야영장은 현지 캠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주 로컬캠핑의 메카다. 바로 옆에 경치가 수려한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지만 야영장은 또 하나의 바다를 품고 있다. 시야가 탁 트인 거침없는 조망과 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