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연상되는 단어는 고추장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순창은 산과 강을 두루 갖춘, 그야말로 트레킹에 딱 맞는 여행지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인 강천산부터 섬진강 줄기 따라 굽이진 자전거길까지. 여태껏 몰랐던 순창을 만났다. 오랜 세월이 만들어 낸 작품, 섬진강의 바위들 섬진강 옆으로 조성된 자전거길로 많은 사람들이 라이딩을 즐기러 온다 ●Route 1순창 섬진강자전거길장군목→ 현수교→ 섬진강자전거길→ 마실휴양숙박시설단지 굽이굽이 자전거길을 따라 순창은 ‘옥천(玉川)골’이라고도 불린다. 옥처럼 맑은 물이 흐
섬 하나 둘 셋 ‘섬’에는 영적인 기운이 있나 보다. 섬이라는 한 글자에서 느껴지는 단절감은 신비롭고 미묘하다. 외롭지만 외롭고 싶을 때, 스스로 고립되기 위해 세 섬을 찾았다. 봄날이었다. 여수 오동도에는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른 봄부터 새빨간 동백꽃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3월, 거금도 거금 생태 숲에서 매화를 만날 수 있었다. 그밖에 수많은 희귀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여수 케이블카 자산공원과 돌산공원 사이 해상 케이블카를 탑승하면 오동도까지 도달한다. 오동도는 0.12㎢ 크기의 작은 섬이다 ●그리운 꽃섬, 오동도
동백여행사 [맛따라 멋따라 호남 맛기행]별미가 나를 부르네꽉 채운 전라도의 맛 여행이 곧 ‘맛있는 음식’으로 귀결되는 그야말로 먹방의 시대다. 예로부터 미식이라 하면 전라도가 아니던가. 전라도 장흥과 강진, 고창을 따라 대표 별미를 찾아가는 ‘맛따라 멋따라’여행으로 안내한다. ●이런 삼합은 처음이야, 장흥삼합일반적으로 삼합이라 하면 홍어와 돼지수육, 김치를 곁들여 먹는 홍어삼합을 떠올리지만, 장흥에서는 장흥만의 방식이 있다.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다. 이런 오묘한 조합이 어떻게 등장했나 보니, 지역의 특산물을 조합한
바야흐로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 됐다. 9월 초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니 거칠 것이 없다. 10월 첫째 주, 둘째 주는 아예 더블 찬스까지 주어진다굳이 자가용이 없어도, 계획하지 않아도 무작정 떠나기 좋은 국내 가을여행지 5곳을 추천한다. 주말여행을 위한 지침서 여행을 가려면 반드시 자동차가 필요할까? 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패스나 노선, 이동거리와 요금, 교통 시간까지 깨알같은 정보가 듬뿍 담겼다. 전직 여행기자 김남경과 김수진, 평범한 직장인에서 여행
장수의 가을은 유난히 배가 부르다. 수줍게 익은 홍로와 탱글탱글한 오미자, 마블링도 아름다운 한우에 넉넉한 인정까지 더해졌으니 말이다. 장수군에서 재배되는 사과의 주품종은 ‘홍로’다. 전국 홍로 생산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지리적 기후 조건이 뛰어나다 하늘이 내린 축복받은 땅태풍이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가기 직전,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그때 때맞춰 잡힌 출장 덕분에 남쪽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벌써부터 답답하기만 했다. 전라북도 장수군의 면적은 약 533km2. 서울시 전체가 약 605km2임을 감안한다면 결코 작지 않다
1945년, 1951년, 1956년, 1962년…, 빵집 문을 열고 오로지 빵을 만들었다. 빵이 좋아 빵을 만들다 보니 세월이 벌써 이렇게 흘렀다. 빵이 아직도 빵빵하다. 이성당1945년에 이성당이라는 이름으로 빵집 문을 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인기 상품은 야채빵과 단팥빵이다. 빵이 나오는 시간을 전후해서 빵을 사려고 사람들이 가게 밖까지 줄을 선다. 늦게 가면 빵이 다 떨어지고 없는 경우가 많다. 야채빵은 빵 안에 들어가는 야채가 아삭아삭 씹힌다. 단팥빵은 쌀가루로 만든 피와 앙금의 양이 맛을 좌우한다. 전라북도 군산시
이왕 전주에 갔으니 비빔밥이나 한 그릇 먹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춘천에 가면 닭갈비를 먹고 대구에 가면 막창거리를 꼭 들르는 나였다. 한 달에 두어 번은 전주로 출장을 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그녀는 ‘성미당’에 가 보라고 말했다. 지금껏 맛본 비빔밥 중 최고라나.운이 좋았다. 보통 한 시간은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다고 들었는데 때 이른 점심시간에 방문한 덕에 바로 테이블을 차지했으니. 반신반의하던 것이 미안해지지기 시작한 것은 화려한 비주얼의 육회비빔밥이 테이블 위로 올라오던 그 순간부터였다. 예부터 흉년에도 매일 육회용으로 소를
뿌리부추라고도 불리는 ‘삼채’는 단맛, 매운맛, 쓴맛의 세 가지 맛이 나는, 기능성 건강채소다. 항암 효과와 노화방지, 당뇨 및 고혈압 조절에 뛰어난 신비의 채소로 알려진 삼채는 원래 미얀마 특용식물이었던 것을 국내에 들여와 재배가 활발해지면서 최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월간식당 www.foodbank.co.kr1985년 창간한 은 한국 외식산업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외식산업 종합정보지입니다. 기능성 건강채소 대표 주자로 부상‘삼채Allium Hookeri’는 매운맛, 단맛, 쓴맛의 세 가지 맛
계절은 색色으로 다가온다. 입추가 지나니 벌써 울긋불긋한 색들이 튀어나와 몸소 가을을 알린다. 멋과 맛 모두가 붉디붉은 장수야말로 가을의 출발점이었다. 담벼락에 꽃이 아닌 사과가 피는 마을, 장수 ●주 朱 논개님의 성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전라북도 장수는 논개가 태어난 고장이다. 기녀로 평가절하된 논개가 마냥 애틋한 장수 사람들은 정성스레 제의를 지내고 붉은 사당을 세워 아름답게 가꿔 왔다. 땅에 발을 딛고, 오는 길에 움츠렸던 몸을 쭈욱 펴 본다. 서울에서부터 3시간 거리에 있는 장수에 도착했다. 버드나무에 실려 오는 싱그러움이 섞
사람과 사람이 자꾸만 부딪치는 건 소통하지 못해서다. 우리 몸이 고장 난 기계처럼 삐그덕 하는 것 역시 소통의 문제다. 기가 차고 기가 막히는 날, 경상남도 산청에 가면 숨이 ‘탁’ 트인다. 산청에는 1,000여 종의 약초가 자라난다. 산청에서 만난 보라색 당귀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리는 동의보감촌의 전경 영험한 자연을 향한 오마주 언제 어디서 어떤 병균과 바이러스가 침투할지 모른다. 한마디로 ‘질병의 시대’다. 그래서 “아직도 없으세요?” 하고 묻는 보험회사의 인사를 들어야 하고, “미리미
음력 5월5일, 단오端午다. 부채를 선물하던 풍속은 어디에서 왔을까? 1,000년 역사의 자존심을 간직한 가장 한국적인 고장. 바람을 일깨우는 자리, 전주에서 답을 찾았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0호 방화선 선자장의 부채, 듸림선 전주 부채, 바람을 다스리다전주의 수많은 자랑거리 중 부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예부터 전주 부채는 전국 최고로 평가받았다. 질 좋은 한지와 곧고 단단한 대나무, 전주 사람들의 예술적 감각이 더해져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금도 담양과 전주 일대의 대나무와 한지 산지를 중
ARAB EMIRATES 1,000개의 기둥이 있는 순백의 결정체, 그랜드 모스크최고와 최대가 일상인 나라아부다비 & 두바이 아랍에미리트연방을 구성하는 7개국 가운데 쌍두마차로 일컬어지는 아부다비와 두바이는 영화 의 헤드 카피인 ‘Size Does Matter’를 떠올리게 해주었다. 엄청나게 크고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건물들이 두 토후국의 ‘사이즈’를 웅변하고 있었는데, 놀라움과 경이로움이 단지 규모의 경제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20 전주부산 ‘싸나이’ 김봉수는 ‘맛집’을 특히 편식하는 여행자로 부산·경남 여행커뮤니티 ‘풍경’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www.poongkyung.com 전주표 식도락 찬가 비빔밥과 국밥의 2大 명가 전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흔해졌지만, 본고장 전주에서가 아니라면 절대로 ‘먹어 봤다’고 말할 수 없는 두 가지가 바로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이다. ‘뭐가 다를까?’를 상상만 하지 말고, 전주비빔밥 2대 명가, 콩나물국밥 2대 명가로 직접 가 보시라. 바야흐로 신선한 야채들이 풍성해지는 봄이 오고 있
글 박우철 기자 바다에 대한 짧은 고찰은 엉뚱하게도 사진작가 강운구 선생의 사진집 에서 시작한다. 까까머리로 대학에 입학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을 2001년 봄, 광화문 어느 갤러리에서 강운구 선생의 ‘마을 삼부작’을 만났다. 그는 30년 전 전라북도 어느 마을에서 평범해 보이는 초가집 한 채를 찍었다. 그러나 이 집은 빗물의 운명을 가르는 특별한 집으로 알려졌다. 마을 사람들은 이 초가지붕 위로 빗물이 내릴 때 북쪽에 떨어진 것은 금강으로, 남쪽으로 떨어진 것은 섬진강으로 흐른다고 믿는다. 특별할 게 없어 보였던
“드라마 속 명소 제대로 만나볼 테야?” “저기가 어디지?” 드라마의 주인공은 배우들이지만, 간혹 배우보다 배경에 더 눈이 갈 때가 있다. 연인의 사랑이 꽃피는 로맨틱한 리조트, 주인공들이 매일 만나는 카페, 조선시대에 머문 듯 고즈넉한 마을 등 드라마 촬영지만 찾아 다녀도 다채로운 주말여행이 완성될 정도. 드라마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주는 드라마 촬영지, 그곳이 궁금하다! 글 김영미 기자 자료제공 리솜리조트, 베어트리파크, 씨에스 호텔 & 리조트 01 SBS ‘시가 폐인’이라면 여기 가보숑~ 신드롬이라 해도
"그거 아세요? 사회에서 아무리 높은 권력을 지닌 사람이라도 산에만 가면 순해진다는 거. 자연을 접하면 동화가 되기 때문이예요. 대자연 속에서 느끼는 편안함이 산의 가장 큰 매력이죠." 세계에서 열한 번째,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한왕용 대장은 최근 신발끈 여행사에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아니 3막이다. 그는 14좌 완등 후 자신이 다녀간 산들의 쓰레기를 스스로 치우겠다며 다시금 그 험악한 산들에 올랐었다. 어쩌면 ‘클린마운틴’을 외치며 14좌를 두 번이나 다녀온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다시 시작하는 여행
1 전주 화명원. 화명원은 화목하게 지저귀는 집이라는 뜻으로 부부의 금슬이 좋아 가정이 평화롭다는 의미다 2 진안 마이산 탑사의 삼존상 3 전주 경기전 외곽 돌담길 4 새만금방조제의 시작점인 부안의 일몰전라북도 콕 찍어 알차게 돌아보기흔히 여행지로서 전라도를 이야기하면 남도를 떠올리는 것이 다반사다. 전라북도 하면 비빔밥의 성은을 입은 전주 정도가 생각난달까? 하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유적지, 화려하게 소개된 관광지만 찾아다니는 게 여행의 능사는 아니다. 전라북도에 가면 화려하진 않아도 푸짐한 인심이 있고, 취하며 놀 만한 술과 맛깔
국무총리실, 전라북도가 주최하는 ‘새만금 글로벌 네임 공모전’이 진행된다. 이번 공모전은 외국인도 쉽게 발음할 수 있고, 새만금의 글로벌 미래비전을 함축한 새로운 이름을 짓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응모 참가자격을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외국인으로 확대해 더욱 폭넓게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응모기간은 9월11일까지이며, 새만금의 글로벌 네임과 제안사유를 모두 작성해 공모전 홈페이지(smgnaming. co.kr) 혹은 우편 등기접수(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404번지 새만금 글로벌 네임 공모 사무국)로 접수하면 된다. 공모작은 1인당
계곡에 발 담그니 여름이 절로 간다?!역시 여름 하면 ‘물’이다. 휴가가 시작되자마자 바다로 내달음치는 해수욕장파가 있는가 하면 심심산골 켜켜이 우거진 숲 속 나무 그늘 속 계곡을 찾는 인파도 만만치 않다. 여름의 절정 8월을 맞아 한국관광공사는 ‘계곡과 학습을 즐기는 여행’이라는 테마 아래 우리 국토 5곳의 계곡 여행을 추천한다. 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경기도 고양시등골 시린 발 담그기!무더운 여름날 아침부터 ‘인산인해’다. 북한산의 대표 골짜기인 북한산성 계곡과 백운동 계곡에는 많은 사람들의 ‘세족식’이 진행 중이다
맛있는 가족여행■ 원조 바지락 죽 ■ 군산식당 ■ 곰소쉼터 ■ 왱이집■ 종로회관+호남각한국식당 ■ 베테랑분식 그 맛집 때문에 그곳이 그립다면!음식이란 향수(鄕愁)와 같은 것이 아닐까? 문득 그곳을 떠올리면 마치 향수처럼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다. 기억에 남을 멋진 여행이 추억이 되듯이, 기억에 남을 맛있는 음식은 함께 나눈 사람들과 그 장소를 떠올리게 하고 다시 그곳을 그리워하게 한다. 봄날 슬며시 떠난 여행길에 가족과 함께 맛난 음식을 앞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그중 유난히 ‘맛있는’ 가족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