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이가 없는 전통잔 ‘시니’에 커피를 따르기까지는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 ●Ethiopian Coffee커피‘우애, 평화, 축복’ 에티오피아 커피커피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는 음식이다.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다 커피를 마신다. 아프리카 최대의 커피 생산국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커피가 많이 나는 나라다. 커피의 고향인 에티오피아에는 850년 경 ‘칼디’라는 이름의 염소 목동이 커피열매를 처음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를 ‘분나Bunna’라고 부른다. 분나 마프라트Bunna Ma
●Axum 악숨고대 왕국의 수수께끼먼 옛날, 시바의 왕국에 한 여왕이 있었다. 그녀는 이스라엘 솔로몬왕의 명성을 전해 듣고 그를 시험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상인들과 함께 향료와 금, 보석을 가득 싣고서. 여왕은 왕에게 자신이 궁금한 것을 질문했고 솔로몬왕은 지혜로운 답변을 주었다. 시바의 여왕은 왕의 지혜에 감탄해 가져간 보물을 선물하고 왕과의 하룻밤으로 아들 메넬리크를 낳아 에티오피아로 돌아왔다. 22세가 된 메넬리크는 예루살렘으로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버지의 환대를 받고 3년간 예루살렘에 머문 메넬리크에게 솔로몬은 왕위
ETHIOPIA아프리카의 동쪽 끝, 검은 땅 에티오피아를 다녀왔다. 기아와 분쟁으로 기억되는 그곳은 장엄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위대하고도 성스러운 땅이었다. 낮은 자리에서도 강인한 걸음을 이어 온 그들의 삶에 고개가 숙여졌다.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총본산 트리니티 대성당 ●Addis Ababa 아디스 아바바고원 위에 선 아프리카의 심장해발 2,300m. 우기의 끝을 알리는 비가 간간이 적실 뿐 10월의 아디스 아바바는 쾌청했다. 이곳 사람들은 아디스 아바바를 아디스라고 부른다. 아디스의 시내 중심가는 중국이 투자했다는 경전철 공사가
여름나라 모리셔스에서 열흘을 보내고 한겨울 눈바람 가운데로 돌아와 ‘꿈이었나?’ 되뇐다.도도새가 머물렀던 최후의 파라다이스, 아름답다는 표현은 진부하다 못해 성의 없이 느껴질 만큼 신비롭고 다채로운 빛깔을 품고 있는 섬나라 모리셔스. 꿈엔들 잊힐리야. 블루베이Blue bay 그 푸르름에 빠진 모리셔스 아이들. 지금 이 순간, 말로는 뭐라 할 수 없는 이 순간, 아이들은 즐겁다●첫인상볼을 꼬집는 대신에 초록빛 바닷물에 혀끝을 대 본다.상큼한 청포도 젤리 맛 정도가 나야 할 것 같은데, 짜다.그러니까 이건 분명 바다다. 파도 잔잔하니
고대 이집트 문명과 마주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3,000년간 지속됐던 5,000년 전의 고대문명 앞에서 여행자의 모든 시간은 찰나에 지나지 않았다. 숱한 고대 이집트 유적 중 하이라이트 몇 곳만을 만나는 데도 빠듯했다. 아쉬움만큼 이집트 여행의 여운은 길게 드리워졌다. 고대 이집트 문명을 낳은 6,671km의 나일 강만큼이나 긴…. 1 기자 지구 3대 피라미드 앞에 피라미드 파수꾼처럼 앉아 있는 스핑크스 Cairo카이로 아잔은 투탕카멘을 향했다카이로 이집트박물관Egyptian Museum에서 투탕카멘Tutan
수백만년 전 유인원 루시Lucy가 직립보행을 시작했으며, 모세가 신으로부터 받은 십계명 돌판이 지금도 보관돼 ‘있다는’ 나라. 전설과 신화, 역사가 뒤엉킨 에티오피아 북부 지역을 여행했다. 흡사 장대한 스케일의 대하소설 속을 유랑하는 것만 같았다. 랄리벨라에 있는 암굴교회. 에티오피아 정교회 수도사의 모습 곤다르 교회의 천장에 새겨진 천-사들의 얼굴 Axum악숨에티오피아의 처음을 더듬어 보다와인처럼 깊은 향기가 매혹적인 예가체프Yirgacheffe 커피를 제외하고는 에티오피아에 대해 별다른 호감이 없었다. 가난과 기근, 현대문명을
Gondar 곤다르유럽과 아시아를 품은 궁전에티오피아에 어떤 볼거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의외로’ 문화유적이 많다는 답과 함께 랄리벨라와 곤다르Gondar가 거명된다. 16세기까지 암흑기를 거친 에티오피아 땅에는 그럴싸한 제국도, 번듯한 수도도 없었는데 파실리다스Fasilides 황제가 등극하며 곤다르를 수도 삼아 막강한 권력을 떨쳤고, 후대 왕들도 같은 요새 안에 각기 다른 양식의 궁전을 지었다. ‘파실 게비Fasil Ghebbi’라 불리는 이 요새 지역은 수차례 외침을 겪으면서도 그 형태가 비교적 잘
Bahar Dar 바하르다르 호수 위 비밀의 수도원느긋하게 휴양을 즐길 만한 곳으로, 에티오피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바하르다르Bahar Dar’만한 곳이 없다. 지중해변을 연상시키는 타나호수Lake Tana와 청나일폭포Blue Nile Falls로 가기 위한 관문 도시인 바하르다르는 이제껏 거쳐 왔던 다른 에티오피아 도시들과는 전혀 다르다. 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지는가 하면, 종교적으로 곤다르 왕국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어 여행객들이 절대 놓치지 않고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호수변에 자리한 리조트에서 오찬을 마치고 에스프레소를 한
Addis Ababa 아디스아바바활기찬 공중도시, 꽃으로 피다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여행 목적지로 찾는 이들이 있을까? 지금의 수도는 20세기에 이르러 정치, 외교적인 목적 아래 기획적으로 수도로 지정된 만큼 문화유적이나 볼거리는 많지 않다. 국제공항이 있으니, 여행객들은 지방으로 오가는 길에 하루이틀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새로운 꽃’이라는 뜻의 이름과 달리 먼지 많고 어수선한 도시이긴 하지만 ‘수도이기에’ 둘러볼 만한 장소들이 몇 군데 있다.에티오피아인들의 남다른 민족적 자부심은 독립을 지킨 정통성, 기독교 문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광청 www.southafrica.net 남아공의 와인 루트는 케이프타운 다음으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정착했던 지역이다. 포도밭위에 세워진 기품 있는 매너하우스Manor House들은 300년이 넘는 역사가 만들어 낸 풍요로운 풍경이다 Wine Route 피노타지는 검다, 붉다남아공은 세계에서 가장 긴 와인 루트를 가지고 있다. 끝났다 싶으면 다시 펼쳐지는 포도밭,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와이너리들. 와인애호가들에게는 그만큼 천국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열흘에 가까운 남아공 여행 동안 내가 받은 선물은 바다, 초원, 도시와 동물들이라고 생각했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의 진수성찬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내게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사람들이다. 차별과 증오의 시간들을 견뎌낸 사람들의 외연은 남달랐다. 그들이 말하는 남아공의 땅, 바다, 하늘 그리고 사람들은 무척이나 다양해서 3개의 수도, 11개의 공식 언어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을 정연하게 담을 재주가 없었기에, 남아공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 그리고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생각해 보면
석양이 지는 시그널 힐, 테이블 마운틴을 보기에 좋다무지개 빛 이야기가 뜨는 땅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는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흑인들이 소위 깡통집에서 살아간다. 150만 채 가량의 만델라 하우스가 지어졌지만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은 도시 한 구석에 여전히 남아 있다. 흑인 경제권 강화 제도 BEEBlack Economy Empowerment는 긍정적인 결과와 함께 흑인을 탄압하는 또 다른 흑인을 낳았다. 모든 일이 좋지만은 않다. 그런 와중에도 사람들은 남아공을 풍부한 자원과 자연을 지닌 축복의 땅이라고 한다. 흑인
Egyptian Seaside 이집트에서 바다를 보다피라미드와 스핑크스만으로 이집트 여행을 마무리해야 한다면 놓치는 것이 너무 많다. 기왕 먼 걸음을 한 이상 나일강을 보고 룩소르와 아스완을 보고 그리고 바다를 봐야 한다. 알렉산드리아에서 만나는 지중해는 역사를 가득 품고 있고, 홍해와 마주하고 있는 샤름 엘 세이크(Sharm-El-Sheikh)의 바다에서는 바람소리가 난다. 이집트의 지중해와 홍해를 마주하면 이집트에 대한 편견은 산산이 부서진다. 지중해를 만난 곳은 알렉산드리아였다. 멀리 아프리카 고원에서 흘러온 나일은 카이로를
North Nile Cairo Cairo 카이로 먼 길을 달려와 힘이 다한 나일은 카이로를 지나 2만4,000km2의 델타(삼각주)를 이룬다. 선물처럼 이고 왔던 퇴적물을 내려놓고 여러 갈래로 갈라져 지중해로 소멸된다. 그 델타의 시작점에 자리잡은 카이로는 아프리카 최대 도시이자 아랍의 도시 중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카이로 어디를 가나 인파가 넘쳤고 이방인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호기심이 가득했었다. 1 탄두라 댄스는 이슬람 신비파의 종교 의식이 화려한 쇼로 변한 것이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치마를 벗어 던지는 것이 공연의
Central Nile LuxorLuxor 룩소르 룩소르에 이르러 나일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된다. 약 1,000년 동안 고대 이집트 중왕국과 신왕국의 수도였던 테베(현재의 룩소르)는 강을 중심으로 태양이 뜨는 ‘산 자들의 도시(아크로폴리스)’와 태양이 지는 ‘죽은 자들의 도시(네크로폴리스)’로 나뉘어져 있었다. 동쪽에 신전들이 위치해 있고, 서쪽에 암굴무덤군과 장제전 등이 자리잡은 이유다. 1 룩소르 신전의 문이 잠기고 나서도 사람들은 쉽게 떠나지 못하고 서성거렸다. 이집트의 신전은 아무리 오래 머물러도‘다 보았다’는 생각이 들지
달을 숭배하는 룩소르 신전은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때 희미한 달빛으로 빛난다EGYPT나일은 남에서 북으로 흐른다 이집트는 지금 격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현재’에 국한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 7,000년 동안 나일강은 이집트, 페르시아, 헬레니즘, 로마, 오스만 제국에 이르는 문명들을 퍼 나르며 세차게 흘러왔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 흘러갈 수 없듯이 이집트의 웅덩이가 넘치고 있다. 그래도 강은 계속 흐른다. 이 글의 순서도 나일강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실제 여행의 순서와도 다
글·사진 김선주 취재협조 익사이팅투어 02-543-9551 www.excitingtour.co.kr, 에어모리셔스 02-317-8888 www.airmauritius.com hot spots in mauritius Casela Nature and Leisure Park카셀라 레저 파크No_1, 2, 3 중서부 카셀라 지역 인근의 산 중턱에 마련된 동물원 겸 레저공원. 앵무새, 거북이, 호랑이 등의 동물을 만날 수 있으며, 별도로 아프리칸 사파리 투어를 신청할 수도 있다. 또 4륜 오토바이 등의 산악레저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산
1 사탕수수 밭과 산의 조화 2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르몬(Le Morne)산을 조망하는 젊은 연인 3 대나무 수공예품 4 서해안에서 바라본 석양 사탕수수밭 갈림길에서 모리셔스를 보다 모리셔스가 좋았느냐는 물음에, 여느 때처럼 사람 사는 데 다 똑같은 것 아니겠느냐고 시큰둥하게 받아칠 수 없었던 이유는, 사람 사는 곳 어디나 마찬가지인 삶의 보편성이 모리셔스에서는 왠지 무색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만큼 모리셔스만의 색채는 다채롭고 이색적이었다. 만약 다시 가보고 싶은 미련이 남는 곳을 좋은 여행지로 꼽을 수 있다면, “모리셔스는
에디터 오경연 기자 글·사진 방금숙 기자 사진협조 코오롱세계일주 최지원 팀장, 클럽리치 배기헌 팀장취재협조 사우스아프리카항공 02-775-4697 www.flysaa.com┃아프릭코리아 02-733-0909:: Cape of Good Hope :: 아프리카에서 ‘희망’을 보셨나요? ⓒ트래비“뭐가 있나 잘 한번 보세요~” 희망봉을 향해 가는 길, 피시호크역을 지나자 도로에 많은 자동차들이 멈춰 서 있다. 고래다! “도로 한복판에서 고래를 구경한다고? 말도 안 돼~” 그러나 정말 여러 마리의 고래떼가 얼굴을 내민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
ⓒ트래비‘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어느 배우의 책 제목처럼 아프리카 흑인들을 떠올릴 때면 처절한 가난과 기근이 먼저 생각났다. 그러나 최근 남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온 여행자라면 분명 아프리카에 대해 새로운 눈을 떴으리라. 세상에서 가장 맑은 바람이 부는 테이블마운틴을, 카페와 스타일리시한 호텔들이 즐비한 거리를, 2010년 월드컵 준비에 활기가 넘치는 아프리카를 만났을 테니까. 에디터 오경연 기자 글·사진 방금숙 기자 사진협조 코오롱세계일주 최지원 팀장, 클럽리치 배기헌 팀장취재협조 사우스아프리카항공 02-775-4697 www.f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