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샌프란시스코에 가거든 머리에 꽃을 다세요 1967년 어느 여름 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젊은이들은 노래했다.그리고 50년이 흐른 뒤 나는 그들과 같이 거리에 섰다.춤을 추고 싶었다. 이룰 수 없는 꿈은 세상에 없을 것만 같았다. *스코트 맥켄지(Scott Mckenzi)는 1967년 5월 ‘San Francisco(Be Sure to Wear Flowers in Your Hair)’를 발표했다. 꽃은
때로는 잘 닦여진 포장도로를 벗어나 마음껏 거칠게 달려 보고 싶은 ‘일탈의 유혹’에 빠진다. 하지만 도대체 어디서 그런 일탈을 하냐고?서부의 모래 위에서라면 가능하다. 밸리 루프의 깊숙한 곳에 들어오자 석양의 길게 늘어진 그림자들만이 우리를 맞이했다 ●Loop Drive in Monument Valley모뉴먼트 밸리에서 루프 드라이브 미 서부의 상징적인 여행 ‘미 서부’ 하면 떠오르는 드넓은 황야, 그 위로 여기저기 암석이 솟아 있는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압도적인 풍광을 자랑하지만, 어지간한 여행 욕심이 있
한창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던 2006년. 마침 개봉했던 영화 를 보며 언젠가는 나도 뉴욕에서 살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1년 뒤, 뉴욕에 왔다. 꿈꾸던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설레는 사진작가로. 맨해튼 브릿지를 담은 흑백 사진과 함께 옷장에 걸린 모자와 옷가지들 1 일출이 내다보이는 주방.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 2 빛이 한가득 들어오는 뉴욕의 우리 집 뉴욕에 살기 시작하다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이 숙소였다. 사진작가라는 직업 특성상 늘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를 가지고
이름만 알던 도시 필라델피아와 누구나 아는 도시 뉴욕. 인지도부터 다른 두 곳은 여행마저 제각각이다. 뿌리 깊은 역사와 교육의 도시, 필라델피아가 느긋하고 고상한 여행지라면 빛의 속도로 걸어야 하는 뉴욕은 바쁘면서도 짜릿하다. 필라델피아와 뉴욕을 다니며 온몸으로 느낀 서로 다른 매력을 소개한다. 필라델피아의 개척자인 윌리엄 펜의 동상이 시청사 꼭대기에 세워져 있는데, 리츠칼튼 스위트룸에서 바로 내다볼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초고층 빌딩이 많지 않아 여유로운 분위기를 지녔다. 필라델피아의 건축법에 윌리엄 펜의 동상보다 높게 지을 수 없
글로벌화의 부작용이랄까. 언젠가부터 여행을 가도 비슷한 패스트푸드점만 눈에 보이고, 맛있는 현지 음식을 맛보기가 어려워졌다. 그렇게 한국 음식을 캐리어에 넣고 다니는 게 습관이 될 무렵이었다. 플래그스태프에서 주인장이 직접 차려 준 정성스러운 아침을 먹으며 우리는 잊고 있었던 여행의 의미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맞이한 미국식 아침상 흔히 에어비앤비 숙소는 호텔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오해다. 사실 에어비앤비보다 더 저렴하고 깔끔한 호텔도 많다. 우리가
●Grapevine 그레이프바인 그레이프바인은 이름에서부터 와인향이 솔솔 난다. 우리나라 직항편이 오가는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이 자리한 곳도 바로 이 그레이프바인이다. 서부영화 세트장 같은 그레이프바인 다운타운에서는 매년 10월이면 와인 테이스팅 축제 ‘그레이프페스트(Grapefest)’가 열려 전 세계 와인애호가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 그레이프바인 역사지구는 자동차마저 빈티지하다 1844년 텍사스 공화국의 한 도시로 탄생한 지역의 과거가 건물벽에 그림으로 한가득 채워져 있다 와인과 함께 시간 여행그레이프바인 역사 지구(Gra
●Dallas 댈러스 도시를 가로지르는 트램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높게 솟은 빌딩들 사이 초록의 공원. 댈러스의 오후는 대도시답지 않았다. 마치 거인의 낮잠처럼 조용하다. 해가 저물어 텍사스 축제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들려오는 노래가 귀에 쏙쏙 꽂힌다. “Reminds me of the one I love(clap, clap, clap, clap)Deep in the heart of Texas” 리듬이 단순한 텍사스 노래에 손뼉이 절로 쳐진다. ‘짝짝짝’ 노랫말처럼 텍사스의 심장부에 와 있다. 마침 축제의 첫날이다. 스테이트
텍사스 하면 누런 흙먼지를 내뿜는 마차와 카우보이 모자를 쓴 마초들, 거대한 텍사스 스테이크, 그리고 텍사스 레인저스까지. 거칠고 남성적인 것들만 떠오른다. 그렇지만 여행의 매력은 역시 반전에 있다. 실제로 만난 텍사스는 아기자기한 감성마저 충만하고, 인간미가 넘쳤으며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낭만 여행지였다. 펄 지구의 상점 벽에 초록 담쟁이가 그림을 그려 놓았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주인 텍사스는 남한 면적의 7배에 달한다. 주도는 오스틴(Austin)이고, 주요 도시로는 휴스턴, 댈러스, 포트워스, 오스틴, 샌안토니오가
식탁 위치를 편한 대로 바꿔 봤다.소파에 누워 감자칩 한 봉지를 뜯었다.책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가. 집에서야 가능한 일이다. 숙소에서 떠나는 날. 아쉬워서 한 컷 햇빛 쨍한 날의 펄 디스트릭트(Pearl District) 샌 안토니오(San Antonio)라는 다소 낯선 도시로 여행을 오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댈러스(Dallas)에서 업무를 마치고 며칠의 시간이 남아, 갈 곳을 찾다가 텍사스 남부로 눈을 돌렸다. 오랜 역사가 배어 있는 유적지와 힙한 레스토랑, 깔끔한 거리.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 포근한 인상을 가
영화 로만 마주하기에는 아쉬웠다.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LA에서 나는 마침내 꿈을 이뤘다. 침실. 벽면에 예술 작품이 걸려 있어 조그만 갤러리 분위기가 난다 언덕 위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할리우드 힐스8월, 로스앤젤레스를 여행한다고 했을 때 지인들의 반응은 마치 입을 맞춘 듯 똑같았다. 극성수기에 LA에서 숙소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쉽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그렇지만 숙소를 선택하는 나만의 기준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단독으로 이용하고 싶었고, 주차가 가능해야 했으며 무엇보다 호스트의 평판과 숙소 후
BrewPub-Crawl in LA ARTS District무채색 과거에 현재의 색을 덧댄 거리, LA 아트 디스트릭트.예술을 곁에 두고 새로운 맥주 맛을 찾아 헤맸다. 아트 디스트릭트(ARTS District)LA 다운타운 내 위치해 있다. 1800년대 말까지 철도 및 제조 산업단지가 형성됐으나 운송 산업이 발달하면서 그 기능을 잃었다. 이후 아티스트들이 몰려들어 외관은 살리되 내부 기능을 창작 공간으로 되살리기 시작했다. 건물 곳곳에 그려진 다양한 그래피티들이 마치 거대한 미술 박물관을 연상시킨다. 미국 3대 커피 중 하나인 ‘
●OAHU 오아후무지갯빛 매력 오아후 사람들은 스스로의 인생을 행운이라 여긴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저녁엔 핑크빛 석양으로 물드는 해변에서 조깅을 하고, 주말엔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 삶이 이곳에선 평범하다. 하늘은 매일 파랗고 하루에도 몇 번씩 무지개가 뜬다. 도시의 매력, 휴양지의 매력, 자연의 매력이 한데 섞여 있는 섬. 다채로운 인종과 문화만큼 먹거리도 다채로운 곳. 오아후를 여행하는 동안, 여행자도 스스로의 인생을 행운이라 여기게 된다. 오아후 노스 쇼어의 라니아케아 해변(Laniakea Be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