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작은 거인자그마한 체구에 말수도 별로 없어서,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 줄 알았다. 조근조근한 말투에 힘든 티도 안 내서 거뜬한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에겐 시련이 많았다. 멀미를 심하게 하는데, 4박 5일 동안 배를 타야 했고, 일행들은 그녀에게 질문 세례를 던졌다. 그 모든 걸 티 내지 않고 척척 해 내는데, 놀랐다. 게다가 은근 주당이더라(술 잘 먹는 사람, 좋아한다). 덥다, 배고프다, 말 많고 나이도 많은 기자(나)가 오히려 기댔던 그녀다. 나일강 크루즈 라운지 안에서 노을을 흠뻑 받던 그녀가 떠오른다. 이집트의 태양
이런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안 좋았던 여행지에 대해 글을 써야 할 때는 어떻게 합니까?” 칭찬 일색의 후기를 보고 여행을 갔다가 실망한 경험 때문에 나온 질문일 겁니다. 솔직하게 쓰는가를 묻는 것이기도 하겠죠.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나쁜 여행지가 없었습니다!” 네, 여러 가지 상황이 불편하고 일이 풀리지 않았던 여행은 있었습니다. 차가 막히고, 사람이 붐비고, 폭염이 극에 달하고, 바가지가 심했던 여행의 기억 하나쯤, 누구에게나 있겠지요. 하지만 그 모든 북새통의 유발자인 ‘그곳’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자연’ 그대로였을
공유 숙박 분야의 규제 혁신이 세계 각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자신의 집이나 남는 방, 콘도나 별장 등을 단기간 임대하는 규정이 복잡하고 그 규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도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만해도 전 세계 191개 국가, 8만1,000개 도시에 500만 개의 숙소가 등록돼 있다. 지금까지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관광객도 3억명이나 된다. 공유 숙박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과 제도를 개선해 제도권 안에서 공유 숙박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도 강하게 일고 있다. 영국에서는 197
호텔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 환경의 변화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빠르다. 여러 신제품의 시스템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있지만 시스템을 통한 호텔운영의 변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호텔 간의 격차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호텔 시스템의 변화는 지금까지는 당연하게 여기던 호텔의 고전적인 업무를 없애거나 변화시켰다. 예를 들면 예약을 입력하느라 존재했던 예약실이 이제는 업무 수행 인력을 줄이거나 아니면 아예 없어져 버리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객실을 관리하던 객실 관리부서는 전 세계의 모든 호텔이 외부용역으로 전환되더니
비좁은 안장에 엉덩이를 걸치고 악착같이 두 페달을 밟는다.양발이 저릿저릿 아려 오더니 어느덧 세상의 끝에 도착했다. ●시작에 열정 뿌리기“열정으로 여행이 가능한가요?” 질문을 던졌다. “네, 그럼요.” 확신에 가득 찬 훈호씨의 대답에 머쓱해져 잠자코 이야기를 들어 봤다. 2016년 5월27일, 훈호씨는 인천공항에서 알래스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메리카 대륙의 북쪽 끝에서 시작해 남쪽 끝, 아르헨티나까지 오직 자전거로 여행하는 일정이었다. 그는 339일 동안 15개국 2만 킬로미터를 달려 2017년 4월26일 세상의 끝, 아르헨
여행 상품을 예약할 때 꼼꼼하게 가격을 비교하고 항공, 호텔, 식당 등 세부 조건을 따져보고 예약을 하는 ‘가성비’ 소비가 여전히 대세다. 이는 여행 상품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고 채널별 프로모션이나 가격 할인을 진행하고 있어 이런 정보들을 많이 알면 알수록 같은 상품이라도 더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 상품은 출발일과 여행 지역, 항공이 같기 때문에 상품 간 가격 비교가 쉬워 ‘가성비’ 소비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다. 하지만 여행 상품을 포함한 일부 상품과 서비스를 제외하면 대세는 가격 대비 성능을 추구한다는 ‘가성비’
작년 한 해 해외 출국 인원은 자그마치 2,650만명이다. 전체 국민 수가 5,000만명임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수치다. 무엇이 그들을 여행에 이토록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생각한다. ‘휴, 역시 집 나가면 고생이야.’ 그리고 이내 몰려드는 피로감에 풀썩 널브러진다. 하지만 다음날이면 나도 모르게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여행이 가진 마력이 아닐까. 힐링, 추억, 만남, 배움 등 저마다 각자의 여행을 정의하는 단어가 있다. 누군가 나에게 여행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익숙함과 멀어지기’라고
영국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가족을 동반한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에서 살게 됐다. 지어진지 50년도 훌쩍 넘은 건물로 나름 운치가 있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세월의 영향으로 내부 이곳저곳엔 종종 수리가 필요했다. 수도며 라디에이터며 고장이 날 때면 항상 건물 관리인이었던 마크가 와서 수리해주곤 했다. 마크는 근처 맥주집에 가면 만날 수 있을 법한 유쾌한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을 풍기는 영국인이었다. 한번은 주말에 런던에 있는 미술관에서 하는 무료 전시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마크와 마주치게 됐는데, 당시 나는 좀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래저래 그라시아스!덴버에서 열린 미국 최대 관광전 IPW. 36번째 참가했다는 데이비드 럭 지사장은 행사 내내 아이 같은 표정이었다. 행사장을 누비던 호기심 반짝이던 눈, 길에서 만날 때마다 건네던 미소, 참가자들을 대하는 배려의 태도는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멋진 인생 선배에게 한 수 배운 자리였다. 유나이티드항공에도 감사할 일이 있다. 여권에 찍힌 파키스탄 비자 때문에 입국장에서 1시간 씨름을 했던 지난 출장의 전적에 이번에는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기우였다. 척척 빠른 환승을 돕는 유나이티드항공의 컨시어지 서비스 덕
‘스타트업(Start-up)’은 어느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됐다. 이러한 신생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동시에 기존 기업의 사업 재편과 혁신을 촉진하는 창조와 융합의 조력자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이 바탕이 된 스타트업은 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핵심 역할을 한다. 정부에서도 스타트업을 사회의 혁신과 발전의 핵심으로 보고 다양한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스타트업 창업이 사회 전반의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필자의 사무실이
최근 길가에서 마주치는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는 일본 호텔일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본 호텔들의 한국진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등에 지점을 둔 토요코인을 필두로 도미인 호텔도 서울에 2곳이 있다. 또 니시테츠의 솔라리아 호텔, 그리고 솔라레 호텔&리조트의 르와지르 브랜드도 서울과 부산에 진출했다. 이외에도 소테츠의 더 스프라지르 호텔이 최근 호텔건물을 매입하고 영업을 개시했으며, 인사동의 쿠레타케소 호텔이 6월, WHG의 그레이스리 호텔이 7월 개
해외여행과 냉장고, 세탁기, TV, 정수기 등의 생활가전 제품은 상호 대체재일까? 보완재일까? 대체재는 서로 다른 재화에서 같은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재화를 의미한다. 마트에서 C콜라가 없으면 P콜라를 사는 것처럼 서로 대신, 대체하여 사용할 수 있다. 서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재’라고도 한다. 어느 한쪽의 가격이 오르면 다른 쪽 재화의 수요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반면 보완재는 두 가지 이상의 재화를 사용해서 하나의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재화를 의미한다. 치약과 칫솔 같은 관계다. 한쪽 재화의 수요가 증가하면 다른 한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