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면 페이스북을 접은 지 1년이 됩니다. 금연도 아니고 페북 1년 안했다고 뭐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 몸이 건강해졌을 리 없고 진짜 책을 얼마나 더 읽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페북 그만 해야겠다’ 하고 손을 놓을 때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막연하게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아날로그형 인간에, 귀까지 얇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처음부터 페북이 무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며 어딘가를 가거나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상대적 불안감이 들기도 했으니까요. ‘있
진짜 감동은 작은 재료에서 온다미식 여행의 달인 박준우 맛있게 먹고 마시고, 푹 자는 것이 여행의 전부라는 남자. 그에게 들은 미식 여행 노하우. 달인은 음식에 대한 관심을 직업으로까지 발전시킨 경우다.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계기라기보단 학창 시절을 벨기에에서 보냈기 때문인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10년을 벨기에서 살았다. 유럽인들은 전반적으로 먹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음식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없어도 자신이 먹어 봤던 것, 좋아하는 것에 대해 늘 대화한다. 그 속에 살다 보니 자연히
먹는 재미만큼 가성비 좋은 행복이 있을까? ‘잘 먹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말하는 시대에, 여행자의 식탐은 무죄다! 정리 취재부 먹방에서 쿡방 그리고 미식 탐방까지! 천- 먹방, 쿡방 트렌드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양- 도 먹방하지 않나. 9월은 ‘먹는 방콕’ 특집이고, 오사카도 ‘심야식당’ 탐방. 차- 나는 되게 재밌게 본다. ‘원나잇 푸드트립’ 이런 거. 손- 요즘 SNS 쿡방도 많아졌고, 보고 있으면 식욕이 생긴다. 영상으로 레시피를 전달하니까 더 전달력이 있다.김- 페북에 겉절이 만드는 영상 올라오던데 그런
관광학도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투어챌린저 11기 친구들. 25명의 값진 인연을 선물 받은 기분이다. 투어챌린저가 끝난 지금, 처음 발대식에서의 어색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국내 일정을 포함하여 베트남 남부 탐방까지 총 10박 11일. 매일 밤 조별로 방에 모여 회의하면서 겨우 3~4시간 눈을 붙이고 잠들던 시간들, 후텁지근한 더위, 엄청난 비가 내리는 궂은 베트남 날씨 속에서 하루 종일 발이 아프도록 걷고 또 걸었었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서로 의지하고 함께했기에 즐거웠고
올해 여름휴가도 ‘7말8초’에 쓴다. 극성수기인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라는 얘기다. 지금까지 열 댓 번의 여름휴가 중 단 한 번도 이 공식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예전에는 그랬다. 여름휴가는 으레 7말8초에 쓰는 것이었다. 직장 내 ‘짬밥’ 순으로 7말8초 휴가자 이름이 채워지는 게 예사였다. 그런데도 막내 시절부터 그 인기 높은 7말8초에 여름휴가를 다녀올 수 있었던 이유는 순전히 여행을 잘 아는 직장이어서 그랬을 터였다. 선배들은 8월 말이나 9월 초, 추석 연휴 전주나 다음 주를 선호했다. 성수기로 분류되지 않는 기간이었다
Match Point 특별한 여행을 만드는 결정적 한 수 한 번 본 책이나 영화는 웬만하면 다시 안 보는 성격이다. 왜 본 것을 또 봐야 하는가. 평생 잠을 안 자고 본다 해도 다 못 볼 게 책이고 영화인데. 여행도 마찬가지, 뭐 하러 갔던 곳을 또 갈까. 가진 돈을 다 털어 세계를 여행하더라도 죽기 전엔 미처 가보지 못한 1%를 아쉬워하며 한 줄기 회한이 스칠 텐데. 하지만 사람이 갑자기 바뀌는 건 역시 나이 탓일까. 요즘엔 갔던 여행지에 다시 가 보고 싶다. 어차피 다 못 볼 거, 좋아하는 것 한 번 더 보자는 게 어설프게 나이
내 친구 르네는 벨기에 남동부의 작은 마을 바스토뉴Bastogne에 살고 있다. 내가 도착한 날 저녁에 그녀는 온 동네 친한 친구들을 다 불러 모았다. 그리고는 마을 외곽에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간다며 배를 쫄쫄 굶겼다. 느지막해져서야 차 4대에 나눠 타고 향한 레스토랑은 생각보다 멀었다. 도착하자마자 다들 시끌벅적하게 들어갔으나, 웨이터가 불어로 뭔가 중얼거리자 일제히 탄식이 나왔다. 간발의 차이로 저녁식사가 마감됐다는 것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맥주라도 한 잔씩 하고 가자는 말에 모두들 널찍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뮤트mute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장 간절한 순간이 지금이다. 장마가 끝난 뒤, 새벽부터 매미가 울어대는 지금 말이다. 느지막이 일어나고 싶은 주말 아침에 강제 기상을 당하는 기분이란. 이 무자비한 알람형(?) 곤충은 심지어 하루 종일 꺼지질 않는다. 여름날의 밤거리는 또 어떤가. ‘화려한 나이트 라이프’라 소개했던 동남아의 어느 관광지는 사실 사방에서 온갖 음악과 고성이 ‘내가 더 잘났다’ 아우성치는 소음의 집합소였다. 그러한 이유로 뽀드득뽀드득 발자국 소리와 소복소복 눈 쌓이는 소리가 가볍게 흩어지는 어느 눈 내리는 겨울밤
리우 올림픽과 함께 시작하는 8월 한 달은 아마도 응원과 TV 시청으로 흥분 속에 보내는 한 달이 아닐까 싶다. 그럴수록 바른 자세의 TV 시청과 간식 절제가 필요하다.올림픽이 왔다. 8월6일 개막하는 리우올림픽으로 어느 때보다 더 뜨거운 여름이 예상된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보려고 TV 앞을 떠나지 못한 채 초조하게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 터. 하지만 TV를 보면서 소파에서 과도하게 편안한 자세를 취하거나, 늦은 시간에 섭취하는 야식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자세로 오랫동안 응원하면 관절
오늘도 봤다. 채널을 돌릴 때마다 휙휙~. 드라마, 영화, 예능의 무대가 5대양 6대주를 넘나든다. 화면 뒤에 숨겨진 여행지 PPL의 속사정. 방송은 짧고 여운은 길다. 정리 취재부 ●여행업계에 부는 PPL 바람 천- PPL*의 역사는 오래됐지만 여행업계에서 PPL이 화두가 된 건 최근의 일이다. 여행 PPL, 어떻게 생각하나?편- 요즘처럼 방송에서 PPL이 활발해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어떤 연예인이 어디 신혼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그 신혼여행지 정도가 주목 받던 시절이 있었다. 손지창, 오연수 커플이 ‘
카약 이수경 이사2015년부터 카약에 합류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사에서 한국시장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카약 서비스를 모국인 한국에 처음 소개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susan@kayak.com 카약의 자기소개2004년 미국에서 설립된 카약은 여행자들이 한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업체의 항공권, 호텔, 렌터카 등 여행상품을 쉽게 검색, 비교,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직접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수경 이사는 “카약은 여행 상품
사람들이 여행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오롯이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가 필요해서다. 그렇다면 항상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배우들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일까? 세 남자의 유럽 여행 에피소드를 담은 음악극 를 클릭했다. 시종일관 유쾌한 세 배우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여행은 지나가 버리면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다” 아직 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동현- 각자의 사연을 가진 세 명의 남자가 따로따로 유럽으로 갔다가 우연히 만나 함께 동행하는 이야기다. 그 속에서 세 사람은 ‘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매년 이맘때 미국에서 열리는 IPWInternational PowWow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IPW는 미국 여행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미국 전역의 셀러Seller, 그 여행 상품을 세계 각국에서 팔고 있는 바이어Buyer들이 만나 교류하는 대규모 여행업계 행사다. 해마다 도시를 바꿔 가며 개최하는데 작년엔 올랜도였고, 올해는 뉴올리언즈다. 올해는 세계 70여 개국에서 총 6,000여 명이 이 행사 참가를 위해 뉴올리언즈로 모인다.한국에서도 30여 명이 IPW에 참가한다. 그중 대다수가 여행사 임직원이다.
Match Point 특별한 여행을 만드는 결정적 한 수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직업이 여행 작가라고 소개하면 십중팔구는 이렇게 물어본다. 상대방은 쉬운 질문이라 생각하고 던지지만 이게 의외로 대답하기 어렵다. 사실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는 군산과 경주인데, 이대로 얘기하면 기대에 못 미칠 게 뻔하다. 그래서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누구나 선망할 만한 곳을 대 왔다. 캐나다라거나, 하와이라거나. 그러고 보니 나는 사마르칸트도 가봤는데. 세상에,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요즘에는 베이징이 제일 좋다고 답한다. 이건 진심이다. 지난
기다리던 정기휴가가 왔다. 아테네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오랜만에 영국해협을 건넜다. 이번 여행엔 이탈리아, 벨기에에 사는 두 친구 집도 방문할 예정이라 무척 들뜬 상태였다. 런던을 출발해 깔레를 거쳐 파리 북역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 무렵. 타임테이블을 펼쳐 보니 마침 토리노행 야간열차가 1시간 뒤에 있었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아직 시간이 일러서일까, 전광판에는 열차 번호가 뜨지 않았다. 책을 보면서 시간을 때우길 30여 분, 여전히 열차번호가 뜨질 않았다. ‘이상하다. 다시 볼까…, 헉!!’ 촘촘한 타임테이블에
가슴이 너무 작은 건 아닌지, 엉덩이가 너무 쳐진 건 아닌지 고민하는 계절이다. 옷이 작고 짧고 간소해지니 그만큼 노출되는 신체가 많아지는 탓이다. 긴장감 있는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젊은 여자 연예인들이 TV를 점령했다. 어딘가에서는 예쁜 엉덩이를 뽐내는 콘테스트도 열렸단다. 그럴 필요도 없는데 괜히 비교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힙업이니 베이글이니 각종 수식어에 시달리고 있다. 응당 여자이기 때문에 가져야 한다고 사회가 알려준 것들이다. 에서 로라를 감시하는 남성들처럼, 사면에서 관찰하고 기준에 적합한지 평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면 여행을 떠나라’는 말이 있다. 여행에는 모든 게 낯선 공간으로 던져지는 극단적인 면이 있기 때문이다. 생경한 경험을 통해 자연스레 자신을 돌아보면, 흐릿한 미래가 조금은 뚜렷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여행을 떠난다. 더 나은 한 걸음을 위해. 독자기자 김진완인생을 진하게 사는 게 목표다. 사람은 보다 다양하고 짙은 경험을 통해 빚어진다고 믿는다. 열심히 듣고 몸으로 느낀 후에야 글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나의 쓸모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이번 여행을 만났다. 해야 할
7월이 다가오면서 곧 떠날 휴가계획에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마냥 좋을 것 같은 바캉스 여행에는 어깨부터 발까지 관절 손상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1년간 손꼽아 기다린 휴가가 ‘고생 바캉스’로 끝나지 않도록 미리 관절 건강 대처법을 숙지해 두자.한 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장시간 운전을 할 때, 어깨를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을 한 번쯤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고정된 자세는 어깨 근육에 스트레스를 준다. 목과 어깨 주위는 부드럽고 탄력성이 뛰어난 근육이 형성되어 있는데, 한자세로 계속 있으면 만성적인 수
-한국인 니즈 맞춘 9가지 테마-도호쿠·호쿠리쿠 등 소도시-올해도 방일 한국인 성장 기대 일본정부관광국(JNTO, Japan National Tourism Organization)의 마케팅이 한국인의 여행 심리를 제대로 자극한 것일까? 2015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4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매일 1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한 셈이다. 올해도 한국 여행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JNTO 서울사무소의 구마노 노부히코 소장을 만나 올해 계획을 들었다.-지난해 부임
여행만큼은 도가 튼 은근한 고수들여행의 목적은 오직 하나‘세계유산’의 달인 아카츠 요오이치赤津洋一파일럿이 되고 싶었다. 꿈을 이루지 못하자 항공사로 입사했고 비행기만큼 좋아했던 세계유산을 찾아 전 세계를 누볐다. 25년이 흐른 지금 그는 30여 개국 110개의 세계유산을 둘러본 ‘달인’이 되었다. 세계유산만큼 여행도 좋아한다는 아카츠 요오이치 달인 세계유산에 대한 달인의 박식함을 증명하는 세계유산학검정 인정증 이 인터뷰는 한 장의 ‘카드’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되겠다. 한 달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언급한 ‘세계유산학검정 인정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