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난중에 목포 한 번 다시 들르쇼. 겨울엔 또 색다른 매력이 있응께.택시아저씨의 친근한 말투에 나도 모르게 다음번 방문을 기약했다. 목포는 멀고도 가까웠다. ●숫자, 그 이상의 의미지극히 촌스러웠다. 목포가 아니라 나 말이다. 국내여행을 제법 다녀봤지만, 해상 케이블카는 낯설었다. 클리셰하다는 이유로 왠지 피하곤 했던 날들이 있었다. 가장 클리셰한 게 가장 보편적이고, 보편적이라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던 거다. 편협했던 사고를 반성하며 생애 처음으로 해상 케이블카에 올랐다. 탑승하자마자 꽤나 훌륭한 선
그러고 보니 나무가 많다.그래서 종이로 유명한가 보다.나무 그늘 아래 여름날 원주를 여행했다. ●천년고찰로 가는 금강송길구룡사해발 1,288m의 명산 치악산에 안긴 천년고찰 구룡사, 사찰까지 차로 손쉽게 닿을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매표소에서 구룡사까지 1km 정도인 산중 산책로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구룡테마 탐방길이다. 느릿느릿 걸어도 30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굳이 속도에 집착할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이 길은 하늘로 쭉쭉 치솟은 금강송의 호위를 받을 수 있는 길 아니던가! 붉고 굵은 줄기가 하늘로 곧게 자라고 목질도 단단해
스쳐 지나기만 했기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초록빛 녹음과 알싸한 와인향이 감도는 곳.오감이 솔직해지는 계절, 오색빛 청도로 향했다. ●푸른 산 맑은 물, 레저의 명소산과 시내가 맑고 아름다우며 큰 길이 사방으로 통한다. 이름 뜻에 걸맞게 슬로건도 ‘푸른 산, 맑은 물 살기 좋은 청도’다. 대구와 부산 사이 어딘가. 무궁화호를 타고 조금은 느리게 경상도를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곳이다.2차선 도로를 따라 초록 옷을 입은 나무들이 바람결에 흔들린다. 커다란 소가 올라타고 있는 다리를 만났다면 제대로 찾아온 셈이다. 오리
하늘을 찌르는 고층 건물과 해변이 전부라 생각했건만 조금만 눈을 돌리니 부산의 숨겨진 모습과 마주했다. 초라하고 낡아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묵혀진 시간이다.●115년의 아픔이 새겨진 땅부산여행하면 광안리와 해운대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도시로서의 부산만 즐겨도 좋지만 무언가 더 채우고 싶은 여행자에겐 역사 여행이 답이 될 수 있다. 여느 외국 도시보다 더 화려한 부산이지만 우리가 몰랐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숨겨진 곳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덕도의 외양포, 우암동 소막마을 등이 일본의 잔재가 남은 대표적인 지역으로
쨍한 하늘 아래 시원하게 파도를 타는 모습을 상상해봤다. 그 모습이 퍽 마음에 들어 양양으로 떠났다.●서핑에 대한 오해 셋 요즘의 나는 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한 도전의 연속이다. 평소 좋아하는 와인과 위스키를 공부하고 주식과 관련된 책도 읽는 중이다. 친구와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그 어려운 일주일 금주도 성공했다. 이른 봄에는 집 앞에 방치된 노지를 다독여 작은 텃밭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상추며 딸기, 감자 등을 심었는데 첫 농사치고는 수확이 좋다. 가끔 쉬는 날에는 큰맘 먹고 산 정상에도 오른다. ‘고작?’ 일지도 모르는 소
아현동 고갯길Ahyeon-dong Gogaetgil추천코스│아현역 4번 출구에서 출발, 애오개역 3번 출구에서 마무리길이│3.2km 소요시간│1시간 30분낡은 기와집 뒤에 솟은 최신식 아파트, 높은 빌딩 뒤에 숨은 작은 세탁소와 동네 슈퍼. 꽤 이질적인 아현동의 장면은, 그만큼 변해 왔다는 증거다. , 등 조선시대 문헌에도 등장하는 아현동은 대표적인 서민 거주지였다.그러다 2000년대 들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며 그 모습이 사뭇 달라졌다. 있던 것이 없어지고 없던 것이 생겼지만 여전히 오랜 동네만이 가진
운동화 하나 달랑 신고 나서고 싶은 그런 날.마포의 걷기 좋은 길을 제안한다.경의선숲길 Gyeongui Line Forest Park추천코스│지하철 가좌역 1번 출구에서 공덕역 1번 출구까지길이│5km 소요시간│2시간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을 걷는다. 경의선은 1900년대 초반 당시 용산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철길이었다. 2000년대 들어 용산-가좌를 연결하는 용산선 구간이 지하화되었고, 남은 지상 철길은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시민들을 위한 쉼터로 탈바꿈했다. 그렇게 2016년 탄생한 경의선숲길의 총 길이는 약 6.3km
그곳에 하룻밤 여정을 풀어 보자. 푸른 수평선과 시시각각 변하는 팔색조 같은 물빛, 바다 너머로 지는 일몰과 여명을 밝히며 떠오르는 태양까지. 제주 바다가 온전히 내 것이 된다. ●제주 로컬캠핑의 메카김녕해수욕장 야영장#김녕성세기해변 #김녕요트 #김녕바다색 #제주캠퍼 #김녕해수욕장야영장 #제주웨딩스냅 #제주올레20코스 #제주서핑 김녕해수욕장 야영장은 현지 캠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주 로컬캠핑의 메카다. 바로 옆에 경치가 수려한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지만 야영장은 또 하나의 바다를 품고 있다. 시야가 탁 트인 거침없는 조망과 넓은
바야흐로 뉴트로(New+Retro)의 시대. 도시는 새단장을 거듭하고 있다.서울을 잘 안다고 생각했던 누군가가서울을 다시 볼 수 있도록.●에코, 건축, 조경을 한번에선유도공원 버려진 정수장이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선유도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리사이클 생태공원이다. 1968년부터 시작된 한강 개발로 섬이 된 선유도는 1978년까지 정수장의 기능을 했다. 그러다 2000년 폐쇄된 선유도 정수장은 2년 후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환경재생 생태공원’으로 문을 열었다.선유도공원의 주제는 어김없이 ‘물’이다. 지붕 없이 남은 정수지의 기
어느 섬이 가장 좋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한 번도 제대로 대답해 본 적이 없다. 솔직히 난 지금 떠나는 섬이 가장 설레고, 바로 떠나온 섬이 가장 그립다. 지금은 그 섬이 관매도다. ●이름에만 있는 매화미세먼지 하나 없는 모처럼의 파란 하늘, 여객선은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유유히 나아갔다. 하조도, 라배도, 관사도, 소마도, 모도, 대마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은 마치 바다의 정류장과 같았다. 선장은 자상하게도 큰 배를 멈춰 세우고는 고작 한두 명을 내려 주었다. 가까워지고 멀어질 때마다 섬의 모습이 정성스럽게 다가온 까닭이다.
무르익은 봄을 이고 선 저 산은 또 왜 이리 높고, 공기는 어찌 그리 맑은가. 푸른 만춘의 하늘에 붉은 이파리 홍단풍이 한가득 피어나, 신록의 계절에 화색을 더한다. 주(朱)에서 적(赤)으로, 홍(紅)에서 단(丹)으로 간다. 죄다 빨갛다는 의미다. 호남 땅 무주(茂朱)는 고을 주(州)가 아닌 붉을 주(朱)를 지명에 쓰는 고을이다. 전주(全州)나 진주(晉州), 경주(慶州)와는 다르다. 홍(紅)이 아니라 주(朱)다. 귀신 쫓고 역마를 피할 수 있는 이름이니 어찌 청정하지 않을까. 조선조 민간 예언서 에 등장하는 십승지
제주도 섬 둘레를 따라 약 253km에 걸쳐 수많은 절경을 품은 해안도로가 이어져 있다. 이 해안도로를 달리는 드라이브는 제주의 지형과 특색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고르고 고른 해안 드라이브 코스 5곳을 소개한다.●화려한 빛과 색의 판타지 신창-용수 해안도로 저물어 가는 제주의 하루가 못내 아쉽다면 신창-용수 해안도로로 달려가자. 바다 너머로 황혼이 시작되는 시간, 세상 모든 풍경이 화려한 빛과 색의 판타지로 물든다.신창-용수 해안도로는 싱게물 공원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바닷가에 솟아난 용천수인 싱게물은 제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