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도 좋고, 맥주도 좋다. 그래도 와인이 생각나는 날이 있다. 축하할 일이 있어 모두 기분 좋게 취하고 싶은 날이 딱 그렇다. 최근 이사를 한 우리 회사 선배는 몇달째 집들이 중인데, 집들이 때마다 지인들이 주택에서의 새로운 삶을 축하해 주며 와인을 축내는(?) 바람에 집에 있던 와인이 탈탈 털리고 말았다고. ‘칭’ 하고 경쾌하게 울리는 건배 소리도 그렇고, 오래 공들여 만든 와인의 특성도 그렇고 축하를 위해서는 와인이 제격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나 보다. 아무래도 선배는 빈 와인셀러를 빨리 채워 넣어야 할 것 같다. 와인이 털릴
뉴욕관광청크리스토퍼 헤이우드 Christopher C. Heywood해외 홍보 수석 부사장 지금이 아니면 다시없을 뉴욕 뉴욕New York은 날 때부터 이름에 ‘새로움New’을 품고 태어난 도시다. 그런 뉴욕이 얼마 전부터 스스로를 ‘뉴New 뉴욕’이라고 칭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더 새로워졌기에? 최근 한국을 찾은 뉴욕관광청 해외 홍보 수석 부사장을 만나 물어 보았다. 뉴욕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뉴욕이 생겨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이 2015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작년 1월부터 스태튼 아일랜드
여행만큼은 도가 튼 은근한 고수들은둔형 외톨이, 여행사진가 되다‘찍기’의 달인 김성래 소심하고 폐쇄적인 외톨이 길치. 그런 사람이 여행만 떠나면 적극적이고 사교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고 했다. 여행이 그에게 무슨 마법을 건 걸까. 작년 트래비아카데미 마카오 원정대에 참여했었다. 첫 미팅 자리에서 본인 소개가 기억나는가? 안 난다. 여행을 가기 위해 매년 직장을 그만둔다고 했었다. 충격적이었다. 하하, 그랬나? 진짜 여행을 가려고 회사를 그만두었나? 그랬다. 3번 정도 그만둔 것 같다. 직업이 뭐길래? 게임기획자다. 이름을 들으면
저자 윤준성내가 아는 아프리카 아프리카를 아는 그는 말했다. 자꾸만 기아, 물 부족, 가난 같은 단어로 아프리카를 설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아프리카는 동정이 아닌 동경이 어울리는 대륙이니까.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찍은 얼룩말 사진. 윤 작가가 가장 아끼는 사진이다 보츠와나에서 이동 중, 셀카를 찍으려던 차에 방해꾼(?)이 나타나자 코믹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윤 작가 ‘꽃청춘’이여, 감사하다!2016년 2월. tvN 아프리카편이 방송을 시작했다. 아프리카 여행을 시작한 청춘들의
옷장 깊숙한 곳에 넣어 둔 여름옷을 꺼내며 따뜻한 남국의 나라를 상상했다. 그리고 태국에 도착하자 상상 이상의 풍경이 내 앞에 펼쳐졌다. 목적지는 빠이Pai. 화려하고 평온한 태국 북부 최대 도시 치앙마이Chiang Mai를 거쳐 구절양장 이어진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3시간 정도 이동하면 닿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시골마을이다.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예술과 낭만의 도시’로 불리는 이곳의 워킹스트리트에서 ‘지구별 여행학교’ 참가자들은 팀별로 자유롭게 구상한 로드미션을 진행했다.우리 팀은 여행 중 한국문화를 알리고 현지인, 여행자들
Match Point 특별한 여행을 만드는 결정적 한 수참 좋은 시절 타이베이 여행 중 우연찮게 찾아간 한 음식점은 1960년대 분위기를 재현해 놓은 독특한 파스타 집이었다. 주인장은 옛날 우편배달부 유니폼을 입고 주문을 받는다. 포스터, 턴테이블, 거울부터 찬합까지 당시 소품들도 하나하나 모았다고 한다. 이곳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비슷한 테마의 박물관Taipei Story House이 있다. 그러고 보면 허우샤오시엔 감독도 영화 에서 1960년대의 가오슝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연애 이
이집트 여행을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리스 비행기를 탄 덕분(?)에 중간 기착지로 내린 아테네 공항에서의 환승 대기 시간은 3시간 정도. 그런데 사전 정보에 의하면 아테네 공항은 여행객들이 뽑은 최악의 환승공항 1위였다는 거 아닌가. 과연, 항공기 접안시설이 부족해 활주로에 내려 버스로 이동해야 했고, 시골 버스 대합실을 연상케 하는 낡은 시설과 분위기는 물론, 무엇보다 앉을 공간이 몹시 부족해 보였다. 자연스럽게 다음 비행기의 탑승 게이트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찾아 헤맬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기내에서 알게
바야흐로 봄이다. 드디어. 겨우내 쌀쌀맞은 바람이 어찌나 얄미웠던지 봄소식이 너무 늦는 것 같아 한참 애가 탔더랬다. 이제 내내 꽃이 필 것이다. 매화꽃, 개나리꽃, 진달래꽃, 벚꽃이 산과 들, 그리고 도심을 온갖 천연색으로 물들일 것이다. 겨울을 지나왔기 때문에 봄은 극적으로 찬란하다. 꽃나무 밑에 서면 나도 모르는 사이 황홀해지고, 찰나일지언정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환상적이지 않나.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한 실제임에도 말이다. 봄의 한가운데이기 때문에 을 소개할 수밖에 없겠다. 매 컷마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디카프리오의 수상은 시상식이 끝나고도 한동안 회자됐다.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수상한 오스카상이라는 사실도 있었겠지만, 많은 사람이 그랬듯 나 역시 짧지만 강렬했던 그의 수상소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기후변화는 현실입니다. 지금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자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위험입니다. 대자연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맙시다.”유명인의 한 마디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대단하다. 디카프리오의 짧은 수상소감에 환경 보호를 위해
달력을 보아 하니 4월1일은 뻥쟁이들의 날이다.귀여운 거짓말쯤은 가볍게 웃으며 넘기는 만우절.그런데, 사람만 거짓말을 할까?보고도 믿기 어려운 곳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지구상에 이런 곳이!!!정리 취재부 보고도 믿을 수 없었던 그곳 신▶ 거짓말 같았던 여행지가 있나?김▶ 난 오로라를 믿을 수 없어. 아이슬란드 편에서 오로라 춤추는 거 보여 주는데 저게 정말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고. 편▶ 오로라를 보고 있으면 음악 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고▶ 거짓말!편▶ 기분이 그래서 그런 건지. 너무
봄철 테니스, 골프 등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하지만 운동을 안 하다 갑자기 하면 근육통, 인대와 힘줄 파열 등의 손상을 입기 쉽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절상태를 알고 운동을 선택적으로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자료제공 및 도움말 힘찬병원운동 전에 항상 몸 상태를 체크한다. 운동 전에 몸 상태를 체크하면 예상 가능한 상해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태 같으면 무리해서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을 실시한다. 준비 운동 없이 본
안전여행의 기술 테러가 발생하고 바이러스가 돈다고 무작정 여행을 안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문제는 ‘안전’이다. 안전불감증도, 안전민감증도 극복하는 안전여행의 기술이 있을까? 정리 취재부 ●여행이 위험하다고 느낄 때 김▶ 각자 여행할 때 위험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 나는 비행기 이륙 때마다 무섭다. 비행기야 힘내라 힘! 이러면서 눈 감고 기도한다.차▶ 2015년에 항공기 추락사고 난 뒤로 한동안 동남아 가는 비행기 탈 때마다 무서웠다. 비행기가 흔들리기만 해도 겁났다.김▶ 아는 기자 한 명이 비행 중 에어포켓* 때문
그 남자, 상도동으로 돌아오다 우연히 들른 호텔에서 동행자가 말했다. “여기, 뉴욕의 에이스 호텔과 비슷하다!! 상도동에 이런 곳이 있었네.” 정말로 뉴욕의 부티크 호텔의 아이콘이 되었다는 에이스 호텔Ace Hotel을 참고한 것인지, 핸드픽트 호텔Handpicked Hotel의 김성호 대표에게 물었다. 상도동에서 유년을 보낸 김성호 대표는 핸드픽트 호텔을 통해 상도동을 브룩클린처럼 만들고 싶다고 했다그는 에이스 호텔만이 아니라고 했다. 브룩클린의 위스 호텔Wythe Hotel처럼, 일본의 클라스카 호텔Claska Hotel처럼 되
여행을 좋아한다고 생각한 적 없단다. 그러면서 정동진 여행을 150번이나 다녀왔단다. 심지어 매번 다르게 느껴져서 지겹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단다. 그런 사람이 는 책을 썼다. 혹시 주말여행의 달인? 그를 만나러 갔다 정선 함백산에서. "여행은 떠남 그 자체다" 라는 책 제목을 보고 주말여행의 달인을 만나러 찾아왔다. 달인이 맞나? 주말여행에 달인이라는 게 있나? 잘 모르겠지만 난 아닌 것 같다. 주말마다 어딜 가긴 했는데 놀러 간 게 아니라 일하러 간 거였다. 엥? 그럼 내가
‘Ars’를 닮은 프로젝트2016년 1월의 끝자락, 서울 대학로에서 ‘코타키나발루의 선물가게’라는 이름의 작은 전시회가 열렸다. 2015년 12월 하나투어의 말레이시아 문화예술 희망여행에 동행했던 15명의 아티스트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프로젝트였다. 전시의 부제는 ‘여행을 나누는 기술The Ars of Sharing the Travel’. 아티스트들은 ‘기술’을 ‘Ars’로 번역했다. Ars는 로마시대부터 르네상스시대까지 사용되었던 오늘날 ‘Art’의 어원이다. 기술과 예술이 하나였던 그 시대에 Ars는 건축, 공예, 공학, 웅변,
기다림과 설렘이 있는 그곳, 공항을 이야기해 보자.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에 들어선 순간부터 비행기가 이륙하는 시간까지 마음은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하다. 단순히 누군가를 맞이하기 위해 공항을 찾았을 때에도 왠지 마음이 붕 뜨고 발을 동동거리며 실시간 운항정보만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만남과 이별이 이루어지고,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잰걸음의 직원들이 바삐 지나가고, 다양한 인종이 섞이는 곳. 공항은 묘한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공항이 설렘의 공간은 아닐지 모른다. 비행기 고장으로 불시착을 했
Match Point 특별한 여행을 만드는 결정적 한 수 과격한 엄마와 주의력 결핍 아들, 말더듬이 옆집 여자. 이 셋이 붉은 햇살 가득한 주방에서 춤을 춘다.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프랑스어 노래를 열심히 흥얼거리면서. 카메라는 한 곡이 온전히 플레이될 때까지 그들을 행복한 리듬 속에 내버려둔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본 영화 중 최고로 꼽는 의 한 장면이다. 구제불능의 애정 결핍 환자들이지만 그들의 춤, 아니 허우적대는 몸짓은 이상하게 자유롭고 행복했다. 그 아이러니함이 나를 북받치게 했을까. 눈물이 막 났다. 배경
연휴가 끼어 유난히 북적대는 인천공항. 출국하려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마침내 X선 검색대에 짐을 하나씩 올려놓았다. 붐비니까 짐 통과조차 오래 걸린다. 그런데 아내가 갑자기 여권을 들이밀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자동출입국심사를 해놓아 본인은 마지막 관문인 출국심사대의 긴 줄에 서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 뭐, 어차피 면세점도 들러야 하니, 그럼 먼저 가라고 했다. 여권을 갱신하고 나서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을 제때 다시 하지 못한 나 자신을 탓하며. 짐을 찾아 출국심사대의 긴 줄들 사이에 자리 잡은 지
드디어 아프리카다. 응팔팀이 아프리카 나미비아를 다녀왔단다. 동남아도 다녀왔고 남아메리카도 다녀왔고, 지구 꼭대기 아이슬란드도 다녀왔으니 아프리카에 가는 건 당연한 수순인가. 젊은 여성의 마음을 흔드는 4인방이 주인공이니 본방을 사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차오른다. 솔직히 말하자면 본방 사수의 사명감은 ‘사막’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다. 여러 풍경 가운데서도 누구에게나 유난히 마음 속을 파고드는 풍경이 있기 마련인데, 나에게는 그중 하나가 사막이다. 타는 태양, 건조한 바람, 결국 사막 위에서 삶이 끝날 줄 알면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당신. 여행지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면, 이렇게 해 보자.에디터 고서령 기자 자료제공 및 도움말 프리허그한의원 잠실본원 박건 대표원장여행 중에는 잦은 이동과 예측 불가한 날씨, 빡빡한 일정 등 여러 가지 변수 탓에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평소와 다른 환경에 노출되는 여행지에서는 혈액순환을 돕는 운동을 틈틈이 해야 면역력을 지킬 수 있다. 장거리 이동 중 또는 숙소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잠깐씩 하는 운동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누워서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