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하나 달랑 신고 나서고 싶은 그런 날.마포의 걷기 좋은 길을 제안한다.경의선숲길 Gyeongui Line Forest Park추천코스│지하철 가좌역 1번 출구에서 공덕역 1번 출구까지길이│5km 소요시간│2시간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을 걷는다. 경의선은 1900년대 초반 당시 용산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철길이었다. 2000년대 들어 용산-가좌를 연결하는 용산선 구간이 지하화되었고, 남은 지상 철길은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시민들을 위한 쉼터로 탈바꿈했다. 그렇게 2016년 탄생한 경의선숲길의 총 길이는 약 6.3km
그곳에 하룻밤 여정을 풀어 보자. 푸른 수평선과 시시각각 변하는 팔색조 같은 물빛, 바다 너머로 지는 일몰과 여명을 밝히며 떠오르는 태양까지. 제주 바다가 온전히 내 것이 된다. ●제주 로컬캠핑의 메카김녕해수욕장 야영장#김녕성세기해변 #김녕요트 #김녕바다색 #제주캠퍼 #김녕해수욕장야영장 #제주웨딩스냅 #제주올레20코스 #제주서핑 김녕해수욕장 야영장은 현지 캠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주 로컬캠핑의 메카다. 바로 옆에 경치가 수려한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지만 야영장은 또 하나의 바다를 품고 있다. 시야가 탁 트인 거침없는 조망과 넓은
바야흐로 뉴트로(New+Retro)의 시대. 도시는 새단장을 거듭하고 있다.서울을 잘 안다고 생각했던 누군가가서울을 다시 볼 수 있도록.●에코, 건축, 조경을 한번에선유도공원 버려진 정수장이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선유도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리사이클 생태공원이다. 1968년부터 시작된 한강 개발로 섬이 된 선유도는 1978년까지 정수장의 기능을 했다. 그러다 2000년 폐쇄된 선유도 정수장은 2년 후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환경재생 생태공원’으로 문을 열었다.선유도공원의 주제는 어김없이 ‘물’이다. 지붕 없이 남은 정수지의 기
어느 섬이 가장 좋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한 번도 제대로 대답해 본 적이 없다. 솔직히 난 지금 떠나는 섬이 가장 설레고, 바로 떠나온 섬이 가장 그립다. 지금은 그 섬이 관매도다. ●이름에만 있는 매화미세먼지 하나 없는 모처럼의 파란 하늘, 여객선은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유유히 나아갔다. 하조도, 라배도, 관사도, 소마도, 모도, 대마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은 마치 바다의 정류장과 같았다. 선장은 자상하게도 큰 배를 멈춰 세우고는 고작 한두 명을 내려 주었다. 가까워지고 멀어질 때마다 섬의 모습이 정성스럽게 다가온 까닭이다.
무르익은 봄을 이고 선 저 산은 또 왜 이리 높고, 공기는 어찌 그리 맑은가. 푸른 만춘의 하늘에 붉은 이파리 홍단풍이 한가득 피어나, 신록의 계절에 화색을 더한다. 주(朱)에서 적(赤)으로, 홍(紅)에서 단(丹)으로 간다. 죄다 빨갛다는 의미다. 호남 땅 무주(茂朱)는 고을 주(州)가 아닌 붉을 주(朱)를 지명에 쓰는 고을이다. 전주(全州)나 진주(晉州), 경주(慶州)와는 다르다. 홍(紅)이 아니라 주(朱)다. 귀신 쫓고 역마를 피할 수 있는 이름이니 어찌 청정하지 않을까. 조선조 민간 예언서 에 등장하는 십승지
제주도 섬 둘레를 따라 약 253km에 걸쳐 수많은 절경을 품은 해안도로가 이어져 있다. 이 해안도로를 달리는 드라이브는 제주의 지형과 특색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고르고 고른 해안 드라이브 코스 5곳을 소개한다.●화려한 빛과 색의 판타지 신창-용수 해안도로 저물어 가는 제주의 하루가 못내 아쉽다면 신창-용수 해안도로로 달려가자. 바다 너머로 황혼이 시작되는 시간, 세상 모든 풍경이 화려한 빛과 색의 판타지로 물든다.신창-용수 해안도로는 싱게물 공원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바닷가에 솟아난 용천수인 싱게물은 제주어
아주 오래 전, 군산으로 불렸던 바다에는 섬들이 오밀조밀했다.지금, 군산으로 불리는 도시에는 근대 역사의 흔적이 아련했다.아니 다녀간 듯 살며시, 두 군산을 다녀왔다.●옛 군산 섬들의 향연 군산과 부안을 잇는 길이 33.9km의 새만금방조제, 2010년 8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에 오른 이 기다란 둑길의 거의 정중앙에서 선유도로 이어지는 길이 옆으로 샌다. 선유도는 한 때 군산도라 불렸다. 조선시대 수군 기지 역할을 했는데 수군기지가 지금의 군산으로 옮겨간 후 선유도로 불리게 됐다. 섬의 두 봉우리가 마치 두 신선이 바
봄의 입구에서 정동진은 탁월한 선택이었다.●8톤 어치의 시간꼭 박하사탕이 부서진 듯한 바람이었다. 청량하고 맑고, 또 화했다. 이토록 시원한 바닷바람은 간만이었다. 성큼 가까워진 동해였기에, 뜻밖의 설렘은 남다르게 느껴졌다. 올해 3월2일부터 강릉선 KTX는 동해역까지 발을 뻗었다. 서울역에서 2시간. 환승도 필요 없다. KTX를 타고 무궁화호 열차나 버스로 꾸역꾸역 갈아타던 시대는 2019년 겨울과 함께 막을 내렸다. 정동진은 바야흐로 ‘만만한’ 여행지가 됐다.지난 20년간 정동진은 수많은 이들의 새해를 함께 했다. 매일 똑같이
가장 먼저 봄을 알아챈 건 이끼다. 월동한 전나무는 이끼 덕분에 기지개를 켰다. 어린 양들도 얼굴을 내밀었다. 숲에는 여린 생기가 돌았다. 봄바람이 불었다. ●2020년 봄날의 소원불자가 아니더라도 월정사 주변으로는 언제나 사람이 모인다. 아무래도 전나무 숲길 때문인 것 같다. 월정사 입구 금강교 옆으로 뻗은 약 900m의 길은 전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광릉 국립수목원과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소사 전나무 숲과 함께 3대 전나무 숲으로 꼽힌다. 추위에 강한 음수라 사시사철 푸르다. 푸른 잎 위로 하얀 눈이 쌓인 모습이 예뻐 겨울철
사계절 모두 예쁜 여수라지만 이곳의 절정은 봄이다. 꽃이 빚어낸 화사함, 갯장어와 새조개 등 맛의 향연, 그리고 살랑살랑 바람 부는 밤바다에서의 시간까지. 이 찬란함을 맞이할 순간이 한 달이나 남은 건 어쩌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여수의 편지일지도 모른다.●흩날리는 꽃잎 속을 거닐며여수의 봄은 화사하다. 4월 초까지 남아있는 동백꽃과 벚꽃, 5월의 아카시아꽃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색 때문이다. 이런 봄의 향연을 느끼기 좋은 오동도가 여수 여행의 출발점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다. 향일암을 제외하고는 관광지마다 이동 거리가 짧아 하루 만
눈길 닿는 곳마다 다른 빛이 너울거렸다. 끝을 알려주지 않는 바다, 바람에 곁을 내어준 억새.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색을 바라보며 용기를 얻었다. 그래, 애써 분명하게 살지 않아도 괜찮겠다고.●굳이 방향을 알려주지 않아도꼬닥꼬닥(천천히) 누군가의 발자취를 좇았다. 올레길은 제주 한 바퀴를 직접 걸어 이은 길이다. 이 길이 맞나 싶은 자연 그대로의 흙길, 걷기 쉽게 만들어 놓은 나무 보행로, 돌고 돌아 마을 어귀로 들어가는 시멘트길까지 그 모습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해안 절경을 그대로 품어 아름답기로 소문난 올레7코스를 걸었다
노두길로 이어진 섬과 섬. 걸음은 들물에 사라진 노두길 앞에서 멈추어 선다. 바닥에 주저앉아 건너편 섬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그토록 바라던 여유로운 시간. 이제부터 계획에 없던 진짜 여정이 시작된다. ●“뭣이 그렇게 바쁘당가요?”여객선 객실 안, 여객선이 소악도에 가까워질수록 남자들은 불안해 보였다. 이윽고 섬 주민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을 붙잡고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지금 도착하면 오늘 다 돌아보고 나올 수 있지요? 저희는 차를 가지고 왔거든요.” 어이없는 표정을 앞세운 아주머니의 한 말씀. “택도 없는 소리 하질 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