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일본의 최남단에 위치한 규슈는 지리적으로 대륙에 가장 가까워 신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통로의 역할을 했단다. 평균적으로 고온다습한 기후를 띠는 구마모토에는 그날도 어김없이 보슬비가 내렸다. 약간은 축축한 공기 너머로 일견한 도시의 풍경은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일본이지만, 좀더 가까이 다가가 헤아려 보면 ‘규슈다운’ 현대적인 모습도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글·사진 오경연 기자 취재협조 구마모토현 시장협회 (한국사무국 (주)ICC www.japanpr.com) 물 좋고 공기 맑은 온천 마을구마모토시를 기준으로 북서쪽에
료칸의 처음, 그리고 오늘료칸의 기원은 나라(奈良)시대(710∼784)에 등장한 ‘후세야’. 교통망이 발달되지 않았던 당시, 노숙을 하면서 여행길에 굶어 죽던 서민을 위해 승려가 만든 무료 숙소다. 황족과 귀족의 신사 및 사찰 참배 여행을 돕기 위해 봉건제후의 장원과 사찰에 마련한 슈코보(宿坊), 서민 숙소인 기친야도(木賃宿) 등, 이후 시대마다 숙박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다. 식사까지 제공되는 ‘하타고(旅籠)’는 에도시대(1603∼1867)의 것이다. 지금의 료칸과 견줄 만한 것 역시 에도시대의 쇼군 통치기에 등장했다. 당시 각
ⓒ트래비1. 소나무 숲을 감상하며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좋은 쇼엔의 로비2.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객실최근, 新료칸이 아무리 큰 인기를 누린다고 하더라도 전통 료칸의 인기는 여전하다. ‘료칸’하면 떠오르는 전통 료칸만의 살가운 서비스를 맛본 사람들에게 료칸에서의 살뜰한 하룻밤은 평생토록 잊지 못할 진한 향기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시골 집’ 쇼엔 키 작은 나무들이 가지런히 정돈된 정원, 가마솥과 장작더미, 떡방아와 커다란 나무 미닫이문, 그리고 투숙객을 반가이 맞아 주고 세심하게 돌봐 주는 직원들의 손길
ⓒ트래비2. 오늘의 승자 발표@3. 사격 놀이를 하는 단란한 부자4. 꼭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마츠리는 신명난다. 마츠리를 즐기는 투숙객들 재밌는 이벤트를 진행해 얼핏 보기에 평범한 료칸을‘특별하게’재정비해 눈길을 끄는 아이디어 료칸도 있다. 밤마다,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 매일 밤, 축제 열기로 뜨거운 요마츠리 초자 외관은 일본의 여느 료칸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마츠모토시 아사마 온천 지대의 요마츠리 초자(夜祭り長者). 체크인 후 객실에서 짐을 풀어 놓는 순간까지도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요마츠리 초자의 외
ⓒ트래비1. 시로가네야의 외관2. 클래식 타입의 다다미방3. 온천탕4,5. 젊은 세대에게 인기 많은 와모던 양식의 객실‘전통’과 ‘료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편견을 가지고 덜컥 들어선 디자인 료칸. 로비에서부터 전세계의 숙박 트렌드를 점령한 ‘부티크 호텔(Boutique Hotel)’이 절로 떠오른다. 시대가 변하고, 일본 여행을 주도하는 세대가 변했듯, 일본 료칸도 전통 료칸의 모습 그대로 박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참 ‘다행’이었다. 지켜낼 전통은 온전히 보존하고 신세대에게는 다소 거추장스럽거나 불편할 수 있는 요소들
일본의 전통여관을 의미하는 료칸의 인기는 그야말로 선풍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행의 트렌드가 ‘보다 프라이버시가 중시되고’, ‘보다 세심한 서비스가 동반되며’, ‘보다 휴식을 강조하는’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그리고 웰빙 라이프스타일의 흐름과 함께 자리 잡았기 때문일 테다. 이제는 ‘밤 도깨비’처럼 짧은 시간동안 효율적으로 ‘번개 불에 콩 볶듯’ 후다닥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묵는 료칸의 경관을 즐기면서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하고 휘황찬란한 가이세키
가장 전통적인 일본을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하룻밤 정도는 ‘료칸’에 묵어 보도록 하자. 대욕장과 전통 다다미방으로 구성된 료칸에서는 진정한 일본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숙박료는 한국의 여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가인데, 보통 아침과 저녁 식사가 제공된다. 가이세키 등 고급 전통요리가 나오는데, 풍미를 느낄 수 있을 만큼 깔끔하고 맛있다. 교토 시내에는 저렴한 료칸도 있지만, 보통 1박 2식에 1인당 1만5,000엔 이상이다. 내 방 안에 딸린 작은 정원 마츠이 혼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친절한 종업원이 따뜻한 오차 한잔과 교토
ⓒ트래비 현지 음식에 대한 도전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각 고장 요리를 맛보는 단순한 식도락 기행을 넘어 식사 예절과 음식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가장 일본다운 도시에서 맛보는 전통의 맛은 어떨까. 교토의 대표적인 정식 ‘가이세키’, 더위를 시원히 날려 줄 ‘나가시 소멘’, 배부르게 즐기는 무한뷔페 ‘오반자이’ 등 상상 이상의 메뉴를 맛볼 준비가 됐다면, 마음 가득 젓가락질을 즐겨 보자. Food 1 오반자이 ⓒ트래비 교토의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아무리 화려하고 고급스런 식단이라 할지라도 집에서 먹는
★ 한 토막짜리 교토 이야기 1869년 일본의 수도가 도쿄로 이전되기까지 교토는 1,000년이 넘도록 일본의 수도로 자리해 왔다. 역대 권력자들은 교토를 지위와 명예의 상징으로 여겨 빈번하게 싸움을 벌여 왔지만, 그 전쟁 속에서 교토는 단 한 차례의 폭탄도 투하되지 않았다. 그 결과 오늘날 교토는, 1,600여 개의 절과 사찰을 통해 일본에서도 가장 전통 어린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찬란한 역사를 기반으로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도시의 모습을 선물한다. 며칠간 도심을 머무르면서 게이샤, 가이세키 요리, 수많은 사찰들을 통해 일본의 견
ⓒ트래비도심에서 멀어질수록, 가급적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여행의 깊이도 우러나는 법이다. 교토에서의 달콤한 한때를 보낸 이라면 그 잔상을 근교 도시에서 조금 더 간직해 보는 것도 좋은 계획. 오사카나 고베 등 곧장 유명 관광지로 흘러들어갈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교토의 숨겨진 1%를 찾아 조금 더 시야를 확대해 보도록 한다. 아라시야마를 잇는 낭만열차 토록코 열차 아라시야마에 이르는 대중교통수단으로 버스와 전차가 있지만, 가장 운치 있는 것은 ‘사가노 토록코 열차’. 1991년 운행을 시작한 이 빨간 관광열차를 타면 차창 밖 자연풍경
교토의 번화가에 어둠이 깔리면 젊은이들은 하나 둘 몰려든다. 주로 가모가와 강변 주위에서 데이트를 즐기거나, 친구들과 소위 ‘요즘 뜬다’ 하는 펍과 클럽을 아지트 삼는다. 하루 종일 고단한 몸을 끌고 숙소에 들어갔다면, 저녁 뒤 간단히 몸을 씻고 가와라마치 역 일대로 나와 보자. 걷는 것조차 발뒤꿈치가 욱신거린다면 택시를 타는 것은 어떨까. 신나는 나이트 문화를 만끽하기 위해서 약간의 지출은 감수해야 할 부분. 각 골목의 술집과 클럽들 가운데 느낌과 발길 닿는 대로 기웃거려 보는 것도 좋겠다. 교토라고 해서 해가 지면 도시 전체가
>>> 교토 시내 교통 가이드 카드 한 장으로 해결하는 교토버스카드ⓒ트래비 교토 시를 이동하는 주요 교통수단은 뭐니 해도 버스와 전철이다. 하지만, 워낙 도시가 작은 까닭에 전철보다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각 승강장 위에는 경유지 안내판이 있어 쉽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버스티켓센터나 인포메이션센터에서는 관광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 번호를 검색할 수 있다. 크게 지역을 순환하는 버스, 지정된 구간만 움직이는 버스, 그리고 승차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다구간 버스 등 그 종류 또한 다양. 만일, 골치 아픈 이 모든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