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교토, 여행의 8할은 체험이다 ⓒ트래비 ‘테마여행’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여행지에서의 체험 프로그램은 볼거리 이상의 중요성을 갖게 되었다. 방콕의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에서는 태국요리를 배울 수 있는 ‘쿠킹 클래스’가 운영되며, 오스트리아에서는 일주일간 속성 왈츠를 가르치는 ‘댄스 아카데미’가 호황을 누리기도 한다. 여행자는 단순히 유적지와 박물관을 전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흥미를 두는 그 나라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비교적 역사와 문화가 깊은 도시일수록 그 같은 체험 프로그램은 한결 독특하고 다양해진다
ⓒ트래비교토와 역동적으로 결합하는 두 가지 테마글 박나리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일러스트 제스 취재협조 교토시 관광과, 간사이 광역연휴협회 서울사무소 (주)린카이 02-319-5876 ⓒ트래비 교토의 패션 일 번지테라마치 상점가 여타 국가들에 비해 일본이 매력적인 이유를 꼽으라면 기꺼이 ‘쇼핑’에 한 표를 던져도 좋다. 명품 브랜드로 가득 찬 쇼핑몰이나 서민들의 가내수공업이 빛을 발하는 재래시장이 아니라, 자기 색이 확고한 로드 숍을 품은 ‘쇼핑 아케이드(Shopping Arcade)’는 일본만이 갖는
ⓒ트래비도심을 관통하는 물줄기는 언제나 낭만으로 가득하다. 한낮 댄스파티가 벌어지는 세느 강, 비틀즈의 잔상이 맴도는 템즈 강, 그리고 캔 맥주 한 모금 생각나게 하는 한강이 그렇다. 한낮의 강은 도시인들의 막힌 가슴을 틔워 주며 일에 지친 심상을 위로받는다. 그러다 밤이 되면 강변은 수면 위에 도심의 그림자를 비쳐내고 조명과 무드를 겸비한다. 교토의 가모 강이 낭만으로 활기를 띄기 시작하는 건, 이처럼 하늘과 땅의 조도가 비슷해질 무렵이다.산조와 동구리 다리 사이 놓인 ‘시조 다리’는 가모가와에서도 가장 번화한 다리이다. 다리 아
ⓒ트래비가장 교토다운 거리에서 만나는 게이샤 고백하건데, 아무리 젊고 감각적인 이야기를 서술해 본들 교토가 지닌 본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교토의 전통은 오랜 시간을 통해 완고하게 굳어져 웬만한 논리로는 왜곡되지 않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젊은 도시야!’라고 설득하는 이유는, 교토가 그 이면에 가려진 자신들의 역동적인 모습에 대해선 굳이 여행자들에게 언급하지 않았던 까닭이다. 이쯤 되고 보면 ‘대체 교토다운 분위기가 어떤 것이냐’ 하는 묘한 반감이 동한다. 그리고 ‘기온(祇園)’은 그토록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그
ⓒ트래비 1 일본 젊은이들의 인기 아이템인 중절모. 도심 쇼핑가에서는 옷가게만큼이나 많은 모자 전문 숍들이 눈에 띈다 2 교토 역 꼭대기 층에서 내려다본 풍경. 거대 도시의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낯설면서 흥미롭다 3 유카타에 조리, 그리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며 대나무 숲을 달리는 멋진 청년. 교토에서 마주했던 가장 근사한 찰나!4 교토 시청 직원들의 교통수단은 자전거와 모터바이크다 5 화려한 클럽 문화도 교토의 밤을 대표하는 키워드다. 신나고 역동적인 뮤직 파라다이스를 꿈꾼다면 반드시 전단지를 참고할 것 ⓒ트래비 6 퇴근 뒤 직
천년 사찰에 깃든 유머와 위트 ⓒ트래비(좌) 교토의 명과 '야쯔하시'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쉽게 눈에 띈다.(우) 기요미즈데라로 향하는 초입 일본에는 우리와는 다른 형태의 독특한 정서가 흐른다. 집안 뒤주와 화장실 변기, 하다못해 거리 표지판과 숟가락에도 풍귀가 붙어 있다고 믿는 그들은 어찌나 많은 전설과 미신을 갖고 있는지 일일이 기억하기 벅찰 정도다. 아마도 섬세하고 조심성 많은 그들의 정서가 만들어낸 이야기들일 텐데, 섬뜩하고 때론 우스꽝스러운 미신들은 여행지에서의 즐거움을 더한다.그런 의미에서 ‘기요미즈데라(淸水寺)’는 어떤
ⓒ트래비‘천하의 부엌’ 오사카와 달리 차분하고 새치름한 교토는 화려한 수식어로 손님을 부르지 않는다. 그저 바람이 전해 주는 소소한 풍문, 예컨대 ‘일본적인 어떤 것’에 대한 호기심을 품은 이들만이 떨리는 가슴으로 교토의 문을 두드리고는 한다. 과거 1,200년간 세도를 누려 온 왕조 문화를 바탕으로 이 도시가 꽃피운 절과 사찰은 1,600여 개에 이르는데, 도심에 우뚝 선 크고 작은 사찰들과 마주하자면 과거와 자연스레 결합한 교토의 현재를 느낄 수 있다.여행은 먼저 ‘금각사(金閣寺)’로부터 시작된다. 1397년 한 귀족의 별장을
역사와 전통 속에 가려진 감성도시 교토 KYOTO ⓒ트래비교토에 닿기도 전부터 주눅이 들었다. 관광 좀 해봤다 하는 이들은 ‘천년 고도의 도시’‘경주와 비슷한 수학여행지’ 따위의 정형화된 후기로 나를 압박했다. 기실, 겉모습만 핥는 이들에게 교토는 역사와 전통을 고수하는 강건하고 고집 센 모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법 오랜 시간 깊숙이 들여다본 이들은 교토가 지닌 다양한 스펙트럼을 예찬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밤이면 가와라마치 역 일대 클럽에서는 젊은이들이 하우스 뮤직에 열광하고, 본토초의 밤은 낭만적인 홍등으로 붉
드디어 3박4일의 여정을 마무리한 희원과 희정. 해발 2,400m에 가까운 설벽에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와중에도, 눈더미에 ‘TRAVIE’를 새겨 놓고 기념사진을 찍는 열성을 보이며, 열혈 트래비 독자로서 화려하게 등극(?)하는 등 수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그녀들이 체험했던 4일간의 생생 여행기를 트래비 독자들에게 살짝 털어 놓았다. 덤으로 희원, 희정이 트래비 독자들을 위해 도야마 현지에서 정성껏 고른 선물도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하시라! 희원의 도야마 체험기 좋은 이들과 함께여서 더욱 즐거웠던 여행 우리나라와 가까운 도야마까지
새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도야마의 시내는 마치 그림처럼 정돈된 세련된 외관을 뽐낸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스치듯이 둘러보아야 했지만 그만큼 강한 인상으로 기억되는 도야마 시내 탐험기. 크지 않은 도야마 시내를 둘러본 짧은 감상을 말하자면, ‘참 깔끔하다’는 것. 도야마 시내투어의 출발점인 도야마 역 앞의 라이트 레일만 보더라도, 마치 고속철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모습이다. 탑승료도 200엔으로 ‘살인적인’ 일본의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세련된 역사 앞에서 ‘필’ 받아 버린 그녀들, 번갈아 가며 기념사진 포즈를 취
도야마의 봄은 눈부시다. 도야마 관광을 홍보하는 브로슈어에는 1년 내내 그 매력이 다양하다고 강조되어 있긴 하지만, 햇빛 찬란한 봄날 도야마를 찾은 이의 ‘좁은 눈’으로는 그래도 봄이 최고의 적기이지 싶다. 채 녹지 않은 설벽의 위용을 자랑하는 다테야마 산맥을 내려오자마자, 도야마현 방방곡곡을 수놓은 다채로운 꽃과 나무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서인지도 모르겠다. 날로 가까워지는 여름을 알리는 듯 뜨겁게 낮을 달구는 태양과, 햇살 아래서 더욱 해사한 빛깔을 자랑하는 이름모를 들꽃들은 ‘도야마의 봄’을 알리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지난 호
ⓒ트래비센다이는 지리적으로는 일본열도 남북의 가운데 즈음, 거기서도 동해안쪽으로 치우친 ‘동북지방 제1의 도시’로 참치와 해산물이 풍부한 고장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온화한 센다이의 첫 느낌은, 맛으면 치자면 싱거운 듯 담백한 맛이고 색으로 치자면 수줍은 듯한 살구빛이다. 생소하지만 알차게 다가온 센다이. 낯설었던 그곳이 어느 순간 슬며시 비집고 들어와 특별한 무게감으로 자리를 잡는다. 글·사진 Travie writer 박나리 취재협조 미야기현 서울사무소 02-725-3978 도쿄, 오사카, 고베 등 일본의 여러 도시들이 인기를 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