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강구항은 지금 대게 찌는 냄새로 가득하다.200개가 넘는 식당이 늘어선 대게 거리에는 문전마다 대게 찌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달콤찝찌름하고 고소한 대게의 맛 그리고 푸른 바다를 찾아 영덕에 갔다. 영덕 강구항은 200개가 넘는 식당과 노점상들로 북적인다지금 놓치면 겨울까지 기다려야 하는 ‘진짜’ 대게추억이 서린 작은 항구나 여행 책자에 소개된 포구를 찾아갔다가 씁쓸함만 느끼고 돌아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큰 항구 도시를 제외하면 많은 중소 항구들이 예전의 영광을 잃어버린 채 하나 둘 잊혀지고 있다. 대게 맛에 이끌려 찾아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다. 무작정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실었다. 동백섬이 선연하게 보이는 해운대는 싫었다. 대신 자갈치 아지매가 손짓하는 ‘남포동’과 부산 속 작은 섬인 ‘영도’를 단 하루 만에 돌았다. 남포동 쌈지길에선 다양한 거리벽화를 만날 수 있다.그림의 주제는 남포동을 지키는 용두산 공원과 부산타워 화통한 남포동 꼬불꼬불 미로엔 ‘없는 게 없다’ 부산에 몇 년을 살았다는 이유로 “눈을 감고도 ‘부산 가이드북’ 정도는 쓸 수 있다”고 종종 허풍을 떤다. 그건 부산을 아끼고 좋아하는 내 마음의 표현법이었다.
“몸은 가볍게 마음은 알차게”1박2일로 떠나는 1석2조 유성 나들이천혜의 탄산 온천수에 발을 헹구고 미래과학을 엿보며 소박한 먹을거리로 배를 채우니 옛 선비의 고매한 삶을 오늘의 버전으로 맛본 기분이랄까. 마음은 뿌듯하고 어느새 몸은 가볍다. 1 족보의 다양한 모습을 전시한 족보박물관 2 항공우주연구소 내 홍보관 3 첨단영상을 이용한 동작감지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지질박물관 내 체험실선비의 고장, 첨단과학을 품다 전자통신연구소선비 ‘유儒’에 도시를 뜻하는 ‘성城’을 쓰는 대전 유성구는 곧 선비와 학자의 고장이라는 뜻이겠다. 대덕연구
매일 아침, 삶이 전쟁이라 느끼고 있는가. 하는 일도 없는데 늘 바쁘기만 한가. 조금만 다가가도 으르렁대는 굶주린 짐승이 바로 자신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자. 단순한 휴식이 아닌 참된 삶의 가치를 위해. 28번 울어 세상을 깨우는 새벽 타종3,000배의 깨달음 양평 용문사그 남자, 하심下心하다 헐레벌떡, 산사에 불시착했다. 적막감과 막막함이 급습했다. 내 눈에 포착된 것은 뜰에 드리워진 두 남자의 긴 그림자. 3,000배의 도반이 된 그들이 내 템플스테이의 주인공으로 포착됐다. 길이 어지럽다. 용문역에서 급
전나무 숲길 걷기 월정사전나무길에 마음을 내려놓다 전나무들이 나를 위로해 줄 거라곤 생각치 못했다. 기분 좋은 향기를 뿜어내는 나무들 사이로 도반과 함께 천천히 걸었다. ‘좋다. 참 좋다.’ 맘엔 절로 치유의 싹이 움텄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평창군 진부행 버스를 타고 2시간 30분을 달려가 다시 평창군 진부면에서 한 시간에 한 대씩 다니는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만날 수 있는 오대산 월정사는 다소간의 어려움을 감내하고서라도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사무소를 지나 펼쳐지는 전나무 숲길도 월정사의 백미거니와
코끝이 시린 겨울, 강원도 영월로 갔다. 영월은 따뜻하게 객을 맞았다. 그리움으로 물든 한적한 나룻터엔 안개가 내려앉아 이방인들을 감싸 안았다. 따끈한 곤드레밥, 올챙이국수 한 그릇엔 강원도의 정이 담뿍 담겼다. 강원도 하면 산 넘고 물 건너 가야 하는 장거리 여행지의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영월 땅은 사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지리적으로는 충청도 제천과 맞대어 있다. 새벽녘 서울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국도를 부지런히 달리면 2시간20분 만에 안개가 자욱한 영월의 아침을 만난다. 깎아지른 선돌 앞에 서면 눈이 저절로 감
후덕한 인상의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경주 반하거나 미치거나 반하다 [반ː하다] [동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에 마음이 홀린 것같이 쏠리다. 미치다[동사] 「…에/에게」 어떤 일에 지나칠 정도로 열중하다. 불국사도 석굴암도 좋고, 수학여행의 추억마저 좋은 너와 나는 이래저래 경주를 좋아한다. 그 경주의 남산에는 유독 그 마음이 넘쳐난다. ‘반하거나 미치거나’ 하는 경주 남산의 매력은 가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반할 수밖에 없는 남산南山 경주 왕궁의 남쪽에 자리해 이름 지어진 남산. 신라 사람들은 진짜 부처님이 남산에 살아 계
1,000년 역사의 자존심을 간직한 가장 한국적인 고장, 전주를 찾았다. 그리고 풍류를 마셨다. 약 700여 채의 한옥과 문화유적 등이 가득한 전주한옥마을은 전주 여행의 1번지라 할수 있다전주 여행 1번지, 한옥마을전주는 후백제 견훤이 도읍을 정하고 왕업의 바람을 일으켰던 곳이자, 태조 이성계가 조선왕조의 건국을 위해 한나라 유방의 시 ‘대풍가’를 불렀던 왕조의 발상지다. 또한 숱한 전란과 일제강점기를 관통하는 역사의 바람을 다스리며 전통문화의 요람으로 꼿꼿이 자리를 지켜 왔다. 그래서 전주를 여행할 때 항상 1번지가 되는 곳은 완
흔하지 않은 안동 그 소소한 맛과 멋 경상북도 안동에 다녀왔다. 안동 하면 즉각적으로 따라붙는 하회마을은 들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거나 비교적 새로 생긴 곳들을 주로 둘러봤다. 한국을 대표하는 양반 마을을 논외로 하더라도 안동에는 볼거리가 쏠쏠했다. 물론 퇴계 이황을 배향하는 도산서원을 찾아 선생의 덕을 추모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1 신세동 벽화 마을. 생기 없던 마을은 3년 전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한결 밝아졌다 2 벽화 마을 초입의 마싯타 카페. 원래 구멍
1 무심결에 지나치게 되지만 골목 곳곳에 근대의 기억이 아로새겨져 있다 그리 멀지 않다. 현재가 ‘과거’가 되고, 내가 사는 공간이 ‘과거의 유물’이 되는 순간 말이다. 과거를 더듬으러 떠난 대구·영천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그 순간을 마주했다. 근대골목, 한약방 거리, 약령시장…. 골목마다 오랜 시간의 흔적이 묻어났다. 우리 삶 속에 고이 스며든 채로.글·사진 전은경 기자 대구 근대, 상상할 수 있는 과거의 시작어린 딸에게 들려주기 위해 세계사 책을 쓰기 시작했다는 곰브리치가 한국에 있었다면, 우리의 역사도 이해하기 쉽도록 ‘가까운
STREET 홍대 옆 자마이카왕-강렬한 이국적인 매력을 뽐내는 ‘자마이카왕’은 남미 특유의 분위기와 레게, 스카 음악에 취해 볼 수 있는 레게 바이다 홍대 옆 들여다보기‘사람 많은’ 유흥가로 변해 가는 듯한 ‘홍대 앞동네’의 풍경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넘쳐나는 인파를 피해, 사라진 문화를 찾아 홍대의 변두리로 향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그들의 발길이 향한 길 끝에는, 북적거리는 홍대 중심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매력들이 오롯이 숨어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백선영 사진 Trav
정선이가 제안하는 정선 여행 네 가지정선이, 정선 가다 짙은 초록으로 탈바꿈 중인 나무 이파리가 눈을 깨우고, 주렁주렁 하얗게 매달린 아카시아 꽃 향기가 달콤하게 코를 간질인다. 정선의 시간과 계절의 향기는 일상의 감성을 자극해 정선을 찾는 이들에게 봄꽃처럼 환하고 봄나물처럼 푸근한 미소를 짓게 한다. ‘정선’이라는 이름의 코레일 승무원 이정선씨에게는 미소와 함께하는 정선 여행 길이 더욱 친근하고 특별하다. 웃고 있는 정선씨, 말해 줘요. 정선에서는 무얼 해야 하나요?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이진경 사진 Phot
1 유럽의 시골마을처럼 한적한 멋이 일품인 동강 시스타 2 별 모양의 시계 탑 3 시스타 리조트 CI시스타 Cistar 리조트이곳에서 살고 싶다 휴양지의 리조트를 보고 ‘살고 싶다’라는 말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머무르고 싶은 곳. 그곳이 영월 시스타 리조트이다.글·사진 박우철 기자 취재협조 동강시스타리조트 동강과 영월 심장에서 혈관을 따라 피가 솟구쳐 나가 듯, 자동차가 중앙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을 빠져나간다. 대동맥에서 실핏줄을 통해 몸 깊숙이 혈액들이 들어가듯, 자동차도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앙
Brand new Yeosu 1 Hotel+Expo 두바이의 7성급호텔 ‘버즈 알아랍Burj Al Arab’을 연상시키는 엠블호텔MVL hotel이 여수에 들어섰다.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미래형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여수의 변신에 방점을 찍는 호텔이라 할 만하다.글 최승표 기자 사진 전병대, 최승표 기자 엠블호텔, 여수에 닻 내리다 여수가 엑스포를 유치했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여수에 그럴싸한 특급호텔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 같은 걱정은 엠블호텔MVL Hotel의 등장과 함께 말끔히 사라졌고, 이 호텔은 어느새
매서운 겨울을 뚫고 푸른 빛을 피워낸 덕진면의 차밭 영암을 떠받치는 영롱한 풍경과 오래된 이야기들 전라남도 장흥에서 출발한 시외버스가 강진을 거쳐 영암 버스 터미널에 멈춰 섰다. 한산한 터미널을 빠져나오니 택시 승강장과 주차장 너머로 영험한 자태의 월출산이 펼쳐졌다. F1이 열리는 가을의 영암은 최첨단 머신들의 아찔한 속도전으로 부풀어 오르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영암에서 가장 우뚝한 존재를 꼽으라면 역시 월출산이 맨 앞자리를 차지해야 마땅하다.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1 월출산이 바라다보이는 덕진면의 백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 볼까요?트레커들을 위한 5가지 제안 전국의 트레킹 코스와 명산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북한산 둘레길이 21개 구간을 모두 개통하며 트레커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커들도 21개에 이르는 구간 중 어디부터 걸어 봐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트래비가 생태, 역사, 문화 등을 테마로 엄선한 5개 코스를 소개하는 바이니. 이쯤 되면 선택의 즐거움마저 당신의 몫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동철 북한산 둘레길은 북한산국립공원에 자리한 북한산(
“Do You Know Pyeong Chang?” 동행이 누구냐에 따라서 여행이 전혀 달라지는 또 한번의 경험이었다. 온갖 스포츠의 룰을 꾀고 있는 6명의 스포츠 외신 기자들. 그들 중에는 88 서울 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했던 이도 있었고, 자신의 형이 한국전에 참전했었다는 노익장도 있었으며, 한국 스키점프 선수를 대번에 알아보는 여기자도 있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취재차 한국을 찾았던 그들을 평창까지 움직이게 한 것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가져간 것은 월정사 녹차의 아릿한 뒷맛,
웃뜨르, 설움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서다 ‘웃뜨르’는 위쪽 들녘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외지인에게는 그저 수많은 제주도 방언 중 하나일 뿐이겠지만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아니 그럴 수 없다. 그들에게 위쪽은 변방이었고 오지였고 척박한 터전이었다. 그래서 서러웠고 외로웠고 고됐다. 단순한 뜻풀이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정서가 짙게 밴 이유다. 그 웃뜨르가 탈바꿈했다. 설움의 상징에서 이제는 제주농촌의 여유로움, 쾌적함, 아늑함을 대변한다. 그야말로 제주식 ‘농촌 어메니티(Amenity)’운동의 성공작이다. 그래서 웃
인천 월미도, 그 밉지 않은 쌈마이의 추억 월미도는 인천에 있다. 서울에서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바다 중 한 곳이 월미도다. 대중교통으로 가면 지하철 1호선의 종점인 인천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3,000원이면 갈 수 있다. 월미도는 참 많은 것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여행지다. 우선, 바다가 있고 그 바다를 배경으로 화려한 놀이공원과 횟집이 빼곡하다. 차이나타운이나 자유공원 등 인근 볼거리도 넉넉하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있기는 다 있는데 이상하게 뭔가 조금씩 부족하거나 어설프다. 여행지를 두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에 한 표를! 오는 11월11일 세계7대 자연경관이 선정된다.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은 2007년 세계7대 불가사의를 발표해 유명해진 스위스 비영리재단 ‘The New7Wonders’가 주관하고 있다. 제주도는 28개의 최종 후보 중 한 곳으로 선정돼 아마존, 갈라파고스, 그랜드캐년 등 세계의 내로라하는 자연경관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가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경우 제주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의 관광·여행부문 가치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선정에는 우리의 한 표가 큰 힘이 된다. 전화(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