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최초의 독립 왕국인 쑤코타이와 14세기부터 독립 왕국을 이룬 난. 현재를 살지만 과거를 품은 두 도시를 찾아 시간 여행을 떠난다. 자전거를 타고 쑤코타이 역사공원을 돌아보면 과거 왕국의 아름다움이 천천히 눈에 들어온다 고대 도시로의 여행 쑤코타이Sukhothai 역사공원태국 최초의 독립 왕국이자 수도가 자리했던 쑤코타이. 1238년에 설립해 200년 남짓 지속된 왕국은 태국 불교를 받아들이고, 태국 문자를 만드는 등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행복한 아침’이라는 의미 그대로 쑤코타이가 존재했기에 오늘날 태국의 행복이 존재하는 듯
호치민에서 버스로 5시간, 이름도 생소한 판티엣Phan Thiet에 내렸다. 그리고 ‘무이네Mui Ne’란 지명을 보자 두근두근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자유여행자들의 낙원이라는 무이네, 여행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보석 같은 기억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아침 햇살을 받은 화이트샌듄. 바람과 사람이 무늬를 만든다빛으로 물드는 땅 샌듄의 일출판티엣 시내에서 약 한 시간, 새벽 어스름을 깨고 달리는 버스 옆으로 간간이 불 밝힌 야트막한 집들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하면 무이네 화이트샌듄White Sand Dune에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몇
채색 목판화, ‘우키요에’의 강한 이미지로만 남아 있던 후지산이 시즈오카에 오니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근본적인 일본의 풍경이고, 예술적 영감의 보고인 후지산. ‘후지산의 나라, 시즈오카’는 허명이 아니다. 시미즈항에서 이즈반도의 도이항을 오가는 스루가만 페리를 타고 바라본 후지산 후지산 전망대, 스루가만 페리시즈오카현 시미즈항에 도착했다. 스루가만 너머 저 멀리에 후지산이 있다. 페리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후지산을 좀더 제대로 볼 수 있을까? 구름이 잔뜩 끼었어도 후지산이 저기 있다는 생각에 들떠 가슴이 두근거린다.이즈 반
기항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크루즈 여행은 ‘크루즈’ 자체가 목적지가 된다. 하루가 짧게만 느껴지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4박5일 아시아 크루즈 여행으로 안내한다. 첫 번째 기항지인 푸켓에 정박해 있는 코스타 빅토리아 Welcome to the Cruise!수은주가 하루 종일 영하에서 멈춘 추운 겨울, 동남아 크루즈 여행을 앞두고 설렌 건 비단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는 여행이어서만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봤을 ‘크루즈 여행’이 더욱 마음을 달뜨게 했다. 싱가포르를 출발하여 태국
일본 전역의 주요 음식점은 다 포진해 있는 오사카는 그야말로 자타공인 음식 강자다.먹다가 쓰러진다는 “구이다오레”로 요약되는 도시 오사카로 맛을 찾아 떠나 보자. 일본 여행은 만만하다. 짧은 비행시간은 바쁜 현대인이 놓칠 수 없는 장점이다. 내외국인 수요가 고르게 발달한 여행 선진국이라 여행하기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숙소나 대중교통, 인포메이션 센터 등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충실하게 마련돼 있고 여행자를 대하는 현지인의 자세도 여유롭다. 또 특유의 계절감이 살아 있어 겨울 설경을 벗 삼은 온천부터, 봄 벚꽃과
타왕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인도인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 중국이 호시탐탐 노려 왔고 인도인들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한다는 타왕은 내가 알던 인도의 경계를 다시 세웠다. 히말라야 3,500m 고지대에 자리잡은 타왕의 하늘은 안개 반, 구름 반이다. 도심을 벗어나 호수로 올라가는 길 인도의 북쪽 창문 ‘타왕’인도의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속한 타왕은 북쪽으로는 티베트, 서쪽으로는 부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해발고도 3,500m 높이에 위치하며 히말라야의 청정 자연, 유서 깊은 티베트 불교문화, 소수민족의 전통이 어우러진
쪽쪽, 틈날 때마다 입맞춤을 하는 허니무너들 틈바구니에 짝 없이 홀로 멀뚱거리는 한 여자. “그래요, 나에요.” 기내식까지 떠먹여 줄 건 뭐냐며 속으로 구시렁거려 봐야 소용없다. 적어도 발리 출장은 연인과 함께 보내 달라 강력히 주장하고 싶지만 같이 갈 남자가 없으니 한숨만. 여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캐리어를 끌고 발리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옹골차게 다짐했다. 까짓, 혼자라도 얼마든 우아하게 여행해 주겠어. 흥! 아야나 리조트 앤 스파 발리 Ayana Resort & Spa Bali의 프라이빗 비치 우붓 왕궁에 들어서기 전, 힌두
샹그릴라 방콕에서의 당신은 바쁘다.호텔 안에 있는 것만 탐하기에도 2박3일은 짧다. 이곳에서, 당신은 자신이 얼마나 행운아인가를 느끼게 된다. 도심 속 오아시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샹그릴라 방콕의 수영장 전경 잘 차려입은 샹그릴라와의 데이트차오프라야Chao Phrava 강변에 있는 호텔들의 특징은 모두 이름이 잘 알려진 5성급 호텔에, 시내보다 훨씬 조용하고 여유있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방콕Bangkok 같은 대도시에 왔으면서도 리조트에 놀러온 것처럼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 강변쪽에 있는 호텔들이
맛있는 음식만큼 남녀노소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드물다.짧은 시간 짬을 내 찾든 푹 쉬고 올 목적으로 떠나든 상관없다. 당신의 추억으로 남을 고베의 맛집들을 모았다. 글 Travie writer 김정은 사진 Travie photographer 김기현 취재협조 간사이 윈도우 www.kansai.gr.jp/kr 코스로 즐기는 고기 요리의 향연고베에 왔다면 절대 놓칠 수 있는 메뉴가 바로 고베규다. 일본은 물론 세계에서 놀랍도록 맛있다고 인정받은 특급 쇠고기 말이다. 귀한 고베규를 얻기 위해 사육 단계에서 들이는 까다로운 정성과 규제 역
일본 어디라고? 돗토리나 히로시마와 가깝다고 했을 때에야 그곳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었다.그렇게 낯설고 생소한 땅에 발을 디딘다. 300~400년 전 어디쯤을 서성이고 있는 듯한 오카야마로의 시간여행. 진회색 외벽과 금빛 장식이 특징인 오카야마성의 텐슈카쿠 에도시대로 걸어 들어가다오카야마岡山역에서 내려 시내를 가로지르는 노면전차에 올랐다. 전차는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듯한 외관이며, 칠이 벗겨지고 손때 묻은 나무 좌석이 그러했다. 한 80년 전쯤의 서울, 아니 경성 거리를 오가던 전차를 떠올리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북단에 위치한 후룬베이얼은 유난히도 낯설고 이국적이다.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광활한 초원, 실재를 의심케 만드는 새파란 하늘, 그리고 건조한 바람. 그렇게 대륙의 끝자락에 발을 디뎠다.네이멍구의 광활한 초원 위로 바람이 분다. 풀을 쓰다듬고 가축의 털을 흔들고 천막을 팽팽하게 만드는 건조한 바람. 나부끼는 깃발을 보며 이방인은 옷깃을 여미지만 현지인들은 보다 빠르게 말을 달리며 초원을 가르고 바람을 마주한다. *네이멍구자치구중국 최초의 자치구로 대륙의 북동쪽에 위치한 네이멍구자치구(내몽골자치구)는 중국의 23
차창에 턱을 괸다. 몇 번인가 작은 간이역이 스쳐갔고, 한적한 마을 뒤로 파란 바다가 펼쳐지곤 했다.산인山陰, 일본 주고쿠中國 지방의 북쪽 해안가에 자리한 돗토리와 시마네 두 현은 그렇게여행자의 눈길을 심드렁한 듯 빨아들였다. 구라요시역으로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사막과 바다의 경계에 서다돗토리역+구라요시역돗토리역에서 택시를 타고 찾아간 곳은 돗토리사구. 장화로 갈아 신고 야트막한 언덕바지를 오르자 광활한 풍경이 가없이 펼쳐진다. 길이 16km, 폭 2km에 달하는 드넓은 해안사구다. 10만년이라는 장구한 세월과 거센 바람은 모래언덕
방콕만큼 먹는 걸로 여행객을 행복한 괴로움에 빠지게 하는 곳이 지구상에 있을까?.맵고 달고 짜고 신 맛에 묘한 향이 어우러진 태국 전통음식과 다국적 메뉴들.한정된 여행 기간 중에 그 많고 많은 먹거리 중 무엇을 먹을지 고르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래서 트래비가 두 명의 독자와 방콕에서 쉴 틈 없이 먹어대며(?) 본격 먹방 여행기를 만들어 왔다.1,000원짜리 서민 음식부터, 특급호텔 시그니처 레스토랑까지.정통 타이식부터 유럽, 뉴욕식까지 다시는 방콕에 오지 못할 것처럼 먹어 봤다. ▶먹방 여행에 대하여이번 방콕 독자 여행
북쪽의 땅호쿠리쿠北陸에서 일본의 대자연과 가장 일본적인 문화를 만났다.규슈도, 홋카이도도 아니고 니가타에 간다고 하니 주변 반응은 한결같이 시큰둥하다. “일본에 가겠다고?” 걱정이 앞선 이 정도 반응은 양반이다. “방사능 먹으러?” 가만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말은 재밌자고 하는 농담일까? 잠시 망설였지만 가기로 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호기심이 앞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여행은 살짝 비장하게 시작됐지만 결국 일주일간의 여행은 싱거우리만치 즐거웠다. 이시카와에서 시작해 도야마를 거쳐 니가타까지 북상하면서 걱정
일본 헤이안 시대 귀족들은 가을이면 빼놓지 않고이곳 아라시야마를 찾았다.배는 느릿느릿, 강물은 푸르렀고,단풍으로 물든 산색은 화려했다. 아라시야마는 교토 시내에서 가까우면서도 경관이 아름답다. 가을엔 단풍으로 유명하다헤이안 귀족처럼 단풍 즐기기 교토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시내에서 기차로 20분 떨어진 아라시야마다. 헤이안 시대(794~1192년) 귀족들은 이곳에 별장을 짓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즐겼다. 일면 사치스러우면서도 우아한 그들의 문화는 일본의 전통을 이루는 원류가 됐다. 아라시야마에서는 지금도 귀족풍의 단풍놀
실과 바늘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마카오와 홍콩, 선쩐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여행지다.홍콩에 간다면 마카오를, 마카오에 간다면 선쩐까지 다녀와야이 지역의 다양한 빛깔들을 다 즐겼다 말할 수 있을 것.마치 묶음 포장된 선물처럼 각양각색의 매력을뽐내고 있는 세 곳을 집중 탐구했다.■마카오 Macau발걸음 닿는 곳 모두가 여행지인 마카오에서는 일상의 모습도 각별하다. 여행자에게 특별한 그곳에서 매일을 꾸려 나가는 마카오 사람들의 모습들. 마카오를 마카오답게 하는 풍경들통유리로 짜인 아주 세련된 건물들과 페인트칠이 다 벗겨져 세월이
홍콩을 화려한 싱글과연인들만의 여행지로 생각한다면 오판이다.웅장한 대자연과 신나는 테마파크,아시아 최대의 장난감 숍과 세계 최대의 레이저 쇼까지,홍콩은 가족들을 위한 즐길 거리로 가득한 도시다.지금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홍콩의 즐거움들이 펼쳐진다. 가족 구성원들이 원하는 바가 모두 조금씩, 어쩌면 많이 다르다는 건 황금시간대 텔레비전의 채널 결정권에서부터 드러난다. 하물며 소중한 시간을 며칠씩 보내야 하는 여행지 선택의 중요함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유럽과 미국은 너무 멀고, 일본과 아시아의 몇몇 국가들은 안전이 걱정스럽다. 힘든 일
태항산太行山은 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대하다.남북으로 600km, 동서로 250km의 크기에 허베이성, 허난성, 산시성 등에걸쳐 있어서 산맥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산에 다시 산을 얹은 듯한 거대한 자연의 성채를 마주한 사람들의 반응은 별반 다르지 않다.감탄하거나, 또 감탄하거나. 탈 태항천로 중간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협곡 전경 태항산, 그 거대함 속으로태항산 관광의 백미로 태항산대협곡 중 허난성의 임주태항대협곡林州太行山大峽谷은 임주시 경내에 자리하며 남태항산의 일부에 속한다. 주요 관광지는 크게 도화곡桃花谷, 태항천로太行天路
라오스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너무 좋았어요. 꼭 다시 갈 거예요”라고. 그리고 한술 더 떠, “작은 빵집이라도 내고 눌러 살면 최고일 것 같아요”라고. 반복해서 최고의 여행 감상을 들어 왔던 터라 라오스 출장이 정녕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 드디어 나도 ‘지상낙원’에 발을 들이는구나. 한낮의 더위를 피해 찾아든 꽝시폭포는 신비로운 물색과 시원한 폭포의 풍광과 더불어 여행자들의 자유로운 모습이 또 다른 볼거리가 되어 준다 그곳이 나를 불렀네 Luang Prabang 루앙프라방 쨍쨍 내리쬐는 태양을 머리꼭지로 고
인도네시아를 동쪽에서 서쪽까지 재면 5,120km. 무인도까지 합하면 이곳의 섬은 무려 1만7,500여 개에 이른다. 많고 많은 섬 중에서 자바섬과 술라웨시섬으로 떠났다.Java Island 자바섬Bandung반둥재앙을 축복으로 일군 순다족의 터전“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첫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대하듯 반갑게 인사한 현지 가이드는 서둘러 자카르타를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약 170km 떨어져 있는 자바Java 섬 서부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