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하나의 우주라면, 산은 그 광활한 세계에 빛나는 별이다. 여행자는 질문한다. 별들을 여행하는 가장 옳은 방법에 대하여. 우주가 답한다. 별과 별을 이어 성좌를 만드는 건 기차의 역할이라고. 그리고 이토록 반짝이는 우주에서, ‘잘못 타는 기차’란 없다고.Q ‘스위스 그랜드 기차 투어(Grand Train Tour of Switzerland)’의 유튜브 영상 조회 수를 보고 놀랐다. 2주 만에 5,000만회를 돌파했다. 웬만한 아이돌 뮤비급 파워 아닌가. A 지난 4월8일, 한국-스위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스위스 봄 거리
밖으로 나가 걷고 싶은 계절, 봄이 왔다. 이왕이면 특별한 목적지가 있다면 더 좋겠다. 트레킹&어드벤처 전문 여행사 ‘모니무슈’의 정몽주 대표를 만나 트레킹 여행의 기본을 배웠다. 여행사 이름이 꽤 독특하다.보통 여행사 이름에 투어, 트래블, 여행 등의 단어가 들어가는데 조금 달리하고 싶었다. 모니무슈(Monix-Monsieur)는 알피니즘(Alpinism, 알프스산맥과 같이 높고, 험난한 산에 오르는 등 등산 자체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는 태도)의 태동지인 알프스의 샤모니 몽블랑(Chamonix Mont Blanc)과 미스터(Mr
2020년 5월을 기억하시나요. 봄꽃과 함께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도 피어난 봄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참 하얀 봄이었습니다. 지금은…, 벌써 2023년 4월입니다. 하루는 느린데, 1년은 참 빠릅니다. 2023년 3월20일,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었습니다. 저는 출근 때마다 지하철 1호선을 탑승하는데, 오랜만에 맡아 본 1호선의 악취는 여전히 적응이 힘듭니다.그나저나 1호선에서 유독 악취가 심하게 나는 이유를 알고 있으신가요? 정답은 ‘환기’입니다. 서울, 수도권을 운행하는 지하철 1호선이 대략 1,350량 정도
지난 2월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서북부에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4만명, 부상자는 10만명이 넘습니다. ‘발견’된 사망자가 4만명입니다.실시간으로 튀르키예 현지 구조 상황이 들려옵니다. 방금 ‘안타키야’의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에미네 악굴’이라는 여성이 구조됐다고 합니다. 잔해 속에서 200시간을 버틴 것입니다. 18세 소년 ‘무함메드 카페르’는 튀르키예 남부 아디야만주의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고 합니다. 구조까지 198시간이 걸렸습니다
2월의 끝자락, 서울의 카펠라양양 오너스클럽. 조세핀 핑(Josephine Png) 카펠라 방콕 세일즈 디렉터와 다이애나 리(Diana Lee) 카펠라 싱가포르 세일즈 디렉터의 환대는 마치 집처럼 포근했다. 따뜻한 나라에서 온 이들 특유의 여유로움과 넉넉한 분위기가 기저에 깔려 있었달까. 따스한 환대, 은근한 활기, 그리고 휴식 그 자체의 휴식. 그건 ‘카펠라 모먼트’의 진수이기도 했다. *JP는 조세핀 핑, DL은 다이애나 리, 에디터는 SH으로 표기했다. SH_ 한국, 너무 춥지 않아요? 옷이 좀 얇아보이시는데. JP 얇은 아우
알파고(AlphaGo)를 기억하시나요.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의 등장이 2016년, 벌써 7년 전입니다. 얼마 전 국내 AI 작곡가, 이봄(EvoM)의 노래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현재 음원 포털에서 제공하는 곡의 수가 대략 4,000만 곡 정도가 되는데, 작곡가 이봄은 컴퓨터 1,000대를 사용하면 단 4일 만에 그 정도 숫자의 곡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놀랍고 대단한 세상입니다. 가끔 인간이 뭘 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케 되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최후의 보루가 창조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어떤 내용이든 이 지면을 채워야 마감이 끝나는데 말이죠…. 그 어느 때보다 뭘 적어야 할지 막막합니다. 메모장만 뒤적입니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지난해 저는 참 뭘 많이 하고 살았네요. 기특합니다. 한 해가 끝났는데 아쉽지가 않습니다. 또 한 해가 시작됐는데 설레지도 않습니다.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어쨌든 시간이 가면 해가 바뀌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익숙함이 나쁜 징조는 아닐 겁니다. 삶에 규칙이 생겼고, 죽을 때까지 하루를 반복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이 마감도 그 목표의 일
하나의 유령이 엔데믹 세상을 배회하고 있다. 여행이라는 유령이. 이건 엔데믹 여행 재개 원년 2022년을 축복하는 여행자 선언이다.올해 상반기까지 사방이 막혔던 팬데믹 세상의 모든 권력, 즉 사상 유례없던 거대 감염병과 그를 막기 위한 차단막, 격리와 백신, PCR. 비대면과 국경 폐쇄가 이 유령(여행)을 사냥하기 위해 신성 동맹을 맺었다.팬데믹이 선포된 2020년 초, 그들은 모든 교류 중 가장 실천적이며 적극적인 행위인 ‘여행’에 대해 백안(눈을 까뒤집는단 이야기)을 넘어 적대시하기에 이르렀다. 순식간에 삶의 모든 기준이 바뀌었
또 이렇게 마지막이 왔습니다. 하던 걸 하다 보니 시간이 벌써 그리 되었습니다. 준비하고 마감하고, 다시 준비하고 마감했던 한 해였습니다. 하다못해 삼재까지도 익숙해졌는데, 이젠 또 그렇게 지나가려나 봅니다. 작년처럼, 재작년처럼 헌것이 될 새것이 찾아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이죠.저는 이 지면을 채울 때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실렸던 의 모든 레터를 뒤져 봅니다. 쓸거리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시선에 대한 고민 때문입니다. 2010년부터 2018년 12월호에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주제였고, 2019년 12월호
여행을 담는다는 것, 모두 달랐다. 마크 트웨인에겐 글이었고 폴 고갱에겐 그림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여행작가의 대선배들이다. 물론 그 이전엔 ‘마르코 폴로’도 있었고 네덜란드인 ‘하멜’, 우리나라엔 ‘혜초’와 ‘윤선도’가 있었다. 명나라의 환관 ‘정화’도 함대를 끌고 엄청나게 돌아다녔다. 당시 사람들은 이들의 글과 그림을 통해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여행의 꿈을 키웠을 것이다. 아닌가? 전남 강진 어느 무인텔에서 소주를 잔뜩 마시곤, 타고난 역마살 신세를 한탄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직업이 언제 생겼나 궁금해져 찾아봤다. 여
2022년, 이제 제게 남은 휴가 따윈 없습니다. 평일은 오직 출근과 퇴근만을 위한 하루일 뿐입니다.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남은 휴가를 탈탈 털어 여행을 다녀왔거든요. 무려 3년 만이었습니다. 방콕을 들렀다 몰디브로 향했습니다. 1박당 수백만원하는 리조트에 틀어박혀 딱히 할 것도 없이 있다 왔습니다. 자다가 먹다가 수영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재수 없는 조언인 줄 알면서도 굳이 해야겠습니다. 몰디브는 부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글로 풀자면 한없이 오그라들 그런 미세한 감정을, 경험이 대신해 주기 때문입니다. 쌓여
이우석 소장이 전하는 잔혹동화. 여행자의 낭만, 그리고 허상에 대하여"세상에는 우리가 머릿속에 품고 지냈던 상상과는 터무니없이 다른 곳이 많다.현실적 여행을 위해 전두엽을 좀 더 차갑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여행은 흔히 꿈과 낭만을 찾아가는 일이라고 말한다. 일견 그렇다. ‘원하는 것’이 아니라 ‘꿈’이란 단어를 쓰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자신이 기대하는 것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 아닌가. 이제 실재하는 세상을 보여 주겠다. 하하하.만화영화 의 배경으로 등장한 스위스(정확히는 스위스 그라우뷘덴주 마이엔펠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