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주에서 가장 예술적인 장소 4곳을 소개한다. 본태박물관, 빛의 벙커,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 시네마, 김택화 미술관을 다녀왔다.1. 본연의 아름다움 본태박물관본태박물관은 도미니크 페로, 톰 메인과 더불어 세계 3대 건축가로 꼽히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노출콘크리트에 빛과 물이라는 근원적 요소를 활용, 건축과 외부환경을 조화롭게 연결한다는 작가 고유의 건축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본태는 ‘본래의 모습’을 뜻한다. 건축가와 박물관의 지향성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일단 끌린다. 박물관은 크게 3개의 구역에 5개의 전시실로 나뉜
가을을 지나 겨울에 접어들면, 골퍼들은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 떠나는 새들처럼 새파란 골프장을 찾아 떠난다. ●화산 지대에 조성한 세계 최대 골프장미션힐스 골프 & 리조트Mission Hills Golf & Resort중국 하이난섬 북쪽 도시 하이커우(海口)엔 이미 유명한 그리고 여전히 전세계 골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골프 클럽이 있다. 정확한 이름은 미션힐스 골프 & 리조트(Mission Hills Golf & Resort). 골프장과 리조트, 온천 등의 부대시설을 겸비한 초대형 복합 리조트 단지다. 우선 골프코스부터 살펴보
거문도는 마음만 먹으면 찾아갈 수 있는 섬이 아니다. 초봄부터 가을까지는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려 배편 예약이 쉽지 않다. 동계에는 잦은 기상악화 탓에 결항률이 높아진다. 만만치 않은 계절의 틈새를 노리던 어느 가을날. 인파를 비집고 절정에 달한 계절을 찾아 거문도로 떠났다.●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거문도거문도는 동도, 서도, 고도라는 이름을 가진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도와 서도는 삼호교로 서도와 동도는 거문대교로 이어져 있어 하나의 생활권역을 이룬다. 그럼에도 그중 행정과 생활 편의시설의 대부분은 고도에 집중되어 있다.
바야흐로 가을, 제주에 억새의 계절이 찾아왔다.●용눈이오름우아미의 귀환공식적으로 제주도에 위치한 오름의 수는 368개다. 실은 40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오름이란 무엇일까. 아주 쉽게 정리하면 제주도에 있는 200m 이하의 봉우리와 산은 죄다 오름이라고 간주하면 된다. 많이들 오름을 한라산 주변의 기생화산이라고 알고 있는데, ‘오름’이란 낱말 자체가 제주에서 통용되는 순우리말이다. ‘오름’은 우리말로 ‘산봉우리’를 뜻한다.제주 성산읍 수산에서 구좌읍 송당까지 이어지는 11km 구간을 차로 달리다 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되바
#호안미로재단 #카사바트요 #가우디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도스팔리요스 #에스티마르●‘미로’에 처음 눈 뜨다제각각 뻗어 있는 직선과 화살표, 동그라미와 촉수들이 읽히기 시작했다. 호안 미로(Joan Miro, 1893~1983년)의 작품에서 남자와 여자, 별과 태양, 날아가는 새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호안미로파운데이션 도슨트의 힘이었다. ‘길고 지루한 시간이 될까 봐, 어차피 들어도 모를까 봐’의 핑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도슨트의 설명에 귀를 기울인 결과 난생 처음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조각가, 도예가인 호안 미로의 생
#프라다파운데이션 #10꼬르소꼬모 ●그렇게 프라다 마니아가 되어 간다드디어 프라다에 반했다. 오래된 ‘명알못’를 단숨에 사로잡은 건 밀라노 프라다 파운데이션(Fondazione Prada)의 격조였다. 1994년 프라다 파운데이션을 설립하고 예술문화 활동을 해 온 미우치아 프라다,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부부가 밀라노의 문화공간을 위해 선택한 건축가는 경희궁에 ‘프라다 트랜스포머’를 구연했던 렘 콜하스다.삭막한 산업지역이었던 밀라노 남쪽, 옛 증류주 공장은 포디움이 되었고, 고층 건물도 더해졌다. 빛나는 유리 벽면의 포디움은 정원의 나
#파리상업거래소 #피노컬렉션 #아틀리에데뤼미에르 #마레지구 #오가타파리 #피에르상●그 회장님의 소장품이라면최고의 미술 컬렉터와 최고의 건축가가 만났다. 다시 말하면 멋진 공간과 주목받는 예술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21년 현대미술관으로 변신한 파리의 옛 상업거래소, 부르스 드 코메르스(Bourse de Commerce)에 다시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유다. 이 미술관 설립의 토대가 된 ‘피노 컬렉션(Pinault Collection)’은 구찌, 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등 명품브랜드를 소유한 케링 그룹의 회장이자 슈퍼
The Bicester Collection근사한 기억은 취향을 만든다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찾은 유럽을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만날 수는 없었다. 유럽행 보복여행이라는 비난이 욕망을 분출하는 동기에 주목하고 있다면, 이번 유럽 여행기는 예술 소비자가 이룬 근사한 여행의 성취에 관한 이야기다. 일주일 동안 파리, 밀라노, 바르셀로나를 방문했지만, 에펠탑이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일정에 없었다. 대신 현재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술관과 전시를 관람하고 스타 셰프의 레스토랑을 찾아다녔다. 코로나19 동안 단절되었던 유럽과 다시 연결되는 일
새잎이 피어나는 봄에 낙엽이 떨어지고 흰 눈이 내리는 겨울에 새빨간 딸기가 열리는 숲이 있다. 신비로운 이 숲의 이름은 ‘환상숲 곶자왈’. 눈에 보이는 모습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은 환상숲에서는 모든 순간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제주 웰니스 관광지 중 하나인 이곳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시간을 보내고 왔다. 척박한 땅에서 ‘환상숲’이 되기까지환상숲은 이름 뒤에 따로 ‘곶자왈’이란 단어가 붙어 있다. 제주만의 독특한 생태 지형인 곶자왈은 화산 활동으로 생긴 돌투성이 지대에 형성된 숲으로 흙 한 줌 없는 환경에 나무들과 수풀이
●우리가 원하는 완벽한 쉼세부 샹그릴라 막탄 리조트 Shangri-La's Mactan Resort & Spa세부 샹그릴라 막탄 리조트(Shangri-La's Mactan Resort & Spa)는 오랜 시간 막탄섬의 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높은 평점을 유지하는 데엔 ‘현대인이 원하는 완벽한 쉼’이 리조트 안에서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막탄 공항에서 차로 단 15분이면 닿으니 여행의 피로도 줄여 준다. 막탄섬의 로얄석을 차지했다고나 할까. 샹그릴라는 가장 예쁜 비치를 단독으로 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샹그
로컬 냄새 풀풀 나는 현지 음식을 맛봤다면, 맛을 음미하고 멋을 감상하는, 약간은 사치스러운 한 끼는 어떨까? 세부의 재료로 모던하게 재해석한 지중해풍 음식, 인접한 나라에서 온 진짜 태국 요리, 세부 해변에서 맛보는 나폴리 요리…. 세부는 다양한 미식의 세계를 보여 준다. 어떤 레스토랑이 진짜인지 잘 모르겠다면, 셰프의 경력을 참고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전 세계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유명 셰프들이 이끄는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세부 미각 여행을 더욱 다채롭게 해 줄 그런 곳들이다. ●특별한 날을 위한안자니 Anzan
음식을 먹는다는 건 행위를 넘어선 경험이다. 여행은 경험이다. 그러니 ‘음식=여행’이라는 공식은 맞다. 투박한 현지 음식 속에서, 우리의 여행 경험은 두터워진다.세부에서 먹고 마시는 일필리핀 제2의 도시, 세부(Cebu). ‘경기도 세부시’라고 불릴 만큼 한국인이 즐겨 찾는다. 6월 말, 막탄섬에 온 외국인은 거의 다 한국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세부는 멋진 해변을 가진 휴양 도시로 우리에게 인식돼 있지만, 필리핀 안에서는 미각을 만족시키는 미식 도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필리핀 그리고 세부의 음식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광활한 라군의 고즈넉함과 아담한 도시의 다정함이 매력적인 메솔롱기. 그리스 사람들에게는 ‘홀리시티’, 여행자에게는 ‘스윗시티’로 기억되는 메솔롱기를 여행했다.●여러 빛깔의 그리스를 보다신화와 섬. 그리스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두 가지 키워드다. 그리스 서부에 위치한 메솔롱기(messolonghi)에 가서야 알았다. 신화와 섬을 뺀 그리스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여행자에게 그리스 역사는 고대에 머물러 있었고 풍경은 코발트빛 바다와 새하얀 집에 한정되어 있었다. 아무 정보 없이 도착한 메솔롱기에서 생각해 보지 못한 그리
마카오는 빠르게 변한다.지금 이곳을 주목하자.●The Londoner MacaoHarry Potter: The Exhibition마카오에 찾아온 해리포터: 더 익지비션해리포터가 마카오를 찾는다. 오는 12월15일, 런더너 마카오에서 ‘해리포터: 더 익지비션’ 전시가 개최될 예정이다. 런더너 마카오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몰입형 체험 전시 디자인의 세계적인 그룹 이매진 익지비션스(Imagine Exhibitions)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글로벌 테마 엔터테인먼트(Warner Bros. Discovery Global Themed
깊어가는 가을, 내 몸에도 휴식이 필요한 때이다. 잠시 일상을 벗어나 한 템포 쉬어가 보자. 낙엽이 지는 계절이지만 제주의 숲은 여전히 푸르고 싱그럽다. 숲길을 걷고, 해먹에 누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힐링은 절로 찾아든다. ●한라산 아래 온전한 쉼의 공간한라산이 듬직하게 받치고 있는 중산간 지대에 깊고 너른 숲이 펼쳐져 있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웰니스 여행지 서귀포치유의숲이다. 사람이 가장 쾌적함을 느낀다는 해발 320~760m 고지대에 형성된 숲은 사계절 언제 찾아도 고요하고 온전한 쉼을 선사한다. 코로나 시국에도 숲을
나의 여행은 종종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를 분주하게 오간다. 물음표로 시작한 여행에서 내내 두 감정이 무수히 교차할지라도 끝맺음은 느낌표이길 바라며.▷Flight to Malaysia말레이시아항공은 인천과 쿠알라룸푸르를 오가는 직항편을 매일 1회 운항한다. 약 6시간 30분 소요.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 말레이시아 국내 및 아시아 지역,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여행을 이어갈 수 있으며, 페낭행 항공편은 하루 6편 이용 가능하다.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낭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린다. ●말레이시아는 처음입니다만 “말레이시아는 처음이에요!”라는
쓰촨성을 여행했다.그곳에서 마주친 모든 장면들.더 가까워진 쓰촨성, 아시아나항공 쓰촨성(四川省, 사천성)은 우리나라 면적의 5배 크기에 9,000만명이 거주하는 중국 남서부의 중심 지역이다. 그중 청두(成都, 성도)는 쓰촨성의 핵심도시이자 옛 촉한(중국 삼국시대 유비가 세운 나라)의 수도다. 쓰촨성은 우리에겐 사천요리로 유명한 미식의 고장이기도 하면서 해발 3,000m가 넘는 고산, 고원 절경이 수두룩한 꿈의 풍경을 지닌 여행지이기도 하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7월 쓰촨성의 성도, ‘청두’로의 운항편 수를 주 5회로 늘렸다. 단 3
낮에는 파란 하늘이 바다에 닿았고, 밤에는 까만 하늘에 불꽃이 번졌다. 다낭 남동쪽 해변의 어느 리조트에서의 2박 3일. ●다낭에서 날아온 소식베트남의 대표적인 여행지 다낭으로부터 새로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남동쪽 해변의 한 리조트가 새 단장을 했다는 반가운 이야기였다. 빌라와 객실의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었고, 키즈 클럽이 새롭게 문을 열었으며, 해변의 레스토랑이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해 질 녘에 시작될 그랜드 오프닝 행사 때는 근사한 디너와 각종 라이브 공연에 이어 불꽃놀이까지 펼쳐질 거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타이완은 우리나라 면적의 35%에 불과하다. 경상남북도를 합쳐 놓은 크기. 그런데 다양하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데다가 평지, 분지, 구릉이 이어지는 극단적인 지형. 백두산보다 높거나 버금가는 산도 많다. 라이딩, 트레킹, 등산, 서핑이 자유로운 곳. 타이완의 아웃도어를 탐구했다.●산지 호수의 극적인 미학, 일월담 순환 자전거도로‘일월담(日月潭)’은 타이완 난터우현 위츠향, 해발 736m에 위치한 담수호다, 둘레가 무려 35km나 되는 이 호수는 타이완의 8대 관광명소로 꼽힐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다. 본디 해와 달을 닮은 2개의
여행과 일상,그리고 여행이라는 ‘일’ 사이에서울고 웃는 에디터들의 뒷이야기 K-POP의 온도48도. 9월 초 카타르의 오후 2시 온도다. 33도. 새벽 4시, 카타르의 최저 온도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는 하루종일 둘 중 하나다. 덥거나, 아주 덥거나. 48도 속에 서 있으면 열댓 명이 나를 둘러싸고 성능이 매우 뛰어난 헤어드라이어를 가까이에 대고 가장 뜨거운 바람으로 구석구석 성실하게 말려 주는 느낌이다(제발 멈춰 줘!). 하지만 이보다 더 뜨거운 바람은 K-POP이었다. 사막 사파리 투어 중 드라이버가 라디오(QBS, 97.5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