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절경 황산으로 떠나는 환상 여행안후이성(안휘성, 安徽省) 끝없이 펼쳐진 구름바다 위로 뾰족 올라온 봉우리, 봉우리 사이에 꼿꼿이 솟은 소나무. 케이블카를 탄 지 10분 만에 다른 세상으로 진입했다. 그곳에는 신선들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이 풍경을 두고 어떤 시인이 시 한 수 읊지 않을 수 있을까. 황산은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지, 자연 앞에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해준다. 솜사탕 같은 구름 위에 세상만사 고민들을 던져놓고 나니, 왜 그리 많은 이들이 황산을 찾는 지 알 것 같다. 후이저우 문화를 잘 볼 수 있는 홍
신선거·설두산신선이 머문 비경 속을 걷다 중국엔 산이 많다. 히말라야 고원부터 뻗어 내려온 산맥은 대륙의 한복판까지 이어진다. 상하이를 둘러싼 저장(절강, 浙江)성에도 산자락이 펼쳐져 있다. 그 산자락 속, 신선들이 머물렀다던 신선거神仙居와 설두산雪窦山을 두 다리로 걸었다. 신선거 정상에서 만나게 되는 관음산. 관세음보살이 합장을 한 채 기도하는 모습이다. 100m는 족히 넘는 압도적인 모습에 탄성이 절로 터진다●신선거神仙居를 오르다 10분 만에 후회했다신선거의 본래 이름은 영안永安이었다고 한다. 이곳을 찾은 북송의 황제가 절경에
톈진(천진, 天津)은 베이징(북경, 北京), 상하이(상해, 上海), 충칭(중경, 重慶)과 함께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다. 해안가 시골에 불과했던 톈진이 지금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베이징의 동부 해안 방어선 군사기지 역할을 하면서부터였다. 이후 1858년 톈진항이 외국에 개항되면서 급속도로 성장, 북방 최대 무역항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역사가 길지 않아 볼거리가 풍부하진 않지만 발달된 중국 산업도시의 면모와 유럽식 건축물들의 이국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청대 거리를 재현한 ‘고문화가’ 톈진의 명물 중 하나인 ‘톈진아이’ 톈진
정교한 바로크풍 건물 사이로 웅장한 러시아 음악이 흐른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서양 문화를 받아들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하얼빈. 겨울이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화려한 빙등제가 펼쳐진다. 그뿐인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역사의 현장도 이곳에 있다. 그래서인지 하얼빈은 다른 중국 도시에 비해 더 가깝게 느껴진다. 하얼빈에서 가장 번화한 중앙대가. 유럽스타일의 건물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하얼빈합이빈, 哈爾濱은 추울수록 더욱 빛나는 도시다. 일 년의 반 이상이 겨울. 1월 평균기온은 대략 영하 20℃에 이른다. 길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하지만, 세상에는 변하지 않아서 보석이 된 곳들도 있다. 창문만 열면 어디에서든 산이 보이는 구이저우성(귀주성, 貴州省)이 그렇다. 사방이 산이다. 평균 해발이 1,000m. 성 전체가 청정지역인 데다 기이한 산과 폭포, 동굴이 곳곳에 숨어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56개 민족 중 49개 민족이 이곳에 살고 있다. 중국에서 구이저우성만큼 다채로움을 자랑하는 곳이 있을까. 소수민족의 아름다운 전통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구이저우성소수민족의 보금자리구이저우성은 성 자체가 하나의 세계다. 구이저우성 3,900
진작 왔어야 할 곳인데 많이 늦었구나. 리장麗江에서 샹그릴라香格裏拉로 가는 길 위에서 느낀 소회다. 겨우 3박 4일이란 짧은 시간이 아쉬웠다. 윈난雲南, 즉 구름 남쪽이란 이름은 ‘꽃구름의 남쪽彩云之南’이란 말에서 유래했다. 우리에게는 차마고도茶馬高道로 유명하지만 쿤밍昆明-다리大理-리장-샹그릴라로 이어지는 윈난 여행코스는 중국인들에게 가장 낭만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윈난의 호도협에서 한 여인과 마주쳤다. 윈난에서 만난 가장 화려하고 고혹적인 여인이었다구름의 남쪽에서 잠시 머물다여정은 쿤밍에서 시작됐다. 쿤밍은 얼핏 중국의 여느 대도
때로는 호텔이 여행의 메인요리가 된다.머무는 것만으로도 잊지 못할 화려한 밤을 만들어 줄 중국의 럭셔리 호텔 세 곳.에디터 고서령 기자 7만1,459개의 타일을 사용해 만든 작품으 로, 숲을 몽환적으로 표현했다. 만다린 오리엔탈 푸동 로비에 있다 휴양 리조트인 랄루 칭다오에는 노천 온천과 인피니티풀이 있어 여름 휴양에 제격이다 구마 켄고가 디자인한 어포짓 하우스 베이징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 준다 ●상하이만다린 오리엔탈 푸동 Mandarine Oriental Pudong 오직 나를 위한 상하이상하이의 랜드마크 동방명주탑이 화려
야자수가 넘실거리고 쪽빛 파도가 일렁이는 섬, 하이난(해남, 海南). 살랑거리는 바람과 적당한 날씨에, 복잡했던 머릿속이 텅 비워진다. 하이난에서는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르고 자연에 폭 파묻힐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연인들에게 하이난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하이난. 하이난에서는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만 바라보자 가족끼리, 친구끼리 누구와 함께라도 좋다.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숨이 막혔다. 비행기는 아직 티베트 고원 위를 선회하고 있는데, 들이마시는 숨이 평소의 절반 수준이었다. 고산증 예방을 위해 하늘이 취하는 조치가 아닐까 싶었다. 하늘에서 느꼈던 호흡 곤란은 망상이 아니었다.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느려지고 머리가 띵하게 저려 온다. 세계의 지붕, 티베트 고원에 들어왔다는 증거다. 포탈라궁에서 만난 기도하는 티베트 할머니. 이 모습이야말로 티베트의 마음을 설명하는 완벽한 장면이었다 고원지대에 위치한 라싸는 처음 찾아가는 여행객에게 가파른 호흡과 작열하는 태양을 선물한다티베트는 중국어로 시짱西藏이라
겨울의 창춘(장춘, 長春)에는 두 가지 색만이 존재한다. 파란색과 하얀색.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끝도 없이 펼쳐진 하얀 눈은 세상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반짝반짝 빛나는 겨울, 사람들은 얼음 수영을 하고 스키를 탄다. 그리고 투명하게 반짝이는 무빙을 감상한다. 겨울을 가득 채워 줄 즐거움을 생각하면, 영하 30도의 추위는 그저 사소한 불편일 뿐이다. 겨울이 되면 창춘은 ‘눈의 왕국’으로 변한다. 말의 털에도, 사람이 쓴 모자에도 고드름이 맺혔다 인기 있는 길거리 간식 중 하나인 물엿 입힌 과일
후난성湖南省·호남성에서는 시간을 잊는다. 원초적인 경관을 지닌 장자제張家界·장가계와 고대도시 펑황鳳凰·봉황, 그리고 남쪽 화이화懷化·회화에 머무는 동안 신선과 속인의 경계를 무수히 넘나들었다. 무르익어 아름답고 경이로운 풍경이 그곳에 있다. 후난성 상서토가족묘족자치주에 자리한 봉황고성의 풍경. 타강 주변으로 위락시설 대부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삭계욕자연보호구의 보봉호는 장자제 유일의 수변풍광을 간직한 곳이다. 10여분간 유람선을 타고 풍광을 감상한다 백룡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전 승강장 앞에 펼쳐진 위안자제의 풍경●장자제張家界놀랍고 놀
여산廬山에 가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즈넉한 여산의 분위기에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마음이 열린다.삼청산三淸山에 가면 누구나 신선을 만난다.구름바다 위에 살짝 보이는 기묘한 바위들은 신선처럼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장시성강서성, 江西省으로 떠나 볼 일이다.시인이 되거나 신선을 만나거나, 기대하지 못한 놀라움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거문고를 닮았다 하여 여금호라고 불리는 산정호수.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초록과 아름다운 호수 때문에, 한없이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신선이 나타날 것 같은 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