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부산의 골목으로 가야 하는 이유 문화가 총체적인 생존방식이라면 마을과 골목은 분명 치열한 문화의 현장이다. 영도의 깡깡이길에서 들었던 생존을 위한 망치소리, 묘지 위에 집을 짓고 마을을 형성한 아미비석문화마을의 모습은 부정할 수 없는 삶의 흔적이자 우물처럼 깊은 문화유산이다. 깡깡이길로도 불리는 마을은 최근 예술마을로 다듬어지고 있다 영도 대평동에는 1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부산의 조선수리소들이 밀집해 있다 조선소,철공소는 아직도 바쁘게 돌아가고 부두에는 수리를 기다리는 배가 가득하다 ●영도구이제 막 닻을 내린 깡깡이예술
여행자를 위한 부산지리지(釜山地理志) 모든 여행자는 자신만의 지도를 가지고 있다. 국가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골목으로, 점점 더 세밀해진다. 당신의 부산은 어떤가? 다시 부산의 지도를 펼쳐 보자. 부산 브릿지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광안대교 Bridge of Busan 광안대교 | 2003년 개통. 2층 복층 구조로 왕복 8차선. 총 길이 7,420m 중 900m 정도가 현수교다. 남항대교 | 2008년 개통. 총길이 1,925m. 해상순환도로 중 유일하게 산책로가 있으며 왕복 6차선이다. 부산항대교 | 2014년
봄은 남으로부터 온다. 푸근한 기운 어깨 위에 내리는 것은 남쪽에 갈 딱 좋은 때가 왔다는 신호다. 봄 여행에 맞춤한 곳이 어디일까 고민은 그만. 한려수도를 믿어보자. 남해와 통영 그리고 거제, 남쪽의 끝에서 사분사분한 바람을 느끼기만 하시라. 다랭이 논이 층계를 만들며 이어진 남해 다랭이마을. 겨울이 가자 지천에 산나물이 자라고 있다 사천시와 남해군을 잇는 창선-삼천포대교 옛길을 복원한 트래킹길인 바래길 하나투어[거제+남해권 명품여행 2박3일] ●남해 길 닿는 마을마다 이야기 가득해 누군가는 남해에 휴가를 왔다가 마을이 나올 때마
과거는 살아 있었다.시 같은 노랫말을 조곤조곤 읊조리는 김광석의 감성으로,온갖 먹거리의 향연이 펼쳐지는 시끌벅적 야시장의 활기로. 옛 대구의 현 주소는 다름 아닌 지금 이 순간이다.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김광석을 그리다 모든 세대에 길은 통한다. 지긋한 중년의 아주머니부터 앳돼 보이는 풋풋한 연인까지. 학창시절 한창 그의 노래에 열광했을, 군입대를 앞두거나 서른 즈음에 도달한 모든 이들에게. 한 땀 한 땀 색색으로 정성껏 그려진 벽화와 노래가사들은 꼭 김광석 세대가 아니라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등
꽝꽝 얼었던 추위를 녹이고 꽃 피어난다는 봄 소식이 무르익고 있다. 봄을 어디서부터 맞이해야 하는가 보니 역시 국토의 남단이 적격. 3월 초, 입춘이 갓 지난 이른 봄에도 거제와 통영은 바람 훈훈하고 산들산들 꽃 피기 시작했더라. 여기에 유려한 해안과 섬들이 만들어 내는 풍광이 아름다워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명명 받은 지역이니 봄 나들이 나온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한려해상 국립공원 주요 관광지 방문-진주-남해-통영-거제 거치는 핵심일정-논개, 이순신 등 이야기 더해져 ‘재미’ 하나투어는 ‘[하나강산플러스] 거제/남해
믿을 수 있는 숙소를 찾기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런 여행자의 고민을 돕기 위해 ‘한국관광 품질인증제’를 선보였다. 최고 호텔에 별점을 매기는 방식이 아니라 인증 받은 숙소를 선택하면 기본 이상은 보장을 한다는 의미다. 기자와 체험단 4팀이 서울에서 인증받은 숙소 중 10곳을 제값 주고 직접 체험해 봤다.(숙소명 가나다 순) 글로벌인 남포동 호텔여자 혼자 묵는 숙소의 조건 글 고서령 기자 사진 김봉수 작가 아무리 안전한 도시라고 해도 여자 혼자 묵을 숙소를 정하는 것은 긴장되는 일이다. 가능하면 늦은 밤에도 환
몇 번인가 부산 여행을 온 적이 있지만 해운대나 광안리 같은 유명 관광지 이름만을 흐릿하게 기억할 뿐이었다. 이제 긴 낯가림을 끝낼 때다. 부산이 익숙한 토박이 남자를 따라 낯선 부산을 산책했다. 글 고서령 기자 사진 김봉수 작가 흰여울문화마을 안내소의 창문으로 보이는 평화로운 바다 부산의 봄길을 걷다서울에선 아직 겨울이 끝나려면 먼 줄 알았는데, 부산에 오니 이미 봄이 눈앞에 있다. 봄날, 부산 남자가 추천하는 산책길 세 곳. 절영해안산책로는 부산에서 바다와 가장 가깝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영화 의 촬영지였던 작은 집.
산청 남사예담촌저 멀리 산청에서 짊어지고 올라온 이야기보따리. 이걸 풀지 못해 근질근질, 참기가 힘들었다. 가가호호, 넘쳐흐르는 옛날이야기는 월담을 부추겼다. 남사예담촌의 옛담들을 들여다봤다. (좌) 사양정사 (우)세월이 덧대어진 문고리 (좌) 하씨고가의 사랑채 앞 (우)기와를 얹어 비가 스며들지 못하게 한 양반댁 토담 ●산청 남사예담촌 vs 안동 하회마을 안동 하회마을은 알아도, 산청 남사예담촌은 모를 수 있다. 인지도에서 분명 큰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사예담촌이 경남의 대표로 경북의 하회마을과 은근 자존심 대결을 한
한여름의 통영에게 바다를 생각하고, 색채를 떠올리려고 한다. 그토록 뜨거웠던 바람의 촉감도 되살려 본다. 선명했던 이들이 기억 속에서 퇴색하기 전에 글 속에라도 이렇게 담아 두어야겠다. 이번 통영 여행은 그럴 가치가 있었다. 동포루에서 내려다본 정경. 동포루는 동피랑 벽화마을의 꼭대기에 있어 이곳에서 한눈에 통영항이 내려다보인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숨어 있다. 통영에 녹아든 그림들을 찾아보며 거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통영을 대표하는 어시장인 통영활어시장이다. 동피랑 벽화마을, 강구안 골목과 인접해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관광객의
통영은 진하다. 색이 진하고, 향이 진하고, 맛이 진하다. 역사가 그러하고, 문화가 그러하고, 사람이 그러하다. 좁은 골목에도 음악가와 화가의 삶이 얽혀 있고, 낡은 가옥에도 소설가와 시인의 인생이 묻어 있다. 얽히고 묻은 것들은 하나같이 묵직하다. 참 농밀하기도 하다. 그래서 통영의 여운은 오래도록 맴돈다. 강구안. 멀리 동피랑과 나폴리 모텔이 보인다 세병관의 서쪽 망루인 서포루 동피랑의 상징인 벽화 세병관 마루에 앉아 회상하다통영 앞에는 어김없이 비경, 예향, 미항이라는 수식어가 달라붙는다. 수식어 대신 ‘동양의 나폴리’만으로도
육지는 섬을 꿈꾸고 섬은 육지를 그린다. 그렇게 남해를 사이에 두고 통영과 욕지도는 서로에게 꿈과 그리움으로 일렁인다. 둘 사이를 가르는 쪽빛 파도에 육지와 섬이 보내는 연서戀書가 실려 온다. 남쪽 바다가 수줍게 건네는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 보자. 욕지 앞바다의 고등어 양식장. 동그란 양식장이 마치 꽃 모양 같다 욕지항의 모습. 작은 항구가 정겹 ●욕지도가 피었다오랜 시간을 섬은 물고기와 사람을 그리워했다. 그래서일까. 섬 곳곳에 그리움에 지친 꽃 ‘동백’이 빨갛게 피었다. 지금 욕지도에는 물고기와 사람의 꿈이 퐁퐁 피어난다.이름에
●하늘로 올라가는 길을 걸으면 금정산성길 각오를 단단히 하는 게 좋았을 것이다. 애초에 금정산성길을 ‘걷겠다’고 말한 건 금정산의 높이가 해발 801.5m라는 것만 알았을 때의 이야기다. 회동 수원지길과는 달리 금정산성길은 걷는다기보다 ‘오른다’는 표현이 맞다. 금정산은 땅 속에 있던 마그마가 8,500년이라는 시간동안 융화와 풍화작용을 수없이 거치면서 다양한 모습의 암석으로 우뚝우뚝 솟아올라 형성됐다. 그 절경이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모은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오를 채비는 분명 필요하다. 18km에 이르는 금정산성. 산성 안에는
깊은 고민이 생기면 나는 걷는다.걷다 보면 신기하게도 몇 시간 뒤엔 엉킨 생각들이 말끔히 정리가 된다. 그건 부산에서 걸었던 두 길에서도마찬가지였다. 회동 수원지길 자연학습 관찰로는 걷기 좋은 나무 데크로 조성됐다 45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회동 수원지는 이제 걷기 좋은 길로 새롭게 탄생했다●길에도 운명이 있다 회동 수원지길 부산이 처음일 리가 없었다. 고향도 아니고 어떤 애틋한 추억이 남아 있는 곳도 아니지만 ‘부산’이라는 두 글자는 언제나 마음에 피어 있는 꽃이다. 좋아하는 책을 몇 번이고 읽는 것처럼 부산을 오갔다. 그런데 불
홀로 선 해금강은 외롭지 않았다. 웅장한 돌섬의 등 뒤에는 어머니의 자궁 같은 해금강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태생적으로 연결된 둘은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선하게 닮아 있었다. 바다로 나가야만 볼 수 있는 해금강의 얼굴. 곱게도 늙었다 홍포전망대의 낙조 명소다. 누군가 그랬다. 연인들에겐 키스를 참을 수 없을 곳이라고 봄날 오후, 한려 해상수도의 실루엣은 황홀하다. 해금강 앞바다에 나서면 대·소병대도에서 멀리 매물도까지 보인다해금강이 태어난 곳거제 하면 해금강. 오래된 공식이다. 대한민국 명승 제2호로 1971년에 지정됐다(참고로
이야기는 50여 년 전 한국에 머물렀던어느 프랑스인에서 시작된다.합천 해인사를 사랑해 죽어서도 그곳에 묻힌 사람.무엇이 그를 넋으로 돌아오게 했을까?그 질문에 밀려 합천으로 갔다. 반쪽으로 쪼개진 부처상 사이에 앉으면 나도 부처가 된다. 안성금의 홍류동에 뿌려지다 합천군은 잘 알고 있었다. ‘합천’ 하면 떠오르는 ‘해인사’의 공식이 이 도시의 이미지를 경직시키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시작한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나 해인아트프로젝트의 소식이 들려왔을 때 귀가 솔깃했으나 결국 2013년 이 행사를 찾았다는 200만명의
그곳에서만 가능한 경험! 여행자가 가진 가장 원초적인 욕망이다. 그런 이유에서 내게 해금강과 거제 조선소의 가치는 동가였다.산업도 때론 풍경이 된다. 창원국제사격장 ●창원에 대한 새로운 시선 창원컨벤션센터에 도착했을 때 김호남 부단장이 말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실제 가동률이 70%나 됩니다. 전국 최고 수준이죠. 이공계열과 람사르 협약 같은 환경관련 행사로 특화되어 있어서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지만요.” 코엑스COEX도 알고 킨텍스KINTEX도 알고, 벡스코BEXCO도 알지만 세코CECO, 즉 창원컨벤션센터는 처음이었다.
4. 거제-마리나 베이 요트 타기거제에 부는 새바람 요팅 요트는 더 이상 부호들의 여가 도구가 아니다. 공원이 아니라 바다 위로 다녀오는 소풍, 데이트, 야유회, 파티, 레저의 동반자다. 자동차 여행 못지않게 편리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것이 바로 요트 여행이다. 요트 띄우기 좋은 곳대한민국 조선업의 전초기지로 앞바다를 양보했던 거제가 이제 해양레저의 전초기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일찌감치 신거제대교를 통해 통영과 연결되어 있긴 했지만 2010년 거가대교가 개통되면서 거제는 남해바다로 연결되는 새로운 지름길이 됐다. 이 새로운 바람의
3. 요가쿠아 체험요가쿠아 물 위의 여신들 물 만난 요가의 달인들여름엔 역시 시원한 물놀이다. 그러나 맨손으로 물장구만 쳐도 신났던 시절은 옛날이야기. 오리배를 타고 열심히 패들을 돌리거나 카약을 타고 열심히 노를 젓은 것은 기본이고, 보드를 이용하는 서핑마저 세분화되어 윈드서핑, 카이트서핑 등으로 다양해졌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각광받기 시작한 또 하나의 신종 레저가 있으니 바로 요가쿠아다. 최근 해외 톱모델이나 연예인들의 몸매 관리 비법으로 소개되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린 거창 카약축제에서 신현정 원장이
누구나 마음속에 꿈꾸는 휴양지를 가지고 있다. 비행기 타고 멀리 갈 것도 없다. 영상남도 합천에서는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합천영상테마파크 ‘내가 주인공’인 영화 경상남도가 아니라 ‘영상남도’란다. 지난 2013년 상상엑스포에서 예비 상상국가로 등록된 합천은 11개의 지자체로 이루어진 상상나라 국가연합에 합류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상상국가다. ‘합천’을 생각하면 쉽게 해인사를 떠올리는데 늘 똑같은 공식은 지루해질 수 있기 마련.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하며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합천은 영화나 드라
시작해 볼까 한다. 거의 40년 전 내가 태어났던 그곳에 대한 이바구를,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오르내렸던 까꼬막에 대한 이야기를.당신이 준비할 것은 기차를 타기 전 2시간뿐이다. *경상도 사투리로 이바구는 이야기, 까꼬막은 비탈길을 뜻한다. 산복도로의 풍경은 태생적으로 아름답다. 담벼락에 그려 놓은 부산 초량동 마을 풍경(위)과 이바구길을 따라 당산으로 올라가는 길(가운데) 그리고 까꼬막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라본 산복도로 마을의 풍경(아래) 고향에 대한 기억은 지극히 개인적이다.‘오빠야~’를 쫓아 경사진 산복도로를 뛰어다니느라무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