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하나 둘 셋 ‘섬’에는 영적인 기운이 있나 보다. 섬이라는 한 글자에서 느껴지는 단절감은 신비롭고 미묘하다. 외롭지만 외롭고 싶을 때, 스스로 고립되기 위해 세 섬을 찾았다. 봄날이었다. 여수 오동도에는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른 봄부터 새빨간 동백꽃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3월, 거금도 거금 생태 숲에서 매화를 만날 수 있었다. 그밖에 수많은 희귀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여수 케이블카 자산공원과 돌산공원 사이 해상 케이블카를 탑승하면 오동도까지 도달한다. 오동도는 0.12㎢ 크기의 작은 섬이다 ●그리운 꽃섬, 오동도
관광열차로 누비는 대한민국 관광열차마다 매력을 뽐내며 대한민국 기차여행을 제안한다. 5대 관광열차에 올랐다. ● 평화열차 DMZ-트레인 화합과 평화 싣고 DMZ를 달리다 서울에서 원산까지 223.7km를 잇던 경원선은 분단과 함께 허리가 끊겼다. 이후 용산에서 신탄리역까지만 운행하다가 2012년 11월에 백마고지역이 신설됐고 지난 2014년 백마고지역에서 평강까지 31km가량 운행 구간이 조금 더 늘어났다. 파주 임진강역을 지나 도라산역으로 가는 평화열차도 인기다. 분단 역사의 현장으로 되돌아가는 타임머신 열차 DMZ-트레인은 전쟁
코레일관광개발 [레일크루즈 해랑]럭셔리 레일크루즈 해랑기찻길 따라 놓은 낭만의 이야기 덜커덩, 덜커덩 리듬 따라 흔들리는 기차 안에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고, 계란 하나 까먹던 그런 때가 있었더랬다. 느리게 지나가는 창 밖 풍경을 보다 괜히 가슴이 뜨거워지던 순간도 있었다. 좋은 사람과 곰곰이 추억을 곱씹고 싶은 날이 오면 해랑 열차에 승차 준비를 하자. 밤새 달리고 달려 그리운 곳 어디든지 데려다 줄 테다. 해랑 열차는 호텔식으로 꾸며진 객실에서 잠을 자며 전국을 여행할 수 있는 관광열차다. 해랑열차를 상징하는 코발트블루
먹는 재미만큼 가성비 좋은 행복이 있을까? ‘잘 먹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말하는 시대에, 여행자의 식탐은 무죄다! 정리 취재부 먹방에서 쿡방 그리고 미식 탐방까지! 천- 먹방, 쿡방 트렌드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양- 도 먹방하지 않나. 9월은 ‘먹는 방콕’ 특집이고, 오사카도 ‘심야식당’ 탐방. 차- 나는 되게 재밌게 본다. ‘원나잇 푸드트립’ 이런 거. 손- 요즘 SNS 쿡방도 많아졌고, 보고 있으면 식욕이 생긴다. 영상으로 레시피를 전달하니까 더 전달력이 있다.김- 페북에 겉절이 만드는 영상 올라오던데 그런
Match Point 특별한 여행을 만드는 결정적 한 수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직업이 여행 작가라고 소개하면 십중팔구는 이렇게 물어본다. 상대방은 쉬운 질문이라 생각하고 던지지만 이게 의외로 대답하기 어렵다. 사실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는 군산과 경주인데, 이대로 얘기하면 기대에 못 미칠 게 뻔하다. 그래서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누구나 선망할 만한 곳을 대 왔다. 캐나다라거나, 하와이라거나. 그러고 보니 나는 사마르칸트도 가봤는데. 세상에,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요즘에는 베이징이 제일 좋다고 답한다. 이건 진심이다. 지난
당신이 타이동에 가면 좋겠다화려하지 않은 것들에게도 눈길을 주고, 아름다운 것을 잘 발견해 내는 사람. 그런 당신이라면 타이동을 쉽게 사랑하게 될 테니. 티에화춘鐵花村의 밤은 수천 개의 등불로 가득하다 타이동은 타이베이 송산 공항에서 비행기로 50분,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4시간 40분 소요된다. 평일의 경우 당일 예매가 가능하지만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타이동까지 가는 동안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보고 싶다면 항공은 오른쪽 창가에, 기차는 왼쪽 창가에 앉는 것이 좋다. 누가 타이동台東에 가야 할까?당신이면 좋겠다. 낮은 담 꽃
보이는 것은 일렁이는 금빛물결이었고들리는 것은 구슬픈 아리랑 노랫가락이었다.기차를 타고 서산과 정선을 오고 가는 길은더할 나위 없이 넉넉했다.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간월사는 작은 바위섬 위에 호젓하게 자리해 있다 간월사로 들어가는 길, 장승들 주위로는 소원을 담아 쌓은 돌탑들이 셀 수 없이 많다 건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개심사의 독특한 기둥이 눈에 보일 것이다. 구부러진 나무로도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받치는 데 사용했다 서산 최대의 수산시장 ‘서산동부시장’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각종 특산물들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입김이 눈썹에 얼어붙어 상고대가 열리는데 등줄기에선 연신 땀방울이 흐른다. 공기도 얼어 파래지는 저녁 혹한을 뚫고 가는 당당한 노동의 발걸음, 죽을 힘을 다해 일한 하루가 행복한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들의 하루를 품은 밤이 싱싱한 술잔과 함께 깊어 간다. 해장국은 술로 뭉친 속을 푸는 게 아니라 어젯밤 술자리에 뭉친 세상을 푸는 음식이다. 파가 많이 들어간 육개장메뉴판 가장 위에 ‘옛날전통육개장’이 있다. 전통적인 육개장에 파가 많이 들어가는지는 모르겠는데 육대장집 육개장의 특징은 대파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 그래서 ‘파개장’이라
바야흐로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 됐다. 9월 초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니 거칠 것이 없다. 10월 첫째 주, 둘째 주는 아예 더블 찬스까지 주어진다굳이 자가용이 없어도, 계획하지 않아도 무작정 떠나기 좋은 국내 가을여행지 5곳을 추천한다. 주말여행을 위한 지침서 여행을 가려면 반드시 자동차가 필요할까? 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패스나 노선, 이동거리와 요금, 교통 시간까지 깨알같은 정보가 듬뿍 담겼다. 전직 여행기자 김남경과 김수진, 평범한 직장인에서 여행
1945년, 1951년, 1956년, 1962년…, 빵집 문을 열고 오로지 빵을 만들었다. 빵이 좋아 빵을 만들다 보니 세월이 벌써 이렇게 흘렀다. 빵이 아직도 빵빵하다. 이성당1945년에 이성당이라는 이름으로 빵집 문을 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인기 상품은 야채빵과 단팥빵이다. 빵이 나오는 시간을 전후해서 빵을 사려고 사람들이 가게 밖까지 줄을 선다. 늦게 가면 빵이 다 떨어지고 없는 경우가 많다. 야채빵은 빵 안에 들어가는 야채가 아삭아삭 씹힌다. 단팥빵은 쌀가루로 만든 피와 앙금의 양이 맛을 좌우한다. 전라북도 군산시
빵은 일종의 만국 공용어다. 유럽은 물론이고 네팔에서 일본까지 어느 나라에 가도 아침마다 긴 줄이 늘어서는 빵집은 꼭 있었다. 그 고소한 냄새에 한번 홀리고 나면 마치 에 나오는 쥐들처럼 빵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출 수가 없다. 한국에도 당연히 그런 소문난 빵집들이 있다. 이른바 전국 5대 빵집. 대전 성심당, 군산 이성당, 서울 나폴레옹, 전주 풍년제과 그리고 광주 궁전제과가 그곳이다.궁전제과의 대표선수 2종은 나비파이와 공룡알이다. 전자레인지에 15초 정도 데워 먹으면 더 맛있다는 이 패스트리는 바삭하면서도
글 김선주 기자 거의 20년 전이다. 그런 생떼도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되돌아갈 힘이 없으니 기차에 싣게 해달라고 했으니 말이다. 앳된 대학생 3명이었다. 우리의 젊음은 반나절 만에 서울 한복판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치고 올라갈 정도로 폭발적이었지만, 떠나온 만큼 되돌아가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조차 깨닫지 못했을 정도로 여물지 못했었다. 탈진한 녀석을 아무리 닦달해도 소용없었고, 빌려온 자전거를 버릴 자신은 더욱 없었다. 불행히도 경의선 문산역장은 깐깐했다. 우리에게 자전거는 승객에 딸린 수하물이었지만 그에게는 여객과는 함께 탈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