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하지 말라. 무이 네도 베트남이다. 사막과 캐니언은 “어떻게 베트남에 이런 자연환경”이 있을 수 있을까를 계속 의심하게 했고, 얕은 샘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맨발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은 ‘요정이 사는 미지의 세계’로 한발 한발 내딛는 느낌이었다. 어촌에서는 어부들의 땀 냄새와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함께 전해주는 진한 삶의 향기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우리처럼’ 바다를 즐기고 느긋하게 마냥 쉬고 싶어 무이 네로 온 여행자들은 오히려 사막에, 사막에서 만난 태양에, 어촌에서 느껴지는 삶의 뜨거운 에너지에 반해 버린다. 거리나,
ⓒ트래비 지난 몇 호에 걸쳐 트래비에서는 도시탐험 호치민에 이어 베트남 속 특별한 여행지 호이 안으로의 시간여행까지 베트남 대표 여행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기사를 통해 그동안 생각했던 베트남에 대한 왜곡된 선입견은 어느 정도 벗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다시 한번 더 ‘의외의 베트남’을 소개하려 한다. 여행 초보는 쉽사리 떠올리지 못할 고수들의 휴양지인 베트남의 나 짱(Nha Trang)과 무이 네(Mui Ne).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여행지로, 그 달콤한 시간 속으로 슬그머니 끼어들어가 보자. 글 신중숙 기자 사진 Travi
호이 안에서 꼭 들러야 하는 특별한 Restaurants 어둠이 밀려드는 호이 안의 저녁 무렵 전통가옥들이 내건 고색창연한 등불, 로맨틱한 음악이 흘러나오면 ‘아! 지금은 17C, 세계의 무역항에 내가 서 있구나’하는 착각이 들지도 모른다. 밤낮없는 상상의 나래 속, 맛있는 호이 안식 별미(別味)가 있어 더욱 행복하다. 어둑한 강변의 밤을 무드 있게 밝혀 줄 멋진 바(Bar)가 있어 호이 안의 여정이 더욱 짜릿하다. ⓒ트래비 ㅣ (왼) 비포 & 나우 (오) 바나나 리프 비포 & 나우 Before & Now 호이 안에서 가장 ‘핫(H
호이 안 여행이 더욱 황홀한 이유 Foods 호이 안을 자유로이 넘나들었던 세계 각지의 문화 중 중국과 일본과 베트남 문화의 영향을 받은 호이 안의 음식들은 바로 이곳 호이 안에서만 접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트래비.호이 안에서 꼭 먹어야 하는 특별한 음식들! 1. 까오 라우 Cao Lau까오 라우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우동처럼 만든 쌀국수다. 잘 익힌 쫀득하고 두꺼운 면을 깔고 간장 소스 등으로 간을 한 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각종 야채와 튀긴 쌀 과자로 함께 장식한다. 고기를 재울 때 사용한 양념을 국수 위에 끼얹어 비빔면처
ⓒ트래비 호이 안의 남서쪽 45km 부근 정글에는 참파 왕국의 성지인 메이선 유적지가 있다. 메이선 유적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축소판 앙코르와트 같다고 하지만 앙코르와트와는 비견되지 않는 규모와 거의 무너져 내리고 스러져 버린 유적지의 허망함이 먼 길을 달려온 여행자를 실망시킬지도 모를 노릇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권력의 흥망성쇠를 ‘슬픔’이라는 단순한 단어보다는 ‘처연함’이라는 좀더 복잡다단한 심경으로 읽어내게 된다. 천년왕국인 참파왕조는 한때 앙코르 제국의 크메르 왕조를 지배할 정도로 강성했으나 어느 날 역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
ⓒ트래비 호이 안은 ‘무역 전성기’때,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의 사람들이 어울려 상업의 장을 이뤄내던 도시답게 퓨전 스타일이다. 호이 안의 옛 건물들 역시 이 지역에서 상권을 주름잡던 중국, 일본 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여기에 베트남 문화가 더해졌는데 특이한 점은 세 가지의 문화 색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는 데 있다. ⓒ트래비1. 내원교2. 고운 색의 중국 등3. 호이 안에서도 이어지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의 풍경4.가장 유명한 고택인 떤키 고가 내원교(일본교) Cau Lai Vien17
ⓒ트래비배경은 17C의 옛 거리, BGM은 경쾌한 시클로(Cyclo)의 멜로디. 떠들썩한 사람들의 삶이 물결치는 경쾌한 ‘생활의 소리’들은 추임새다. ‘호이 안(Hoi An) 사람들은 모두 예술가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옛 거리. 그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제 옷 가게, 화랑, 도자기 공방들. 그 안에 수천 가지의 개성과 삶을 반짝이며 빛내고 있던 고고한 작품 하나하나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만든다. 그래서 감히 말하고 싶다. 호이 안은 베트남 여행길에서 만나는 소중한 수확, 그리고 누구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곳
베트남의 영웅 호치민을 만나다 호치민 박물관 Hu Luu Niem Bac Ho ⓒ트래비1. 호치민 동상이 서 있는 인민위원회 청사 앞2,3. 호치민 박물관 내부와 외관사이공강과 벤 응에(Ben Nghe)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호치민 박물관은 원래 1862년 프랑스 선박회사(Messageries Maritimes)의 사무실로 지어졌다. 초기 용도는 회사 지배인의 주거지이자 승선 매표소. 지붕에 두 마리의 용이 조각되어 있어 드래곤 하우스(Dragon House), 베트남어로는 나 롱(Nha Long)이라고도 불린다. 191
베트남에 대한 고정관념을 모두 떠나 이제부터 베트남의 문화, 전통 그리고 현재를 아우르는 ‘호치민’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 하루는 마냥 게으르게 프랑스풍의 카페들을 전전하며 혼잡한 도시로부터 피신을 감행했다. 또 하루는 전쟁 박물관에 들렀고 내친 김에 호치민 박물관과 역사 박물관까지 돌아보았다. 베트남 사람들의 무뚝뚝함과 끈질김과 근면 성실함이 그 역사로부터 이해되기 시작했다. 마지막 하루는 쇼핑에 ‘올인’했다. 동 코이(Dong Khoi) 거리를 중심으로 거리 곳곳을 샅샅이 돌며 멋스러운 베트남 디자이너의 감각을 탐닉했다. 그런
쉽게 말하자면, 한국에 ‘신포만두’, ‘김밥천국’ 등의 체인점이 있듯 베트남 역시 가볍고 쉽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체인점들이 꽤 여럿 있다. 특히 베트남의 체인점들은 대부분 여행자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산뜻하고 깨끗한 분위기가 단연 돋보인다. ⓒ트래비 ㅣ (왼쪽부터) 랩앤 롤, 포 24의 쇠고기 쌀국수, 포 2000 랩 앤 롤 Wrap & Roll 랩 앤 롤의 베트남식 이름은 ‘Mon Goi & Cuon Viet’이다. 그러고 보니 ‘수도 없이 먹어 온 고이꾸온이란 싸서 돌돌 말아서 즐기는 요리가 아니었던가.’
호치민에서 바와 레스토랑, 그리고 카페와 펍, 클럽 등을 이용하는 4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이것은 많고 많은 곳들 중에 에디터가 테마를 잡아 소개할 뿐이니, 동코이 거리를 중심으로 마음에 드는 카페나 고급 레스토랑, 아니면 사람들로 항시 북적이는 길거리 음식점도 눈여겨보며 무턱대고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도전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거리 노점부터 파리 못지않은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이 있는 호치민, 쌀국수를 300원에 먹을 수 있고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온갖 다양한 디저트가 가득한 호치민을 만나고 있으니까. 프랑스의 영향
메콩 델타 투어 Me Kong Delta Tour ⓒ트래비.(上) 아오바바를 입은 아낙이 노를 젓는 나룻배를 타고 메콩강 지류의 밀림을 헤치며 항해하는 메콩델타투어는 색다른 운치가 있다.(下) 2명에서 4명의 승객을 나룻배에 태우고 몇 분간 노를 저어가다 메콩 델타 유역의 주민들의 집을 방문해보기도 하고 사찰에 들러 그 문화를 체험해보기도 한다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까지 오는 장장 4,500km의 메콩 강은 그 의미 자체가 ‘강줄기가 여럿 합쳐졌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인도차이나의 젖
호치민시에 여행자가 방문하기에 적합한 시장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그 유명한 벤 탄(Ben Thanh) 시장과 도매 시장 격인 빈 떠이(Bihn Tay) 시장. 살 수 있는 물건은 대동소이하다. 추천하는 사람이 감히 속단해 추천할 수 없는 것이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벤 탄 시장이 취향에 더 맞을 수도, 빈 떠이 시장이 더 맞을 수도 있기 때문. ⓒ트래비(왼쪽 상단부터 오른쪽으로) 도매 시장인 빈 떠이 시장/ 어린이용 아오자이의 경우 4~6$ 빈 떠이 시장 Cho Binh Tay 중국양식의 큰 건축물 정면에 시계탑이 있
"Sapa Motorbike Tour ⓒ트래비다음날 아침 8시. 마운틴 뷰 호텔에서 오토바이를 2대 빌렸다. 사파에서 출발해 나오 차이와 타 반, 지앙 타 차이, 반 호 마을까지 가기로 했다. 가이드는 ‘호이’와 ‘왕’이다. 호이는 하노이에서 대학을 마친 엘리트 청년, 왕은 사파 토박이다. 해발 약 1,600m 아름다운 계곡에 자리하고 있는 사파는 1922년에 세워진 오래된 고원 도시(hill station)로 베트남과 중국 국경 도시인 라오까이에서 서쪽으로 30km 떨어져 있다. 타이족과 자오족, 흐몽족 등 다양한 산악 부족들이
베트남 하노이 B역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8시였다. 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안개 속에서 커다란 배낭을 짊어진 여행자들과 짐 보따리를 든 현지 주민들이 서성였다. 라오까이로 가는 기차의 출발 시간은 밤 9시15분. 역 앞 노점에서 바나나와 쌀국수로 간단한 요기를 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바나나를 한 입 베어 무는데, 노점 주인이 표를 보자고 해서 보여 주니 그가 말했다. “누가 표를 보여 달라며 자리를 찾아 주겠다고 하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에요. 아마 표를 바꿔치기 할 수도 있으니까. 침대칸
ⓒ트래비‘물 속의 계림’이라 불리는 하롱베이. 베트남의 아름다운 자연을 대표적으로 보여 주는 하롱베이는 유네스코가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할 만큼 특별한 자연미를 자랑하고 있다. ‘사이공’이라 불렸던 도시 호치민시 ⓒ트래비1. 호치민의 동상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광장에 인민위원회 청사가 보인다. 2. 어느 나라보다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베트남 호치민 시3. 무공해 천연 재료로 만들었다는 아이스크림4. 밤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노틀담 성당5. 우리나라와 같이 발코니에 빨래가 널려 있는 호치민의 한 아파트
" 베트남의 사이공(Ho Chi minh City)은 1994년 후반부터 1996년 초반까지 주재원으로 근무했었고 그후로도 최근까지 자주 출장 다녔던 친근한 도시이다. 프랑스풍의 건물들이 남국의 풍경과 어우러져 묘하게 친근감을 뿌리는 사이공.... 1994년의 여름이 끝나갈 무렵 수출부 이사님이 어느 날 물었다.. "자네, 남부유럽 담당이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보는 게 어떨까? 러시아의 하바롭스크와 베트남의 사이공 중에 하나 선택해봐봐... 이번 주내로 선택해서 보고하도록. 이상!" 처음에 사이공의 탄손넛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