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h Binh닌빈 꽃이 피어나면 소원을 빌자꽃 향기가 흐뭇하게 퍼졌다. 보드랍고 포근한 향이다. 누가 이 산에 꽃나무를 이렇게 많이 심었단 말인가. 봄이면 흐엉 틱(Huong Tich) 산에 자몽꽃(Grapefruit blossom)이 지천으로 피어난단다. 흐엉 틱 산의 절과 사원을 퍼퓸 파고다(Perfume Pagoda)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분명 봄이 아닌데도, 알 수 없는 어딘가에서 향기는 퍼져 왔다. 그대로 홀리고 말았다. 다소 부담스러운 언덕길과 비에 젖어 미끄러운 계단도 아무렇지 않았다. 자몽꽃 향이 자욱했
비밀의 정원 잠시 하노이에 산책을 다녀왔다. 가랑비가 내려 축축했고, 오래된 나무 문을 밀고 들어갈 때마다 2단, 3단으로 빼곡히 앉은 불상들이 내려다봤다.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가 곧 그칠 것은 알았지만 해가 비출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오래 기도했으니 해가 비출 것이다. 하노이가 약속한 일이다. 미아 파고다에서는 부처의 눈길을 피할 곳이 없다●Duong Lam등럼 역사는 삶이 채워져 만들어지는 것담을 맞댄 집들이 골목을 이룬다. 얼핏 봐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쌓인 집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등럼 고대 마을(Duong Dam
●무지개 매력을 품은 휴양지 다낭Da Nang 베트남 대표 럭셔리 휴양지, 다낭. 그러나 해안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더 다채로운 매력의 여행지들이 얼굴을 내민다. 옛 항구 도시와 산 정상의 테마파크, 신비로운 대리석 산까지. 베트남 중부에 자리한 다낭.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을 품은 휴양도시다. 하지만 다낭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식료품과 의류, 신발 가게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한 마켓. 현지인과 여행자들의 즐거운 쇼핑 공간이다 베트남의 한강을 산책하다깨끗하고 깔끔한 다낭 시내는 강변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설렘보다 편안함 내 생애 첫 베트남 이제껏 베트남에 큰 관심이 없었다. 수도가 하노이인지 호치민인지 헷갈릴 만큼. 왜 그랬을까? 일생에 한 번뿐일 거라 생각했던 이번 베트남 여행. 그러나 벌써 두 번째를 기약 중이다.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와 논을 쓴 여인이 고색창연한 멋이 흐르는 회랑을 걷고 있다 알록달록한 등불들이 빛나는 호이안의 밤 자전거에 물건을 잔뜩 싣고 여행자 사이를 누비는 베트남 여인베트남은 생각보다 가까이에기내식 한 번 먹고 수다 좀 떨다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베트남 하늘이다. 인천을 떠난 것이 5시
HANOI & HO CHI MINH수많은 오토바이가 도로를 점령하고 오랜 기간 중국과 프랑스 지배로 여러 나라의 문화가 얽혀 있는 곳, 베트남이다. 남과 북, 반대편에 자리한 하노이와 호치민. 혼잡하고 어지러운 두 도시가 나에게는 달콤하기만 했다.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와 고깔 모자가 돋보이는 입체 카드. 시내 곳곳, 상인들은 가판대를 펼치고 베트남 향기가 물씬 풍기는 입체 카드를 판매한다 ●Hanoi 하노이다시, 하노이에 물들다 하노이는 나의 첫 해외 여행지이자, 처음으로 엄마와 단둘이 여행했던 도시다. 그래서일까, 하노이만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인 푸꾸옥.외국인들 사이에서는 PQ아일랜드라 불리는이 섬에는 때묻지 않은 밀림과 인적 드문 해변,순박한 섬 사람들의 인심이 그대로 살아 있다.다 둘러볼 수 없어 더 신비로웠던 숨은 여행지. 즈엉동 시내의 야시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해변 풍경. 현지인들의 일상이 담긴 평범한 저녁 장소라 더 친근하다 인간의 손길 닿지 않은 밀림과 야생의 숲 베트남의 듣도 보도 못한 섬에 갔다. 이름은 푸꾸옥Phu Quoc. 캄보디아 국경에서 1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곳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 같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인 푸꾸옥.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PQ아일랜드라 불리는 이 섬에는 때묻지 않은 밀림과 인적 드문 해변, 순박한 섬 사람들의 인심이 그대로 살아있다. 다 둘러볼 수 없어 더 신비로웠던 숨은 여행지. 편안한 휴식이 가능한 빈펄 리조트의 스파 전경베트남 푸꾸옥 글·사진=Travie writer 이동미 취재협조=OK AIR 02-6011-2203 베트남의 듣도보도 못한 섬에 갔다. 이름은 푸꾸옥(Phu Quoc). 캄보디아 국경에서 1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곳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 같
Vietnam Dalat ‘달랏은 다르네’. 함께 여행했던 소설가 백영옥씨의 농담 같은 말이 계속 맴돈다. 선선한 공기, 언덕 위의 유럽풍 저택들, 울창한 소나무 숲과 푸른 호수. 이 모든 소소한 ‘풍경의 합’이 달랏이고, 그것은 베트남의 다른 어떤 곳과도 달랐다. 하지만 기자란 종족이 문제다. 덧셈 대신 소수분해를 하며 자꾸만 물었다. 달랏을 뭐라고 소개해야 하냐고. 역시 농담 같은 내 대답은 이렇다. 달랏은 달다고. 공기도 달고, 물고 달고. 낮도 밤도 달다고. 바오 다이 별장에서 나오는 길에 지나치게 되는 기념품 가게들에는 손
Vietnam Ha Long Bay당신에게도 하롱베이 내가 하롱베이를 사랑하게 된 것은 하롱베이가 보여 준 어떤 풍경 때문이었다. 바다와 섬, 새벽의 안개와 밤의 별, 쓰다듬 듯 불어와 주는 바람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스쳐가며 만들어 준 풍경. 그것들로 인해 이제 나는 하롱베이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티톱섬 전망대를 오르며 바라본 하롱베이 전경. 잔잔한 바다와 유람선, 수많은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월남전 당시 러시아 비행사의 휴양지로 이용되며 조성되었다고 하는 인공 해변의 풍경도 이채롭다하롱베이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Fall in Love with Vietnam여행에서 돌아와 당신이 어떤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당신은 그 도시의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그곳에서 흘러간 당신의 시간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높고 아름다운 건물 그 자체보다 건물의 서쪽 벽면에 얼굴처럼 붉게 비추인 오후 다섯 시의 햇살을 더 사랑하는 것. 아니면 어느 저녁, 숙소로 돌아가며 올려다본 하늘의 푸른 별, 휘파람을 불며 걸어가던 꼬마아이, 끝없이 젖고 또 마르던 해변의 모래들, 멀리서 들리는 이국어의 함성들. 그렇게 당신을 스쳐 지나간 그 도시의 어떤 순간들을,
③Ho Chi Minh익숙하지만 낯선 아름다움으로“새롭게 호치민” 노트르담성당은 호치민 최고의 랜드마크다 종교로 새롭게 보는 호치민마지막 일정. 호치민은 어느 정도 익숙한 도시였기 때문에 조금 색다른 관점으로 여행 코스를 정했다. 바로 종교를 중심으로 한 것. 오래 전부터 베트남에 이어져 오던 불교, 16세기 무렵 프랑스 사제로부터 전파된 가톨릭, 도교와 유교 등이 함께 영향을 준 토속신앙의 주요 장소를 찾아보며 다양성의 호치민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러니까 간절한 모습의 사람들에게서 현재의 호치민을 보고 싶었던 것이고, 그것은 가
②Da Nang눈부신 아침, 뜨거운 한낮, 화려한 저녁. 그러나 “느긋하게 다낭” 린응 사원 내부. 다낭 해변을 파노라마로 관망할 수 있어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 눈부신 다낭의 아침밤이 늦어 다낭에 닿았다. 곡식이 그릇에 씻기는 소리처럼 파도가 가까웠다. 내일 가장 먼저 일어나 저 바다와 만나리라. 다음날 창문을 열자 새벽의 푸른 빛 아래 시작과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긴 해변이 나를 반겼다. 모래사장이 너무 길어 오히려 아득하고 외롭게 느껴질 정도. 걸었다. 바닷물의 온도는 몸 담그기에 적당하고 모래는 생크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