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비 매서운 추위 속에 2005년을 보냅니다. 해가 바뀐다고 무엇 하나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빌미 삼아 나누는 덕담과 감사의 인사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 누구보다 아직 첫돌도 안 된 트래비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지켜봐 주신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또 갓 태어난 트래비가 제대로 걸음마 할 수 있도록 서로서로 격려하며 땀 흘려 애써 온 우리 트래비 식구들도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번 호를 끝으로 이곳 그림판을 마무리하시는이장희님께도 매호마다 좋은 그림 늘 고마웠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해가 바뀌고 겨울 바람이 쌩쌩 불
ⓒ 트래비 Merry Christmas! 올 한 해 수고한 당신과 나에게 포근하고 따뜻한성탄 인사 보냅니다. 생각 같아서는 푸짐하게 안아 주고도 싶지만 지면 관계상 인사와 함께 미소만 더불어 보냅니다. ^^ 늘 행복하세요!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래비 세계 최고의 금싸라기 땅이며 연간 5천만명의 관광객이 오간다는 뉴욕 맨하탄 5번지. 그곳에 자리잡고 있는 뉴욕의 주교좌 성당, 성 패트릭 대성당.그 아름다운 외양의 대 성당이 아름다운 지향들로 그득하기를 바래봅니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래비 몸과 마음이 온전히 합일하여떠나는 발걸음에만 시선이 머문다면그건 아주 조짐이 좋은 여행이 됩니다. 낯선 곳, 낯선 사람 안에서나와 그들의 다름을 넉넉하게 받아 낼 수 있다면그 여행은 또다시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시 돌아왔을 때나의 빈자리가 깃털처럼 가벼웠음을 알고 흡족했다면그건 아주 마무리가 좋은 여행이 됩니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널목을 건너려는데꼭 혜수를 닮은 사람이 내 옆을 스쳐지나갑니다.혜수는 아닌데 그렇게도 느낌이 비슷합니다.살짝 보인 옆 얼굴의 그 느낌을 빌미 삼아내 머리는 또 재빨리 연상에 연상을 거듭합니다. 그 아이가 있었던 그때의 풍경은불안했지만 생기 있었고불완전했지만 선명했습니다.들끓어 비등점을 넘어서던 순간도 여러 번. 시간이 흘러 나는 이곳에 있는데그 아이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요.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날 가을 저녁, 뉴욕에는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만,서울 경복궁 앞에서 만난 가을은 노란 은행잎의 화려한 잔치로 내 마음을 뒤집어놓고 있습니다.내가 무슨 착한 일을 했길래 이다지도 아름다운 선물을 받아 보고 있는 걸까요?비오는 뉴욕의 그림 위에 그 아름다운 노란 이파리를 한장 붙여 놓고 싶은 심정입니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래비 늘 일상을 벗어난 떠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그 어떤 떠남도 결국은 일상의 또 다른 모습임을 너도 알고 나도 압니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래비 향하는 곳이 어디든그곳의 풍광이 어떠하든그리고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든또 그 누구와 함께 그곳에서 웃으며 걷든 이곳에 내 마음을 묶어 두고 떠난다면 그 떠남도 일상의 푸닥거리와 다름아닙니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먼 과거의 ´그분´이여, 안녕하셨습니까? 당신의 나날도 지금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는지요.사랑하고 사랑받고 별것 아닌 것에 웃고 울고 그러했는지요.따스한 햇살과 바람 한조각에 위로를 받고 한끼 함께하는 밥상머리에서 푸근했는지요.모든 것을 갖겠다고 안달을 부리다가도인생 일장춘몽이다 하며 순식간에 모든 것을 비워내기도 했는지요. 먼 미래의 제가 당신을 만나고 있는 현장은2005년 서울의 한 박물관 안입니다.
따스한 대지에 손을 얹고 과거와 교통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먼 시간의 부드러운 호흡이 푸근하게 느껴집니다.어질어질 지금을 살아가는 이 시간이두어 걸음쯤 거리를 두고 뒤로 물러납니다. 그곳을 스쳐지나갔던 지나간 시간의 모습들이조각조각 너풀대다 조각보처럼 맞춰집니다. 늘 품고 있다가 다시금 꺼내 보는 언제나 가고픈 곳 1호, 경주입니다.
ⓒ 트래비 하늘은 높아지고 수확은 눈앞에 와 있습니다.자연이 예고하는 계절의 변화는 한치도 어김없이 우리를 준비하게 합니다.아무리 오만한 자라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그 리듬에 발맞추어 가기 마련입니다. 도시를 서성이는 우리들의 손 위에도적당히 따뜻한 풍요로운 가을 햇살이 한줌 가득 쌓입니다.시커면 도심의 어지러운 일상사 속에서도 귀와 눈을 어지럽히는 오만 가지 폭력 안에서도 내 여백 안에 살뜰히 쌓이는 나만의 수확입니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난 그녀는주말 밤을 맞아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번화가 부킷빈탕의 인기 있는 술집은 밖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붐빕니다.하는 수 없이 노천 펍에서 맥주 한잔을 하고 끼리끼리 수다를 떱니다. 낮 동안 달궈진 거리 위로 한줄기 시원한 밤바람이 불어오고맘 맞는 친구들과 보내는 느긋한 주말은 세계 공통의 위로입니다.
가족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당신을 만나는 매일매일서로가 나누는 소통을 위해 나는 얼마나 깊숙이 나를 몰입시키고 있을까요. 그 이쁜 소통의 씨앗을 잘 싹 틔우고 가꾸기 위해 나는 ‘나’라는 토양을 매일매일 어떻게 가꾸어 나가고 있을까요.
추석이 오니 달라지는 것들이 있습니다.달빛이 다르고 바람이 다르고 햇빛이 다르고 또,내 마음 안에서 일렁이는 가족의 의미가 다릅니다. 서로 어찌나 찰지게 붙어 있는지 그 밀도에 숨이 차지만그 힘으로 내가 온기를 지니고 나부댄다는 것을 알기에, 올 추석엔 그저 주고받는 눈인사 대신좀 오버스런 포옹으로 가족관리를 해보려 합니다.
여름이 다 갔으려나 기웃거리는 중에미련 남은 더위가 어슬렁거립니다.그래도 절기는 바뀌고 올 것은 옵니다. 그리스 아테네.낯익은 드라마의 캐릭터인 양사람 사는 동네 안에 사람 닮은 신들이 함께합니다. 오늘도 그들은 여전히 안녕하신지요.
정말 쾌청한 날입니다.뜨거운 여름의 끝에 선물처럼 펼쳐진 하루입니다.태양과 바람과 그늘이 만들어내는 쨍 하게 날선 대비가나의 흐릿하기만 한 정체에도 날을 들이댑니다. 어차피 지나가 버릴 것을 알기에자꾸만 창 밖을 바라봅니다.핥듯이 오늘을 맛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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