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봐유, 보긴. 여기 아무것도 없슈.음식? 뭐가 있간. 그럭저럭 먹을 만해유. 뭐, 이상하진 않어유.서울에 대면 쬐끄만 동네쥬충청도(忠淸道)는 충주(忠州)와 청주(淸州)의 앞 글자를 따서 붙인 지명이다. 그래서 청주는 어엿한 호서(湖西)의 중심도시다. 이때 호(湖)는 제천 의림지 또는 호강이라 불리던 금강을 뜻한다. 살펴보면 왜구 탓인지 조선의 중심도시는 바닷가가 하나도 없다. 경주 상주의 경상도, 전주 나주의 전라도다. 해안을 낀 충청남도는 살짝 비켜 있었다.“뭐가 많어유. 서울에 대면 쬐끄만 동네쥬.” 말은 이렇지만 지금도 충
우이도는 휴가철에도 북적이는 섬이 아니다. 더구나 비켜선 계절에는 더욱 한적하다. 비교적 먼바다에 있는 데다 섬으로 가는 길마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이도를 한 번이라도 여행했던 사람들은 그 불편함을 오히려 다행이라 한다. 인위적인 치장 없는 산과 해안, 정겨운 마을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이도 여행의 시작풍성사구우이도는 비금, 도초도를 넘어 흑산 바다가 시작되는 경계에 있는 섬이다. 목포에서 하루 한 번 떠나는 배가 우이1구 진리마을을 기항한 후, 2구 돈목마을에 도착하기까지는 무려 3시간 40분이 걸린다.
●휘파람을 불며 걷는 옛 고갯길상당산성옛길 고갯길 아래 시작시점부터 구불거리는 고갯길 따라 고갯마루까지 약 1.7km 정도, 직선거리로는 약 850m 정도, 고갯길이 끝나는 곳까지 합쳐서 총 거리 약 2km 정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옛 명암약수터와 산성동 산성교차로를 연결하는 옛 고갯길 이야기다.고갯길 아래 시작지점인 옛 명암약수터 입구에서 고갯마루까지 해발고도 차이가 약 200m, 그 고도차의 직전거리가 약 850m 정도다. 구불거리는 길의 거리는 약 1.7km, 이 수치만으로도 고갯길 경사도와 구불거리는 정도를 가늠할
산 높고 물 맑은 산청은 어디를 둘러봐도 푸른 기운이 가득하다.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청량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가 하모니를 이룬 대원사 계곡길이 제격이다. 지리산 골짜기에서 이어진 물길을 따라 숲길과 도로를 넘나드는 탐방로가 잘 닦여 있다.●흐르는 물에 마음을 씻고, 대원사 계곡길 바위 사이를 에둘러 흘러가는 물소리가 마치 다람쥐가 폴짝거리는 경쾌한 발걸음처럼 들린다. 돌돌거리는 장단에 맞춰 걷는 걸음이 덩달아 가벼워진다. 지리산국립공원 동쪽 자락에 있는 대원사 계곡은 짙푸른 숲과 굽이치는 계곡이 숨은 절경
진주 여행에서 가 봐야 할 곳이 늘었다. 폐역을 재단장한 철도문화공원에서 추억 여행을 떠나고 남강에서 뱃놀이를 즐겨보자. 숲 위를 달리는 에코라이더는 모험심을 샘솟게 한다. ●추억 속을 달리는 열차, 철도문화공원100년 역사를 품은 구 진주역이 오랜 추억을 담은 철도문화공원으로 새로 태어났다. 1920년대에 삼랑진과 진주 사이에 철길이 놓이면서 인적, 물적 중심지가 되어온 구 진주역은 2012년 역사가 이전되기 전까지 서부 경남의 교통 요충지 역할을 담당해 왔다. 십여 년 간 다른 용도로 쓰였던 역사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기억 속
통영시에는 570개의 섬이 있다. 이토록 많은 섬 중에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하나를 꼽으라면 두말없이 비진도다. 남해 특유의 맑고 파란 바다는 기본, 통영에서는 드물게 해수욕장을 품은, 비진(比珍)한 섬이다.●비진도 여행의 시작점 내항마을비진도는 견줄 비(比)에 보배 진(珍)을 쓴다. 보배에 견줄 만한 섬이란 뜻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후 붙여진 이름이란다. 섬은 풍경이 출중하고 해산물도 많이 난다. 워낙 가진 것이 많으니 당연히 보배로울 수밖에. 눈으로 본 비진도는 마냥 비진(比珍)한 섬이다.
더위를 피해 도망친다는 것이 피서(避暑)인데. 실로 이상한 일은 대부분 자신이 사는 곳보다 더 더운 곳으로 떠나고들 있다. 바다와 해변은 정말 더 뜨겁고 습한 곳이다. 가장 시원한 최고 피서지는 바로 ‘고원(高原)’이다. 고원에선 그저 가만있을 뿐인데도 서늘하고 보송보송하게 지낼 수 있다.●여름을 잊은 고원여름을 잊고 사는 강원도 정선·태백 고원에서의 하루는 몇만 명이 미지근한 바닷물 속에서 우글대는 해수욕장과는 완전히 다른 쾌적함을 보장한다. 여기다 강원도 향토 음식의 별미까지 더해진다면 오죽 좋을까. 청정고원에서 자라난 농림산물
●1000원으로 즐기는청주동물원사랑새를 아시나요? 서로 부리를 맞대고 뽀뽀를 하고 먹이도 먹여주는 새. ‘잉꼬부부’라는 말을 탄생시킨 주인공인 바로 사랑새다. 앵무목 목도리앵무과의 사랑새. 청주동물원에 가면 사랑새가 사람들을 반긴다. 청주동물원 정문을 지나면 처음 나오는 곳이 수달이 사는 작은 연못이다. 사랑새보다 먼저 사람들을 마중하는 건 수달가족인데, 가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실상 사랑새와 처음 만나는 경우가 많다. 사랑새는 같은 과의 모란앵무, 관앵무과의 왕관앵무와 함께 산다. 사랑새 바로 옆에는 다람쥐원숭이가 산다.얼룩
●뜻밖의 풍경, 산속의 우물봉산을 아시나요? 서울 서쪽 한강 물밑으로 흐르는 지맥이 난지한강공원으로 올라와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서쪽에 매봉산을 세웠다. 매봉산 북쪽은 사람 사는 마을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 기찻길이다. 기찻길과 마을에 잦아들었던 산줄기가 다시 시작되는 곳이 수색동이다. 그곳이 봉산 남쪽 끝자락이다. 봉산 북쪽 끝은 서오릉로에 닿는다. 봉산 서쪽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다. 한강 북쪽 서울 서쪽 끝에서 북쪽으로 내달리는 봉산은 서울과 경기도를 나누는 경계선이며 한강 이북 서울 서쪽의 벽 역할을 하는 산 중 하나다. 봉
아이들과 떠나는 여행에선 어디를 가야 할지 언제나 고민이 된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는 놀면서 배우는 최고의 배움터로 꼽힌다. 여름 방학을 맞아 여행과 배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온 초콜릿 초콜릿박물관 우리나라에 초콜릿이 처음 소개된 건 언제일까. 초콜릿은 조선시대 말 개화기 때에 러시아 공사 부인인 칼 웨베르가 명성황후에게 처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엔 ‘저고령당(貯古齡糖)’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후 1968년에 동양제과와 해태제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초콜릿을
오키나와 본섬의 중심 도시인 나하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다섯 곳. ●고래상어가 유영하는 바다, 츄라우미 수족관오키나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츄라우미 수족관이다. 츄라우미는 ‘아름다운 바다’를 뜻하는데 ‘츄라’는 아름다운 혹은 예쁜이란 뜻의 오키나와 방언이다. 여기에 일본어로 바다를 의미하는 ‘우미’를 더했다. 이름에 걸맞게 츄라우미 수족관은 오키나와 바닷속을 본뜬 전시가 많다. 고래상어를 비롯해 약 680여 종의 해양생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심해에 사는 진귀한 생물도 눈의 띈다. 그중에서도 고래상어가 살고 있는 ‘구로시오
●300년 버드나무숲길을 걷다복사꽃, 반영, 300년 버드나무숲길, 경북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에 있는 반곡지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다. 반곡지의 규모는 대략 동서 길이 180m, 남북 길이 200m 정도다. 저수지 둘레를 한 바퀴 도는 길도 1km가 안 된다. 쉬지 않고 걷기만 한다면 15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 이 작은 저수지에 해마다 봄이면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반곡지 둘레를 한 바퀴 도는 길의 출발지점은 주차장 한쪽에 있는 정자다. 정자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카메라를 꺼내 짐정리를 하고 출발. 어느 쪽으로 걸어
부여를 여행한 적이 있으신가? 부여는 나긋나긋 걷고 차근차근 마주할 때 진면목이 드러나는 곳이다. 부담 없고 여유로운 부여 여행의 감성을 제대로 만나고 싶다면 규암 마을을 걸어보자. 2017년 8월 균형발전사업마을로 지정된 부여군 규암면은 ‘123사비 공예마을’이라는 브랜드로도 소개되고 있는 곳이다.●레트로 감성 가득규암 공예마을사비는 부여의 옛 이름으로 123은 사비가 백제의 수도로 문화를 꽃피운 기간을 의미한다. 여기에 백제의 찬란했던 공예 정신을 잇는다는 의미를 담아 ‘123사비 공예마을’이라는 지역 브랜드를 만들었다. 도자,
우리가 꿈꿔 왔던 바다의 모호함에 대하여.지구 표면의 약 70%가 물로 덮여 있다. 그중 약 97%가 소금물이며, 우리는 그것을 ‘바다’라고 일컫는다.물은 지구와 생명의 출발점에 있다. 그래서 지구의 모든 생명은 물을 필요로 한다.지구의 물은 ‘외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얼음 또는 물을 풍부하게 소유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며 바다를 이뤘다는 설이다. 실제로 해왕성 바깥 궤도의 왜소행성, 혜성, 소행성은 보통 얼음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고 별똥별이라 불리는 유성 역시 얼음 덩어리가 많다. 이러한 외계의 존재로 태초의 물이 만
보라카이로 떠났다.바다를 바라보았고,다시금 여행의 기쁨을 느꼈다.●생애 첫 여행인 것처럼필리핀 ‘칼리보(Kalibo)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칼리보에서 보라카이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배를 한 번 더 타야 한다. ‘까띠끌란(Caticlan) 항구’로 이동하면서 초심자의 마음으로 잔뜩 신이 나 있었다.보라카이에 도착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디스커버리 쇼어 보라카이(Discovery Shores Boracay)’ 리조트. 열대 과일 향이 감도는 웰컴 드링크, 침대 위에 귀여운 동물 모양으로 접어 둔 수건, 앙증맞은 곰 인형 웰컴 기프트까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백두산이 열렸다. 지난 3년간 많은 것이 변했다지만, 백두산만큼은 그대로라는 소식이 반가웠다. 울창한 원시림으로 뒤덮여 있다는 것도, 삼대가 복을 쌓아야 천지를 볼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천지 괴물, 너 이 녀석아침, 백두산에 오를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상부에 휘몰아치는 악천후 탓에 문이 닫혔단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하룻밤을 묵은 이도백하(二道白河) 시내의 날씨와 백두산 천지의 날씨가 말 그대로 ‘천지’ 차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으니 비판은 사양이다. 그래도 내가 천지 하나를 보려고 어떻게 여기
2019년 천사대교 개통 이후, 신안의 많은 섬들이 육로로 연결됐다. 접근성이 좋아지니 관광객 수가 늘었고, 코로나를 겪으며 관광 인프라는 더욱 단단해졌다.●섬과 섬이 이어지는 까닭국제법상 섬은 ‘바닷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밀물일 때에도 수면 위에 있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 지역’이다. 그 때문에 육지와의 사이에 다리가 놓여 차량으로 드나들 수 있다고 해도 섬의 지위는 변하지 않는다. 다리 아래로 섬에 닿는 부분은 여전히 바다이기 때문이다. 2019년 천사대교가 개통되면서 기존의 압해도는 물론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등
백제의 고도, 부여로 향했다. 자동차를 타고 물 위를 달렸고열기구에 올라 부여의 하늘을 여행했다.●부여관광 수륙양용 시티투어 버스부여 백마강을 달리다부소산성 앞 주차장으로 버스 한 대가 들어왔다. 여태껏 본 적 없었던, 독특하게 생긴 버스다. 2층 버스도 아닌 것이 높이만 해도 3m는 족히 되어 보인다. 버스가 아니라 장갑차를 보는 느낌이었다. 배기구가 버스 위에 굴뚝처럼 달려 있는가 하면, 앞면에는 숨구멍 같은 것을 열어 놓기도 했다. 뒤에는 프로펠러도 두 개나 숨겨져 있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여에서 운행 중이라는 ‘수륙양용
칠월의 바다, 어디 맛 좀 보라지. 7월은 휴가철이니 지인들에게서 벌써 문의가 쇄도한다. 어디 가서 뭐 먹냐고. 여러 이야기를 해줘도 결국 대부분 바다를 간단다. 이런저런 이유로. 좋다.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바다 결핍증이 있으니까. ●국내에서 가장 클래식한 해변아무튼 ‘바다’라 하면 그저 해수욕장이라 생각하고 있다면, 나는 당장 당신이 부럽다.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바다의 매력을 경험할 것이 많으니까. 스타워즈 시리즈나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를 아직 1화도 보지 못한 사람이 부러운 것처럼.바다는 피서를 위해 가는 곳이 아니다
서울의 에어비앤비 숙소 성장 잠재력이 뉴욕, 런던보다 더 클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퍼듀대학교 호텔관광대학 CHRIBA연구소는 최근 뉴욕, 런던, 서울의 에어비앤비 숙소 현황을 비교한 “에어비앤비 조망: 뉴욕, 런던 및 서울 비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런던, 서울의 에어비앤비의 증가세는 최근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2020년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서울은 2022년 등록된 숙소 수 증가율이 15%에 이르며 회복세가 두드러졌다.보고서는 또 뉴욕과 런던의 에어비앤비 숙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