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와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도 향긋한 조합인 것이다. 셔터를 올린 철공소들이 저마다 날카롭고 둔탁한 음을 낸다. 문래동이 하루를 시작한다는 의미다. 조금 옅어졌을지라도 옛 소리 그대로다. 1970년대 크고 작은 철공소들이 들어섰던 문래동은 한동안 철강 산업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다 1990년대 IMF를 기점으로 사람을 잃은 골목 골목은 2000년대 들어 예술가들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빈 공장을 개조한 공방, 맥주집, 카페가 듬성듬성 생겼다. 좀 ‘힙’해졌다.이날은 비가 많이 내렸으므로. 멋 따위는 포기하고 그냥 젖어도 좋을 편한
AM 아에로멕시코, 내년 2월부터 매일 운항 아에로멕시코가 내년 2월부터 인천-멕시코시티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아에로멕시코는 인천 출발 기준 12월7일부터 주 5회, 12월17일부터 주 6회로 증편하고 내년 2월6일부터는 주 7회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내년 2월 새롭게 추가되는 노선은 화요일 오후 11시10분 멕시코시티에서 출발해 목요일 오전 6시 인천에 도착하며 복편은 목요일 오후 1시5분 인천에서 출발해 오전 11시30분 멕시코시티에 도착한다. IT 타이거에어타이완, 내년 1월 인천-타이베이 신규취항 타이거에어타이완이 내년
그라시아스!코트를 꺼내 입으며 로드리고를 만난 지도 1년이란 사실을 실감했다. 이 정도로 추운 날, 인터뷰 차 만난 그의 퀭한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촬영감독 로드리고는 처음 만난 그날처럼, 연재를 하는 동안에도 정신없이 늘 바빴다. 갑자기 밤샘 드라마 촬영에 투입되고 지방 출장을 훌쩍 가 버리던 그는, 그래서 마감을 제때 지킨 필자라 할 순 없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진실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사진에 대한 그만의 철학과 진중한 의견이 담긴 원고는 에디터로서 매달 기다려지는 편지와 같았고, 그 어떤 살인적인 일정에도 잠수 대신
쉴 궁리를 하는 것조차 귀찮고, 짐을 싸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지던 때.발리의 스위트룸을 질렀다. 아푸르바 켐핀스키 발리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럭셔리 호텔 그룹, 켐핀스키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이어 발리에 오픈한 5성급 리조트. 딜럭스부터 스위트까지 전체 객실의 60%가 전용 플런지 풀(Plunge Pool)을 구비하고 있다. 지난 2월 가오픈 이후 웨딩홀, 아쿠아리움 레스토랑 등 시설을 보강했고 현재 짓고 있는 독채형 빌라 완공과 함께 내년 초 그랜드 오픈을 목표하고 있다. 주소: Jalan Raya Nusa Dua Selatan,
유독 망원이 좋다던 너는별 근거도 없이 행복해질 거라고 했다.머잖아, 이 잔을 다 비워 낼 즈음에. 요즘은 망원동이 좋다. 별로 아는 곳도 없으면서 무작정 그곳에서 보자고 한 것이다. 망원시장 입구. 닭 강정이 유명한 가게를 지나 망리단길, 사이 골목에 있는 자그마한 덮밥집과 쌀국수집…. 줄 선 집은 틀림없이 맛집일 거라고, 그렇게 무작정 기다린 식당에서 밥을 먹고는 처음 보는 카페로 들어섰다. 별 고민 없이 별이 붙은 메뉴를 주문하고 라떼 한 잔을 손에 쥐었다. 그래, 비록 디저트도 시켰다마는 그렇다고 행복을 운운하는 건 좀 난데
JQ 젯스타, 인천-골드코스트 신규취항호주 최대 저비용항공사 젯스타가 서울-골드코스트 직항 노선을 12월8일부터 주 3회 신규 취항한다. 인천에서 수·금·일요일 오후 11시30분 출발해 골드코스트에 다음날 오전 9시45분 도착, 골드코스트에서는 수·금·일요일 오후 1시20분 출발해 인천에 오후 10시에 도착한다. 제주항공과 코드쉐어로 운행하며, 보잉 787-8 드림라이너 항공기를 투입할 예정이다.TW 티웨이항공, 대구-장자제·옌지 신규취항티웨이항공이 지난 10월13일 대구-장자제 노선에 매주 주 2회 신규 취항했다. 수·일요일 오전
오래 있어도 괜찮을 카페를 찾았다.이제 마냥 여름이지 않은 선선함에 공연히 묵은 책장을 뒤적이는 그런 날들이 너에게도 오고 있다는 짐작으로.조용하니, 괜찮을 것 같아서. 간만에 독서가 생각나는 성산동의 한 주택가였다. 처음이지만 낯설지 않은 골목길을 맴돌다 어느 빌라 2층에 있는 카페에 숨어들었다. 오래 있어도 좋을 맨 구석 소파 자리를 점했다. 여름과는 다른 선선한 공기, 오래된 책에서만 풍기는 종이 냄새, 여기에 시나몬과 와인까지 더해진다면 완벽할 테니까. 대낮이지만 그뤼바인 한 잔을 주문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서 소설책의 3
위 끝까지 차오르는 순간에마저 맘껏 환호했다.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미식로드 위에서.딱 벌어진 한 상에 귀한 술에, 필요한 건 수려한 경치였을 터. 조선시대 성종의 형 효령대군의 별장으로 지어진 망원정은 성종이 명나라 사신을 비롯해 중요한 손님을 맞는 장소로 쓰이곤 했다. 정자에 오르면 저 멀리 강과 산의 경치까지 한눈에 내다보였기 때문이다. ‘망원정(望遠亭)’에서 음미하는 맛은 그렇게 한껏 배가됐을 것이다. 그 옛날 한강을 바라보고 하는 얘기였다면, 지금은 오히려 강을 등질 필요가 있다. 망원역 주변, 망원시장을 중심으로 소위
통 크게 쏜다, 제주 핀크스리조트제주 핀크스리조트가 시원하게 쏜다. 이벤트는 9월18일부터 10월18일, 한 달간 포도호텔 및 디아넥스 홈페이지 멤버십에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통 큰 이벤트’의 경품으로는 세계적 건축 거장 이타미 준의 건축 작품이자 제주도 7대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된 포도호텔 딜럭스 1박 무료 숙박권, 디아넥스호텔 수페리어 1박 무료 숙박권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비오토피아 레스토랑 제주 한상 코스 2인 식사권, 본태박물관 2인 입장권, 카멜리아힐 2인 입장권 등을 준비했다. 당첨자는 10월23일
●Muskoka 무스코카 & Algonquin 알곤퀸화려한 시절의 항해언젠가 캐나다의 한 기자는 ‘캐나다에서는 사람과 어울리려면 집으로 가고 혼자 있고 싶을 땐 밖으로 나간다’라는 문장을 쓴 적이 있다. 캐나다의 인구밀도*는 1km2당 4명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러시아의 인구밀도는 9명, 미국은 34명, 중국은 145명이다. 517명이라는 한국의 밀도에 실감은 배가된다. 무스코카에서 가장 먼저 와 닿는 건 사람보다도 훨씬 빽빽한 나무들이었다. 1,600여 개 호수를 가진 무스코카가 마냥 야생으로만 남지 않은 데는 알렉산더(Alex
●Blue Mountains 블루 마운틴스키 리조트에는 눈이 없었지만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까워지고 있었다. 호수, 정확히는 만(灣)으로. 조지아만(Georgian Bay)은 캐나다와 미국이 나란히 나눠 가진 휴런호(Lake Huron) 중에서도 캐나다 쪽에 맞닿아 있다. 둥그런 가장자리를 탄 호수 풍경만으로 휴양지가 되기에 족할 텐데, 토론토에서 차로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s)에는 대형 리조트가 여럿 들어섰다. 리조트에 도착한 순간 캐리어에 든 옷들이 무용지물이 됐음을 실감했다. 먼 캐나다
온타리오의 호수와 시간은 정직하게 흘렀다.젓는 만큼 나아가면 갈수록 깊어졌다.멈출 수 없어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깊어질수록 애틋해졌다. 캐나다 남동쪽에 위치한 온타리오는 호수의 주(州)다. 미국과도 국경을 접하고 있는 오대호(Great Lakes, 슈피리어호·미시간호·휴런호·이리호·온타리오호)를 비롯해 크고 작은 수많은 호수들을 끼고 있다. 주도인 토론토를 시작으로 휴런호에 맞닿은 조지아만(Georgian Bay)을 따라 돌았다. ●너에게 가져온 캐나다고작 기념품 하나로 계산적으로 굴고 말았다. 시럽 1L를 만들려면 40L의 단풍
한 집 건너 한 집. 멀지 않은 데서 향이 난다.꽃처럼 놓인 마포 맛집들을 훑었다.예부터 유독 버들꽃이 많았다. 양화로, 양화대교 등 합정에 유독 양화(楊花)라는 지명이 많은 이유다. 꽃과는 전혀 상반된 이야기도 전해진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의 머리가 잘려 나갔던 탓에 잠두봉이 절두산(切頭山)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 ‘합정’이라는 지명 역시 머리와 관련이 있는데 조선시대 망나니들이 칼에 뿜는 물을 기르기 위해 팠던 우물이 조개우물(바닥에 조개껍질이 많아서 붙은 이름)이었다*. 물론 지금 모습으로는 좀처럼 상
어차피 이도저도 아닐 거면 그냥 머물러 보기로 했다.대중없게, 뭐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무래도 애매한 수요일이다. 한여름도 완연한 가을도 아닌 달, 기분상 긴팔을 입었지만 체감상 땀이 나는 날. 달달한 아이스 한 잔이 그리워도 번잡해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점에서 서교동은 반반이었다. 홍대 쪽으로 갈수록 복잡해지고 합정과 망원에 가까워질수록 한적해지니 후자로 턴. 멀지 않은 곳에서 적지를 찾았다. 편집 숍 같기도 하고 갤러리 같기도 한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아이스 초코를 시켰다. 서교동이 모호해 지도에 찍어 보니 모양이 새 같다
아마존을 뛰고 히말라야를 등반하고 자전거로 미국을, 야생마로 몽골을 횡단한 모험가는 하늘이 날고 싶어 파일럿이 됐다.영화평론가 다음으로 포털에 뜬 ‘이동진’의 직업은 모험가도 파일럿도 아닌 영화제작자다.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각자의 우주가 있다. 선택이 길을 만든다. 남들이 원하는 내일의 내가 아닌 오늘의 나로 살겠다. 그를 처음 알게 된 CBS 강연 프로그램 에서 들은 말이다. 맞는 얘기지만 그게 어렵지, 자기계발서에서 본 문장이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법한 그 모든 지론들을 모험가는 몸소 증명해
그 자리에 있을 걸 알면서도 자꾸만 꺼내 보고 싶은, 이번 여행은 돌이켜 보면 그런 마음들이었다. 차라리 쏟아내 버리면 후련할 것을. 그러질 못했다. 날씨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겠다, 했는데 먹먹한 하늘에 여전히 속이 상할 게 뭐람. 이런 해상 케이블카를 타는 게 얼마 만인지. 삼척은 또 처음이었다. 그저 새파랄 풍경을 상상하며 서울에서 4시간을 달려온 보람은 미미해져 갔지만 일기예보가 심심찮게 엇나간다는 사실에 희망을 걸어 보기로 했다. 장호역에 용화역까지 바다를 건너는 케이블카에서, 바닥에 뚫린 작은 유리 프레임에 시선을 박고.
‘얼마나 맛있길래?’ 긴 대열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가졌던 일말의 의심은 음식이 등장하고부터 순식간에 사라졌다.꾸민 듯 안 꾸민 듯 힙스터 대학생, 레게머리를 한 음악가, 익숙한 듯 편안한 차림의 외국인. 젊음은, 조금만 걸어도 느낄 수 있다. 합정동이나 연남동과 같이 상수동 일대는 홍대 지역이 ‘포화’되면서 상권이 넓어져 발달한 경우다. 상수역에서 광흥창역, 대흥역으로 이어지는 길에 생긴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한 가게들이 어엿이 자리를 잡은 지도 오래. 줄 서는 맛집 대열에 오른 식당들도 여럿이다. 한국, 태국, 이탈리아, 멕시코
비행을 하지 않아도여행을 할 수 있었다. 떠난 자와 남은 자가 가장 극명하게 나뉘는 때를 우리는 7말8초라 부른다. 후자가 됐다. 어차피 남은 몸 가볍게, 에코백 하나 달랑 둘러메고 집을 나섰다. 몇 달 전부터 눈여겨 봐 온 밥집에서 점심을 먹고는 카페엘 가야지. 갈 곳 넘치는 상수동이라면 문제없었다. 문제는 여전히 떠남에 대한 미련이 마음 한 쪽에 남았다는 것. 상수동의 그 많은 카페들 중에서도 마치 해외여행을 온 것만 같은, 그럴 곳만을 애써 찾아갔다. ‘이국적인’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서서히 합리화했다. 거리와 여행은
VJ 비엣젯항공, 부산-나트랑 신규취항비엣젯항공이 7월17일부터 부산-나트랑 노선을 주 4회(월·수·토·일요일)로 신규 취항했다. 부산에서 오전 8시5분에 출발해 나트랑에 오전 10시45분에 도착하고, 나트랑에서 오후 11시50분 출발해 부산에 다음날 오전 6시30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AM 아에로멕시코, 인천-멕시코시티 증편아에로멕시코가 12월5일부터 인천-멕시코시티 노선을 기존 주 4회에서 주 5회로 증편 운항한다. 비행 스케줄은 오후 11시10분 멕시코시티를 출발해 다음날 오전 6시 인천에 도착, 복편은 인천에서 오후 12시
몇십년 자리를 지킨 터줏대감부터 젊고 세련된 식당까지. 마포 맛 지도를 펴는 순간, 그 행복하고도 짧은 고민이 새삼 깊어진다. ‘어디서, 무엇을 먹을 것인가?’평일 낮 12시경, 서울 마포역 주변. 소문난 밥집엔 이미 줄이 늘어서고 ‘오늘은 뭐 먹지?’ 허기 반, 설렘 반으로 기웃거리는 직장인들의 고민은 시작된다. 그 고질적인 고민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됐다. 때는 조선시대, 지금 마포, 공덕역 인근에 마포나루가 자리했던 시절부터. 배가 드나든다는 것은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었다는 의미고, 고로 마포나루 주변은 식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