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호치민과 하노이,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여행지 다낭. 이번 여행에서 베트남 주요 도시 3곳이 내게 들려준 형용사는 화사함, 느긋함, 새로움이었다. 그 감탄과 형용사 사이에서 베트남은 생각보다 가까웠고 아름다웠다. 풍경은 넉넉했고 사람은 좋았다. 그곳이 내게 베트남이었다. 밤마다 호이안 골목과 투본강을 아름답게 밝히는 등燈. 특산물인 비단과 대나무로 만든다다시, 아니 처음으로 만난 베트남낡은 앨범 속 흑백사진으로 나는 베트남과 처음 만났다. 그곳에 청년 시절의 작은 아버지가 군복을 입고 있었다. 어느 야자
호치민에서 버스로 5시간, 이름도 생소한 판티엣Phan Thiet에 내렸다. 그리고 ‘무이네Mui Ne’란 지명을 보자 두근두근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자유여행자들의 낙원이라는 무이네, 여행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보석 같은 기억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아침 햇살을 받은 화이트샌듄. 바람과 사람이 무늬를 만든다빛으로 물드는 땅 샌듄의 일출판티엣 시내에서 약 한 시간, 새벽 어스름을 깨고 달리는 버스 옆으로 간간이 불 밝힌 야트막한 집들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하면 무이네 화이트샌듄White Sand Dune에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몇
세상은 넓고 리조트는 많다. 열 사람에게 물어도 다 다른 추천이 돌아오게 마련. 기자들이 직접 다녀온 3국의 리조트 이야기는 두 발로 적은 생생한 스토리다. VIETNAM베트남 중부의 몽유도원 부모님의 계모임 여행지로만 남겨두기에 베트남은 너무 아까운 곳이다. 특히 중부의 해안지역, 유러피안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 다낭과 나트랑이 그렇다. 최근 들어 직항편이 생기면서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두 도시에 들어선 리조트의 면면만 봐도 믿고 가볼 만하다. 바다색이야 필리핀, 태국만 못하다지만 베트남 중부 특유의 문화와 먹거리, 호
발끝에 반짝반짝 햇살이 차이는 해 뜰 무렵의 나트랑 바닷가.거추장스러운 것을 벗고 걷는 바닷길, 이내 마음까지 홀가분해진다 베트남에서의 망중한치열함과 여유로움 사이 망중한. 바쁜 가운데 잠깐 얻어 낸 틈. 마냥 여유롭기만 해서는 결코 망중한이 아니다. 잠깐의 ‘틈’이라도 감사하게 여길 만큼 바쁘거나 치열한 가운데 있어야 참으로 망중한을 누릴 수 있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베트남은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작은 사치를 부려 떠나온 여행자에게 망중한을 선물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거니와 그 누구보다 치열한 일상을 사는 베트남 사람들 특
중부 베트남에 서린 끝 모를 얘기들 할리우드판 영화에 길들여진 베트남에 대한 이미지가 출발 전부터 머릿속을 채웠었다. 그것도 이번에는 중부지역.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베트남전 영화 속 다낭과 후에의 황량함이나, 롤링 스톤즈의 ‘Paint it black’ 멜로디 따위가 자꾸 맴돌았다. 어두웠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 상처 위에서 정화되고 연마된 예술적 가치와 성장이 한없이 궁금했다. 그리고 말끔한 해변 도시와 고즈넉한 올드타운을 거니는 동안 맞닥뜨린 이미지 변화는 제법 성공적이었다city 3 다낭
Sleep in Vietnam 긴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베트남의 리조트는 저마다 마음의 터닝 포인트다. 달려온 자리를 돌아보게 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서진영 호치민 마제스틱 호텔 오늘, 어제의 모습을 간직하다 호치민은 동양의 작은 파리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프랑스 식민지배가 덧입힌 색채로 물들어 있다. 반듯한 도로, 양옆으로 줄선 가로수, 어딘가 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건축물들. 노트르담대성당, 중앙우체국 등 서로 이웃하고 있는 호치민의 주요 관광명소가 바로 그 증거. 그리고 또 하나, 100
식스센스 닌반베이,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 Six Senses Ninh Van Bay & Evason Ana Mandara Nha Trang 천천히 음미하는 최고의 휴식 그녀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일들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비행기 안까지 끌어안고 탑승한다. 소곤소곤 전화 몇 통으로 정리를 해보지만 계획한 대로 처리하지 못한 일들에 잔걱정들이 밀려든다. 심호흡, 습관적인 마인드 컨트롤. 안전띠를 매고 마침내 핸드폰을 끈다. 이제 비행기는 이륙할 것이고 이름도 감각적인 ‘식스센스 리조트’를 향해 베트남으로 출발할 것이다. 떠나온 일상의
도전자유여행 30탄_베트남·싱가포르블루마블보다 더 신나는 흥미진진 모녀여행 뜨거운 여름의 풍광과 새롭고 이국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베트남과 싱가포르 여행은 여름이 끝나가는 이 즈음 그래서 더욱 생각나는 추억이다. 더구나 트래비 도전자유여행 이벤트에 뽑힌 씩씩한 엄마와 깜찍하고 귀여운 딸의 흥미진진한 자유여행체험이어서 더욱 의미 있고 즐거운 여정이었다. 닮은 듯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이들 모녀처럼 비슷하면서도 각기 고유한 멋과 맛을 간직하고 있는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엄마와 딸이 함께 손 꼭 잡고 체험하고 왔다. 경화,
1 호이안 구시가를 따라 흐르는 투본 강 2 참 박물관 내에 자리한 기념품 가게. 화려한 색감의 그림들을 판매한다 3 호이안 구시가에 자리한 이유로 사소한 것들도 의미를 갖게 된다. 해변에서 구시가까지 당신에게 들려주고픈 베트남 이야기 냐짱의 맑게 빛나는 바다 위에서, 호이안의 오래된 마을에서 ‘외국 여행을 온 것 같다며’ 우습게 지껄였다. 베트남 중부를 여행하며 베트남 여행을 한다는 사실을 잊었던 것이다. 베트남 중부는 베트남 속의 다른 나라였을까. 베트남과는 또 다른 베트남 중부. 그 매력 속으로 떠나 본다.에디터 트래비 글·사
달랏시장베트남 역사와 자연의 행복한 조화로움 베트남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더불어 감성의 채도를 높인 것은 이번 여행에서다. 식민시대의 잔재는 풍광 속에 무심히 녹아들고, 생경한 또 다른 베트남이 모습을 드러내는 곳. 달랏과 나짱에서의 몇 날 동안, 아직 두근거리는 심장이 있음에 감사하고 또 안도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베트남항공 www.vietnamairlines.co.kr 02-757-8920 Dalat 달랏 ‘랏의 강’에 흐르는 프랑스적 감성 고백컨대, 지금껏 베트남에 대한 상상력은
" special story | 도전자유여행 26탄. 베트남 하노이* 나짱시크한 그녀의 여유만만 베트남 그녀의 작은 노트엔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예쁘게 적혀 있었다. 여행지에 가서 의무적으로 들르게 되는 유명한 관광지는 패스하고, 맛있는 음식점의 위치, 베트남 커피에 대한 정보, 꼭 들르고 싶은 거리만을 노트에 보기 좋게 담아 온 그녀. 그리하여 이번 베트남 도전자유여행은 그녀만의 색깔로 채색됐다. 시크한 그녀의 여유만만 베트남 여행기가 시작된다.글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취
한적한 호이안의 시내풍경. 밤이되면 형형색색 등들이 강물에 투영되면서 놓칠 수 없는 야경을 선사한다호이안에서는 자전거의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베트남 중부 항구도시 호이안. 영화 에서 월남전에 참전한 남편을 찾아 베트남에 온 여주인공 수애가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바로 그곳이다. 영화에서처럼 호이안에는 1960년대, 70년대를 머나먼 이국땅에서 치열하게 살아낸 한국군들의 초상이 남아 있고, 그들이 닦은 도로 위로 이제는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달린다. 폐허가 된 전장에는 곧 5성급 리조트도 속속 들어선다. 호이안은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