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모래 바람 속에서 힘겹게 걸음을 내딛는 대상隊商을 상상해 본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사막을 지나 눈앞에 오아시스가 나타났을 때, 그 마음은 어땠을까. 그들은 목을 축이고 절벽에 작은 구멍을 내어 그 안에 불상을 모신 다음 머리를 숙였다. 목적지까지 잘 보살펴 달라고 기도했다. 간쑤성 (감숙성, 甘肅省) 여행은 타임머신을 타고 실크로드의 모험가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동과 서를 이어 준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감동을 느끼러 가는 길이다. 밍샤산. 대낮에도 초승달이 떠 있는 밍샤산의 풍경. 초승달 모양의 작은 오아시스인 웨야취
타이완의 북동쪽 끝자락, 산과 바다에 가로막혀 고즈넉하게 자리한 이란. 공기가 좋고 인심도 좋다. 푸르름이 넘실대는 건강한 땅, 이란으로 떠난다. 꾸이샨 유람선이 출발하는 터우청 우스항 배와 속도를 맞춰 유영하는 돌고래 떼●이란의 바다돌고래를 품다 꾸이샨을 헤엄치는 돌고래타이베이의 타오위엔 공항에서 내려 이란으로 간다. 타이베이 외곽을 두르는 고속도로는 이내 설산산맥을 뚫은 터널로 이어진다. 터널의 길이는 12.9km. 아시아에서 두 번째,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긴 이 터널을 10분가량 달려 마침내 빛을 맞이하면 이란현의 땅을 밟게
이세시마는 자연에 둘러싸여 마음이 편안해지는 굉장히 멋진 관광지이다.이런 이세시마를 깊이 알면 알수록 더욱 놀라움이 가득하고 매력적인 장소라는 걸 알았다. 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긴테쓰 http://www.kintetsu.co.jp/foreign/korean/index.html 도바수족관 이세시마의 바다 놀라움이 가득한 바다세상 바다를 탐하는 듯한 기분이 좋아 수족관을 즐겨 찾는다. 거대한 테마파크 같은 수족관도 즐겁고 바다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일반적인 수족관도 좋다. 가시코지마에 있는 수족관, 시마 마린랜드는 놀라움
억만년의 시간이 빚어낸 경치를 시인묵객들은 천하제일이라 예찬했고, 구이린계림, 桂林을 보지 않고 산수를 논하지 말라고 누군가는 으스댔다. 그러나 마주한 그곳에서 시선을 파고든 건 산과 물의 품에 안긴 사람들이었다. 장엄한 풍광도 삶의 터전일 뿐인 그들은 전통을 잇고 현재를 수긍하며, 리장리강, 漓江처럼 담담히 흐르고 있었다. 순한 웃음을 주던 그 얼굴들이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다. 구이린 시내로부터 28km 떨어진 홍교紅橋에서 바라본 리장의 풍경구이린桂林을 여행하기 전기원전 214년, 진나라 시황제가 처음 도시를 세운 구이린은 광
인천에서 위동페리에 몸을 실은 지 17시간, 칭다오靑岛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물길 따라 건너온 칭다오. 산둥성은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여유로웠다. 타이안太安시에 우뚝 솟은 타이산太山 티엔지에天街에서 내려다 본 풍경과거와 현재가 동시에처음 가본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이름도 생소하고 가는 길마저 낯설었다. 배에 오르기 직전까지 ‘배를 타면 이렇다, 저렇다’ 말했던 경험자들의 얘기가 머릿속에서 엉키기 시작했다. 배 멀미에 대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오른 페리. 왕복 34시간을 바다 위에서 지내 본 소감을 말하라 한다면 한마디로 ‘예스
때로는 여행의 목적이 ‘만남’일 때가 있다.우리는 그 만남을 통해 마음이 넉넉해지기도, 치유되기도 한다.이러한 만남을 위해, 이세시마伊勢志摩를 찾아가 보았다. 일본인들의 마음의 고향, 이세신궁에서 마음을 정화하다 미에현 이세시마에 있는 이세신궁伊勢神宮은 옛부터 ‘일생에 한 번은 참배하고 싶은 곳’으로 불릴 만큼 일본인에게 있어서 특별한 존재였고, 일본인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여겨졌다. 이세신궁은 내궁과 외궁을 중심으로 주변의 125개의 신사를 아울러 일컫는다. 내궁은 태고의 숲을 흐르는 이스즈가와 강 부근에 있다. 우지바시라고 하는
●Sale쇼핑을 향해 달려라쇼핑이 하고 싶을 때 쿠알라룸푸르를 떠올리는 이유가 있으니, 바로 ‘세일’ 때문이다. 한 해 동안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열리는 대형 쇼핑 축제가 무려 세 번, 더구나 세일 기간도 한 달 넘게 이어지니 여행 일정을 맞추기도 수월하다. 말레이시아 GP 세일Malaysia Grand Prix Sale매년 말레이시아를 뜨겁게 달구는 자동차 경주 선수권 대회 F1 그랑프리 시즌에 열리는 쇼핑 페스티벌이다. F1 그랑프리가 열리는 시기는 매년 3월 중순으로 GP 세일 또한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진행된다. 세일에
●Restaurant 나긋한 부킷 빈탕의 오후 비잔Bijan모던한 말레이시아 음식을 선보이는 5성급 레스토랑이다. 말레이시아 음식이 낯선 여행자라도 부담 없이 도전해 보시길.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켜 줄 수 있다고 단언하는 것은 비잔에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 때문. 한 끼에 한화로 7만원 정도니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빈티지한 오브제들과 그림들로 구석구석 분위기를 내고 야외 테라스 등도 분위기가 좋아 비잔에 가야만 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또 하나, 비잔은 말레이시아의 화려한 밤을 대
바다도 산도 아닌 도시를 여행하는 자의 기본은 잘 먹고, 잘 노는 것이다. 그 도시가 주는 혜택을 모두 누리란 말씀. 더구나 그 도시가 쿠알라룸푸르라면 정말 잘 먹고,잘 놀 수 있을 테다. 부킷 빈탕Bukit Bintang 거리에 서로 마주보며 들어선 위풍당당한 대형 쇼핑몰들과미각을 자극하는 레스토랑 때문이다. ●Mall 트윈타워를 품은 수리야 KLCCSuria KLCC쿠알라룸푸르가 가진 도회적 이미지의 화룡점정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아닐까. 높이 솟은 두 개의 타워는 도도한 낮의 얼굴과 화려한 밤의 얼굴이 공존한다. 하나 더,
공기 반, 소리 반, 아쌈의 아우라롱가리 비후 축제에 가는 길, 가이드는 흰색과 빨간색 실로 문양을 낸 스카프 하나를 목에 둘러 준다. 아쌈 여인들이 베틀에서 짜는 전통 직물로 가모사Gamosa라 했다. 사원 제단 위를 덮는 성물이기도 하고, 목에 두르거나 어깨에 걸치는 일종의 제의이기도 하다. 농사꾼들이 허리춤에 묶는 띠로 사용하는가 하면 지금처럼 손님에게 환영의 의미를 담아 건네는 선물로 아쌈 사람들에게 매우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가 있는 복식 문화다.아쌈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농경사회 질서에 따라 파종기의 롱가리 비후Ronga
엄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다. 사람도 코끼리도 다르지 않은 모양. 엄마 따라 사파리 투어에 나선 아기 코끼리가 인상적이다 새벽 어스름에 초원으로 걸음을 옮겨 일출을 맛보는 카지랑가 국립공원의 코끼리 사파리 ●Kaziranga 카지랑가코뿔소 노니는 풍경, 이게 진정 야생이지구와하티에서 4시간여를 달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카지랑가 국립공원Kaziranga National Park에 다다랐을 때였다. 일행 중 하나가 전에 없이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브라만푸트라강이 넉넉하게 흐르고 그 곁으로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
홍차를 어느 정도 종류별로 갖추었다 하는 카페라면 빠지지 않는 메뉴 중에 ‘아쌈’이 있다. 인도 아쌈 지방의 재래종 차나무에서 채취한 찻잎이다. 그것 말고는 별다른 정보가 없었던 아쌈에 다녀왔다. 여기저기 염소 똥 밟히는 사원을 맨발로 걷고 호랑이와 코뿔소가 노니는 야생 초원에서 코끼리 무등을 탔다. 처음 해보는 것투성이었던 내 순결했던 아쌈이여, 안녕. 눈이 깊은 어르신이 나바그라하 사원의 순례자들을 맞이한다●Guwahati 구와하티차도 아닌 인도, 인도 없는 인도인도는 참 부담스러운 여행지다. ‘영적靈的’인 곳이라는 이미지가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