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가는 대도시 여행에 물렸다면 고즈넉한 소도시 여행에 나설 일이다. 소박하고 투박하지만 대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여유와 정겨움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여행이라기보다 호젓한 산책에 가깝다. 대도시 인근의 소도시로 잠깐 시선을 돌리면 당신만의 일본이 보인다. 여행전문매거진 의 일본 소도시 여행을 소개한다 ●나라에서 한가로운 역사 산책 35분. 긴테쓰 레일패스를 이용해 오사카에서 나라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빌딩숲 오사카를 벗어나 한가로이 문화 산책을 하러 가는 길은 이리도 가깝다. 나라는 한국의 경주와 닮았다.
바람과 손을 잡고 구름 위를 산책했다.아베노 하루카스에 오르니 비로소 오사카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다. 아베노 하루카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오사카 전경 오사카가 다르게 보이는 시간 지난해 3월, 오사카 아베노·덴노지 지역에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 ‘아베노 하루카스’가 오픈했다. 높이가 자그마치 300미터에 달하며, 전망대, 호텔, 오피스, 미술관, 백화점이 모인 복합 건물이다. 이제 오사카를 달리 바라볼 시간. 최상층인 58층부터 60층까지는 오사카를 한눈에 담아내는 전망대다. ‘하루카스’는 일본의 옛말로 ‘상쾌하게 하다’는
일본의 도호쿠(동북) 지방은 예로부터 ‘미찌노쿠’로 불렸다. ‘길이 없는 곳’이란 말이다. 이곳엔 2,000m를 훌쩍 넘기는 산이 즐비하다. 과거에는 중앙정부조차 통제하지 못할 정도였다. 지난 시절 가난한 오지였던 도호쿠는 이제 풍요로운 자연환경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도쿄나 교토에 비하면 낯설다지만 낯설기에 설렌다. 도호쿠가 일본 여행의 종착지, 또는 일본 여행의 디저트로 불리는 이유다. 일본에서는 온천수질을 11가지로 분류하는데 9가지 온천이 도호쿠의 미야기현에 있다. 그만큼 자연이 풍요롭다. 미야기현의 현청 소재지인 센다이는
겹겹이 시루떡처럼 쌓인 바위부터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기암괴석들.언스대협곡의 절벽잔교를 따라가다 보면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중국이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놀라움, 우룽武隆; 무륭과 언스恩施; 은시에서 만날 수 있다. ‘역시, 중국’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신비로운 용수협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은하폭포인천에서 4시간, ‘경사가 겹친다’는 의미를 가진 충칭重慶. 충칭은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4대 직할시 중 한 곳이자 중국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서부대개발의 핵심도시다. 충칭 주변에 우룽 천생삼
일본이지만 일본 사람들도 가고 싶어하는 휴양지 오키나와. 드라마에 비춰지고 책에서 들여다본 오키나와는 그저 바다와 모래 빛이 아름다운 휴양지지만 그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저 찬란하게 빛나기만 하는 섬이 아니다. 맑은 날의 슈리성 공원에 서면 시내부터 바다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오키나와의 속살은 일본이 아니야오키나와沖繩는 한때 류큐왕국琉球王国이라 불렸다. 말 그대로 왕국이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해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와의 교역이 편리한 지리적 조건 덕분에 450년간 독립된 국가로 자리를 지켜 왔다. 각 나라로부터
조금 이르게 만난 봄시마바라 반도 여행 절기상 입춘도 지나 봄이지만 꽃샘추위가 살을 에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봄날. 시마바라 반도 역시 옷깃을 감싸게 할 만큼 새침한 체했지만 포근한 그 속내는 끝내 감추지 못했다. 자연의 색을 머금어서인지 쪽빛 파랑도 따뜻하게만 느껴졌던 아이아카네 공방 풍경 ●오바마小浜파랑이 따뜻하게 느껴질 때오바마? 미국 그 오바마? 아니오, 아닙니다.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에 위치한 이곳 지명이 오바마小浜다. 작은 바닷가라는 뜻의 오바마는 해안가에 무려 100℃에 달하는 온천수가 솟아오르는 원천이 있어
어둠을 밝히는 빛. 빛은 어둠을 지우지만 그 빛을 따라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빛에겐 늘 환희와 찬사가 따르지만 그림자의 사정은 다르기 마련. 그 와중에 그림자가 있기에 빛이 더 도드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림자는 빛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빛도 그림자도 살포시 보듬고 있는 나가사키에서.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라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바로 그 순간에 멈춰선 시곗바늘 씨실과 날실의 촘촘한 짜임에도 빛은 여실히 고운 색을 뿜는다. 아이아카네 공방의 따사로운 풍경나가사키현長崎縣 & 시마바라 반도島原半島나가사키현은
산시성山西省은 유서 깊은 고대 불교문화의 고장이며 송나라 이전의 목조건축물들을 전국의 70% 이상이나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덕분에 중국의 문화유산을 어느 정도 꿰뚫고 있다는 당신에게도 그곳은 꽤나 볼거리가 많은 땅이다. 나무만을 사용해 만들어진 응현목탑은 불궁사 중심에 있다석탄도시, 관광도시로 태어나다산시성山西省은 베이징에서 버스로 6시간, 최근 개통된 고속열차高铁를 이용하면 3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지하자원인 석탄의 가공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숨을 들이쉴 때마다 미세한 석탄 냄새가 느껴졌다. 과거에는 대부
말레이시아는 쇼핑의 도시다. 한 해 굵직한 쇼핑 페스티벌이 세 번이나 열리기 때문. 7~8월 경 열리는 메가 세일 카니발(Mega Sale Carnival),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열리는 이어 엔드 세일(Year-End Sale)은 물론, 지금(3~4월) 열리고 있는 GP 세일(Grand Prix Sale)까지. 덕분에 쿠알라룸푸르에는 한 자리에서 다양한 숍을 만날 수 있는 종합쇼핑몰이 발달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쇼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쿠알라룸푸르 쇼핑센터 탐방 쿠알라룸푸르가 쇼핑의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쿠알라룸푸르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시계를 보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다.집을 나선 지 3시간 30분 만에 도쿄다.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 나가는 데도 30분이니,해외여행 치고 이동 한번 참 쉽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국내에서 도쿄로 가는 가장 빠른 하늘길이다 해 질녘 하네다 공항 뒤편으로 저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오늘 저녁은 일본에서 어때문득 대학 시절 어느 날이 떠올랐다. 중간고사도 끝났겠다, 할 일 없던 평일이었다. 아침 일찍 만난 친구 Y가 저녁으로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도쿄에 가자고 했다. 그녀는 진지했지만 나는 농담으로 넘겨 버리고 말
어른으로 살면서 가끔은 어릴 적 동화 속에서나 접했던 마법의 세계로 떠나고 싶은 때가 있다. 그런 세상이 지금 오사카에서 펼쳐지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열리는 ‘쿨 재팬Cool Japan’. 어트랙션마다 탄성을 뿜게 되는 마법의 세계로 떠나 보자. ‘진격의 거인’ 포토존. 거인에게 잡아 먹히기 직전의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 유니버설 쿨 재팬이 오픈하던 날쿨 재팬 이벤트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행사가 지난 1월22일 오사카 현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중국, 대만, 오스트리아 등 수백명에 달하는 일본 국내외 기자들
타이완의 타이중에는 VIP 멤버십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고급 리조트가 있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호수 일월담日月潭을 바라보고 있는 랄루 리조트.바로 그 랄루 리조트가 중국 대륙에 손을 뻗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그대로면서 규모도 서비스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선베드에 누워 칭다오 앞바다를 바라볼 수도 있다칭다오가 묻어나는 건축물 “꼭 컨테이너 박스 같지 않아요?” 외딴섬 끝자락에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자리 잡은 랄루 칭다오The Lalu Qiangdao를 보고 불쑥 튀어나온 한마디다. 칭다오시에서 바라본 랄루 칭다오의 실루엣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