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ch Point 특별한 여행을 만드는 결정적 한 수 과격한 엄마와 주의력 결핍 아들, 말더듬이 옆집 여자. 이 셋이 붉은 햇살 가득한 주방에서 춤을 춘다.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프랑스어 노래를 열심히 흥얼거리면서. 카메라는 한 곡이 온전히 플레이될 때까지 그들을 행복한 리듬 속에 내버려둔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본 영화 중 최고로 꼽는 의 한 장면이다. 구제불능의 애정 결핍 환자들이지만 그들의 춤, 아니 허우적대는 몸짓은 이상하게 자유롭고 행복했다. 그 아이러니함이 나를 북받치게 했을까. 눈물이 막 났다. 배경
연휴가 끼어 유난히 북적대는 인천공항. 출국하려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마침내 X선 검색대에 짐을 하나씩 올려놓았다. 붐비니까 짐 통과조차 오래 걸린다. 그런데 아내가 갑자기 여권을 들이밀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자동출입국심사를 해놓아 본인은 마지막 관문인 출국심사대의 긴 줄에 서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 뭐, 어차피 면세점도 들러야 하니, 그럼 먼저 가라고 했다. 여권을 갱신하고 나서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을 제때 다시 하지 못한 나 자신을 탓하며. 짐을 찾아 출국심사대의 긴 줄들 사이에 자리 잡은 지
드디어 아프리카다. 응팔팀이 아프리카 나미비아를 다녀왔단다. 동남아도 다녀왔고 남아메리카도 다녀왔고, 지구 꼭대기 아이슬란드도 다녀왔으니 아프리카에 가는 건 당연한 수순인가. 젊은 여성의 마음을 흔드는 4인방이 주인공이니 본방을 사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차오른다. 솔직히 말하자면 본방 사수의 사명감은 ‘사막’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다. 여러 풍경 가운데서도 누구에게나 유난히 마음 속을 파고드는 풍경이 있기 마련인데, 나에게는 그중 하나가 사막이다. 타는 태양, 건조한 바람, 결국 사막 위에서 삶이 끝날 줄 알면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당신. 여행지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면, 이렇게 해 보자.에디터 고서령 기자 자료제공 및 도움말 프리허그한의원 잠실본원 박건 대표원장여행 중에는 잦은 이동과 예측 불가한 날씨, 빡빡한 일정 등 여러 가지 변수 탓에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평소와 다른 환경에 노출되는 여행지에서는 혈액순환을 돕는 운동을 틈틈이 해야 면역력을 지킬 수 있다. 장거리 이동 중 또는 숙소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잠깐씩 하는 운동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누워서 할 수
좋았던 여행은 십중팔구멤버가 좋았다.그렇다. 당신 여행의 성패는 동반자에 있다.함께 떠나고픈 사람은 많은데,과연 나는 괜찮은 동반자일까? 에라 모르겠다. 혼자가 편하다. 정리 취재부 누구랑 떠나고 싶으냐고? 편▶ 를 봐도 여행은 누구랑 가느냐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각자 어떤 스타일의 동반자를 원하는가? 양▶ 뮤지컬 배우 정상훈같이 여행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사람과 가고 싶다. 손▶ 난 쓰레기(정우)! 되게 단순하고 긍정적이다. 그것만으로도 에피소드가 되고 추억이 될 것 같다.
여행만큼은 도가 튼 은근한 고수들 달인인 줄 알았는데, 틀렸다. 기인에 가까웠다. 여행을 계획하지 않는다면서도 손에 쥔 항공권이 8장. 세상 모든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초경험주의자이자 현지 예약과 개고생의 달인이다. 그래서 한 번쯤은 동행해 보고 싶은 ‘똘끼’ 충만 여행자다. 터키항공 프리미엄이코노미 클래스 치킨 기내식 호치민에 위치한 베트남 전통 레스토랑 마운틴 리트리트 Mountain Retreat의 메뉴판 "패키지는 연습이고본게임은 자유여행이다" 첫 번째 인터뷰인데 달인이 맞긴 한 건가? 아니. 달인은 아닌 것 같다. 그냥
하나하나는 작지만 모이면 감동이 되는 반딧불 빛처럼. 작은 여행의 경험을 모아 감동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15명의 아티스트 ‘COA’와 코타키나발루에서 함께한 하나투어 문화예술 희망여행. 영혼이 사는 곳, 키나발루산●DAY ‘안녕 COA, 난 네가 좀 낯설었어’ 첫 만남은 북촌 핸더스에서였다. 추운 겨울바람에도 쉬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한참이나 마당을 서성였다. 자리를 잡고 앉아 따뜻한 차를 앞에 두고도 마음이 들썩였다. 곧 비어 있던 자리들이 하나둘씩 차기 시작했다. 15명의 아티스트들이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우여곡절 끝에 떠나게 된 호주 여행의 목적지는 시드니였다. 세상에서 가장 큰 생물이라는 산호섬과 세계의 배꼽 울룰루를 쏙 뺀 호주 여행이라니, 다소 김이 빠졌다. 대자연에 비하면 이 나라의 도시들은 하나같이 너무 싱거운데 말이다. 고작 250년 역사의 도시에 나를 매혹시킬 만한 게 있을까.만약 시드니까지의 비행시간이 10시간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책을 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랬다면 시드니는 내게 여전히 맨송맨송한 도시로 기억됐을 것이다. 가 아니었다면. 이 책이 바로 호주 여행을 특별하게
즐거운 여행의 8할은 동행자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 앞에서 동행자와 마음을 모을 수 없다면 접시 깨지듯 여행은 깨지고 말 것이다. 옛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출장을 함께 갔던 한 사람은 일정 내내 술에 취해 독선을 부렸었다. 궁금한 것도 보고 싶은 것도 많았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덕분에 내내 찡그리고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역으로 생각하자면 본인 또한 좋은 동반자가 되어야 하는 셈이다. 일행에게나 혹은 영원히 함께 여행해야 할 스스로에게나. 영화와 책 속의 수많은 주인
프로야구 선수들이 따뜻한 나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겨울. 다음 시즌까지 기다리기 힘든 야구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여행이 있다. 1년에 단 한 번, 여행사와 야구단이함께 출시하는 해외 전지훈련 참관 여행상품이다. 이미 판매 시작 서둘러야 ‘세이프!’ 케이티위즈 & NC다이노스신생구단 케이티위즈의 모객력수원에 연고를 두고 2014년 창단한 케이티위즈kt wiz. 프로야구 1군 데뷔시즌이었던 2015년,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홈 관중 64만5,000명을 돌파하며 신생구단 중 최다 관중 수를 기록했다. 케이티위즈의 이번 전지훈련
2016년 새해 첫날, 대전에 사는 처제네 가족이 서울로 나들이 왔다.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해 경복궁을 거쳐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나들이 코스를 제안했다. 삼청동에서 언덕을 오르면 바로 북촌한옥마을이라고 귀띔은 했지만 정말 가 보라는 제안이었다기보다는 그냥 아는 체한 것에 가까웠다. 초등학생 1학년, 3학년인 어린 조카들이 딸린, 그것도 도보여행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웬걸, 어둑해진 뒤 돌아온 조카들은 자랑하듯 흥분조로 외쳤다. “이모부! 우리 소녀상도 봤어요. 우리가 소녀상을 지켜야 해요.” 북촌한옥마을에서 나와 주한일본대사관 앞
드디어 때가 왔다! 홍콩이 처음이라 들뜬 아내를 데리고 저녁 식사를 위해 길을 나섰다. 이전 홍콩 출장 때 주재원이 맛집이라며 직접 데리고 갔던, 스파이시 크랩Spicy crab을 파는 식당이 목적지였다. 바삭한 마늘튀김과 매콤한 게맛이 인상적이어서 한자로 된 식당 이름까지 적어 달라고 해서 여태껏 보관해 왔던 터였다. 몇년이 흘렀지만 생생한 기억을 붙잡고 구룡반도로 건너가 마천루가 내다보이는 육교를 건너 그곳으로 향했다. 빅토리아만을 건너 화려한 야경의 도심을 지나 익숙한(?) 이면도로로 들어설 때까지는 분위기 절정이었다. 잘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