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송짠린쓰 옆에 위치한 언덕에 오르니 초원을 내달려온 바람이 오색의 타르쵸를 흩날리고 있었다 2 짙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언덕 빼기에 올라 샹그릴라를 굽어보는송짠린쓰샹그릴라 그 강렬한 눈빛드디어 샹그릴라다. 해발 3,200m의 햇살은 뜨겁다 못해 껍질을 벗겨낼 것처럼 이글거린다. 그러나 하늘을 바라보지 않을 순 없었다. 따리와 리지앙을 거치며 한층 가깝고 명료해진 하늘은 무방비로 서 있는 이방인의 눈에 시퍼런 빛을 가득 퍼 담았다. 하지만 그 하늘 아래 험준한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눈빛만큼 강렬한 것은 없었다. 그것은 가면
시간과 자아의 행방불명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을 봤다면 리지앙에 대한 묘사는 훨씬 수월할 것이다. 아니, 보지 못했다고 해도 그곳은 넘치는 판타지가 물길을 따라 흐르고, 골목 구석구석에서 피어오른다. 이 때문일까. 리지앙에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멍 때리기’에 빠져든다. 그렇게 멍하게 골목을 헤매다 보면 시간과 ‘나’는 현기증 나는 미로 속에서 길을 잃는다.글·사진 Travie writer 서동철 *Travie writer 서동철기자의‘윈난성’여행기가4회에 걸쳐연재됩니다. 서동철 기자는 지난
윈난의 카오산로드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따리고성은 저렴하게 먹고, 자고, 마시고, 쇼핑할 것들을 구수한 입담의 보따리장수처럼 풀어놓는다이번호부터 Travie writer 서동철 기자의 ‘샹그릴라의 계단을 오르다’를 격주로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서동철 기자는지난 1년동안 ‘하얼빈에서 온편지’,‘ 다롄에서 온 편지’ 등을 통해 중국을 장기 여행하며 챙긴 소중한 느낌들을 트래비 독자들과 함께 나눈바 있습니다.샹그릴라의 계단을 오르다샹그릴라. 지명이 샹그릴라라고 해서 유토피아는 아닐 것이다. 이를 알고 있음에도 쿤밍에서부터 시작해 따리
중국 문명의 중심 ‘허난’에서 진짜 중국을 만나다 지역마다 상이한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어 ‘차이 나(CHINA)’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중국은 너무나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중국의 문명은 어머니 강 황하에서 시작되고, 그 중심에는 허난이 있다.에디터 황정일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정미연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02-773-0393 1 대송 동경몽화 2 백마사 입구 백마석상 3 소림무술관 공연 4 백마사 내 정자 허난중국의 심장부 허난(하남)성은 중국의 심장부인 중원
용문석굴에서 가장 큰 불상이 있는 봉선사 주변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에디터 황정일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정미연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02-773-0393뤄양천년도읍 모란꽃도시‘뤄양’은 낯설지만, ‘낙양’이라고 하면 다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것이다. 역사적으로 9개 왕조의 도읍이었고,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의 고도, 낙양. 고층건물도 별로 없고, 현대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곳의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보다 훨씬 느릿한 템포로 살아간다.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이 작은 도시는, 어딘지 우리나라의 경주와
무채색 천년 수곽에 삶은 잦아들고찬찬히 살펴보면, 마을을 가로지르는 폭 10m 남짓의 수로 속 탁류는 흐르려는 듯 멈추려는 듯 미동이다. 후줄근하다고 할까 수수하다고 할까 싶은 뱃사공의 삿대질은 들인 품보다 더 선명하고 굵은 물결을 나룻배 뱃머리와 옆구리에서 튕겨내고 있다. 헬 수 없이 스쳤던 물살에 닳았는지 물살에 얹혔던 세월에 낡았는지, 너절해진 나룻배가 사공의 삿대질로 움찍거릴 때 제법 굵었던 물결의 씨알은 지척의 뭍에 채 닿기도 전에 기진맥진 흔적 없이 사라지기 일쑤다.에디터 황정일 기자 글·사진 김선주 기자 취재협조 대한항
새파란 녹차밭을 배경으로 한 일련의 TV CF들은 거닐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커피믹스를 대신해 에스프레소 커피가 책상 위에 놓이기 시작하더니, 티백을 대신해 찻잎으로 녹차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녹차를 이용한 갖가지 건강요리와 피부미용법은 이제 무척 친숙한 것이 되었다. 와인 애호가들의 와이너리투어처럼 중국 명품 용정차가 생산되는 항저우에서는 티빌리지투어(Tea Village Tour)를 즐길 수 있다.에디터 이지혜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김봉수취재협조 항저우 여유위원회 ww
중국 짱수 성 중심에 위치한 중화문 외각에서 바라 본 성곽의 잿빛색과 아래 운하의 적색 설치물이 대조적이다. 중화문은명나라 13개의 성문 가운데 가장 화려한 문으로 알려져 있다중국국가여유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시행 중인 ‘CHINA STORY 시리즈’의 두 번째 지역으로 장쑤 성(江蘇省)을 소개했다. 성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쑤 성은 물이 많고 풀과 고기, 곡식이 풍부해 일찌감치 급속한 발전의 길을 걸어 왔다. 지금의 성도인 난징(南京)을 비롯해 양저우(揚州), 우시(無錫), 쑤저우(蘇州) 등 이름난 상공업도시
중국에서도 신이 편애했다는 말을 들을 만큼 아름다운 곳, 구이저우(貴州)성. 그동안 중국에 대해 가졌던 소소한 고정관념들을 한 방에 날려 준다. 아무려면 단 한 방에 깨지겠느냐고 코웃음 치는 당신이라면 더욱 더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 기대가 덜할수록 몰아치는 충격과 감동은 두고두고 당신의 가슴을 울릴 테니까. 가운데 움푹 패인 곳이 팔괘전이다. 뒤에 펼처진 봉우리들은 만봉림. 신선이 노닐 듯한 풍경 만봉림신선이 사는 곳이 이와 같을까. 마치 중국산수화의 명장면을 화폭에서 떼어내 눈앞에 펼쳐 놓은 듯하다. 만봉림(萬峯林)은 구이저우
융부라캉티베트 최초의 궁전 티베트에서 가장 오래된 궁전인 ‘융부라캉’은 절벽 위에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다. 융부라캉에 올라서 본다. 궁의 한 켠은 티베트 농경문화의 발상지와 접하고 있다. 티베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경작지다. 봄이면 노란 유채꽃이 농경지를 가득 메운다고 한다. 농경지 반대편으로는 소원을 가득 담은 룽다가 바람에 펄럭인다. 융부라캉이 얼마나 신성한 곳인지 굳이 궁 내부로 들어가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티베트 최초의 사원이라는 것 이외에 융부라캉이 세워진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다. 티베트 최초의 왕인 냐트
티베트를 그리며 라싸 땅을 밟은 여행자라면 잠깐의 혼돈을 피할 수 없다. 중국어 일색인 간판과 자동차가 점령해 버린 도로. 중국의 한 도시를 연상케 하는 이곳이 과연 티베트인가? 하고. 맞다. 티베트는 이미 중국의 자치구 중 하나일 뿐이다.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도 떠나 버린 중국 땅의 일부가 티베트인 것이다. 하지만 처음의 혼돈은 라싸에 머무는 동안 금방 사라지게 된다. 남의 땅, 내 땅을 생각지 않고 머리를 조아리며 오체투지를 하는 티베트인들 덕분이다. 그들의 얼굴에는 생활이, 종교가, 생활이 된 종교가 있을 뿐
ⓒ트래비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하이난은 이국적인 휴양지의 모습을 하고 있어 리조트 안에서는 중국이라는 것을 느끼기가 어렵다. 리조트를 빠져나와 차창 밖으로 도시와 마을 그리고 사람을 만나면 비로소 이곳이 중국임을 알 수가 있다. 그렇게 차를 달려 중국 속의 진짜 하이난을 만나 본다. 하이난에는 원숭이섬을 비롯한 녹회두 공원, 천애해각, 남산사, 주강남 온천, 오지주도 등 주변 관광지가 많아 휴양지로뿐만 아니라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사람이 다스리는 원숭이들의 제국 원숭이섬 ⓒ트래비원숭이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타거
ⓒ트래비하와이와 같은 위도 상에 위치하여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중국의 하이난.한국에서 불과 4시간이라는 짧은 비행시간으로 접근성이 좋고, 수많은 특급 리조트들이 앞을 다투어 개장하고 있어 한창 뜨고 있는 휴양지 중 하나다. 특히 하이난섬 남부에 위치한 산야의 야롱만 해변은 섬 안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며, 세계적인 호텔 체인들이 밀집해 있다. 그 아름다운 야롱만 해변 한가운데 자리잡은 리조트가 바로 ‘망그로브 트리 리조트(Yalong Bay Mangrove Tree Resort)’이다.에디터 김수진 기자 글·사진 Trav
ⓒ트래비 평화로운 초원의 땅칸즈지역에서도 사진작가와 화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의 한 곳이 바로 신두교다. 평화로운 초원과 고원들의 언덕, 그리고 하늘이 맞닿은 이곳에서는 하늘을 고원이라 말하고 땅을 하늘이라 말해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때마침 이곳에서 타고 가던 짚차의 바퀴에 펑크가 났다. 이런이런. 미안하지만 타이어 교체는 운전사에게 맡겨 두고 카메라를 챙겨들고 주변을 돌아본다. “평화롭다”는 말로는 표현이 쉽지 않다. 샹그리라가 이상향을 뜻한다고 했던가? 이곳에서는 그 어떤 표현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지가
ⓒ트래비힘들었던 여정이 끝났다. 그리고 서로에게 물었다. 우리가 본 수많은 풍경과 사람과 그리고 하늘들. “과연 그 중 무엇이 ‘샹그리라’일까?”며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누구도 무엇이 샹그리라라고 단언하지 못한 채 여행을 마쳐야만 했다. 어쩌면 샹그리라는 우리가 살아오는 내내 마음속에서 계속 살아 숨 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었을 뿐… 두려운 여행의 시작 ⓒ트래비인천을 출발한 비행기가 중국 청두에 도착했다. 성도에서부터 이번 샹그리라 여행은 시작된다. 저녁 청두에 도착 후 장족 식 저녁식사 후 호텔에
중국 교통수단 완전정복항공 이동은 빠르고 편리하지만 좁은 공간과 이·착륙시의 불안감으로 여행 전부터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노인들은 이런 불안감이 더할 것이다. 국가간 이동수단에 꼭 항공만 있는 것은 아닐 터. 이번엔 바다 위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고, 전차도 타면서 조금 넉넉한 여행을 떠나 보자. ⓒ트래비 페리에서의 24시간 여행 준비운동마음을 비우고 편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여행은 유난히 기억에 오래 남는다. 중국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이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거리상의 이유’인데, 그만큼 시간적
ⓒ트래비 중국의 동북지방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지역이면서 한중 관계 안에서는 고구려 역사와 관련하여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중국 동북지방, 톈진에서 베이징, 선양과 단둥, 다롄까지 현지의 생생한 삶의 모습들을 살펴봄과 동시에 우리가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고구려의 역사를 찾아 고구려 유적지들을 돌아본다. 에디터 트래비 취재부 글·사진 박정은기자취재협조 대아여행사 02-514-6226 www.dae-atour.co.kr 진천훼리 www.jinchon.co.kr ⓒ트래비 고구려 역사
여행을 다녀온 뒤 글로 정리하고 독자에게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업임에도, 이번만큼은 기사를 쓰기 위해 책상머리에 앉아 있자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뻔할 것이라고’ 감히 재단했던 중국 문화의 방대함과 다양함 속에서 그들 삶의 방식대로 피어난 문화에 경악하고 그것을 끝내 이해하게 됐던 과정들. 씽씽 달리는 버스 안에서 숨을 헉헉대며 고산증에 시달릴 때, 두 눈 가득 넘치게 들어오던 대초원, 야크떼, 양떼, 순박한 유목민족들이 만들어 내는 자연 그대로의 장관과 그 특유의 향기로움에 느꼈던 행복을 어찌 글로써, 말로써 다 전달할
무후사에서 를 생생히 느껴 보기촉한의 도읍지로 삼국시대 이후 번성해 왔던 청두(成都). 청두 시내에 위치한 무후사(武侯祠)는 삼국시대 영웅호걸 가운데 제갈 량을 기리는 사당이다. 이곳의 정식명칭은 원래 한소열묘(漢昭烈廟). 유비를 뜻하는 한소열묘라는 이름 대신 제갈 량의 시호인 충무후(忠侯祠)에서 유래한 무후사라고 불리는 것에서 주군을 뛰어넘는 제갈 량의 지략과 충심을 기리는 후세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에 관심이 많다는 웹기자단. 중국 역사를 전공한 이강희씨, 권병한씨 등의 설명과 함께 무후사의 구석구석, 제
ⓒ트래비 흙먼지가 대초원 위로 폴폴 날립니다. 먼지가 걷히면 다시 새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싱그러운 초록을 기본으로 마치 ‘토핑’처럼 대초원 위를 장식하는 까만 점같이 박혀있는 야크떼, 초원 위의 구름이 펼쳐진 착각이 드는 하얀 양떼들, 샛노란 들꽃과 보라색 야생화, 하얀색의 이름모를 그 꽃들이 5분이 멀다하고 반복적으로 펼쳐집니다.적갈색 승려복을 입은 라마승이 사색에 잠겨 야트막한 언덕 위에 앉아 있네요. 저 멀리 목동을 향해 손을 흔들어 봅니다. 이 사람들, 무뚝뚝하고 무표정한 줄로만 알았는데 눈이 마주치니 맑은 눈망울로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