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알던 도시 필라델피아와 누구나 아는 도시 뉴욕. 인지도부터 다른 두 곳은 여행마저 제각각이다. 뿌리 깊은 역사와 교육의 도시, 필라델피아가 느긋하고 고상한 여행지라면 빛의 속도로 걸어야 하는 뉴욕은 바쁘면서도 짜릿하다. 필라델피아와 뉴욕을 다니며 온몸으로 느낀 서로 다른 매력을 소개한다. 필라델피아의 개척자인 윌리엄 펜의 동상이 시청사 꼭대기에 세워져 있는데, 리츠칼튼 스위트룸에서 바로 내다볼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초고층 빌딩이 많지 않아 여유로운 분위기를 지녔다. 필라델피아의 건축법에 윌리엄 펜의 동상보다 높게 지을 수 없
글로벌화의 부작용이랄까. 언젠가부터 여행을 가도 비슷한 패스트푸드점만 눈에 보이고, 맛있는 현지 음식을 맛보기가 어려워졌다. 그렇게 한국 음식을 캐리어에 넣고 다니는 게 습관이 될 무렵이었다. 플래그스태프에서 주인장이 직접 차려 준 정성스러운 아침을 먹으며 우리는 잊고 있었던 여행의 의미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맞이한 미국식 아침상 흔히 에어비앤비 숙소는 호텔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오해다. 사실 에어비앤비보다 더 저렴하고 깔끔한 호텔도 많다. 우리가
여행을 좋아했기에 결혼 후에도, 아이를 낳은 후에도 매년 여행을 떠났다. 아이가 찾아온 후 여행의 형태는 급격하게 변했고,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가장 높은 만족감을 주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우리 가족이 푹 빠진 관광지 3곳을 소개한다. 숲길 사이로 보이는 하버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스탠리파크 마차투어 협곡을 이어 주는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 나무와 나무 사이을 연결한 아찔한 트리톱 날다람쥐처럼 신나게 다니는 앙꼬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캐년 라이트(Canyon Lights)가 장식되어 있다 ●스릴만점! 흔들다리캐
기러기 아빠, 독수리 아빠, 이민 가정의 아빠를 위한 캐나다 가족 여행(2) 캐나다의 집들은 10월에 유령의 집으로, 12월에는 동화에 나올 법한 요정의 집으로 꾸며진다. 10월의 할로윈이 끝나면 집에 거미줄 장식과 으스스한 소품들을 걷어 내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미는 것. 11~12월 두 달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1월부터는 본격적인 겨울스포츠 시즌이 시작되고 곳곳에서 겨울축제가 열린다. 살아보니 흐름을 알게 됐다. 심코 크리스마스 파노라마에서 이글루를 짖고 있는 펭귄들 11월은 겨울시즌을 준비하는 달이다. 가령 퀘벡의
●캘거리 Calgary캘거리에선 이렇게 놀자 캐나다 최대 음악 박물관 관람하기스튜디오 벨캘거리에는 캐나다의 국립음악센터인 스튜디오 벨(Studio Bell)이 있다. 캐나다 서부 지형 과 악기의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는 박물관 건물은 멀리서도 한번에 시선을 사로 잡을 만큼 멋지다. 다양한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볼 수 있고, 캐나다의 역사적인 뮤지션들이 직접 사용했던 악기와 입었던 의상 등이 다섯 층에 걸쳐 전시되어 있다. 캘거리의 뮤지션들 은 스튜디오 벨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를 좋아하고, 놀이터 삼아 자주 놀러오기도 한다고.
●레이크루이스 Lake Louise 40 min. drive from Banff to Lake Louise Lake Louise in My Hand흔들림 없는 고요한 옥빛에 손과 마음이 철렁한다.이곳에 모인 세계 각국의 눈동자가 옥빛으로 물드는 순간. 에메랄드빛 레이크루이스 레이크루이스에서의 피크닉 물통에 호수 물을 담아 그 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티스트 김물길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루이스의 레이크뷰 라운지 다 고마운 것이었다 사실 이번 여행은 그리 운이 좋지 못했다. 여행 둘째 날부터 하늘이 뿌옇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다음날 그
●캔모어 Canmore1 hour 10 min. drive from Calgary to Canmore 캔모어 마을 초입의 풍경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가득한캔모어 높은 빌딩들에 둘러싸인 알버타 최대 도시 캘거리에서 웅장한 로키산맥에 둘러싸인 소담한 마을 캔모어까지, 자동차로 1시간 10분. 단 70분 만에 완전히 다른 세계에 닿는다. 그 두 세계를 잇는 길에선 요새 말로 ‘이거 실화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어마어마한 풍경이 내내 곁을 따랐다.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엄청난 규모의 돌산, 짙푸른 녹음,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 그런
그림 그리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 글 쓰는 사람. 이렇게 셋이서 캐나다의 대자연을 대표하는 알버타를 여행했다. 특별한 추억으로 가득한 알버타를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글을 썼다. 7,500만년 전 퇴적물이 쌓인 지층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배드랜드의 지형 티라노사우루스의 뼈가 검게 산화된 ‘블랙뷰티(Black Beauty)’. 로열 티렐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화석이다 로얄 티렐 박물관은 제대로 둘러보려면 이틀이 필요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드럼헬러 Drumheller1 hour 30 min. drive from
●Grapevine 그레이프바인 그레이프바인은 이름에서부터 와인향이 솔솔 난다. 우리나라 직항편이 오가는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이 자리한 곳도 바로 이 그레이프바인이다. 서부영화 세트장 같은 그레이프바인 다운타운에서는 매년 10월이면 와인 테이스팅 축제 ‘그레이프페스트(Grapefest)’가 열려 전 세계 와인애호가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 그레이프바인 역사지구는 자동차마저 빈티지하다 1844년 텍사스 공화국의 한 도시로 탄생한 지역의 과거가 건물벽에 그림으로 한가득 채워져 있다 와인과 함께 시간 여행그레이프바인 역사 지구(Gra
●Dallas 댈러스 도시를 가로지르는 트램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높게 솟은 빌딩들 사이 초록의 공원. 댈러스의 오후는 대도시답지 않았다. 마치 거인의 낮잠처럼 조용하다. 해가 저물어 텍사스 축제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들려오는 노래가 귀에 쏙쏙 꽂힌다. “Reminds me of the one I love(clap, clap, clap, clap)Deep in the heart of Texas” 리듬이 단순한 텍사스 노래에 손뼉이 절로 쳐진다. ‘짝짝짝’ 노랫말처럼 텍사스의 심장부에 와 있다. 마침 축제의 첫날이다. 스테이트
텍사스 하면 누런 흙먼지를 내뿜는 마차와 카우보이 모자를 쓴 마초들, 거대한 텍사스 스테이크, 그리고 텍사스 레인저스까지. 거칠고 남성적인 것들만 떠오른다. 그렇지만 여행의 매력은 역시 반전에 있다. 실제로 만난 텍사스는 아기자기한 감성마저 충만하고, 인간미가 넘쳤으며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낭만 여행지였다. 펄 지구의 상점 벽에 초록 담쟁이가 그림을 그려 놓았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주인 텍사스는 남한 면적의 7배에 달한다. 주도는 오스틴(Austin)이고, 주요 도시로는 휴스턴, 댈러스, 포트워스, 오스틴, 샌안토니오가
식탁 위치를 편한 대로 바꿔 봤다.소파에 누워 감자칩 한 봉지를 뜯었다.책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가. 집에서야 가능한 일이다. 숙소에서 떠나는 날. 아쉬워서 한 컷 햇빛 쨍한 날의 펄 디스트릭트(Pearl District) 샌 안토니오(San Antonio)라는 다소 낯선 도시로 여행을 오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댈러스(Dallas)에서 업무를 마치고 며칠의 시간이 남아, 갈 곳을 찾다가 텍사스 남부로 눈을 돌렸다. 오랜 역사가 배어 있는 유적지와 힙한 레스토랑, 깔끔한 거리.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 포근한 인상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