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 지역은 고층 빌딩이 밀집해 있다. 하늘만 바라보고 싶은데 자꾸 회색빛 건물이 시야에 걸린다. 답답한 빌딩숲을 벗어나 고즈넉한 서울을 보러 성북동으로 향했다. 특별한 목적지는 없어도 괜찮다. 정처 없이 걷기만 해도 좋은 곳이니까.●조화를 이룬 두 가지 분위기성북동 여행은 크게 두 지점에서 시작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6번 출구로 나와 걷기 시작하면 된다. 성북동 주민센터를 지나면 성북동 누들거리, 최순우옛집, 선잠단지, 성북동쉼터(성곽길), 성북구립미술관, 만해한용운심우장, 복정마을 순으로 걷다가
정갈하게 쌓은 옛 담을 품은 마을 남사예담촌. ‘예를 담아 드린다’는 깊은 속뜻을 지닌 선비의 고장으로 떠나보자. ●햇살 따스한 날의 고택 산책남사예담촌한옥마을 하면 수백 년을 이어온 기품 있는 고택들을 떠올리게 된다. 경북에 안동 하회마을이 있다면 경남에는 남사예담촌이 손꼽힌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선정된 남사예담촌은 지리산에서 흘러온 남사천(사수천)이 마을을 감싸 안은 명당에 위치해 있다. 예로부터 주변 지형을 공자가 태어났던 니구산과 사수에 비유할 만큼 학식 높은 선비들이 많이 배출되었던 고장이다. 특이하게도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 광주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화려한 도시의 야경과 맛집까지 두루 섭렵하는 타임머신 여행을 떠나보자. 여행의 즐거움에 배움을 덧붙인 일석이조 여행. ●광주와 전남의 시간국립광주박물관국립광주박물관은 약 6만 5,0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기왓장을 얹은 고풍스러운 건물에 유구한 세월을 통과해 온 내려온 광주·전남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먼저 2층에 있는 역사문화실을 관람한 후 1층 아시아도자문화실을 둘러보면 좋다.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시간 순서대로 빠짐없이
차량으로 여행할 수 있는 섬, 거금도. 2009년 녹동항과 소록도 사이에 다리가 놓이고 다시 2011년 소록도와 거금도가 연도되면서 입도가 매우 간편해졌다. 거금도에서 배를 타면 고흥군 연홍도는 물론 완도군에 속한 금당도도 갈 수 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두 개 군과 세 개 섬을 넘나드는, 2박 3일의 추억 여행이다. ●거금도아찔한 캠핑의 추억녹동항 부둣가에서 베지근한 장어탕으로 배를 단단히 채운 후 소록대교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코로나19 이후 소록도는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잠깐 들러 봤지만,
저물어 가는 조선을 마지막까지 지킨 션샤인.그 흔적을 찾아 개화기와 1950년대를 넘나들었다.●그대를 기다리고 잇엇소선샤인 스튜디오선샤인 스튜디오는 돈암서원, 쌍계사, 탑정호와 출렁다리, 관촉사 은진미륵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논산의 대표 관광지다. 특히 20세기 초 한성, 위태로운 조선을 지키는 의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드라마가 선사한 감동이 짙게 밴 공간이라 원작의 팬이라면 그 어떤 논산의 관광지보다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 또 사진을 남기느라 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전국에 미디어 아트 붐이 거세다. 지난해 9월 ‘딜라이트 담양’이 개관하면서 담양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금세 핫플로 등극했다. 죽녹원, 메타세쿼이아 길, 관방제림 등 명소가 많은 담양에 가 볼 곳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여행자들에겐 희소식이다. ●담양, 빛으로 다시 태어나다분명 눈길을 걸어왔는데 나무들은 여전히 초록이다. 꿈속인 건가? 물론 아니다.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낸 미디어 아트일 뿐이다. 딜라이트 담양은 지역이 품은 자연을 실감형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공간이다. 현실 세계에
부산의 수많은 이야기와 풍경을 담고 있는 영도. 깡깡이예술마을과 봉산마을 등 부산인의 향수가 짙게 나는 동네들, 중리와 복천사 등 자연과 함께 하는 공간, 그리고 부산의 상징 산복도로도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가게들 덕분에 젊어지기까지 한다. 그런 영도에서 보낸 시간이다.●커피로 깨우는 하루영도의 아침은 향긋한 커피로 시작한다. 부산 커피의 자랑인 모모스가 온천장에 이어 영도에도 매력적인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대규모 시설의 로스터리와 카페를 겸한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다. 오전 9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니 모닝커피 장소로 딱 맞다
껍데기보단 알맹이를 추구했던 삶. 신동엽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부여를 탐닉했다.껍데기는 가라시인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껍데기는 가라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 아사녀가중립(中立)의 초례청(醮禮廳) 앞에 서서부끄럼 빛내며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시인이 살았던 생가신동엽 시인 생가밤사이 내린 눈으로 부여는 하얀 얼룩이 가득했다. 영하 3도. 입김
부모와 아이의 취향을 각각 만족시킬,속초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속초의 모든 것속초시립박물관속초가 품은 여러 이야기를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 ‘속초시립박물관’이다. 속초의 역사와 생활상, 실향민문화, 유물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박물관 초입에 들어서면 19세기 말 서민과 양반의 삶을 엿볼 수 있다. 함경도집과 황해도집, 평양집, 개성집 등 여러 형태의 주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해서 옛 속초 역사와 한국전쟁 이후 월남한 실향민들이 모여 살던 청호동 아바이 마을의 1950년대 모습도 재현돼 있다.박물관의 중심 무대인
비양도는 우도, 마라도, 가파도에 비해 관광객 수는 적지만 가장 제주다운 섬으로 꼽힌다.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제주의 섬 중 가장 막내이기도 하다. 그런 비양도를 아직도 안 가 봤다면, 당신의 제주여행은 여전히 미완성이다.전에 없던 모습으로한림항 도선대합실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20분. ‘늦었구나’ 하며 포기하려는 순간, 매표소 직원이 순발력을 발휘했다. 막 떠나려는 배를 멈추게 한 뒤 객실로 들어섰을 때, 모든 시선이 내게로 와 꽂혔다. 그제야 떠오르는 걱정 하나. ‘차 시동 제대로 껐나?’ 땀줄기가 흘러내렸다. 배를 놓쳤으면
한 일가가 5대에 걸쳐, 그것도 직계 자손들이 화가를 업으로 삼은 건 세계 미술사에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 선생의 집안이 그렇다. 그의 발자국을 따라나선 후손들이 20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화맥을 이어가고 있다. 예향의 고장 진도에 소치 일가의 예술혼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소치 기념관을 재단장한 소치 1관 진도의 명소인 운림산방(雲林山房)은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을 보내며 그림을 그리던 화실이다. 지난해 이곳에 ‘소치 일가 5대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소치 선생과 직계 후손들
새해의 시작은 세 번이다. 양력 1월1일, 음력 1월1일인 설날, 그리고 세시풍속으로 보는 새해의 시작인 입춘이 있다. 다 의미와 풍속이 다르니 어느 것 하나 뺄 게 없다. ‘상선약수(上善若水 ),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을 새기기에 새해를 맞이하는 1월이 좋겠다. 다투지 않고 낮은 곳으로 임하는 도리가 사람 사는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바라며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을 흐르는 미원천과 달천을 돌아봤다. 흐르는 물을 따라 펼쳐지는 아홉 가지 풍경 하나하나에 옛사람들은 이름을 붙였다. 옥화9경, 사람을 압도하는 풍경이나 절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