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 하락으로 여기저기 생기가 감돈다. 주유소에는 주저 없이 ‘가득 채워 달라’는 주문이 잇따르고, 연료 소비가 많은 대형 차량도 부쩍 잘 팔린다. 연료비 걱정에 골머리를 앓던 항공사는 홀가분한 기색이다. 마른 논에 물 들어차듯 저유가의 기적이 이곳저곳 틈틈이 파고든다.여행객도 그 기적을 실감한다. 유류할증료* 인하행진이 이어져서다. 한 푼이 아쉬운 알뜰 여행객에게는 이만한 선물도 없다. 일 년 전 이맘때 미국 왕복 항공권을 끊으려면 308달러의 유류할증료를 따로 내야 했지만 지금은 116달러면 족하다. 유류할증료로만 20만원을
두어 달 전 트래비아카데미에서 강의를 수강하러 왔던 중년 신사가 질문을 하나 던졌다. “팀장님은 여행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대기업의 인센티브 여행을 담당한다는 그는 요즘 여행에 대해 회의가 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끝내 답을 주지 못했다. 대신 지난해 9월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관광의 날 행사에서 들었던 UNWTO 탈렙 리파이Taleb Rifai 사무총장의 연설이 생각났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운전사를 바라보며, 혹은 호텔에 들어설 때 문을 열어 주는 도어맨을 마주할 때면 나는 여행산업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를 생각합니다. 여
겨울철 ‘킁킁족’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매서운 바람보다 비염이다. 찬바람에 더욱 깊어지는 비염. 좋다는 음식을 찾아 팔도강산을 헤맨다면 정답은 여기 있다. 느릅나무를 달여 먹거나 홍삼을 먹는 것이 비염에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비염에 좋은 음식을 찾기 전에 겨울철 비염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통 알러지로 인한 비염은 먼지,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등에 심해지지만 온도 변화에 민감한 겨울철의 비염은 체온 면역력의 저하로 오기 때문에 증상에 차이가 있다. 체온 면역력이 떨어지면 온도 변화, 특히 저온의 변화에 민감해지
여기 “여행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여행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우리가 여행을 통해 소중한 기억과 값진 배움을 얻어 올 때, 여행지에는 무엇이 남게 될까. 우리가 얻는 것만큼 좋은 것들을 그곳에 남겨 줄 수 있다면, 여행의 의미는 어떻게 달라질까. 브루스 푼 팁Bruce Poon Tip G어드벤처 설립자와의 만남은,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고민들을 남겨 주었다. 브루스 푼 팁이 신발끈 여행사
한 손엔 돈, 한 손엔 명예를 쥐고 있는 것이 행복인 줄 알았다. 그러나 움켜쥐고 있던 것을 훌훌 털어내고 나니 거기에 행복이 있었다. 명문대 출신의 변호사에서 술쟁이로 변신한 정회철 대표의 이야기다. 정성껏 빚은 술을 돌보는 일은 오롯이 정회철 대표의 몫이다 구불구불한 비포장길의 끝에 예술 주조를 알리는 간판이 서 있다 양조장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서울에서 차로 3시간 남짓,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를 달려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의 예술 주조에 도착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 외진 곳에 양조장, 체험장, 게스트하우스, 정회
라는 책에서 저자 에모또 마사루는 “사랑한다는 말을 들려준 물의 결정체는 육각수가 뚜렷하지만 나쁜 말을 들려준 물의 결정체는 시커멓게 썩은 모양이다”고 했다. 물이 이럴진대, 사람은 어떠할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삼청산 고공잔도 서울동부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이 에 참가해 중국 삼청산과 황산을 방문했다. 이번 여행의 주요 취지는 ‘여행치료’였다. 트레킹도 함께하고 청대 옛거리, 황령마을 등을 방문해 현지 문화도 체험했으며 심리치료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날마다 집단 상담과 음
여행 에세이를 읽다 보면 문득그 여행이 어땠는지 좀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남들보다 독특한 여행을 했다면 더욱 그렇다.춤을 추며 여행하고 전 세계를 가족들과 함께 집시처럼 떠돌다돌아왔다는 일본의 두 여행작가를 만났다. 지난 11월, 우사미 요시히로와 다카하시 아유무가 독자들과의 만남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우사미 요시히로宇佐美吉啓·다카하시 아유무高橋2001년, 오키나와 비치 록 빌리지에 작은 바Bar를 운영하던 다카하시 아유무. 바텐더로 일하던 어느 날 오키나와에 여행 온 우사(우사미 요시히로)를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
시간은 한결같이 똑딱똑딱어김없이 찾아온 12월. 바쁘니까 12월이다.쥐띠 지는 게 이기는 것처음에는 손해 보는 듯해도 지나고 계산해 보면 그리 밑지는 장사만도 아니다.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말고 조금 넉넉하게 마음을 먹고 베풀면 그만큼 보답이 있겠다. 새로 만난 사람과는 예상보다 호흡이 잘 맞으니 좋은 결과물을 기대해도 좋다.*주말마다 동분서주 소띠 주사위를 던져라 추진력이 필요하다. 생소한 시도라고 너무 두려워할 것 없다. 오히려 지금은 의도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즐길 필요가 있다. 일단 첫발만 내딛으면 그 다음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
‘제주에 살어리랏다.’ 이보다 달콤한 말이 있을까.여기 세 자녀와 남편을 데리고 제주로 떠난 당찬 여자가 있다.전통술을 무기 삼아 술도가 ‘제주바당’을 차린 임효진 대표다. 제주도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임효진, 임병준 부부 제주바당 체험장 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 구좌읍 풍경 제주에서 만난 인연, 다시 제주로거침없는 제주의 발전 속에서도 유독 느린 동네가 있다. 제주 동쪽의 구좌읍이다. 유명한 관광지는 없지만 이 동네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옹기종기 낮은 돌담집과 올레길 사이 느림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의 개성 넘치는 공간들이다. 술도
눈에 보이는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여행이 있다.선천적 장애로 목발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남편과 함께 늦은 허니문을 만끽하는 결혼 15년차 ‘촌닭부부’, 연애 중에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언제나 두 눈을 대신해 준 아내 덕분에 결혼까지 골인할 수 있었다는 ‘먹방부부’, 불의의 사고로 왼팔을 잃은 남편이 불편하지 않도록 아내가 기꺼이 한쪽 팔이 되어 주는 ‘곱순네부부’가 그 여행의 주인공들이다. 생애 첫, 그러나 늦깎이 허니문.누군가에게는 너무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이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특별하기만
‘안녕하세요’밖에 할 줄 모르는 호주 청년 ‘필립’.그가 한국에 온 건 맥주 양조장을 차리기 위해서다. 미처 알지 못했던 호주 크래프트비어가 여기 있다. 맥주 양조자 필립 랭크모어 Phillip Rankmore 필립이 만든 크래프트비어. 맥주에 따라 다른 잔에 서브된다 필립이 시음 중인 갤럭시IPA는 홉의 향이 두드러지는 맥주다 사랑에 빠진 서울, 양조장을 꿈꾸다필립은 호주에서 나고 자라 호주에서 공부하고 호주에서 일을 한 호주 토박이 청년이다. 한국에는 여행차 2009년 처음 들렀었다고. 아직 한국말도 서툰 그는 한국에 맥주 양조
김치 없으면 못 산다는 사람은 많다.그러나 김치를 만들며 여행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그가 가는 길에는 언제나 김치가 있다. 남미 페루의 안데스 산맥을 넘는 도중 만난 작은 장터. 해발 4,000m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직접 만든 수제품을 들고 나온 사람들과 안데스 산맥의 배경이 아름답다 흥미로운 제보가 들어왔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김치와 한식문화를 알린다는 ‘김치버스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현재 그 김치버스는 페루에 있다는 소식과 함께. 김치버스 프로젝트의 류시형 팀장이 운영한다는 블로그에 접속해 그에게 메시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