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라틴아메리카 버스 여행 "인생은 말이야, 깨어 있는 자들을 위한 거야. 자, 한잔씩 마시자고. 칵테일로 만들어 줄까? 여기 얼음도 있다네."쿠바 아바나에서 산티아고 데 쿠바를 향하는 버스 안. 앞자리의 40대 신사는 주섬주섬 일회용 컵과 위스키를 꺼내더군요. 그리곤 주변 승객들에게 술을 권했습니다. 새침하게 있던 미국 여행자들도 처음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더니, 아저씨의 흥겨움과 박식함에 녹아들고는 그가 준 잔을 계속 입 안에 털어 넣더군요. 관심 없는 척 어두운 창밖만 감상하던 저도 결국 분위기에 취해 ‘즐거운 인생’을
ⓒ 트래비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너무 작아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나라 ‘몰디브’를 대한민국에 널리 알린 장본인이 바로 천도관광의 최승무 사장이다. 이미 80년대 중반에 몰디브의 아름다움을 발견해낸 최승무 사장이 없었던들 지금 몰디브가 우리나라에 이만큼 알려져 있을까? 그렇다면 최 사장은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몰디브와 어떻게 첫 인연을 맺게 된 건지 그 사연이 궁금해진다. 최 사장은 원래 여행업이 아니라 무역업에 종사하던 사람으로, 스리랑카와 주로 무역을 하던 중 스리랑카 사람들의 추천과 사업적 목적으로 몰디브를 첫 방문하
ⓒ 트래비 나는 김혜자에게 감히 ‘여행’을 물었다. 특유의 소녀 같은 표정으로 촉촉한 눈망울을 반짝 빛내며 말한다. “나는 여행이 좋아서 다니는 게 아니야.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다니는 거지.”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자기 자신의 오감을 충족시키고자 이 곳 저 곳을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이라는 타이틀로 욕심을 내던 한 여행자의 얼굴을 붉힌다. 자애로운 어머니에서 귀여운 황태후 마마까지김혜자를 만난 건 지난 3월 드라마 의 촬영이 진행 중이던 마카오에서였다. 극중 손자인 신과 채경의 사랑이 삐걱거릴 때마다 사랑의 메신저
원색의 향연, 라틴의 시장들 ⓒ 트래비"한 개에 얼마예요?""큰 건 10페소, 작은 건 3페소예요.""그러지 말고 좀 깎아 주세요. 작은 거 2개에 3페소 주시면 안 되요?"여행을 시작한 지 10개월째. 흥정을 즐기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는 짠순이가 다 되었답니다. 어디에서든 일단 가격을 내려서 부르죠. 심지어 현지인 시장에서도 말이죠. ⓒ 트래비 멕시코에서도 가장 멕시코답다는 오아카의 11월20일(라틴아메리카에서는 기념일을 시장이나 길 이름에 붙인답니다) 시장. 치즈 한 조각을 사려고 흥정을 하고 있었더니, 방금 치즈 한 묶
감기는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질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질환이 병원균에 의해서 발병한다는 것이 증명된 것은 1914년에야 확립되었다. 그 후 감기의 원인균은 수없이 밝혀져 현재는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만 해도 1백여 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황사가 덮치고 강한 봄바람이 몰아치는 데다 기온의 일교차로 몸이 적응을 못해서인지 부쩍 감기 환자들이 많아졌다.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훌쩍훌쩍거리니 아직 감기에 걸리지 않은 이들은 마냥 두렵기만 하다. 감기에 걸린 이들은 대부분 누군가한테서 옮았다고 얘기한다. 10
ⓒ 트래비여행사를 이용해 여행을 다니지 않더라도 아마도 ‘하나투어’란 이름은 어디서 한 번씩은 듣거나 봤을 것이다. 신문 경제면에 가끔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할인마트 주변에서는 ‘하나투어’라는 크고 작은 간판을 단 여행사들이 오늘도 영업을 하고 있다. 종로구 공평동에 위치한 본사에만 1,000여 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있고 전국의 수많은 여행사들이 하나투어라는 브랜드 간판을 달고 영업에 나선다. 최근 주가가 폭락할 때도 하나투어의 주가만은 적은 폭이라도 상승했다. 하나투어의 코스닥 상장의 성공은 여행업계 상장
ⓒ 트래비어느 날 건네받은 박흥용의 . 새로운 연재만화를 고민하던 중 심사숙고 끝에 고르고 고른 '작품'이었다. 많은 글씨와 그림으로 촘촘히 지면을 채우고 있는 일본 만화에 길들여진 세대에게 선 하나하나는 물론 심금을 울리는 여백까지 이 만화는 그 시작부터 색다르다. 네모난 작은 종이 속 작은 상자 안에 이처럼 아름다운 장면 장면을 연출하고 이처럼 정겹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마치 얼굴 모를 편지 친구와의 첫 만남을 기다리는 여고생마냥 박흥용과의 만남은 묘한 설렘과 긴장감이
내겐 너무 완벽한 여행지 볼리비아‘하늘을 만져봐(tocando el cielo)’ ⓒ 트래비볼리비아의 수도, 라 파즈 시티투어 버스는 하늘을 만질 수 있도록 2층 뚜껑이 열려있었습니다. 서울에서도 틈만 나면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보는 저에게, 버스에 쓰여 있던 ‘하늘을 만져봐’는 그 어떤 문구보다도 유혹적이더군요. 해발 3660m에 둥지를 튼 라 파즈는 세계의 수도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답니다.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에 있는 티티카카 호수 역시 세계의 호수 중 하늘과 가장 가까운 호수이구요. 여기에 하늘을 담고 있는 소금사막, 살라르
많은 비만 환자들이 묻는 질문 중의 하나가 살을 빼려면 무슨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 하는 것이다. 살 빼기의 목표는 지방을 태우는 것인데, 지방 중에서도 몸에 쌓여 있는 지방, 즉 중성지방을 태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을 하되, 60-70%의 강도, 즉 약간 힘든 정도로 30분 이상 운동을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번 딱 시작하면 중간에 쉬지 않고 30분 이상 계속할 수 있는 운동, 이것이 다이어트에 가장 효과적인 운동의 핵심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힘든 운동은 30분 이상 할래야 할 수도 없다. 턱걸
ⓒ 트래비 독일월드컵 세미나 참석 차 한국을 찾은 피터 블루멘스텐겔(Peter Blumenstengel) 독일관광청 한국·일본 대표이사. 기자와 인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불룩한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는데, 2006 독일 월드컵 마스코트인 ‘골레오6(Goleo Ⅵ)’와 앙증맞은 월드컵 축구공이다. “독일월드컵 마스코트 ‘골레오6’ 아시죠?” 기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왜 이름이 ‘골레오6’인지도 아시죠?”라고 묻는 블루멘스텐겔 이사. 기자가 잠시 망설이자 “‘레오(leo)’가 별자리에서 사자자리를 의미하죠. 아빠 사자가 새끼 사
ⓒ 트래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여진은 본인의 이름 석 자보다는 ‘KBS 인기드라마 에서 소지섭(차무혁) 여자친구 역으로 나왔던 배우’로 기억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KBS 예능프로그램인 의 ‘여걸식스’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동대문 두타(두산타워) 모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영화와 뮤직비디오에 줄줄이 출연하면서 많은 이들의 뇌리 속에 ‘최여진’이란 이름 석 자를 당당히 남기고 있다. 화보 촬영을 마치고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최여진. 검은색 짧은 머리에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이다.
뭔가 다른 ‘멕시코 미이라 박물관과 페루 라르꼬 박물관’ 보랏빛 소에 대해서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한 마케팅 전문가가 프랑스 초원을 여행할 때 이야기입니다. 초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수백 마리의 소에 감탄하다가 이것이 지속되니까 아름다운 풍경이 지겨워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때 나타난 것이 보라빛 소. 모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쳐다봅니다. 베스트셀러 의 저자 세스고딘은 보라빛 소처럼 뭔가 다른, 리마커블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책에서 강조하죠. ‘뭔가 다른 것’이 인정받는 요즘 시대에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첫사랑’이란 문구를 봤을 때 다들 나름대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들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같이했던 아련한 순간들, 뜻대로 되지 않았던 안타까웠던 순간들과 함께 이런 순간들의 배경으로 깔리던 거리와 날씨, 시간 등등, 이런 것들까지 아주 생생하게 눈앞에 펄쳐지듯 떠오르곤 할 것이다. 이러한 기억들은 첫 번째로 경험하는 순수하고 지극한 사랑이기에 우리를 더욱 설레게 하고 또한 이루지 못했던 아쉬움으로 인해 우리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첫사랑은 소설, 드라마와 영화에서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단골 소재가 되고 있
ⓒ 트래비 ○○투어나 △△여행사도 아닌 생소한 듯하면서도 정겨운 이름 '노랑풍선'. 이름만 들어선 과연 여행사일까 싶지만 올해로 6년차에 접어든 중견 여행사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노랑풍선은 ‘중저가’라는 명확한 색깔로 시장을 공략한 여행사로 꼽힌다. 여행사마다 비수기와 같은 특정 시기에, 특정 상품에 한해 중저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기는 해도 노랑풍선처럼 연중 대부분의 상품에 대해 남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내놓고 있는 여행사는 드물다. 더군다나 앞선 몇몇 여행사가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가 실패한 이력이 있는 데 반
ⓒ 트래비강렬한 비트가 온 몸을 흔든다. 빨라지는 리듬에 맞춰 심장의 고동소리 또한 쿵쾅쿵쾅 박자를 맞춘다. 내 안에 깃든 무의식 속의 또 다른 내가 열정과 환희로 가득찬 ‘소리’를 내지르고 있다. 가슴 속 뜨거운 기운이 용솟음치며 쌓였던 모든 것이 순식간에 발산된다. ‘두드락.’ 아직은 낯설고 생소한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공연을 본 이들이라면 십중팔구 두드락에 열광하게 된다. 그리고 왜 아직 이들이 ‘무명’으로 남아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보러오지 못함을 안타까워하게 된다. 사실 이들이 아직 ‘무명’이라는 표
체육 선생님의 안데스 음악 여행 여행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직업은? 아마 대부분 여행자들은 ‘선생님’을 넘버원으로 꼽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학 때문이죠. 스트레스도 많지만 마음만 먹으면 일반 회사원은 꿈도 못 꿀 한달짜리 장기 여행을 할 수 있으니까요.실제로 선생님 중에는 여행 마니아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 여름방학 기간에 만난 우리나라 여행자들의 대부분이 선생님이었답니다. 터키를 여행할 때 호스텔 주인이 제가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대뜸 ‘선생님이세요?’라고 물어볼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안데스에서 만난 선생님 이야기를 해드릴까
지난 번 칼럼에서는 영화 을 통해 널리 알려진 안구건조증의 발생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안구건조증의 치료에 대한 양, 한방적 치료 방법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안과에서는 현재 안구건조증을 인공눈물과 염증치료제 등의 약물요법과 누공폐쇄술과 같은 수술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휴대하면서 틈틈이 점안하고 아울러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유발되는 만성결막염이나 안검염 및 각막질환등을 치료하기 위해 염증치료제를 사용한다. 약물치료는 사실상 근본적인 치료라기보다는 증세를 완화시키는 대증
"템플 스테이의 매력, 잊지 못해요!"ⓒ 트래비 남산 자락을 지나다,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작고 아담한 하얀 건물을 본 적이 있는지? 남산을 지나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한 번쯤 스쳐 지나갔을 그 건물이 바로 노르웨이 대사관이다. 대사관에서 만난 아릴 브로스타(Arild Braastad) 노르웨이 대사는 따뜻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2001년 9월부터 한국에서 근무했다는 브로스타 대사에게 한국에 대한 느낌을 물었더니 “한국은 사람을 따뜻하게 맞아 주는 분위기이며, 워낙 다이나믹해서 한국에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지루
ⓒ 트래비사람들은 묻는다. 요즈음 ‘낸시 랭’이란 말이 유행어처럼 떠도는데, 그녀의 정체가 도대체 뭐냐고.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 중국인인지 국적을 알 수 없는 그 독특한 이름부터, 행위예술과 패션 디자인, CF 모델 등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이력까지…. 도대체 그녀의 정체는 뭘까? 낸시 랭은 “전 미술을 하는 아티스트예요”라는 한 마디로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큐티(cutie)’와 ‘섹시’가 낸시 랭 스스로가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이는 관형어라면 기자는 그녀의 이름 앞에 ‘당당한’, ‘발랄한’, ‘독특한’이라는 관형어를 붙여
알콜 38도의 달콤함, 데낄라 데낄라와 코로나, 선인장과 프리다 칼로, 마리아치와 루차 리브레, 사파티스타와 죽음의 날.제가 어디에 와 있는지 감이 오시는지요. 바로 정열의 나라, 멕시코입니다. 이 중에서도 데낄라는 제가 멕시코를 동경하게 만든 주인공이었습니다. 탁자를 탁탁 두드리며 마시던 첫 사랑과의 추억 때문이지요. 이미 38도의 데낄라보다도 더 독한 마음으로 이별을 나눈 지 오래되었지만요.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초록빛 선인장 바다 데낄라가 멕시코의 상징처럼 된 것은 멕시코가 선인장의 나라이기 때문이지요. 멕시코 국기에 선인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