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바다라는 압도적인 자연에 둘러싸여 있으므로 그 경계가 분명하다. 다리를 통해 육로로 연결된 섬도 있지만, 대부분은 배를 이용해야 그 경계 안으로 접근할 수 있다. 섬이 육지와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여행이 자연과 문화, 사람을 경험하는 일이라면 섬은 여행지로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섬이란 무엇일까?국어사전에서 ‘섬’이란 주위가 수역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육지 일부로 정의되어 있다. 또한,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협약에 따르면 바닷물로 둘러싸여 있고 밀물일 때에도 수면 위에 있으며 자연적으로
전주에서는 하루 3끼로는 부족하다. 왜냐? 먹어야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상 차림 한정식부터 별미 주전부리까지 끊임없이 먹어댄 먹방 여행기. ●와우, 뭐부터 먹어야 하지?양반가전주에서 식도락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한정식이 답이다. 전주 한정식이 유명한 건 예부터 전국에서 물자들이 모여드는 집산지였던 만큼 식재료가 풍부해 일찌감치 음식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온갖 산해진미들이 한 상에 담겨 나오니 이곳저곳 발품을 팔며 맛집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여러 한정식 집 가운데서도 송가인과 임창정 부부도 다녀갔다는 양반가는 오래
수평과 바다 향기가 그리울 때면 문득 해변을 찾게 된다. 특히 봄날이면 더욱 그렇다. 동해와 남해는 다녀왔다. 서해, 그렇지 우린 삼면이 바다라지. 어딜 갈까. 훈풍 불어오는 언덕에 꽃 피는 바닷가, 충남 태안군을 떠올렸다. ●수평선을 찾아가는 거리도 그렇고 태안을 갈 때면 언제나 편안한 마음이다. 태안(泰安)은 클 태, 편안할 안을 쓴다. 이름만 들어도 왠지 마음이 놓인다.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안락하다는 국태민안(國泰民安)에서 나왔다. 세곡선과 무역선이 지나던 뱃길(조운로)이 있고, 이곳 물살이 빠르고 험해 지나는 배의 무사안
정갈하게 쌓은 옛 담을 품은 마을 남사예담촌. ‘예를 담아 드린다’는 깊은 속뜻을 지닌 선비의 고장으로 떠나보자. ●햇살 따스한 날의 고택 산책남사예담촌한옥마을 하면 수백 년을 이어온 기품 있는 고택들을 떠올리게 된다. 경북에 안동 하회마을이 있다면 경남에는 남사예담촌이 손꼽힌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선정된 남사예담촌은 지리산에서 흘러온 남사천(사수천)이 마을을 감싸 안은 명당에 위치해 있다. 예로부터 주변 지형을 공자가 태어났던 니구산과 사수에 비유할 만큼 학식 높은 선비들이 많이 배출되었던 고장이다. 특이하게도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해남에서 맛이 개화했다. 제철을 맞은 신선한 해산물과 비옥한 땅에서 자란 특산품으로 식탁이 가득하다. 해남이 자랑하는 8미를 맛보기 위해 남쪽으로 떠났다. 해남의 '멋'●공룡은 멸종하지 않았다해남 공룡박물관해남 공룡박물관은 천연기념물 394호 해남 우항리 공룡, 익룡, 새 발자국 화석이 한곳에서 발견된 유일한 곳이다. 규모도 국내에서 가장 크다. 400여 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희귀전시물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높이 21m의 ‘조바리아’ 용각류 화석이 관객을 맞아 준다. 4D 입체 영상관, 어
여행지에서 날이 저물고, 밤이 찾아오는 시간은 특별히 설레는 순간 중 하나가 아닐까? 낮과는 다른 그 여행지만의 밤거리와 술 한 잔은 여행자의 마음을 더 들뜨게 한다.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여행지인 후쿠오카의 술집들을 모아 봤다. ●하루키 소설에 나올 것 같은 곳하이볼 바 나카스 1923 애주가라면 일본 여행에서 하이볼 바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않을까? ‘하이볼 바 나카스 1923’은 말 그대로 나카스에서 1923년에 문 연 하이볼 바다. 벽돌로 된 외부와 나무로 꾸며진 내부에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나올 듯한 멋스러운 분
목포 여행이 처음이라면 평화광장 인근에 숙소를 잡아 보자. 춤추는 바다 분수와 갓바위가 코앞인 데다 음식점과 카페들이 많아 풍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급 바다 전망을 갖춘 호텔부터 독특한 풀빌라와 가성비 갑인 비즈니스 호텔까지 취향 따라 고르는 숙소 리스트. ●바다 전망 끝판왕! 샹그리아비치 관광호텔 평화광장과 맞닿은 곳에 위치하며 객실에서 바다가 바라보이는 근사한 전망을 자랑한다. 연식이 있어 보이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말끔하게 단장되어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흐른다. 객실은 더블과 스탠다드, 디럭스, 트리플, 스위트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 광주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화려한 도시의 야경과 맛집까지 두루 섭렵하는 타임머신 여행을 떠나보자. 여행의 즐거움에 배움을 덧붙인 일석이조 여행. ●광주와 전남의 시간국립광주박물관국립광주박물관은 약 6만 5,0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기왓장을 얹은 고풍스러운 건물에 유구한 세월을 통과해 온 내려온 광주·전남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먼저 2층에 있는 역사문화실을 관람한 후 1층 아시아도자문화실을 둘러보면 좋다.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시간 순서대로 빠짐없이
커피에는 총 6개의 1차 맛이 있다. 시큼한 맛, 와인 맛, 상큼한 맛, 달콤한 맛, 자극적인 맛, 약한 맛. 이것을 기초로 커피의 맛을 분류하면 된다. 그런데 ‘맛’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것이 커피이기도 하다. 커피를 어디서 즐길 것인가, 장소도 중요하다. 커피를 음미하기 가장 좋은 섬, 제주에서 찾은 카페 2곳을 소개한다.●신박한 누룩 발효 커피 제주커피수목원제주커피수목원은 제주도 안덕면 사계리에 있다. 이곳은 카페가 돌만큼 많다는 제주에서도 유례가 없는 누룩 발효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발효 커피는 2014년 콜롬비아에
바다가 에워싸고 있는 거제도는 어디든 푸른 빛깔이 넘쳐 난다. 윤슬이 반짝이는 바다를 품은 오션 뷰 카페 둘, 감성 맛집 하나. ●바다 전망이 다 했다!마소마레거제도 최고의 오션 뷰 카페 목록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곳. 카페에 들어선 순간부터 탄성이 끊이지 않는다. 대형 유리창을 설치해 바깥 풍경이 안쪽 깊숙이 파고 들며, 클래식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바다를 떠가는 크루즈 선에 탑승한 느낌을 준다. 어디에 앉아도 바다 전망은 기본이요, 편안함이 덤으로 얹어진다. 마소마레는 들어오는 입구가 특이하게도 2층이다. 1층으로 내려가면 야외
차량으로 여행할 수 있는 섬, 거금도. 2009년 녹동항과 소록도 사이에 다리가 놓이고 다시 2011년 소록도와 거금도가 연도되면서 입도가 매우 간편해졌다. 거금도에서 배를 타면 고흥군 연홍도는 물론 완도군에 속한 금당도도 갈 수 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두 개 군과 세 개 섬을 넘나드는, 2박 3일의 추억 여행이다. ●거금도아찔한 캠핑의 추억녹동항 부둣가에서 베지근한 장어탕으로 배를 단단히 채운 후 소록대교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코로나19 이후 소록도는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잠깐 들러 봤지만,
해양관광, 생태여행, 지질탐방 그리고 비치 리조트. 이 정도면 찢었다.●처음이지만 그리웠어, 보홀알로나 비치에서 마시는 모히토는 달랐다. ‘여기서 이걸 마시려고 태어난 것은 아닐까?’ 처음 온 곳이지만, 오랫동안 그리웠던 것 같다. 명불허전(名不虛傳). 듣던 대로 보홀(Bohol)이었다. 알로나 비치에는 파도에 씻긴 산호 조각이 흩어져 있었고, 무릎을 담그니 작은 물고기 떼가 스쳐 갔다. 해양보호구역 바다에는 산호들이 건강한 낯빛을 띠고 있었고, 희귀한 안경원숭이를 만나는 생태여행과 신기한 초콜릿힐 지질자원 탐방까지 가능하다. 여기
필리핀 마닐라를 생각하면, 복잡한 거리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시내 한복판에 평화로움 가득한 곳이 있다. 바로 인트라무로스다. 성곽으로 둘러싸인 인트라무로스는 과거 필리핀의 문화, 정치, 종교의 중심지였다. 마닐라의 옛 모습과 현재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인트라무로스에서 마닐라 여행을 시작해 보자. ●Intramuros 인트라무로스필리핀 역사와 문화를 품은 도시필리핀 수도 마닐라에는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품은 문화유산이 적지 않다. 특히 마닐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꼽히는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는 마닐라 여행의 필수
3월, 봄 마중하고파 달려 나간 길 끝에 통영이 있었다. 문필로 묘사할 수 없는 통영아니나 다를까. 찬바람 머물러 과연 겨울이 가긴 갈까 요원하기만 했지만 결국 봄은 남쪽 바다를 겅중겅중 뛰어 육지에 상륙했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렸던 봄님이 오시었다. 계절의 미로를 돌고 돌아 옥빛 바닷물로부터 빼꼼히 고개를 내민 봄이다. 연둣빛 화장의 봄 바다 바닥엔 뼈 무른 도다리가 돌아다니고 토실한 봄 조개가 물결에 날아다닌다. 봄 바다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 경남 통영(統營). 맛과 멋, 예술혼으로 가득 찬 항구도시다. 벌써 푸른색으로 갈아입은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간절기. 체온과 멋을 동시에 지켜 줄 나우의 핫템 3종.U GD포틀랜드스후드티‘제대로 된’ 기본템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과하지 않은 로고 플레이. 손이 자주 갈 스타일이다. 톤 다운된 그레이 색상(시멘트색에 가깝다)이라 차콜색 카고팬츠나 검정 조거팬츠와 매치하면 찰떡. 왓츠백 별점 ★★★U GD 스타디움자켓간절기 아이템으로 빠질 수 없는 스타디움 자켓. 블루종 자켓 디자인으로 몸판은 여유 있지만 밑단은 립조직 소재로 조여 준다. 와이드팬츠, 조거팬츠 등과 매치하면 캐주얼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지금
전국에 미디어 아트 붐이 거세다. 지난해 9월 ‘딜라이트 담양’이 개관하면서 담양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금세 핫플로 등극했다. 죽녹원, 메타세쿼이아 길, 관방제림 등 명소가 많은 담양에 가 볼 곳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여행자들에겐 희소식이다. ●담양, 빛으로 다시 태어나다분명 눈길을 걸어왔는데 나무들은 여전히 초록이다. 꿈속인 건가? 물론 아니다.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낸 미디어 아트일 뿐이다. 딜라이트 담양은 지역이 품은 자연을 실감형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공간이다. 현실 세계에
물가가 미쳤다.밖에서 외식하기 참 망설여지는 시기다.트래비도 고민했다. 어느 정도 가격이어야 가성비 외식인지.우리의 답은 1인 1만2,000원 이하다.●점심엔 역시 돈가스카린지 린가네 스낵바신촌에 의외로 근사한 외식 공간이 많지 않다. 이 아쉬움을 카린지 린가네 스낵바가 조금은 풀어줬다. 점심시간은 돈가스가 메인이다. 한국식과 일본식을 넘나드는 다양한 돈가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베스트 메뉴는 경양식 돈가스와 소스카츠동이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드나드는 걸 보니 인근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인정받은 눈치
3월이 온다는 건, 우리가 다시 만날 시간.2호선 대학교(서울대·홍대·한양대·건대·연대)주변에서 찾은 카페 5곳이다.●우리 차의 재해석온고지신찻집에는 카페와 다른 차분한 분위기가 있다. 설령 공간이 좁더라도 차가 지닌 이미지 덕분인지 좀 더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샤로수길의 온고지신은 규모가 큰 곳은 아니지만, 속이 알찬 차 전문점이다.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는 여러 블렌딩티가 대표 메뉴로 준비돼 있다. 제주와 해남, 산천 녹차를 섞은 온고 no.1부터 땅콩의 고소함이 느껴지는 달달한 지신 no.4까지 총 7가지의 차가 있고, 밀크
항상 여행 원고를 쓰기 전 몇 가지 생각을 버릇처럼 되뇌곤 한다. 같은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말자는 다짐, 혹은 클리셰를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다짐 같은 생각들. 하지만 오늘만은 시작부터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하겠다. 이 표현말곤 ‘오만’이란 나라를 대체할 표현을 찾지 못하겠다. 중동의 ‘숨겨진 보석’, 오만으로 떠났다. ●오만, 그 매력에 대하여지중해 동쪽에서부터 페르시아만에 이르는 지역을 ‘중동(Middle East)’이라고 부른다. 중동과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동안, 몇몇 사건들로 인해 이 지역이 ‘우범지대’라는 인식이 덧
경산은 대도시 대구의 위성 도시로서 이미지만 강하지만, 의외로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가득 하다. 산세 좋은 팔공산부터 크고 작은 연못과 저수지 등 힐링하기 좋은 곳이 많다. 거기에 여행의 큰 재미인 맛있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그중에도 오늘은 ‘밀가루파’ 마음을 흔들어 놓을 만한 맛집을 모아봤다. ●달인이 만드는 잔치국수잔치국수‘맑은장국에 국수를 말고 갖은 고명을 얹어서 만드는 음식. 주로 혼인이나 회갑연 같은 잔칫날에 맛볼 수 있었던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국어사전에서 잔치국수를 정의하는 뜻이다. 지금은 특별한 잔칫날이 아닌 평상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