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최남단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이 굽이치는 도동리에 조선시대 도동서원이 있다. 도동서원은 조선 말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곳이며,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 9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도동서원으로 가는 길은 꽃길이다. 구지면 바로 위 현풍읍 오산리에서 자모리에 걸친 2km 정도 되는 벚꽃길이 낙동강 가에 이어진다. 그 길을 달려 도동서원으로 넘어가는 다람재 고갯마루 정자에 올라 굽이치는 낙동강과 도동서원을 한눈에 넣고 도동서원으로 달려갔다. ●곧게 뻗은 낙동강 벚꽃길 2km대구시 최남단 구지면에 솟은 대니산 산줄기
여행과 일상, 그리고 여행이라는 ‘일’ 사이에서 울고 웃는 에디터들의 뒷이야기사랑의 시작사랑이 당황스러운 이유는 언제나 예고 없이 등장해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기 때문이다. 요즘 일상이 흔들리고 있다. 평생 동물이라곤 오로지 펭귄 하나만 좋아하며 살아왔는데, 새로운 ‘최애’가 생겼다. 이번 호 뉴사우스웨일스주 기사를 읽은 독자님이라면 짐작하셨을지도. 바로 코알라다. 코알라 다큐멘터리, 본 적 있으신지? 아직이라면 넷플릭스 를 추천한다. 호주 마그네틱섬에 살며 다친 아기 코알라들을 구조하는 소녀 이지의 얘기인데,
가까운 일본 여행지 후쿠오카를 즐겨 찾는 사람이라면, 버스나 열차로 30~40분 만에 갈 수 있는 다자이후에도 들러보면 어떨까? 기차역에서 신사까지 이어지는 오래된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대도시 후쿠오카와는 다른 고전적인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학문의 신을 기리는 곳다자이후텐만구‘텐만구’는 ‘학문의 신’을 기리는 신사에 붙는 명칭이다. 일본 전국에 약 1만 2천 곳이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다자이후 텐만구다. 3월에 피는 매화를 비롯해 철마다 각종 꽃이 피고, 연잎이 떠 있는 너른 연못이 고아한 풍경을 이룬다
홍콩 호텔은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상당히 비싼 편에 속한다. 특히, 센트럴역과 홍콩역 주변으로 포진한 5성급 호텔들은 가장 저렴한 평일에도 1박 5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다행히 대안은 있다. 센트럴과 셩완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글로벌 브랜드, 쾌적한 시설과 환경, 적당한 가격 등을 고려하는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바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홍콩(Courtyard by Marriott Hong Kong)’이다. 사이잉푼(Sai Ying Pun) 지역에 있는 코트야드 홍콩은 워터 스트리트역(
가성비 높은 홍콩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항공사는 홍콩항공이 좋겠다. 요즘 항공권 가격이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홍콩 왕복 기준 30만원대로 가능하다.홍콩항공은 2006년 홍콩 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출범한 항공사로, 중국 주요 도시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하고 있다. 홍콩항공은 하이난항공을 모회사로 두고 있으며, 2023년 현재 3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타이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중심의 단거리 노선을 직항
홍콩의 예술은 보는 것이 아니다.일상에서 누리며 감각하는 것이다.●M+ Museum삶과 밀접한 문화, 엠플러스 뮤지엄 서구룡 문화지구(WKCD)의 꽃은 엠플러스 뮤지엄(M+ Museum)이다. ‘아시아 최초의 동시대 시각 문화 박물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1년 11월 개관했다. 현대미술부터 근대미술, 시네마, 건축, 디자인까지 광범위한 예술을 다룬다.전시공간만 무려 33곳, 영화관과 리서치 센터, 레스토랑, 카페 등 문화에 관련한 모든 공간이 들어서 있다. 전시 기획뿐만 아니라 디지털, 에디토리얼 콘텐츠 팀까지 약 250여
섬은 바다라는 압도적인 자연에 둘러싸여 있으므로 그 경계가 분명하다. 다리를 통해 육로로 연결된 섬도 있지만, 대부분은 배를 이용해야 그 경계 안으로 접근할 수 있다. 섬이 육지와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여행이 자연과 문화, 사람을 경험하는 일이라면 섬은 여행지로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섬이란 무엇일까?국어사전에서 ‘섬’이란 주위가 수역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육지 일부로 정의되어 있다. 또한,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협약에 따르면 바닷물로 둘러싸여 있고 밀물일 때에도 수면 위에 있으며 자연적으로
전주에서는 하루 3끼로는 부족하다. 왜냐? 먹어야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상 차림 한정식부터 별미 주전부리까지 끊임없이 먹어댄 먹방 여행기. ●와우, 뭐부터 먹어야 하지?양반가전주에서 식도락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한정식이 답이다. 전주 한정식이 유명한 건 예부터 전국에서 물자들이 모여드는 집산지였던 만큼 식재료가 풍부해 일찌감치 음식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온갖 산해진미들이 한 상에 담겨 나오니 이곳저곳 발품을 팔며 맛집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여러 한정식 집 가운데서도 송가인과 임창정 부부도 다녀갔다는 양반가는 오래
수평과 바다 향기가 그리울 때면 문득 해변을 찾게 된다. 특히 봄날이면 더욱 그렇다. 동해와 남해는 다녀왔다. 서해, 그렇지 우린 삼면이 바다라지. 어딜 갈까. 훈풍 불어오는 언덕에 꽃 피는 바닷가, 충남 태안군을 떠올렸다. ●수평선을 찾아가는 거리도 그렇고 태안을 갈 때면 언제나 편안한 마음이다. 태안(泰安)은 클 태, 편안할 안을 쓴다. 이름만 들어도 왠지 마음이 놓인다.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안락하다는 국태민안(國泰民安)에서 나왔다. 세곡선과 무역선이 지나던 뱃길(조운로)이 있고, 이곳 물살이 빠르고 험해 지나는 배의 무사안
정갈하게 쌓은 옛 담을 품은 마을 남사예담촌. ‘예를 담아 드린다’는 깊은 속뜻을 지닌 선비의 고장으로 떠나보자. ●햇살 따스한 날의 고택 산책남사예담촌한옥마을 하면 수백 년을 이어온 기품 있는 고택들을 떠올리게 된다. 경북에 안동 하회마을이 있다면 경남에는 남사예담촌이 손꼽힌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선정된 남사예담촌은 지리산에서 흘러온 남사천(사수천)이 마을을 감싸 안은 명당에 위치해 있다. 예로부터 주변 지형을 공자가 태어났던 니구산과 사수에 비유할 만큼 학식 높은 선비들이 많이 배출되었던 고장이다. 특이하게도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해남에서 맛이 개화했다. 제철을 맞은 신선한 해산물과 비옥한 땅에서 자란 특산품으로 식탁이 가득하다. 해남이 자랑하는 8미를 맛보기 위해 남쪽으로 떠났다. 해남의 '멋'●공룡은 멸종하지 않았다해남 공룡박물관해남 공룡박물관은 천연기념물 394호 해남 우항리 공룡, 익룡, 새 발자국 화석이 한곳에서 발견된 유일한 곳이다. 규모도 국내에서 가장 크다. 400여 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희귀전시물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높이 21m의 ‘조바리아’ 용각류 화석이 관객을 맞아 준다. 4D 입체 영상관, 어
여행지에서 날이 저물고, 밤이 찾아오는 시간은 특별히 설레는 순간 중 하나가 아닐까? 낮과는 다른 그 여행지만의 밤거리와 술 한 잔은 여행자의 마음을 더 들뜨게 한다.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여행지인 후쿠오카의 술집들을 모아 봤다. ●하루키 소설에 나올 것 같은 곳하이볼 바 나카스 1923 애주가라면 일본 여행에서 하이볼 바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않을까? ‘하이볼 바 나카스 1923’은 말 그대로 나카스에서 1923년에 문 연 하이볼 바다. 벽돌로 된 외부와 나무로 꾸며진 내부에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나올 듯한 멋스러운 분
목포 여행이 처음이라면 평화광장 인근에 숙소를 잡아 보자. 춤추는 바다 분수와 갓바위가 코앞인 데다 음식점과 카페들이 많아 풍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급 바다 전망을 갖춘 호텔부터 독특한 풀빌라와 가성비 갑인 비즈니스 호텔까지 취향 따라 고르는 숙소 리스트. ●바다 전망 끝판왕! 샹그리아비치 관광호텔 평화광장과 맞닿은 곳에 위치하며 객실에서 바다가 바라보이는 근사한 전망을 자랑한다. 연식이 있어 보이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말끔하게 단장되어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흐른다. 객실은 더블과 스탠다드, 디럭스, 트리플, 스위트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 광주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화려한 도시의 야경과 맛집까지 두루 섭렵하는 타임머신 여행을 떠나보자. 여행의 즐거움에 배움을 덧붙인 일석이조 여행. ●광주와 전남의 시간국립광주박물관국립광주박물관은 약 6만 5,0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기왓장을 얹은 고풍스러운 건물에 유구한 세월을 통과해 온 내려온 광주·전남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먼저 2층에 있는 역사문화실을 관람한 후 1층 아시아도자문화실을 둘러보면 좋다.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시간 순서대로 빠짐없이
커피에는 총 6개의 1차 맛이 있다. 시큼한 맛, 와인 맛, 상큼한 맛, 달콤한 맛, 자극적인 맛, 약한 맛. 이것을 기초로 커피의 맛을 분류하면 된다. 그런데 ‘맛’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것이 커피이기도 하다. 커피를 어디서 즐길 것인가, 장소도 중요하다. 커피를 음미하기 가장 좋은 섬, 제주에서 찾은 카페 2곳을 소개한다.●신박한 누룩 발효 커피 제주커피수목원제주커피수목원은 제주도 안덕면 사계리에 있다. 이곳은 카페가 돌만큼 많다는 제주에서도 유례가 없는 누룩 발효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발효 커피는 2014년 콜롬비아에
바다가 에워싸고 있는 거제도는 어디든 푸른 빛깔이 넘쳐 난다. 윤슬이 반짝이는 바다를 품은 오션 뷰 카페 둘, 감성 맛집 하나. ●바다 전망이 다 했다!마소마레거제도 최고의 오션 뷰 카페 목록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곳. 카페에 들어선 순간부터 탄성이 끊이지 않는다. 대형 유리창을 설치해 바깥 풍경이 안쪽 깊숙이 파고 들며, 클래식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바다를 떠가는 크루즈 선에 탑승한 느낌을 준다. 어디에 앉아도 바다 전망은 기본이요, 편안함이 덤으로 얹어진다. 마소마레는 들어오는 입구가 특이하게도 2층이다. 1층으로 내려가면 야외
차량으로 여행할 수 있는 섬, 거금도. 2009년 녹동항과 소록도 사이에 다리가 놓이고 다시 2011년 소록도와 거금도가 연도되면서 입도가 매우 간편해졌다. 거금도에서 배를 타면 고흥군 연홍도는 물론 완도군에 속한 금당도도 갈 수 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두 개 군과 세 개 섬을 넘나드는, 2박 3일의 추억 여행이다. ●거금도아찔한 캠핑의 추억녹동항 부둣가에서 베지근한 장어탕으로 배를 단단히 채운 후 소록대교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코로나19 이후 소록도는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잠깐 들러 봤지만,
해양관광, 생태여행, 지질탐방 그리고 비치 리조트. 이 정도면 찢었다.●처음이지만 그리웠어, 보홀알로나 비치에서 마시는 모히토는 달랐다. ‘여기서 이걸 마시려고 태어난 것은 아닐까?’ 처음 온 곳이지만, 오랫동안 그리웠던 것 같다. 명불허전(名不虛傳). 듣던 대로 보홀(Bohol)이었다. 알로나 비치에는 파도에 씻긴 산호 조각이 흩어져 있었고, 무릎을 담그니 작은 물고기 떼가 스쳐 갔다. 해양보호구역 바다에는 산호들이 건강한 낯빛을 띠고 있었고, 희귀한 안경원숭이를 만나는 생태여행과 신기한 초콜릿힐 지질자원 탐방까지 가능하다. 여기
필리핀 마닐라를 생각하면, 복잡한 거리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시내 한복판에 평화로움 가득한 곳이 있다. 바로 인트라무로스다. 성곽으로 둘러싸인 인트라무로스는 과거 필리핀의 문화, 정치, 종교의 중심지였다. 마닐라의 옛 모습과 현재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인트라무로스에서 마닐라 여행을 시작해 보자. ●Intramuros 인트라무로스필리핀 역사와 문화를 품은 도시필리핀 수도 마닐라에는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품은 문화유산이 적지 않다. 특히 마닐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꼽히는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는 마닐라 여행의 필수
3월, 봄 마중하고파 달려 나간 길 끝에 통영이 있었다. 문필로 묘사할 수 없는 통영아니나 다를까. 찬바람 머물러 과연 겨울이 가긴 갈까 요원하기만 했지만 결국 봄은 남쪽 바다를 겅중겅중 뛰어 육지에 상륙했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렸던 봄님이 오시었다. 계절의 미로를 돌고 돌아 옥빛 바닷물로부터 빼꼼히 고개를 내민 봄이다. 연둣빛 화장의 봄 바다 바닥엔 뼈 무른 도다리가 돌아다니고 토실한 봄 조개가 물결에 날아다닌다. 봄 바다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 경남 통영(統營). 맛과 멋, 예술혼으로 가득 찬 항구도시다. 벌써 푸른색으로 갈아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