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다. 세월이 흘러도 촌스럽거나 어색하지 않는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카가와현으로 떠날 것. 절대로 변하지 않을 이국적인 풍경 속에 그대로 서 있기만 해도 좋다. ●인생샷1일본에도 우유니사막이 있다치치부가하마 해변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우유니사막. 남미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버킷리스트로 손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남미 여행이 어디 쉽나. 굳이 지구 반 바퀴를 돌지 않아도 우유니사막을 만날 수 있다. 어떻게 가능하냐고? 카가와현 서쪽, 치치부가하마 해변에 가면 된다. 진짜 우유니사막은 아니지만 매우 흡사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이미 당신의 마음을 알고 있다. 어디에 가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 어떤 경험을 원하는지…. 부산스럽고 유별날 필요도 없다. 어차피 여행은 타인의 평범한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니까. 당신의 마음을 채워줄 일본여행을 추천한다. ●마음1현지의 삶에 가까이 순도 100%의 소바를 찾아서나의 여행은 누군가의 일상이다. 현지인의 삶 속으로 가까이 갈 때 여행은 더욱 특별해지겠지! 오사카 시내에서 남쪽으로 한참을 달려 도착한 사야마시, 사람 사는 냄새 물씬한 조용한 주거 지역이다. 이곳의 소바 집 ‘아이’
섬까지 무사히 와 달라는 친구의 메시지에 걱정 말라는 답장을 마지막으로 보내고 휴대전화의 전원을 껐다. 땅에 닿을 듯 크고 깊은 숨이 쉬어졌다. 당분간 내가 찾을 사람도, 나를 찾을 사람도 없다는 사실에서 오는 안도의 한숨. 공항철도의 유리문에 비친 내 모습은 어느 때보다 가벼웠지만 어느 때보다 지쳐 보였다. 배낭을 꾸려 어디론가 분주하게 오고가는 사람들 사이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2월 초순, 카사도지마(笠戸島)에 가기 위해 후쿠오카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후쿠오카공항에서 20분 정도 시내버스를 타고 하카타역까지, 그곳에서 신칸센
소풍이 이렇게 설레었을까? 키 높은 배낭을 메었다, 내려놓았다를 반복했다. 벚꽃잎 날리는 풀밭에 누워 있는 꿈을 꾸고 싶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야메시에 있는 이케노야마 캠핑장은 별이 잘 보이고, 호수가 맑고, 숲이 아름답다. 캠핑장으로 완벽하다 ●Camping Day 1 ‘더 바랄 것이 없다’면서도 그래서 한숨도 못 잤다. 사실 첫 공항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 피곤할 상황이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걸 보니 나 좀 신난 걸까? 오랜만에 느껴 보는 설렘 덕에 배낭도 가뿐하게 느껴진다. 웬만한 것은 현지에 다 있다니 꼭 필요한 장비만
사이키(佐伯), 오뉴지마(大入島), 가와라(香春). 십수 번 규슈를 여행했지만, 모두 처음 듣는 지명이었다. 생소한 이름 덕분에 호기심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이틀에 걸쳐 꼬닥꼬닥 걸었다. 대나무 숲은 울창했고 주민의 환대는 뜨거웠다. 작지만 사랑스러운 시골마을의 매력에 푹 빠졌다. 길을 만들기보다 길을 ‘찾아내는’ 올레 덕분이다. Kyushu Olle 20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 사이키 오뉴지마(佐伯·大入島) 코스50년 전 학교 가던 길을 찾아 걷다“산책은 그 자체로 하루의 일과요 모험이다.”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중 한 조
‘일본의 부엌’이라고 불리는 오사카. 비행시간도 1시간 30분밖에 되지 않아 아침 일찍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비행기를 이용한다면 알찬 ‘먹방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레이먼 킴과 정호영 셰프도 1박 2일 일정으로 오사카를 찾았다. 오사카에서 그들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먹고 마셨다. 라멘, 오뎅, 야키니쿠, 규카츠를 먹었고 소주, 생맥주, 사케를 마셨다. 충분히 즐거웠다. “형, 여기 어떨까?” 두 셰프의 오사카 여행은 식당에서 시작해 식당에서 끝났다 내장과 간, 우설로 이루어진 토라보의 호루몬 야키 세트여행이 뭘까. 거창하게 얘기
●NOSE소박한 오사카, 상상은 해봤니사토드토(里づと)오사카 시내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을 달린다. 글리코상이 그려진 대형 간판으로 기억되는 도톤보리강과 그 주변의 화려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낮은 능선이 끝없이 이어지고 사이사이 논과 밭 그리고 작은 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 곳, ‘노세’다. 오사카의 지붕이라 불리는 노세는 농촌처럼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서정적이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찾는 곳이라더니 과연 그럴 만하다. 한 일본인이 노세를 두고 ‘오사카의 티베트’라 말했던 걸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외쳤다. 오사카의 강원도, 노세.아
●TAKATSUKI 카페에 빠지는 시간, 단 10초6+e United Cafeユナイテッドカフェ 먹는 걸 즐기고 여행을 사랑하며 디자인을 업으로 삼았던 테라 모토 에리. 그녀는 사람들이 음식에 대해 감동하는 이유로 모양과 맛 두 가지를 꼽는다. 그리고 바란다. 손님들이 식사 전에는 식재료와 플레이팅에 감동하고, 식사 후에는 음식 맛에 감동하기를. 그것도 단 10초 만에.그녀는 2013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6+e United Cafe를 오픈했다. 여행지에서 음식을 먹으며 느꼈던 감동을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HIRAKATA ●Essential of Japan 레포데미디(Repos de Midi)바쁜 현대인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싶은 사장님은 히라카타를 택했고, 탁월한 선택이 됐다. 150년 된 옛 민가를 개조한 카페 겸 생활 잡화점 레포데미디의 이야기다. 흔한 미닫이 문이지만 삐거덕거리며 둔탁하게 열리는 모양새가 오랜 세월에서나 느낄 수 있는 낭만이 흐른다. 레포데미디는 옛 마을에서 볼 법한 조용하고 느긋한 가게다.이곳은 ‘의, 식, 주’를 기반으로 하는 잡화점이다. 옷, 가방, 그릇, 가구, 주방용품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 있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만들다 쇼쿠팡 사키모토와 & Jam by 사키모토食パン .本이 빵은 딸을 위해 시작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빵 만들기의 결과물이다. 난바나카의 골목에 있는 쇼쿠팡 사키모토와 & Jam by 사키모토가 주인공이다. 쇼쿠팡 사키모토는 약 2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향, 맛, 식감까지 고려한 식빵 레시피를 완성했다고. 식빵 종류는 고쿠비(ごくび), 고쿠나마(ごく生) 두 가지다. 고쿠비는 잡내가 없는 북아메리카산 밀가루를 사용해 씹으면 씹을수록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고, 달걀과 우유도 사용하지 않아 밀가루
●일본인의 소울푸드소셜 잇 어웨이크(Social Eat Awake) 일본의 대도시에는 웅장한 근대 건축물이 지역의 상징인 경우가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역을 본떠 만든 도쿄역과 빨간 벽돌 벽으로 치장한 삿포로의 아카렌가 건물 등이 시간의 멋을 덧입은 건축물이다. 이런 건물들을 바라보며 걷는 것도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오사카의 번영과 시민의 긍지가 담겨 있는 오사카 중앙공회당(大阪市中央公会堂)은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오사카 중앙공회당은 1911년 주식 중개로 돈을 번 이와모토 에이노스케(岩本
끝없는 맛의 길 오사카 난바와 우메다에 국한된 맛 지도를 넓히기 위한 오사카 여행. 강이 흐르는 나카노시마에서는 일본인의 소울푸드 오므라이스를, 한적한 주거지역인 오사카사야마시에서는 오리소바를, 소박함이 묻어나는 노세에서는 그 지역의 맛이 담긴 한 끼를, 초록이 가득한 미노에서는 향긋한 커피 한 잔을 음미한다. 끝없이 이어진 맛의 길을 따라 밤낮 없이 오사카를 누볐다. OSAKA Trend오사카는 현재 세련되고 모던한 공간들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동시에 조상들이 살던 집을 개조해 카페나 레스토랑으로 꾸미거나 낡은 근대 건축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