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d for dessert 단것이 좋아, 디저트 만드는 사람들 인간은 배부르게 밥을 먹고도 무엇이 아쉬워 또 달달한 후식을 찾는가? 시드니 민츠는 에서 “인간은 태어나면서 단맛에 길들여진다. 지금껏 지구상에서 ‘단맛’을 배척하거나 거부한 사회는 단 하나도 없었다”고 기술했다. 이 명제에 따르면, 밥보다 비싼 디저트를 먹는 지금 우리는, 단맛에 대한 일종의 집단 신드롬 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여기, 디저트에 미쳐, 그 맛을 나누는 기쁨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국적도, 색깔도, 맛도 다른 디저트지만 이들의 맛
“잃어버린 낭만을 찾습니다” 재래시장에 갤러리, 카페, 공연장이 웬 말이더냐. 춘천 중앙시장은 이제 ‘낭만시장’으로 불린다. 시장의 낡은 점포 사이로 눈길을 끄는 벽화가 피어났고, 파스타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생겼다. 낭만의 바람이 분 탓일까, 쇠락해 가는 상권을 넋 놓고 보고 있던 상인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젊은 친구들이 시장을 바꾸겠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던 그들이 이제는 스스로 낭만일꾼이 되고자 손을 들고 있다. 상인들은 악기를 연주했고 사진기 앞에서 홍보 모델을 자처했다. 춘천 낭만시장에 대체 무슨 짓을
책 을 만든 한동대학교 서영주 선생과 학생들전국 팔도 12개 오일장, 그곳은 ‘사람 숲’ 재기발랄한 그림과 글이 통통통 튀어 다닌다. 끼가 넘치는 친구들이 일을 저질렀구나! 전국 팔도의 오일장을 그림과 글로 엮은 책, 을 우연히 펼쳤던 날, 그들을 언젠가 꼭 한번 만나 보리라 했다. “우리 밖으로 나가지 않을래?” 가장 먼저 깃발을 든 사람은 한동대학교 산업정보디자인학부 서영주 선생이었다. 2010년 3월 시작된 그들의 장터 행진은 2011년 1월에서야 막을 내렸다. 10명이 합류했으나 책
반짝이는 백조 로고로 유명한 세계적인 크리스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Swarovski는 국내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익히 봐 온 까닭에 친숙하다. 그러나 스와로브스키를 액세서리만 제작하는 회사로 치부하기에는 평가가 부족하다. 비엔나에 위치한 쉔브룬 궁전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객이 많다는 오스트리아 2대 관광지, ‘크리스털 월드’를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은 영업 책임자 마르쿠스 하스Markus Haas 매니저를 만나 봤다. 글 최승표 기자 사진 전은경 기자 알프스에 둘러싸인 기묘한 전시관 반짝이는 그 빛을 보노라면 누구나 몸에 걸치고 싶게
TRAVIE INTERVIEW | travel glocalizationGlocalization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방화localization가 동시에 진행됨을 뜻하는 신조어 그 男子, 그 女子한국에 반해 버린 글로벌한 로컬, 로컬한 글로벌 노마드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운명’이 제 발로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예기치 못한 공간에서. 첫눈에 반하는 연인들처럼 때론 여행지와 여행자 사이에도 운명 같은 화학작용이 일어난다. 여기, 한국을 여행하다가 운명을 만난 두 남녀가 있다. 다양한 나라를 겉돌다 한국의 로컬이
비행기 꼬리날개에 달린 붉은 단풍잎만 봐도, ‘에어캐나다는 곧 캐나다’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14년째 에어캐나다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영 한국지사장도 왠지 반쯤은 캐내디언이 되어 있을 것만 같다. 점잖은 성격이면서도 노래를 즐기고 멋을 아는 이 지사장이 경험한 캐나다가 궁금했던 차에 부산에서 캐나다 관광 행사가 열렸다. 그를 붙잡고 함께 캐나다 이야기를 풀어헤쳤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이영 에어캐나다 한국지사장 Q. 캐나다를 수도 없이 방문해 봤을 텐데, 가장 좋아하는 곳은? 음, 가장 답하기 난처한 질문인데…. 아무래도 캐나다의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법 - 공성원 “인간의 본질이 소통과 대화에 있다면 그 상대가 동물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아야 한다. 애완견과 견주가 함께 웃고 울며 살아가는 것이지 억지로 감정을 끌어올리는 가식적인 일은 하고 싶지 않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반려동물 문화의 정착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실천하고 싶다.” 사진가 공성원의 주요 전시 미엘 그룹전 , 온 프라이데이 ,
길을 가지 않는 사람은 없다. 저마다의 인생은 시간의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이 끊어질 듯 이어진 자리가 곧 길이 된다. 그것은 그 어떤 사람도 같은 길을 걷지 못하는 이유이자, 한 점 바람 같은 이 생애의 비밀이기도 하다. 우리는 길을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길이 오랜 시간 우리를 기다려 온 것인지도 모른다. 희한하게도 세상의 많은 길은, ‘길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들에게만 보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 길을 앞서 걸어간 남자들, 그들 중 두 사람을 만났다. 왜 그 길이었냐고 묻는 동안, 우리는 저
바야흐로 하와이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다. 허니무너들은 하와이를 신혼여행지 0순위로 꼽고 있으며, 가족과 친구와 함께 태평양의 파라다이스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 ‘부호들의 휴양지’로 인식됐던 하와이가 국내에서도 대중적인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와이키키 해변이 하와이의 전부인 줄 알고 있으며, 실제로 여행을 가서도 하와이의 겉만 훑고 온다. 때마침 하와이 애스톤호텔&리조트 쉐리 장Shari W. Chang 수석부사장을 한국에서 만났다. 미국 여행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수
행간行間에서 만난 그들의 소소하고도 특별한 이야기 어찌 어찌 하다 보니 저자가 됐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다고 화려한 수식어로 책 소개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 ‘어찌 어찌’가 궁금했다. 공예 무형 문화재 12인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단지 ‘기록했을 뿐’이라는 서진영 작가, 어느 사외보의 여행 연재를 위해 한국의 오지마을을 여행하는 동안 가장 평범한 풍경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얻었다는 남윤중 작가. 그들을 붙잡고 ‘누구를 만났나’ 혹은 ‘어디에 갔는가’를 물어보는 대신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풍경, 그런 주제에
7월16일, 히로시마에 다녀왔습니다. 히로시마는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이고 이제 곧 66년을 맞는 지금도 히로시마 하면 대부분 원자폭탄을 먼저 떠올립니다. 1945년 8월6일 오전 8시15분, B-29 폭격기에 실린 리틀보이라는 이름의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시 중심의 상공 600m 높이에서 폭발했습니다. 폭탄이 떨어지고 반경 2km 이내는 사람을 비롯해 건물과 나무 등 모든 것이 완전히 녹아버렸고, 화염과 폭풍은 10km 이상 떨어진 마을까지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이 폭발로 8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히로시마의
Dreaming Camera 그 男子, 그 男子 당신의 카메라는 꿈꾸고 있나요? ‘장롱 깊숙이 숨겨놓고 꼭 필요할 때만 꺼냈던 낡은 카메라는 아버지의 시대와 함께 사라졌다’ 라고 말할 수만은 없다. 월남전에서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 아버지의 카메라는 지금 작동하지 않지만 여전히 내 서랍 안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흑백 사진 속에 젊은 내 아버지가 허연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고 있다. 그 한 장의 사진은 내 컴퓨터 속 수 만장의 사진보다 귀하다. 질릴 만큼 찍어 놓고 다시는 보지 않는 그런 사진과는 다르다. 이렇게 필름 한 장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