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기타큐슈. 여행 가이드 팸플릿은 ‘노스탤지어 간몬 해협, 시간의 정거장, 근대화의 기억’이라는 광고 문구로 이 도시를 소개하고 있다.●항구의 낭만, 모지코 레트로기타큐슈 모지항에 가면 우스꽝스러운 바나나맨 동상과 함께 누구나 인증사진을 찍는다. 모지항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타이완의 바나나가 수입된 곳이다. 인근 가게에 가면 바나나로 만든 쿠키나 빵, 기념품이 흔하다. 1889년 개항 후 석탄을 수출하는 근대 무역항으로 번성한 모지코에서 당시 금융 기관과 상사들이 서양식 건물을 곳곳에 지었다. 기타큐슈시는 1
뭘 봐유, 보긴. 여기 아무것도 없슈.음식? 뭐가 있간. 그럭저럭 먹을 만해유. 뭐, 이상하진 않어유.서울에 대면 쬐끄만 동네쥬충청도(忠淸道)는 충주(忠州)와 청주(淸州)의 앞 글자를 따서 붙인 지명이다. 그래서 청주는 어엿한 호서(湖西)의 중심도시다. 이때 호(湖)는 제천 의림지 또는 호강이라 불리던 금강을 뜻한다. 살펴보면 왜구 탓인지 조선의 중심도시는 바닷가가 하나도 없다. 경주 상주의 경상도, 전주 나주의 전라도다. 해안을 낀 충청남도는 살짝 비켜 있었다.“뭐가 많어유. 서울에 대면 쬐끄만 동네쥬.” 말은 이렇지만 지금도 충
우이도는 휴가철에도 북적이는 섬이 아니다. 더구나 비켜선 계절에는 더욱 한적하다. 비교적 먼바다에 있는 데다 섬으로 가는 길마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이도를 한 번이라도 여행했던 사람들은 그 불편함을 오히려 다행이라 한다. 인위적인 치장 없는 산과 해안, 정겨운 마을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이도 여행의 시작풍성사구우이도는 비금, 도초도를 넘어 흑산 바다가 시작되는 경계에 있는 섬이다. 목포에서 하루 한 번 떠나는 배가 우이1구 진리마을을 기항한 후, 2구 돈목마을에 도착하기까지는 무려 3시간 40분이 걸린다.
●휘파람을 불며 걷는 옛 고갯길상당산성옛길 고갯길 아래 시작시점부터 구불거리는 고갯길 따라 고갯마루까지 약 1.7km 정도, 직선거리로는 약 850m 정도, 고갯길이 끝나는 곳까지 합쳐서 총 거리 약 2km 정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옛 명암약수터와 산성동 산성교차로를 연결하는 옛 고갯길 이야기다.고갯길 아래 시작지점인 옛 명암약수터 입구에서 고갯마루까지 해발고도 차이가 약 200m, 그 고도차의 직전거리가 약 850m 정도다. 구불거리는 길의 거리는 약 1.7km, 이 수치만으로도 고갯길 경사도와 구불거리는 정도를 가늠할
산 높고 물 맑은 산청은 어디를 둘러봐도 푸른 기운이 가득하다.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청량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가 하모니를 이룬 대원사 계곡길이 제격이다. 지리산 골짜기에서 이어진 물길을 따라 숲길과 도로를 넘나드는 탐방로가 잘 닦여 있다.●흐르는 물에 마음을 씻고, 대원사 계곡길 바위 사이를 에둘러 흘러가는 물소리가 마치 다람쥐가 폴짝거리는 경쾌한 발걸음처럼 들린다. 돌돌거리는 장단에 맞춰 걷는 걸음이 덩달아 가벼워진다. 지리산국립공원 동쪽 자락에 있는 대원사 계곡은 짙푸른 숲과 굽이치는 계곡이 숨은 절경
진주 여행에서 가 봐야 할 곳이 늘었다. 폐역을 재단장한 철도문화공원에서 추억 여행을 떠나고 남강에서 뱃놀이를 즐겨보자. 숲 위를 달리는 에코라이더는 모험심을 샘솟게 한다. ●추억 속을 달리는 열차, 철도문화공원100년 역사를 품은 구 진주역이 오랜 추억을 담은 철도문화공원으로 새로 태어났다. 1920년대에 삼랑진과 진주 사이에 철길이 놓이면서 인적, 물적 중심지가 되어온 구 진주역은 2012년 역사가 이전되기 전까지 서부 경남의 교통 요충지 역할을 담당해 왔다. 십여 년 간 다른 용도로 쓰였던 역사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기억 속
통영시에는 570개의 섬이 있다. 이토록 많은 섬 중에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하나를 꼽으라면 두말없이 비진도다. 남해 특유의 맑고 파란 바다는 기본, 통영에서는 드물게 해수욕장을 품은, 비진(比珍)한 섬이다.●비진도 여행의 시작점 내항마을비진도는 견줄 비(比)에 보배 진(珍)을 쓴다. 보배에 견줄 만한 섬이란 뜻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후 붙여진 이름이란다. 섬은 풍경이 출중하고 해산물도 많이 난다. 워낙 가진 것이 많으니 당연히 보배로울 수밖에. 눈으로 본 비진도는 마냥 비진(比珍)한 섬이다.
더위를 피해 도망친다는 것이 피서(避暑)인데. 실로 이상한 일은 대부분 자신이 사는 곳보다 더 더운 곳으로 떠나고들 있다. 바다와 해변은 정말 더 뜨겁고 습한 곳이다. 가장 시원한 최고 피서지는 바로 ‘고원(高原)’이다. 고원에선 그저 가만있을 뿐인데도 서늘하고 보송보송하게 지낼 수 있다.●여름을 잊은 고원여름을 잊고 사는 강원도 정선·태백 고원에서의 하루는 몇만 명이 미지근한 바닷물 속에서 우글대는 해수욕장과는 완전히 다른 쾌적함을 보장한다. 여기다 강원도 향토 음식의 별미까지 더해진다면 오죽 좋을까. 청정고원에서 자라난 농림산물
●1000원으로 즐기는청주동물원사랑새를 아시나요? 서로 부리를 맞대고 뽀뽀를 하고 먹이도 먹여주는 새. ‘잉꼬부부’라는 말을 탄생시킨 주인공인 바로 사랑새다. 앵무목 목도리앵무과의 사랑새. 청주동물원에 가면 사랑새가 사람들을 반긴다. 청주동물원 정문을 지나면 처음 나오는 곳이 수달이 사는 작은 연못이다. 사랑새보다 먼저 사람들을 마중하는 건 수달가족인데, 가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실상 사랑새와 처음 만나는 경우가 많다. 사랑새는 같은 과의 모란앵무, 관앵무과의 왕관앵무와 함께 산다. 사랑새 바로 옆에는 다람쥐원숭이가 산다.얼룩
●뜻밖의 풍경, 산속의 우물봉산을 아시나요? 서울 서쪽 한강 물밑으로 흐르는 지맥이 난지한강공원으로 올라와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서쪽에 매봉산을 세웠다. 매봉산 북쪽은 사람 사는 마을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 기찻길이다. 기찻길과 마을에 잦아들었던 산줄기가 다시 시작되는 곳이 수색동이다. 그곳이 봉산 남쪽 끝자락이다. 봉산 북쪽 끝은 서오릉로에 닿는다. 봉산 서쪽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다. 한강 북쪽 서울 서쪽 끝에서 북쪽으로 내달리는 봉산은 서울과 경기도를 나누는 경계선이며 한강 이북 서울 서쪽의 벽 역할을 하는 산 중 하나다. 봉
아이들과 떠나는 여행에선 어디를 가야 할지 언제나 고민이 된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는 놀면서 배우는 최고의 배움터로 꼽힌다. 여름 방학을 맞아 여행과 배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온 초콜릿 초콜릿박물관 우리나라에 초콜릿이 처음 소개된 건 언제일까. 초콜릿은 조선시대 말 개화기 때에 러시아 공사 부인인 칼 웨베르가 명성황후에게 처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엔 ‘저고령당(貯古齡糖)’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후 1968년에 동양제과와 해태제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초콜릿을
오키나와 본섬의 중심 도시인 나하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다섯 곳. ●고래상어가 유영하는 바다, 츄라우미 수족관오키나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츄라우미 수족관이다. 츄라우미는 ‘아름다운 바다’를 뜻하는데 ‘츄라’는 아름다운 혹은 예쁜이란 뜻의 오키나와 방언이다. 여기에 일본어로 바다를 의미하는 ‘우미’를 더했다. 이름에 걸맞게 츄라우미 수족관은 오키나와 바닷속을 본뜬 전시가 많다. 고래상어를 비롯해 약 680여 종의 해양생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심해에 사는 진귀한 생물도 눈의 띈다. 그중에서도 고래상어가 살고 있는 ‘구로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