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어떤 이야기라도 털어 놓게 만드는신비한 힘을 가졌다.때로는 덤덤히 보듬어 주고,때로는 힘내라 소리쳐 준다.그 위로가 참 고마운 계절이다.등대, 곁얼마 전에서야 알게 되었다.빨간 등대 곁에는 하얀 등대가 있고하얀 등대 곁에는 빨간 등대가 있다는 것.나의 빨간 등대는 어디 있을까?| 속초 동명항오후 5시의 항구부산스러운 항구는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차분함을 되찾는다.게으른 여행자들의 시간이다.| 속초 동명항아침 8시의 호수설악산 자락은 이른 아침 제 모습을 드러낸다.일찍 일어나는 새들의 시간이다.| 속초 청초호 별빛 바다빛을 머
프랑스 생 나제르에 위치한 브리에르(Briere) 습지입니다.1970년대부터 프랑스 정부가 지역자연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해 온 곳이죠.7,000헥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습지지만 사람이 돌아볼 수 있는 구간은 오직 150km 정도가 전부입니다.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습지는 해마다 풀이 무성히 자라납니다.그렇게 우거진 들판은 거위와 양과 말이 살아갈 터전이 됩니다.이곳의 삶은 그저 특별한 것 없는 하루의 연속입니다. 4월호의 표지에는 그런 하루를 담았습니다.자연은 자연처럼, 동물은 동물대로.아마도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하루
몬테산비아조(Monte San Biagio)는 이탈리아 라치오주에 속한 코무네(comune, 주민 자치 공동체)다. 로마 테르미니역(Stazione Termini)에서 완행열차로 1시간 남짓 걸린다.●여행이 즐거워질 때폼페이를 방문하고 로마로 돌아오는 고속열차 안에서 언덕 위 펼쳐진 아름다운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스치는 차창 밖으로 기차역의 이름이 희미하게 보인다. 다음날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그 마을로 향했다. 후지와라 신야가 말했다. “여행이라는 것은 때때로 의지를 거스르며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고. 진정한 여행의
늘 봄이란 건 말이죠,비단 계절을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누군가에게 더없이 좋았던 한때가,누군가에게는 뜻밖의 행운이,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던희망이기도 합니다.2021년 3월 호 표지에는그 모든 보송함이 담겼습니다.언제나 잊지 못할 지난 추억과어쩌다 마주친 천국 같은 순간,시린 겨울을 견디며 조금씩 틔워 낸여행의 온기와 설렘이요.사방이 온통 벚꽃이었던 그날을 떠올리며또 한 번의 만개를 상상합니다.봄을 그립니다. 사진 강화송 기자 글 김예지 기자
언제나 완벽할 순 없으니까. 한 장의 A컷, 그 이후의 이야기.어쩌면 오히려 더 여행에 가까울 에디터 3인의 조각들.눈물의 디즈니 성 입장한 순간 비상이다. 눈물 버튼 고장. 코너를 돌아 디즈니 성을 마주했을 때부터 눈물‘샘’은 마르지 않는 샘처럼 잘도 솟아났다. 올랜도 디즈니 월드에서 세상을 다 가진 듯 웃어야 할 2n년차 디즈니 덕후는 영화 속 캐릭터와 인사할 때마다 세상이 무너진 듯 꺼이꺼이 울어댔다. 헬로우, 흑흑. 아임 유어 팬, 엉엉.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피날레, 불꽃놀이. OST를 듣는데 내가
하루 24시간, 여행에서 늘 함께했던 빛.그 빛을 좇으며 다만 욕심내어 바랐다.이 밤이 느리게 깊어지기를,또 끝없는 낮이 이어지기를.아침 인사좋은 하루 보내. 자전거 탄 이를 배웅하는 아침빛의 인사.| 프랑스 파리, 비르하켐 다리 Pont de Bir-Hakeim, Paris, France여유빛의 시선에서 자유로운그들의 여유.| 크로아티아 흐바르섬 Havr island, Croatia오후의 빛긴긴 여름날의 끝.빛은 서서히 작별을 고한다.| 체코 프라하, 블타바 강변 Vltava River, Prague, Czech Republic
우리는 여전히 파도가 치는 바다에 머물러 있습니다.파도는 과연 우리를 덮칠까요.파도의 여정에는 계획이란 없습니다.그저 우연에 몸을 맡기는 중입니다. 아주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언젠가 떠돌이 소싯적 이야기. 코끝 시리게 추웠던 그해의 겨울은입김 품은 마스크가 더 차가웠다고.겨울의 아침아침 6시40분부터 7시30분까지. 그쯤에 나는 겨울 향기.| 융프라우 Jungfrau저물녘, 다리에서오늘은 처음이고, 동시에 마지막이라서노을을 만나, 바라보다가, 헤어진다.겨울 저물녘을 잠시 스친다.| 그린델발트 Grindelwald따스함에 관해시린 겨울에만 느껴지는 따스함이 있다.춥지만 노곤한 온기, 그 은근한 포근함.| 라우터브루넨 Lauterbrunnen그 계절 스위스스위스의 겨울을 들이쉰다.눈이 쌓여 꽁꽁 얼어붙은 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몸과 마음, 무엇보다 나이가 변했습니다.만약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언젠가는, 아마도 한순간에 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그래서 우리는 대비를 합니다. 새해가 밝았지만 바뀌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여전히 떠나지 못하고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못합니다.해가 바뀌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으니곧 한순간에 변하게 될 겁니다, 마치 마법처럼요.그래서 우리는 대비를 해야 합니다.여행의 감각을 계속해서 기억해야 합니다.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서요. 글·사진 강화송 기자
12월입니다.참 추웠던 한 해가 집니다.그래서 눈이 오겠죠.아침이면 감은 눈 위에눈이 내릴 겁니다. 소복소복.글·사진 강화송 기자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짙어지는 기억이 있다.프라하에서 만난 모든 순간은 그토록 빛이 났다.그때의 하루를 다시 거닐어 본다.추억은 방울방울“프라하 어땠어?”라는 질문에대한 답을 이 사진으로 대신한다.다시 돌아갈 수 있기를.| 구시가 광장 Old Town Square동심의 힘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는프라하의 오후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구시가 광장 Old Town Square다리 위의 멜로디카를교를 거닐다밴드의 연주에 매혹되어한참을 서 있었다.다시금 들려오는그날의 멜로디.| 카를교 Charles Bridge마음을 그린다행복이라는
깊게 마시고, 크게 내시고.숨 쉬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숨 쉬고 싶다.그래서 찾았다.서울에서 안전하게 숨 쉴 수 있는 곳.숲 향기| 마포구 메타세쿼이아 숲길도심 바로 옆,흙이 있고 나무가 있는 곳.그곳에서는 숲의 향기가 난다. 하늘공원 계단에서 난지순환길 방향으로 이동하면 흙길이 시작되는 곳에 닿는다. 메타세콰이어길이다. 바로 옆 강변북로에서 들려오던 차량 소음이 점차 작아진다. 보드라운 흙길 사이로 빽빽이 솟아 있는 메타세콰이어가 모든 것을 품어 준다. 비교적 짧은 거리가 유독 아쉽게 느껴져 발걸음을 더욱 늦춰 본다. 이런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