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 번 다시 찾고 싶었다. 나의 22살 풋풋한 젊음을 살아냈던 그 도시를. 이십대 후반의 여행자가 되어 다시 만난 토론토는 기억 속 모습보다 몇 곱절 아름답고 유쾌했다. 켄싱턴마켓의 아이스크림가게 앞에 앉아 있던 연인. 그 자리에서 오래도록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니까 벌써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이다. 22살 어학연수생이었던 내가 몸집만한 이민가방을 끌고 홀로 토론토 공항에 내렸던 때 말이다. 시간이 쏜살같음을 새삼 느끼며 이번엔 빨간색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토론토 공항에 내렸다. 어디 보자, 얼마나 변했지? 잠시 우두커니
호기심 많은 어린 북극곰은코앞까지 다가와 나와 눈을 마주했다. 세계 북극곰의 수도 Polar Bear Capital in the World전 세계 북극곰 중 절반 이상인 약 1만5,000마리의 북극곰이 캐나다에 서식한다는 사실! 캐나다 중부 마니토바주, 허드슨만에 접해 있는 처칠Churchill은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북극권에 있는 항구를 가진 도시로 가을에는 북으로 이동하는 북극곰의 길목이 되고 있다. 북극곰을 볼 수 있는 최적기는 10월과 11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북극곰을 관찰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방문객의 발길이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를 일주일 동안 여행했던 이현주 대원은 말했다. 프린스앨버트국립공원에 도착한 첫날 해질녘 호숫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여기가 천국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금 그녀의 천국을 엿보기로 한다. 여름에 서스캐처원 주를 여행한다면 끝도 없이 펼쳐진 대평원에 아름답게 핀 카놀라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살아있는 천국 서스캐처원Saskatchewan주앨버타와 매니토바 주 사이에 위치한 서스캐처원 주는 모든 것이 크다. 대평원과 목장, 10만 개에 달하는 호수와 길게 굽이치는 강, 세계 최대의 활동 모래 언덕, 3
캐나다는 광활한 자연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퀘벡을 본 뒤 오해였단 걸 깨달았다.사람들의 순수한 눈동자, 옛 모습을 간직한 거리, 때묻지 않은 자연은 여행자에게 끊임없이 낭만을 이야기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은 몬트리올에서 가장 흔한 풍경이다 몽트랑블랑 국립공원 정상에서 내려다본 몽트랑블랑 리조트 빌리지 옛 프랑스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퀘벡시티의 올드 퀘벡 ●Quebec City 퀘벡시티뿌리를 기억하는 사람들늦은 저녁 도착한 퀘벡시티엔 안개가 자욱했다. 아직 9월이었음에도
원정대의 숙명이란 그런 것이다. 낯선 땅에 가서 ‘처음’이라는 깃발을 꽂고 돌아와서 이야기를 방방곡곡 퍼뜨리는 것이다. 식블로거 박준엽씨가 깃발을 꽂은 곳은 캐나다 동부의 뉴브런즈윅New Brunswick이었다. 티비티와 미식여행을 고루 버무렸다. 세계 최대의 조수차를 자랑하는 호프웰 록스Hopewell Rocks의 카약투어. 이 카약투어 체험을 위해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뉴브런즈윅을 찾는다박준엽 대원의 뉴브런즈윅 여행 따라잡기뉴브런즈윅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rince Edward Island주, 노바스코샤Nova Scotia
뉴욕커New Yorker는 워커Walker다.뉴욕은 사람들을 걷게 만드는 도시이기 때문이다.남북으로 뻗어 있는 애비뉴를 따라 걸으면1분마다 새로운 블록, 즉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경쾌하고 빠르다. 그 느낌을 아는 사람들에게 버스와지하철은 재미를 놓치는 막대한 손실이고 한없는 지루함일 수밖에.뉴욕은 정말이지 믿을 수 없이 다양하고,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9·11테러로 아버지를 잃고 혼란스러워하는 9살 소년 오스카의 시선으로 테러 이
인기 여행책의 저자이자 나름 여행 베테랑인두 사람에게 의외의 공통점이 있었다.아직 미국본토를 한 번도 밟아 보지못했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사실 미국은 그 자체로 새로운 챕터를열어야 하는 곳이므로. 그런 그들에게추천한 미국 여행 1번지는 시애틀이었다.●그 女子 봉현나를 웃게 만드는 도시 영화 에서 보았던,상상해 오던 그 풍경이었다.바다가 보이고, 산이 보이고 항구에는 배가 가득하며그 안쪽으로 빼곡히 들어찬 빌딩 숲들.그 사이사이에 크고 푸른 나무와 거리를 걷는 사람들.하지만 어디에도 정체된 길이 없었다
가장 대단한 여행지는 아닐지도 모른다.그러나 기억만으로도 두근거리는 걸 보면 네바다의 작은 소도시들은 충분한 매력을 가진 게 틀림없다. 깊고 푸른 레이크 타호에 석양이 내리고 있다상징은 익숙한 기호다. 누가 나에게 에펠탑을 보여준다면 저절로 프랑스를 떠올릴 게 뻔하고 피라미드는 이집트, 캥거루는 호주, 맥주는 독일을 연상시킬 거다. 이쯤 되면 머릿속이 단순한 회로로 이루어진 것 같고 상상력의 빈곤함을 자책하기도 한다. 그만큼 강력한 상징의 힘. 상징은 때로 전체를 대변하고 전부를 가리킨다.하지만 유독 여행에 있어서 그 상징들의 힘은
토론토,너는 내 운명만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된다.운명을 논할 때 하는 말이다.도전자유여행 주인공 임다운씨가토론토와 조우한 사연도 꽤나 운명적이다.작년 캐나다로 떠났던 그녀는 나이아가라 폭포로향하는 버스 안에서 토론토와 짧게 눈인사만나눴다. 말 한번 제대로 나누지 못했던그때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이번 여행에선쉬지 않고 토론토와 수다를 떨었는데….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주변은 언제나 활기차다. 기상천외한 박물관은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작품도전자유여행 37탄 토론토를 접수한 그녀 임다운(27세·설치미술가)┃한글을 깨우치기 전부터
오아후섬 북쪽 해안가의 더 코브The cove. 막 걸음마를 뗀 아기도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얕은 모래사장에서 시작되는 천연의 수족관이자 최고의 근해 다이빙 지역이다그 섬에서는 중력을 느낄 수 없었다. 편서풍에 실려 어디든 날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물 위를 걷는 것쯤은 손쉬워 보였다. 그것이 하와이 서핑에 도전한 변이다. 그 바람을 살 수 있다면 애스톤 와이키키 리조트 23층 21호. 19시간의 시차는 하와이의 밤에서 한국의 늦은 오후 사이를 운항하는 모호한 타임머신에서 몇 번 멀미를 하고 나서야 적응한 것이었다. 습관처럼 발
디트로이트에 있는 조각품 ‘Monument to Joe Louis’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1937년부터 1950년까지 헤비급 복싱 챔피언을 지냈던 조 루이스를 기념해 만들었다편견을 부수는 이름 D[detroit]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소위 미국 자동차의 빅3라 불리는 자동차 메이커가 한데 모인 곳. 덕분에 굳어진 공업도시라는 딱딱한 이미지와 달리 디트로이트는 미국만의 문화, 음악, 스포츠, 음식까지 결합된 ‘스위트 아메리카’ 그 자체였다. ●City Scope 흐르는 낭만을 느끼다처음에는 워낙 자동차가 유명하다 보니 디트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입이 떡벌어지는 상차림이 캐나다에서는 삼첩반상 수준이었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빛나는 자연도 집앞의 풍경일 뿐. 질투심을 들킬까 싶어 티 안 내려 애썼던 감탄과 찬사를 비로소 이 지면에 한껏 풀어 본다. 두 기자가 들려주는 오로지 캐나다에서만 흔하디 흔한 그 이야기. Prince Edward Island캐나다의 오가닉 정원PEI. 이렇게 지명을 쓰고 나니 침이 꼴깍 넘어간다. PEI에 머문 3박4일 동안 경험했던 일들에 대한 조건반사다. 그 맛있었던 순간들을 되새김질하듯 꺼내 놓아야 하니, 독자들이여 경고
"Jasper 재스퍼에서 촉촉히 마음을 적시다머나먼 곳에 소실점이 놓인다. 내 시선은 광활한 대지 위에 우뚝 솟은 로키산맥의 만년설에 꽂히기도 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크리스탈 호수 속에 박히기도 한다. 소인배에게는 마냥 부러웠던 이야기, 재스퍼에서는 그저 일상이었던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r.canada.travel 02-733-7790 1 빙하물이 녹아 흐르는 피라미드호수. 재스퍼의 호수는 비취색, 파우더블루 등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한다 2 작은 여행자의 마을로 조성된 재스퍼에는 산장형
imaging travel 로스앤젤레스에서 라스베이거스 가는 길에서는 끝없는 지평선과 마주했다 Amazing America당신이 다 안다고 생각했던 아메리카 고백컨대 내 안의 미국은 포화 상태였다. 그랜드캐년,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이미 미국적인 이미지에 자주 노출돼 왔기에 더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미국이 아니면 별거 아닐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미국은 ‘별거’였다. 미 서부를 실제로 대면했을 때 더없이 겸손해졌다. 나는 오만했고 그곳은 광활했다. 그리고 아름다웠다. 한층 가벼워진 마음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해 갔다.글 양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 Aston Waikiki Beach Hotel하와이에서 꿈꾸는 로맨틱 코미디 글 양보라 기자 사진제공 애스톤 호텔 앤 리조트 www.AstonHotels.com 소꿉놀이 같은 애스톤 라이프방문을 열면 커다란 통창으로 바다가 쏟아진다. 25개 층에 있는 644개 객실 중 열에 여덟은 환상적인 오션뷰를 누릴 수 있는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 하지만 방에 있는 바다가 전부는 아니다. 자금성에 가도, 모나리자를 봐도 좀처럼 감흥이 없었던 이들을 한순간에 사로잡아 버리는 와이키키의 생동감 넘치는 매력! 호텔 로
캐나다에서 꼭 해봐야 할 20가지 체험 태평양에서 대서양 그리고 북극해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100배 면적의 국토. 광활한 면적만큼이나 다양한 기후, 자연환경, 문화, 인종이 공존하는 곳. 바로 캐나다다. 이처럼 다양한 캐나다를 제대로 여행하는 방법은 직접 ‘체험’하는 것뿐. 캐나다의 대표 체험거리 베스트 20을 소개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캐나다관광청 www.keepexploring.ca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British Columbia 1 클리프 워크 Cliff Walk 클리프 워크는 밴쿠버의 명소, 카필라노서스펜션 브리지
두 컵의 핸드드립을 동시에 내리고 있는 포배럴의 바리스타. 산지에서 공급해 온 신선한 원두가 그의 손길을 거쳐 커피로 탄생한다COFFEE CITY SAN FRANCISCO샌프란시스코를 마시다샌프란시스코산 커피는 없다. 커피를 음료로만 취급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분명 샌프란시스코산 커피를 마셨다. 더 착하고, 더 맛좋은 커피를 즐기기 위해 행복한 도전을 펼치는 그곳의 향기가 녹아든 이상, 그 커피는 지구상 어디에서도 재연되지 않을 맛이었다. 도란도란 수다를 떨며 들려주고 싶은 샌프란시스코 커피 목격담.글·사진
퀘벡시티의 중심가 외벽에는 ‘젬므 퀘벡 파르스크J’aim Que′bec parce que…(나는 퀘벡을 좋아한다. 왜냐하면…)’라는 글귀와 함께 퀘벡시민들이 퀘벡을 좋아하는 이유가 말풍선으로 달려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퀘벡 사랑은 배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울타리를 낮게 치고서 타지의 여행자를 언제 어디서나 너그러이 반겼다. 유럽인도 캐나다인도 아닌 ‘경계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그들에게 관용을 가르쳤을 터. 퀘벡시티와 사랑에 빠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거리마다 흐르는 음악에 이끌려 무작정 걷다 보면 치열했던 역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BC주관광청 www.hellobc.com밴쿠버는 백년가약을 약속하고 한평생 끝날까지 정답게 살고픈 아가씨다. 살고 싶은 도시라는 뜻이다. 서울의 5분의 1 면적(114km2)에 인구는 불과 59만명 정도로 알맞은 사이즈. 문화와 편의시설을 모둔 갖춘 도시의 기능을 제대로 하면서도 녹지와 휴식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1월 평균 기온 3도, 7월 평균 기온 18도. 비도 많이 오지 않는 ‘뻑하면’ 쾌청한 날씨까지. 불쾌지수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을 것 같다. 사랑에 빠져 눈멀어 버린 이의 찬양
해협을 끼고 내항에서 다시 내항으로, 빅토리아는 캐나다 서부의 가장 안락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Canada West & East 이 달에 특집에서는 캐나다의 세 여인을 만났다. 꽃처럼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빅토리아Victoria는 서부 해변의 여인이다. 세련되었지만 새침하지 않는 밴쿠버Vancouver는 멋내기를 좋아하는 아가씨다. 상냥한 매력으로 사람을 매혹시키는 퀘벡Que′bec은 프랑스에서 왔다. 당연히 세 여인과 데이트하는 법은 달랐다. 쿵쿵 뛰는 심장을 살짝 눌러주어야 했던 달콤한 기억. 미처 전하고 오지 못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