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넘은 일이다. 니케이트렌디(Nikkei Trendy)라는 일본의 경제 잡지가 일본 국내 호텔의 서비스 수준을 점검하기 위해 80개 시티호텔을 이용하고 각 호텔의 평가를 특집으로 발표한 적이 있다. 이 특집의 점검항목은 판에 박힌 위생이나 서비스 응대 시간, 친절 등의 항목이 아닌 재미난 10가지 항목이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건 ‘호텔은 불야성인가?’와 ‘호텔은 밤과 아침,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항목의 측정이었다. 늦은 밤 시간에도 호텔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응대할 대안을 갖추고 있는냐는 의미였다. ‘호
‘맥주와 아기 기저귀’, 월마트는 기저귀 심부름을 나온 남편이 맥주를 함께 산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기저귀 진열대 옆에 맥주를 진열했다. 그 결과 기저귀와 맥주의 매출이 함께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월마트는 장바구니 분석을 통해 상품 간의 구매 연관성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교차판매(Cross selling)전략을 도입했다. 교차판매는 한 제품과 서비스를 산 고객이 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추가로 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으로 거의 모든 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영업 방식이다. 핸드폰 구매 시 핸드폰을 산 곳에서 가장 유리하
페르시아 왕 샤리아르는 사냥을 나간 사이 흑인 노예와 놀아난 왕비를 발견한다. 그는 실망한 나머지 격분하여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을 살해했다. 이후 전국의 미인을 한 명씩 불러들여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아침 처형하는 만행을 시작한다.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딸을 감추기 시작했다. 그때 용기와 지혜를 겸비한 노 재상의 딸 셰헤라자드가 자진하여 왕과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날 밤 그녀는 샤리아르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제안한다. 만약 셰헤라자드의 이야기가 왕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면 그녀는 날이 밝는 즉시 죽어야만 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대학원 수업 중 들었던 인상적인 이야기중 하나는 외국 항공사들이 다양한 통계 데이터를 전문업체를 통해 비싼 가격을 주고 구매한다는 것이었다. 그중에는 항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보이는 신용카드 사용과 관련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나는 그 사실에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과거 내가 근무했던 항공사의 경우 노선 계획을 위해 주로 참고하던 자료가 경쟁사의 탑승률이나 항공권의 평균 가격 자료처럼 항공산업에 직접적으로 연관성을 갖는 것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해외에서는 기업간 데이터 거래가 이미 왕성히
‘플랫폼 경제’ 또는 ‘공유경제’는 관광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공유경제의 가파른 성장세는 국민을 위한 막대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혜택을 창출해낼 미래 성장 동력임과 동시에 성공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광분야를 촉진하려는 정부에게도 혁신성장의 주요 분야임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에는 공유숙박과 비슷한 제도로 2011년부터 시행된 ‘외국인관광 도시 민박업’이 있다. 외국인관광 도시 민박업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가정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적합한 시설을 갖추고 숙식 등을 제공하는 업’을 뜻한다. 현재 서울에는 1천 개 이상
호텔 판매환경의 변화는 호텔의 쉼 없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에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세계 호텔 산업의 키워드는 바로 다이렉트 부킹(Direct Booking)이다. 투숙객이 호텔에 연락해 예약한다는 지극히 전통적인 상식이 파괴 됐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반작용과 차기 대안으로 다이렉트 부킹이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대가 급속히 변해 이제 고객은 호텔의 누구와도 접촉 없이 OTA를 통해 예약을 넣고 지불까지 완료해 버린다. 고객은 어느새 호텔의 그물에서 빠져나가 훨씬 재미나고 큰 세상인 OTA의 바다로
하나투어는 2018년 7월 해외여행수요(항공권 판매 미포함)가 28만2,000여 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3.9%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역시 7월 해외여행수요(현지투어 및 호텔 포함)가 14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인 7월의 해외여행수요가 줄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2009년의 역성장보다 2018년의 역성장은 여행업에 더 위협적이고 불안한 경고다. 2009년 7월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체 출국자 수가 전년 대비 12.3%
일반적으로 상품의 시장진입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많이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가 STP다. 의미는 S(Segmentation, 세분화), T(Targeting, 타깃팅), P(Positioning, 포지셔닝)로 즉, 시장 세분화를 통해 고객을 특정하고 이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차별화하는 것을 말한다. 항공 산업에서 STP 전략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단거리 노선만 운영하던 A항공사가 어느 날 뉴욕으로 취항을 결정했다고 가정해 보자. 먼저 A항공사는 뉴욕 노선에 대한 수요를 세분화(Se
어릴적 한 번쯤 읽어 봤을 세계 명작 동화 .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 찬찬히 읽어 보면 잔혹하고 슬픈 한 가정사 같기도 하다. 어린아이가 감내하기에는 너무 큰 사건들과 무서운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의 제작 기술과 판타지 감성를 더한다면 시리즈와 견주어도 될 만큼 상상력과 긴장감을 자극할 것 같다. 그런데 왜 신밧드는 여행이 아닌 ‘모험’을 떠났을까?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모험冒險, Adventure은 ‘위험을 무릅쓰고 어떠한 일을 함’이라 정의돼 있고 여행旅行, Tra
공유 숙박 분야의 규제 혁신이 세계 각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자신의 집이나 남는 방, 콘도나 별장 등을 단기간 임대하는 규정이 복잡하고 그 규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도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만해도 전 세계 191개 국가, 8만1,000개 도시에 500만 개의 숙소가 등록돼 있다. 지금까지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관광객도 3억명이나 된다. 공유 숙박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과 제도를 개선해 제도권 안에서 공유 숙박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도 강하게 일고 있다. 영국에서는 197
호텔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 환경의 변화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빠르다. 여러 신제품의 시스템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있지만 시스템을 통한 호텔운영의 변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호텔 간의 격차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호텔 시스템의 변화는 지금까지는 당연하게 여기던 호텔의 고전적인 업무를 없애거나 변화시켰다. 예를 들면 예약을 입력하느라 존재했던 예약실이 이제는 업무 수행 인력을 줄이거나 아니면 아예 없어져 버리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객실을 관리하던 객실 관리부서는 전 세계의 모든 호텔이 외부용역으로 전환되더니
여행 상품을 예약할 때 꼼꼼하게 가격을 비교하고 항공, 호텔, 식당 등 세부 조건을 따져보고 예약을 하는 ‘가성비’ 소비가 여전히 대세다. 이는 여행 상품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고 채널별 프로모션이나 가격 할인을 진행하고 있어 이런 정보들을 많이 알면 알수록 같은 상품이라도 더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 상품은 출발일과 여행 지역, 항공이 같기 때문에 상품 간 가격 비교가 쉬워 ‘가성비’ 소비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다. 하지만 여행 상품을 포함한 일부 상품과 서비스를 제외하면 대세는 가격 대비 성능을 추구한다는 ‘가성비’
작년 한 해 해외 출국 인원은 자그마치 2,650만명이다. 전체 국민 수가 5,000만명임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수치다. 무엇이 그들을 여행에 이토록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생각한다. ‘휴, 역시 집 나가면 고생이야.’ 그리고 이내 몰려드는 피로감에 풀썩 널브러진다. 하지만 다음날이면 나도 모르게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여행이 가진 마력이 아닐까. 힐링, 추억, 만남, 배움 등 저마다 각자의 여행을 정의하는 단어가 있다. 누군가 나에게 여행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익숙함과 멀어지기’라고
영국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가족을 동반한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에서 살게 됐다. 지어진지 50년도 훌쩍 넘은 건물로 나름 운치가 있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세월의 영향으로 내부 이곳저곳엔 종종 수리가 필요했다. 수도며 라디에이터며 고장이 날 때면 항상 건물 관리인이었던 마크가 와서 수리해주곤 했다. 마크는 근처 맥주집에 가면 만날 수 있을 법한 유쾌한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을 풍기는 영국인이었다. 한번은 주말에 런던에 있는 미술관에서 하는 무료 전시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마크와 마주치게 됐는데, 당시 나는 좀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최근 길가에서 마주치는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는 일본 호텔일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본 호텔들의 한국진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등에 지점을 둔 토요코인을 필두로 도미인 호텔도 서울에 2곳이 있다. 또 니시테츠의 솔라리아 호텔, 그리고 솔라레 호텔&리조트의 르와지르 브랜드도 서울과 부산에 진출했다. 이외에도 소테츠의 더 스프라지르 호텔이 최근 호텔건물을 매입하고 영업을 개시했으며, 인사동의 쿠레타케소 호텔이 6월, WHG의 그레이스리 호텔이 7월 개
해외여행과 냉장고, 세탁기, TV, 정수기 등의 생활가전 제품은 상호 대체재일까? 보완재일까? 대체재는 서로 다른 재화에서 같은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재화를 의미한다. 마트에서 C콜라가 없으면 P콜라를 사는 것처럼 서로 대신, 대체하여 사용할 수 있다. 서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재’라고도 한다. 어느 한쪽의 가격이 오르면 다른 쪽 재화의 수요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반면 보완재는 두 가지 이상의 재화를 사용해서 하나의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재화를 의미한다. 치약과 칫솔 같은 관계다. 한쪽 재화의 수요가 증가하면 다른 한쪽
얼마 전 날씨가 좋아 한강공원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나 또한 텐트를 치고 모처럼 느긋하게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그 중 한 커플이 눈에 띄었다. 치킨과 맥주 등을 예쁘게 늘어놓고서 연신 자신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데 사진을 다 찍고 나서는 어느새 훌쩍 자리를 떠버렸다. 실제 피부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봄날의 강바람과 따스한 햇살보다 그들에게는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SNS로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듯 했다. 이렇듯 이미 일상에서도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를 나누며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진정성을 갖는 것인지
5월17일부터 20일까지 강릉에서 열린 세계 관광인들의 축제라고 불리는 아시아·태평양 관광협회(PATA, Pacific Asia Travel Association) 총회에 다녀왔다. 이번 PATA 총회의 주제는 ‘다리 놓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기: 협업이 창조하는 기회’다. 세계 41개국에서 참가한 500명의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관광객이 차별받지 않고 여행을 하려면 어떤 여건을 조성해야 되는지에 대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과 세대, 인종과 종교, 기술 발전과 정치적 견해의 차이 등으로 벌어진 사람과
같이 일을 하는 동료직원들이 생일선물이라고 건넨 강남 ABC 호텔의 파파스 라운지 연간 회원카드는 다소 황당했다. 연간 20만원을 지불한 회원권 치고는 혜택이 너무 부족했다. 주말 한정으로 운영한다는 정체불명의 파파스 라운지 무료입장권과 1일 숙박권, 마찬가지로 주말만 사용할 수 있는 일반 객실 1장에 사우나 무료입장권이 2장이 전부였다. 생일선물인지라 기쁜 척 받았지만 그리 효용성은 없어 보였다. 특히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파파스 라운지 연간 회원권의 혜택은 그리 특전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주말에 카드를 소지하고 호텔에 방문하면
, , , , , , , , , , , 등 현재 방송되고 있는 여행 예능 방송은 10개가 넘는다. 여행 예능 방송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여행 전문가 또는 지역 전문가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