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병풍도에 맨드라미가 활짝 피었다. 코로나로 인해 매번 취소됐던 축제도 다시 열렸다. 알록달록 꽃섬을 찾아 발걸음이 모여들더니, 비로소 가을과 여행이 얼싸안고 흐드러지게 웃었다.●신안이 품은 작은 섬, 병풍도병풍도는 증도 서남쪽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신안군의 작은 섬이다. 매화도, 선도, 마산도, 고이도 등 이름도 생소한 섬 군락에 섞여 있지만, 12사도순례길로 잘 알려진 대기점도와 노두길로 연결돼 있어 걷기 여행자들에게는 오히려 낯이 익다. 우리나라에 병풍도란 이름을 가진 섬은 모두 세 곳이다. 태안군과 진도군에 또 다른 병풍
무주의 유명한 명소들을 두루 다녀봤다면 이번엔 반딧골 전통공예 문화촌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무주 시외버스터미널 뒤편에 있어 찾아가기도 쉽다. 문화와 예술, 전통 공예가 어우러진 색다른 무주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무주가 낳은 시대의 인물김환태 문학관 & 최북 미술관무주 반딧골 전통공예 문화촌은 무주를 대표하는 인물의 이름을 본뜬 김환태로와 최북로 사이에 부채꼴 형태로 자리한다. 매년 반딧불 축제가 개최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문화촌 가운데 김환태 문학관과 최북 미술관이 한 건물 안에 있다. 김환태는 일제 강점기 시절에 순수 문학
광안리 해수욕장이 있는 수영구, 바다 하나로 충분한 여행 목적지다. 그럼에도 곳곳에 보석 같은 공간이 또 있다. 하루를 충분히 들여 이곳을 탐닉한 이야기. ●문화를 입은 바다 지금의 수영동은 과거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동해 쪽 해상방어를 담당했던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있었던 곳이다. 지명도 수군의 ‘수’자와 절도사영의 ‘영’자를 따와서 ‘수영’이라 불리게 됐다고. 게다가 임진왜란 때 왜적에 죽음으로 맞서 싸운 25인의 의로운 넋이 깃든 지역이다. 충절의 고장이던 수영은 현재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과 수영
남한강가에 자리 잡은 충북 충주시 금릉동 세계무술공원 안에는 수석공원, 돌미로원, 라바랜드, 세계무술관물관 등이 있다. 공원 옆 남한강은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좋은 풍경이다. 아이들과 신나게 놀던 하루를 마감하기에는 해질녘 남한강이 좋겠다. 하늘의 노을이 강에도 피어난다. ●수석공원에서수석에 대한 단상충북 충주시 금릉동 세계무술공원 안에 수석공원이 있다. 넓은 잔디밭에 남한강에서 건져 올린 크고 작은 돌을 전시해 놓았다. 전시한 돌을 수석이라고 부른다. 수석을 보다보면 수석 앞에 수석에 대한 이야기를 새긴 돌이 있는 게 있다.(졸작
청명한 바다와 아득히 넓은 들녘. 포근한 마을 풍경, 지저귀는 철새들. 주문도를 채우는 평화로운 모습들이다. 이 섬마을을 한 발 한 발 거닐면서 따뜻한 마음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3시간 또는 1박으로 주문도 여행법당일 트레킹 여행을 위해 드넓은 농경지와 강화갯벌, 해당화 그리고 가을 철새가 찾는 천혜의 섬 ‘주문도(注文島)’로 향한다. 바다와 맞닿은 출발점, 선수선착장부터 이미 설렌다. 이곳에서 주문도로 들어갈 수 있는 항로는 2개다. 선수선착장에서 출발해 볼음도와 아차도를 거쳐 마지막으로 주문도(느리)에 도착하는 항로는 1시간
광주광역시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광산구. 그럼에도 잘 몰랐던 미지의 땅.어등산 자락에 숨겨진 보물 광산구를 마음은 차분하게, 발걸음은 바쁘게 돌아다녔다광주광역시는 5개 자치구로 구성돼 있는데, 광산구(222.9 ㎢)는 광주 면적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전남 함평, 장성, 나주시와 접하고 있어 광주의 문호 같은 지역이며, 광주송정역과 공항이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광주송정역 바로 앞 1913 송정역시장을 중심으로 여행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물론, 광주송정역 너머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광산구도
막상 여행하는 것보다 떠나기 전의 설렘이 더 크다는 모순이 있다. 귀차니즘이 심각한 당신도 여행 가고 싶게 만드는 여행책방 5.●충무로에서 스페인 여행하기스페인책방충무로는 스페인과 이어져 있다. 충무로에 위치한 ‘스페인책방’에 들어서면 흥겨운 스페인어 노래가 울려 퍼지고 스페인 분위기의 아기자기한 소품과 함께 수많은 스페인 관련 책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역사, 문화, 건축 등을 담은 스페인·중남미 서적부터 스페인어로 된 그림책, 동화, 독립출판물까지 큐레이션이 확고하다. 특히 책방 주인장이 신혼여행 대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
대전역 뒤편, 옛 동네에서 출발했다. 여정 내내 지역 환경 정화 활동과 걷는 즐거움이 함께 했다. 소소하지만 가치 있는, ‘착한 여행’의 시작이었다.여행의 정의에 대하여내게 ‘여행’이란 ‘쉼’을 목적으로 버스, 기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을 활용해 목적지로 가는 것이었다. ‘대전 소담쓰담 인사이트 로컬여행’을 만나고는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소담쓰담 로컬여행은 사람 여행, 걷기 여행, 공정 여행 등을 키워드로 지역과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을 추구한다. 그러니까 목적지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행에서의 활동이 중요한 것이다.
제주 한 컷에 가을이 묻었다. 다음은 어디가 좋겠어, 카메라가 묻는다. 고심한 끝에 모범답안을 적었다.●해변의 갈변광치기해변10월의 제주도는 갈변한 사과 빛이다. 눅눅하고 퍼석한데, 진득하다. 먹먹한 하늘과 채도 빠진 바다. 싱싱함은 덜해도 차분한 맛이 있다. 진짜 사과는 소금물에 담가 두면 갈변을 막을 수 있지만, 광치기해변에선 소용없다. 짠 바닷물이 날마다 물결쳐도 어김없이 해변엔 가을이 깃든다. 해 지는 시간엔 더더욱. 늦은 오후가 되면 갈색 용암 지질과 녹색 이끼, 현무암의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검은 모래가 동시에 검붉어진다
원하는 장소로부터, 원하는 일정대로.대전 동구를 내 맘대로 둘러볼 수 있는 여행. 대전 동구 온(ON) 관광택시에 올랐다.●스트레스가 없는 여행몸과 마음이 모두 편한 여행, 과연 가능할까. 만약 16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 있을까. 기저귀, 물과 간식, 여분의 손수건, 물티슈 등 챙길 것이 끊임없이 먼저 생각난다. 외출 전 아이의 낮잠 시간은 아닌지, 컨디션이 괜찮은지 등 여러모로 시작부터 쉽지 않다. 아이를 달랠 엄마도,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남편도, 여행 시작부터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차라도 있으
지독한 비구름이 지나가고, 진한 푸른색이 강릉을 뒤덮었다. 망설임 없이 기차를 타고 동해로, 그리고 강릉의 끝자락 주문진으로 향했다.●바다, 바위, 그리고 바라보다비구름이 지나고 어느 때보다 청명한 날씨가 강릉을 찾아왔다. 아침부터 서둘러 KTX-이음을 타고 강릉에 도착했고, 북쪽 끝자락 주문진으로 향했다. 강릉시 주문진읍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는 주문진항, 주문진 수산시장, 드라마 를 촬영한 방파제 등일 것이다. 이번엔 조금 덜 알려진 아들바위공원, 소돌항, 소돌해변을 중심으로 바다와 바위를 실컷 봤다.아들바위공원은
안동 하회탈, 안동소주, 안동찜닭.안동은 모든 것에 자연스레 스며든다, 깊숙이.●조선의 풍류를 머금은 곳만휴정청량리에서 KTX를 타고 2시간.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안동에 발을 디뎠다. 안동역에서 다시 30분, 만휴정에 다다랐다. 1986년 대한민국 명승 82호로 지정된 만휴정은 조선 중기 묵계서원이 건립된 이후, 몇 번의 보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옛 문화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것, 당연한 소리처럼 들리지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주차장에서부터 녹음이 우거진 산길을 10분가량 오르면 계곡이 나온다. 그 건너편으로 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