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에 물든 하늘과 구름인지 안개인지 모를‘자욱함’이 스탠리파크를 장식하고 있다 산책으로 밴쿠버를 향유하다 여유 있는 사람이 산책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산책을 하는 사람이 여유를 누린다. 밴쿠버 한복판을 거닐면서,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울과 밴쿠버를 연신 비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밴쿠버에서의 비(非)일상이 서울의 일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평가절상’된다는 점을 전제하더라도, 무심히 호수나 바다 주변을 걸으며 사색에 잠기고픈 여행자의 ‘산책본능’을 일깨우는 밴쿠버. 그곳만의 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글
퀘벡 시티 전경**캐나다 국영 철도인 비아 레일(VIA Rail Canada)을 이용한 캐나다 기차여행을 4회에 걸쳐 격주로 연재합니다. 이번 캐나다 기차여행은 동부 지역인 토론토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할리팩스, 서쪽으로는 밴쿠버까지 이어집니다. 캐나다 기차여행의 글 싣는 순서1. Happy Birthday, Canada!2. PEI에서 만난 빨강머리 앤 3. 캐나다 속 프랑스와 영국4. 기차는 록키를 품고 Via Rail로 떠나는 캐나다 기차여행③ 캐나다 속 프랑스와 영국여행을 하면서 새삼 느끼지만 캐나다는 정말 넓고도 큰 나라다.
몬트리올의 여름은 재즈페스티벌과 함께 절정에 달한다. 세계 정상의 뮤지션들이 몬트리올로 집중되는 이때, 거리 곳곳은 풍성한 볼거리로 여행자를 사로잡는다. 비록 작은 벽화일지라도.캐나다 몬트리올 MontrealThe Province of French Style 프랑스를 가슴에 품은 예술 도시이 몽환적인 여정인즉슨 밴쿠버에서 몬트리올행 비행기에 환승하면서 시작된다. 기내 안내방송은 불어 특유의 투박한 ‘R’ 발음과 함께 남다른 일루전을 선물한다. 지금 날아오른 영해가 캐나다인지 프랑스령인지 혼란스러운 순간, 낭만의 도시 파리로 떠나는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의 나라였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의 첫 대목처럼 목이 빠지게 기다려 온 설국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보더와 스키어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설레는 이 겨울, 색다른 이국의 설원에서 한층 짜릿한 낭만을 한번쯤 맛보는 건 어떨까.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면 새하얀 설국의 정취를 제대로 맛볼 수 있으며, 때로는 설국으로 통하는 국경의 터널도 그리 길지 않다. 캐나다와 일본이 그런 곳이다. 대자연의 매력이 넘치는 캐나다, 그리고 오감이 짜릿한 일본의 눈밭으로
* BC주 와인에 대한 모든 것 아티전 와인 숍 ⓒ트래비캐나다 BC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와인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곳. ‘아티전 와인 숍(Artisan Wine Shop)’은 단순히 와인을 판매하는 상점이 아니라, BC주 와인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박물관 같은 역할을 한다. 다양한 BC주 와인을 직접 시음해 보고,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한 직원들로부터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미션힐과 오카나간 밸리에서 생산된 와인은 물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BC주 와인들을 접해 볼 수 있어 좋다. 또, 바(b
ⓒ트래비“세상에 이런 곳이 다 있네!” 바다와 언덕을 배경으로 아기자기한 목조 건물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작은 마을, 코위찬 베이(Cowichan Bay)에 도착한 순간 내뱉게 되는 한마디. 밴쿠버나 빅토리아에서 봤던 해안 지역들과는 너무도 다른 분위기를 지닌 이곳은 누구나 찾아가는 그런 여행지가 아니다. 유명한 여행지인 동시에 아직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코위찬 베이는 ‘나 혼자만 아는 비밀스런 여행지’로 남겨 두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한다.빵 하나부터 커피 한잔까지, 장인 정신이 깃든 물건들을 판매하는 아담한 상점들과, 요트와
캐나다까지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다.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캐나다까지 직접 차를 몰고 갈 수는 없을지언정 캐나다 안에서는 마음껏 차를 몰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캐나다에서 차를 타고 달려 봐야 캐나다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혹자들의 얘기. 차를 타고 다니면서 환상적인 풍경의 드라이브 코스와 숨은 명소들을 찾아내다 보면,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글 김수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브리티시컬럼비아주관광청,
밴쿠버 사람들만 아는 최고의 맛집 캐너리 시푸드 하우스 ⓒ트래비“우리 엄마가 참 좋아하던 곳이에요. 엄마랑 종종 오곤 했는데….” 이곳으로 나를 이끈 밴쿠버 현지인은 이렇게 얘기했다. “여행자들은 이곳을 모를 거예요. 이곳은 밴쿠버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들만 알 수 있는 곳이에요. 젊은 사람들도 잘 모른다니까요.”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설명이 거창할까 싶었는데 캐너리 시푸드 하우스(The Cannery Seafood House) 앞에 도착하는 순간, 그녀의 모든 말이 이해가 됐다. 다운타운에서 조금 벗어난 밴쿠버 항에 호젓하게 자
ⓒ트래비1. 입에서 물을 뿜어대며 조련사와 장난을 치는 귀여운 흰돌고래2. 야외 뿐 아니라 해저에서도 흰 돌고래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3. 어린이들이 놀이와 함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푸른 물속으로 커다랗고 새하얀 물체가 유영을 한다. 석고 같은 하얀색이지만 석고처럼 딱딱한 대신 물의 흐름 속에 부드럽게 움직이는 근육들이 눈에 잡힌다. 유명 스타도 아니건만 녀석의 앞으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녀석의 움직임 하나에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또 가슴 떨려한다. 그 덩치 큰 하얀 녀석은 바로 흰돌고래.‘
★ 1st 마차를 타고 늠름한 말들이 끄는 마차를 타고 스탠리 공원(Stanley Park)을 돌아보는 코스가 있다. 전문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마차를 타고 편안하게 공원을 둘러볼 수 있어 좋다. 공원 곳곳에 위치한 주요 명소에 대한 설명이 곁들어져 투어를 하고 나면 스탠리 공원을 바라보는 깊이가 달라질 것이다. 단순히 아름다운 공원이란 생각에서 벗어나, 스탠리 공원 내 공간 하나하나가 의미 있게 느껴질 것이다. 3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운영되며 운영 시간은 계절별로 차이가 있다. 4월1일~6월30일까지는 오전 9시40분부터 오
밴쿠버 다운타운과 다리로 연결돼 있는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는 밴쿠버 시민들을 위한 일상 속 휴식터이자 놀이터이다. 1900년대 초반까지 이곳에 공장과 제재소들이 가득했다는 사실은 그저 기록으로만 남아 있을 뿐, 현재의 풍경으로는 그런 모습이 잘 상상이 되질 않는다. 그랜빌 아일랜드라고 하면 퍼블릭 마켓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퍼블릭 마켓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생기 넘치는 퍼블릭 마켓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키즈 마켓, 갤러리, 공연장 등 무한한 재미와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이라는 사
ⓒ트래비 밴쿠버에서 명소 한두 곳을 콕 찍어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밴쿠버는 도시 그 자체가 명소이기 때문이다. 발길 닿는 한 곳 한 곳, 머무는 한 순간 한 순간이 의미를 만드는 밴쿠버에서는 꼭 어디를 가고, 꼭 무엇을 하지 않아도 늘 행복하다.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달리고, 달리다 지치면 잔디밭에 드러누워 잠시 휴식을 취하고, 노천카페에 앉아 차 한잔을 즐기고, 도심 해변에서 저녁 노을을 감상한다. 여행자가 아니라, 밴쿠버 사람처럼 밴쿠버를 즐겨 보라.진정한 밴쿠버의 매력을 알게 될 것이다. 글·사진 김수진 기자 사진 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