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도 아닌데 입맛이 까다롭다는 소리를 듣는다. 맛집을 검색해도 실패하기 일쑤다. 그런 탓에 여행에서 먹는 일은 언제나 고민거리다. 그런가 하면 유난히 맛있는 집을 잘 찾는 사람이 있다. 줄 서는 집도 아닌데 결코 실패하는 법이 없다. SNS에도 없는 새로운 맛집을 발굴해내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이번 강릉 여행에서 먹는 일은 온전히 그에게 맡기기로 했다. 결과는? 물론 백전백승이다. ●겨울은 붉은 홍게의 계절!무한리필 미스터홍게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따끈한 홍게찜이 생각난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사이로 발그레해진 몸을
시골길을 달리면서 스마트폰을 재촉해 카페를 찾는 것이 요즘 여행이다. 시골에 있는 카페라고 가벼이 볼 것도 아니다. 각자의 개성과 색깔이 묻어나는 공간은 또 다른 여행이 되기도 한다. 전남 장흥을 여행할 때 들릴 만한 카페 여섯 곳을 소개한다. ●갬성 터지는 장흥 핫플, 오차현장흥에서 가장 핫한 카페. 세련된 인테리어와 개성 있는 메뉴 덕분에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컨테이너를 이어 붙인 듯한 외관도 독특하지만 긴 복도처럼 보이는 실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한 공간에 여러 가지 콘셉트를 조화롭게 섞어 놓았다. 창가
여행의 즐거움 중 반은 맛이 채운다. 뭘 먹을지에 대한 고민도 여행 계획의 반을 채운다. 바다를 낀 여행지 강원도 고성에서 어떤 맛의 즐거움을 느껴볼까, 고민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정리해본 고성 해산물 맛집 리스트. ●감칠맛 나는 양념을 머금은 쫄깃한 해산물고식당해산물을 좋아한다. 볶음류를 좋아한다. 마늘 듬뿍 들어간 양념을 좋아한다. 이 3가지에 모두 “Yes!”라고 답한다면 무조건 좋아할 음식점이다. 고식당은 해물 철판 요리 전문점으로, 기본 메뉴는 낙지 철판 요리이고, 여기에 관자나 새우, 치즈로 짝을 맞춘 메뉴를 선보인다. 해
어느 분야에서든 오랜 세월을 버텨낸 자들은 다 그만한 이유와 힘이 있다. 춘천에도 단골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오래된 음식점들이 있다. 오늘은 닭갈비, 막국수 가게는 빼고 다른 종목으로 춘천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포 맛집들을 소개한다.●햄버거와 짬뽕라면의 기막힌 조합진아하우스춘천 사람들은 진아하우스보다는 ‘진아의집’으로 기억하는 곳. 햄버거집? 분식집? 술집? 이 가게는 한마디로 정의 불가다. 메뉴판만 봐도 알 수 있다. 햄버거, 치즈버거, 짬뽕라면, 김치볶음밥, 오므라이스부터 골뱅이무침, 감자튀김, 양파튀김 등 정말 다양하다.
하나의 유령이 엔데믹 세상을 배회하고 있다. 여행이라는 유령이. 이건 엔데믹 여행 재개 원년 2022년을 축복하는 여행자 선언이다.올해 상반기까지 사방이 막혔던 팬데믹 세상의 모든 권력, 즉 사상 유례없던 거대 감염병과 그를 막기 위한 차단막, 격리와 백신, PCR. 비대면과 국경 폐쇄가 이 유령(여행)을 사냥하기 위해 신성 동맹을 맺었다.팬데믹이 선포된 2020년 초, 그들은 모든 교류 중 가장 실천적이며 적극적인 행위인 ‘여행’에 대해 백안(눈을 까뒤집는단 이야기)을 넘어 적대시하기에 이르렀다. 순식간에 삶의 모든 기준이 바뀌었
제주를 대표하는 해양문화 축제인 최남단 방어축제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올해는 축제를 한 달간 개최해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11월의 마지막 주말인 27일, 축제가 열리고 있는 모슬포항을 찾았다. ●방어 손으로 잡을까? 낚을까?“와아~ 잡았다! 잡았어!”축제장 가운데 마련된 커다란 풀장에서 달뜬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이리저리 다리 사이를 빠져나가던 방어를 누군가 잽싸게 낚아챈 것이다. 손에 방어를 잡아 든 모습이 전투에 승리해 전리품을 획득한 것 마냥 의기양양해 보인다. 몸집이 크고
전남 진도군 조도면은 우리나라 면 단위 행정구역 중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다. 154개 섬 중 우리가 알고 있는 섬은 그리 많지 않지만, 어미 섬 ‘조도’에 가면 19세기 영국 함대를 이끌었던 ‘바실 홀(Basil Hall)’이 ‘지구의 극치(The glamor of the world, the earth)’라며 감탄했던, 찬란한 섬 군락을 만날 수 있다.●154개 섬 군락의 부모새, 상조도 & 하조도조도군도에서 가장 큰 2개의 섬, ‘상조도’와 ‘하조도’를 합쳐 ‘조도’라 부른다. 두 섬은 1997년 이미 연도되어 하나의 섬처
2박 3일, 하루에 섬 하나를 여행했다. 고립되었기에 더 자유로웠다.●DAY 1승봉도로 향하다승봉도는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 20분이면 닿는다. 새벽에 일어나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고 또다시 인천시내버스를 탄 후 배에 몸을 싣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넘실거리는 바다 한가운데를 가르며 달리니 어느새 졸음이 환희로 바뀌어 갔다.인구가 15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에 몇 배나 되는 여행자들이 물밀듯 들어온다. 승봉도(昇鳳島)는 섬 전체가 마치 하늘을 비상하는 봉황을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오래전 이
펄에는 짱뚱어, 하늘엔 철새가 가득하다.자연이 꿈틀거리는 땅, 강진만에서 생명의 태동을 느꼈다. ●월출산이 내어 주는 온기강진다원 녹차밭강진의 모든 것은 물들어 있었다. 들은 황금빛이었고 산은 주황색이었다. 서울을 떠난 지 3시간이 지났다. 월출산의 거친 산세가 선명히 보인다. 강진의 가을에 다다랐다.곧장 강진다원으로 향했다. 일찍이 다산 정약용이 1801년부터 18년간 유배 생활을 하며 마시곤 했던 차가 ‘다원 설록차’다. 전라도 야생 차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단조롭고도 질서정연한 녹차밭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일본 여행이 열렸다. 훌쩍 떠나 짧게 다녀오는 일정이 많은 일본 여행은 효율적인 이동 수단 선택이 필수다. 다행히 일본은 거미줄처럼 촘촘한 철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교통체증 걱정 없고 안전한 열차 여행과 오사카와 나라의 핵심 여행지를 소개한다. ●빠르고 편리한 간사이 열차 여행 열차 이용 준비 '긴테쓰 레일패스'긴테쓰 레일패스는 긴테쓰 철도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교통 패스다. 관광 목적으로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이 구입할 수 있다. 외국인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으니 오사카, 나라, 교통 등 간사이 여행에 특화돼 있다.긴테쓰
‘두바이’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분 화려한 건물과 고급 호텔, 도로를 점령한 슈퍼카 등을 떠올릴 것이다. 그다음은 아마도 사막. 그렇지만 여행자와 생활인의 경계를 오가며, 두바이에서 두 번의 여름을 보내면서 화려한 삶과 사막 외에도 훨씬 더 많은 것을 지닌 곳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특히, 문화 산업 진흥을 위한 두바이 정부의 통 큰 노력도 이러한 깨달음에 큰 영향을 줬다. 그 좋은 예가 두바이의 ‘도서관’이다.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이 문예 부흥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정신의 세계를 대표하는 메디체아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야." 생텍쥐페리의 에 나온 이 말은 사막이 아닌 우리들의 마음속에 진정한 샘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사막을 빛나는 곳이자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버렸다. 미니멀 라이프가 하나의 소비패턴으로 자리 잡은 요즘, 여행에도 미니멀 어드벤처가 필요한 때이지 않을까. 태초부터 존재했던 아주 근본적인 것들, 바로 물, 바람, 흙, 바위 그리고 닿을 수 없지만, 항상 우리를 비추어 왔던 별들이 가득한 곳인 사막은 ‘비우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보이지 않는
호수 따라 걷는 로키산맥 트레킹 코스 Top 3. 현지인들에게 일상이자 ‘Be 현실적’인 곳. 로키산맥의 보물, 카나나스키스, 캔모어, 밴프를 소개한다호수로부터 시작된 로키의 아름다움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라 했다. 만약 로키산맥에 물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로키산맥 중반부에 위치한 ‘밴프(Banff)’는 해외 관광객뿐 아니라 캐나다 현지인들로부터도 매년 최고의 휴가지로 손꼽힌다. 자동차로 달리다가 아무 곳에나 멈춰서도 그 절경에 압도될 정도의
여행을 담는다는 것, 모두 달랐다. 마크 트웨인에겐 글이었고 폴 고갱에겐 그림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여행작가의 대선배들이다. 물론 그 이전엔 ‘마르코 폴로’도 있었고 네덜란드인 ‘하멜’, 우리나라엔 ‘혜초’와 ‘윤선도’가 있었다. 명나라의 환관 ‘정화’도 함대를 끌고 엄청나게 돌아다녔다. 당시 사람들은 이들의 글과 그림을 통해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여행의 꿈을 키웠을 것이다. 아닌가? 전남 강진 어느 무인텔에서 소주를 잔뜩 마시곤, 타고난 역마살 신세를 한탄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직업이 언제 생겼나 궁금해져 찾아봤다. 여
청주의 옛 도심을 걸으며 청주읍성의 흔적을 찾아본다. 현재가 미래의 역사라면 과거는 오래된 미래다. *답사 순서청주읍성 남문 터 – 청주읍성 우물 – 청주 용두사지철당간 – 청주읍성 동문 터 – 청주 동헌 건물 – 중앙공원 – 청주읍성 서문 터 – 망선루 터 비석 - 청주읍성 북문 터 – 옛 철도 건널목(재현) – 옛 청주역사(재현) 위 지역은 청주시 남문로1, 2가 북문로1가, 서문동 등에 걸쳐 있는 곳이다. 동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주읍성의 남문 부근을 남문로1,2가로 부르고 북문 부근은 북문로1가 서문이 있던 자리를 중심
속초중앙시장으로 향했다. 도무지, 이 향기를 맡고는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순 없다.●먹고, 먹고, 먹고 속초중앙시장코스모스가 살랑거리는 가을, 속초중앙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그야말로 먹기 좋은 공간이다. 먹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설악산과 동해를 사이에 둔 속초의 지형적 특성상, 속초중앙시장은 산과 바다가 내어주는 자연의 산물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시장 입구에 3층짜리 공영주차장도 있어서 가족 단위 손님이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 1만5,000원 이상 상품을 구매하면 주차비도 할인이 되니 가히 전국 10대 전통
할 일이 잔뜩 쌓인 바쁜 일상을 살아내다 문득 자연에 안겨 믿음직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싱그러움을 찾아 헤매다 전북 완주에 닿았다.●곱게 늙는다는 것화암사불명산 깊숙한 곳에 자리한 화암사(花巖寺)는 바위 위에 꽃이 피었다는 전설만큼 오르는 길이 순탄하지 않다. 진정 아름다운 것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 법이다. 신라시대 연화공주가 엄동설한에 핀 연꽃을 먹고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데, 그 연꽃이 있던 자리가 바로 화암사다.연화공주 정원 입구에서 출발해 산모기 가득한 숲길과 바위길을 지나 나무 계단을 오르고 마지막으로
신안 병풍도에 맨드라미가 활짝 피었다. 코로나로 인해 매번 취소됐던 축제도 다시 열렸다. 알록달록 꽃섬을 찾아 발걸음이 모여들더니, 비로소 가을과 여행이 얼싸안고 흐드러지게 웃었다.●신안이 품은 작은 섬, 병풍도병풍도는 증도 서남쪽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신안군의 작은 섬이다. 매화도, 선도, 마산도, 고이도 등 이름도 생소한 섬 군락에 섞여 있지만, 12사도순례길로 잘 알려진 대기점도와 노두길로 연결돼 있어 걷기 여행자들에게는 오히려 낯이 익다. 우리나라에 병풍도란 이름을 가진 섬은 모두 세 곳이다. 태안군과 진도군에 또 다른 병풍
돈의문은 서울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애틋한 문이다. 형체가 없기에 더더욱 그 역사와 가치를 기억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도시 계획이라는 명목 아래 돈의문이 철거되자 돈의문 안쪽에 있는 새문안 동네가 그 터를 오랫동안 지켜 왔다. 1960년대부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덕분에 근현대 서울의 삶과 기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런 동네가 살아 있는 박물관 ‘돈의문박물관마을’로 재탄생했다. 새문안 동네의 식당, 과외방, 이용원 등 건물 40동을 허물지 않고 깔끔하게 보수해 서울 100년의
무주의 유명한 명소들을 두루 다녀봤다면 이번엔 반딧골 전통공예 문화촌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무주 시외버스터미널 뒤편에 있어 찾아가기도 쉽다. 문화와 예술, 전통 공예가 어우러진 색다른 무주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무주가 낳은 시대의 인물김환태 문학관 & 최북 미술관무주 반딧골 전통공예 문화촌은 무주를 대표하는 인물의 이름을 본뜬 김환태로와 최북로 사이에 부채꼴 형태로 자리한다. 매년 반딧불 축제가 개최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문화촌 가운데 김환태 문학관과 최북 미술관이 한 건물 안에 있다. 김환태는 일제 강점기 시절에 순수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