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부터 ‘하얼빈에서 온 편지’로 잔잔한 감흥을 전해 준 바 있는 Travie writer 서동철 기자가 지난 9월 하얼빈에서 다롄으로 거처를 옮기고 다시 ‘다롄에서 온 편지’를 보내 옵니다. 이번 호부터 다시 격주로 연재될 그의 편지로 오래도록 떠나고 싶지만 나서지 못하는 여행 갈증을 달래 보시기 바랍니다. 다퉁의 ‘귀여운 택시기사 아저씨’와 작별하고 내몽골의 성도 후허하오터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사람들이 내몽골을 찾는 이유는 광활한 초원과 그 위를 달리는 징기스칸의 말 때문이다. 중국에 오기 전부터 줄곧 머리를 길렀는데,
" 많은 사람들이 뉴욕을 동경한다. 여행 좀 했다는 사람들 가운데서도(물론 대 놓고 얘기하진 않겠지만), 이를테면 LA에 다녀온 것과 뉴욕에 다녀온 것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레벨 차이’가 존재한다. 마치 괌에 다녀온 자가 쿠바 여행자 앞에서 말꼬리를 흐려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이유가 뉴욕이 LA보다 비행기를 더 오래 타야 도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뉴욕의 상징성이 우리의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는 비중 때문일 것이다. 월 스트리트로 대표되는 ‘첨단 자본주의의 메카’와 동시에 브로드웨이를 품은 ‘문화 허브
술은 인류가 생긴 이래 희로애락을 같이해 온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지만 송년회, 신년회 등으로 음주 자리가 많아지면 역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적당한 양의 알코올 섭취는 신진대사 촉진은 물론, 위액의 분비를 항진시켜 식욕 증진과 소화능력을 좋게 하며, 중추신경에 작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고 몸에 유익한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상승시켜 주지만 그 수위를 넘으면 궤양을 유발하고,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염 등을 발병시킬 뿐 아니라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간경화,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숙취에 대한 한방치료의 원칙은 발한(
여러 해를 이탈리아에 살며 이사를 자주 다녔다. 북부에서 남부를 거쳐 중부까지, 필요한 공부를 하느라 커다란 이민 가방을 꾸리곤 했다. 뻔한 주머니 사정에 그럴 듯한 집이 걸리겠는가. 주로 외국인 노동자나 지방에서 온 학생들이 대충 살림 풀고 사는 집이었다.이사에 이력이 붙고 이탈리아 빵 맛에 익숙해지자 한 가지 버릇이 생겼다. 이사 갈 집을 보러 다닐 때면 ‘근처에 맛있는 빵집이 있는가’ 살펴보는 것이다. 빵이야 어차피 서양 사람들 주식이니 주택가에는 빵집이 늘 있게 마련인데, 그 맛이 천차만별이었다. 그래서 운 좋게 맛이 뛰어난
소음과 복잡한 사운드가 난무한 세상에서 잔잔하고 울림이 있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그렇게 흥얼거리다 보면 어느 순간 행복한 기분에 젖어드는 음악이 있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그들의 3집 ‘우리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입니다’가 이 겨울 우리에게 다가왔다. 며칠 전 지하철에서 어눌한 말투에 장갑 장수가 분주하게 장갑을 팔던 기억이 난다. 그는 백화점에서 물건이 안 팔려 이렇게 지하철까지 오게 되었다고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서두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무심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장갑을 달라고 이곳저곳에서
지난 봄부터 ‘하얼빈에서 온 편지’로 잔잔한 감흥을 전해 준 바 있는 Travie writer 서동철 기자가 지난 9월 하얼빈에서 다롄으로 거처를 옮기고 다시 ‘다롄에서 온 편지’를 보내 옵니다. 이번 호부터 다시 격주로 연재될 그의 편지로 오래도록 떠나고 싶지만 나서지 못하는 여행 갈증을 달래 보시기 바랍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베이징과 내몽골의 성도인 후허하오터의 중간 지점쯤 되는 산시성의 다퉁(大同
지난 호에 우뇌에 대해 언급하였듯이 우뇌가 감정과 비언어적 의사 소통을 주로 담당한다면 좌뇌는 언어적 의사 소통 기능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좌뇌 발달은 언어 발달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언어는 남의 생각을 이해하게 하고 이에 따른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한다. 따라서 언어를 습득하여 언어가 발달하게 되면 남의 생각을 더 많이 이해를 하게 되며 보다 복잡한 것에 대해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됨에 따라 지식의 양과 기억의 양도 많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좌뇌의 기능은 지식 습득, 분석, 이해를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언
“기업에서 사장은 대단치 않다”, “현장을 가장 알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일해 온 사원들이다.” 바른 말이고 착한 말이기는 하지만 어쩐지 60~70년대를 풍미했던 ‘대한늬우스’ 풍의 흑백 화면 속에나 등장할 법한 캠페인성 발언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그것이 사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면 더 의례적으로 느껴지기가 십상이다. 그래서 찾아갔다. 일본내 15개의 전통 료칸과 리조트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호시노리조트의 호시노 요시하루(星野佳路) 사장을. 호시노씨,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글 신중숙기자 사진 Travie pho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내가 도쿄를 찾은 횟수는 스무 차례가 넘을 것 같다. 일 때문에, 혹은 그냥 놀러, 한 해에도 두세 차례씩 방문해 온 도쿄는 어느 순간부터 내게 옆 동네와도 같이 친근하고 편안한 도시가 됐다. 처음엔 한꺼번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교차로를 가로지르는 시부야 거리가 엄청난 진풍경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그곳에 서면 마치 명동에 온 기분이 들었다. 처음엔 신주쿠 뒷골목을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헤매 다녔지만, 이제 그곳에 가면 단골 음식점을 찾듯 소문난 라멘 가게를 기웃거리곤 한다. 방문할 때마다 도시의 느낌이 시나브로
" 중국 한나라 말 의 저자 장중경(張仲景,150~219)은 가족과 친지들 절반 이상이 열병으로 목숨을 잃자 의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환자를 자세히 관찰하고 증상에 맞는 처방을 저서에 자세히 기록해 두었다. 감기는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겪어보는 흔한 증상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적인 요건과 건강상태에 따라 연례행사처럼 지나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년이 지나도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 공기 중 세균 및 바이러스 밀도는 사실 겨울에 비해 여름에 더 많은 편이다. 그러
지난 봄부터 ‘하얼빈에서 온 편지’로 잔잔한 감흥을 전해 준 바 있는 Travie writer 서동철 기자가 지난 9월 하얼빈에서 다롄으로 거처를 옮기고 다시 ‘다롄에서 온 편지’를 보내 옵니다. 이번 호부터 다시 격주로 연재될 그의 편지로 오래도록 떠나고 싶지만 나서지 못하는 여행 갈증을 달래 보시기 바랍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다롄에서 배편을 이용한 것은 아무래도 실수였지 싶다. 기차를 이용하면 랴오둥
흔히 호주 와인은 대중적인 가격의 무난한 와인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펜폴즈 그레인지(Penfolds Grange) 와인처럼 고가의 와인 또한 많은 게 사실.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각기 다른 와인들의 조합을 통해 진취적이고 새로운 맛을 창조한 그 비법을 들여다본다. 에디터 박나리 기자호주는 세계 7,8위권의 와인 생산국이다. 자국에서 소비하는 와인보다 수출하는 와인의 양이 더 많다. 재미있는 것은 자국 소비 와인보다 수출품 와인의 질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다. 호주 와인이 짧은 시간에 세계에서 유명해진 것은 이것과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