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길을 잃다 아시아 내륙을 가르는 실크로드 횡단은, 유목민의 기질을 가진 한 남자에게만 매력적인 여행은 아니다. 수평선 위로 춤추듯 부유하는 사막과 지구 계면을 연상시키는 화염산, 수천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침잠된 천산 천지를 관조하는 일은, ‘나’를 잊고, ‘자연과 우주’의 신비에 대해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2005년 6월14일, 서울 출발-우루무치 도착실크로드…잠을 못 이루다 상하이나 베이징으로의 여행이었다면 마음이 좀더 가벼웠을지 모른다. 유적지를 감상하거나 힙한 거리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플래그 숍을 구경하며 중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