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이거우(구채구)에 첫눈 내리던 날 오전 6시30분. 성도공항 B1 게이트 앞은 임시 피난소 같은 분위기였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보는 것도 잠시, 기다림이 2시간째 이어지자 체면 따질 것도 없이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자리를 깔고 누웠다. 6시간이 지나자 공항에 딱 하나 있는 카페는 포커에 열중하는 중국 사람들과 빙고게임에 푹 빠진 우리 일행으로 시끄러웠다. 그리고 8시간째,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항공편을 포기하고 버스를 선택했다. 올해 첫눈, 주자이거우에 15cm 눈이 내린 날이었다. 경해의 물은 모든 것을 비추어낸다. 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인데, 어떤 곳에 가면 다른 산과 다른 물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산이, 물이 이런 빛깔을 낼 수 있는지 분명 눈앞에 실존하는 대상임에도 비현실적인 인상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우리에겐 사천요리로 더 친숙한 중국 쓰촨에 위치한 구채구(주자이거우)와 황룡(황룽)이 바로 그런 곳이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www.cnto.or.kr, 중국국제항공 www.air-china.co.kr 1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는 구채구 오화해 2 황룡의 백미로 꼽히는 오채지. 설경이 특히
ⓒ트래비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새파란 하늘 아래 또 다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하늘보다 더 맑고 시린 물빛을 간직하고 있는 숨겨진 신들의 호수, 바로 구채구다. 구채구(九寨溝)는 아직까지 우리에게 그닥 낯익은 여행지는 아니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곳은, 그러나 한번 다녀간 이들이라면 두고두고 잊지 못하는 비경 중의 비경이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말처럼 최근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하니 현재 중국 최고 관광지로 손꼽히는 장자지에와 황산을 따라잡는 건 그야말로 시간 문제인 듯 보인다. 구채구가
베이징과 상하이에 치중해 있던 중국관광이 다변화되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까지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모항공사 광고로 널리 알려진 황산은 계속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아직 많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물의 세계’로 유명한 구채구(九寨溝)도 점차 관광객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트래비에서는 창간을 맞아 차세대 중국 유망 관광지로 황산(黃山)과 구채구를 선정하여 선보인다. "知者樂水요 仁者樂山이라" 황산의 세 가지 보물 ´외형적으로 보이는 산´은 그저 평지보다 높게 솟은 땅에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