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가을을 다시 맞이하고 싶다면 일본 교토를 주목하자. 11월 셋째 주부터 교토의 단풍은 시작됐고, 앞으로 2주간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사찰, 정원 등 단풍 명소는 온갖 알록달록한 색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교토의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찾아가면 좋을 4곳을 소개한다. 트래비가 지금 교토의 모습을 담았다.●사뿐사뿐 걷고 싶어지는엔코지 교토에는 1,000개가 넘는 사찰이 있다. 저마다의 매력으로 현지인과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는데, 엔코지는 현지인들에게 더 잘 알려진 곳이다. 특히, 단풍 시즌에는 예약해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다.
교토의 낭만을 확인하러 기차에 몸을 실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수상가옥, 고즈넉한 거리에 마음을 뺏겼다. 이네에서 또 다른 교토를 봤다.●교토에서 당일치기 기차여행첫 교토 여행은 대개 오사카와 묶어서 오는 경우가 많다. 3박4일 일정으로 오사카 2박에 교토 1박, 혹은 교토는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도 한다. 하지만 교토는 한 번 다녀오면 다시 찾게끔 하는 매력이 있는 여행지다. 일본 특유의 감성을 머금고 있기 때문. 1~2번 더 이 지역을 여행하면 청수사(기요미즈데라), 금각사, 철학의 길, 난젠지, 카모가와강, 기온 등 주요 여행지는
화려한 스카이라인 없이도 아름다운 교토. 절제된 모습에서 피어난 단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일상 속 공간에서도 마찬가지. 청수사(기요미즈데라)와 금각사 등 랜드마크가 없어도 지역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나카교구에서 찾은 교토의 보통날이다.●교토 감성이 밴 일상히노쿠치초&다이몬지초여행이 언제나 화려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랜드마크 없는 여행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교토의 중심 나카교구를 거닐며 교토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나카교구(Nakagyo Ward, 中京区)는 형성된 지 90년이 넘은 지역으로 교토의 중앙에 자리하고
교토라는 이름의 유일한 낭만.그리고 반얀트리라는 이름의 한 쌍의 낭만. ●교토의 마음교토(京都),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수도. 도쿄 이전에 교토가 있었다. 교토는 무려 1,075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다. 1869년, 교토에서 도쿄로 수도가 전도됐다. ‘전도’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소수의 교토 사람, 명확히는 애향심이 과한 몇몇 교토인들은 아직까지 일본의 진짜 수도가 교토라고 주장한다. 도쿄는 명목상 수도라는 것이다. 교토에서는 도쿄로 ‘상경’했다고 표현하면 혼난다는 농담도 있다. 이 모든 것의 불씨가 바로 ‘전도’라는 표현이다
교토 어디를 걷더라도 옛것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사쿄구를 추천하는 건, 지금의 교토를 있게 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교토를 다시 일어서게 한 비와호수로, 헤이안 신궁 등이 대표적이다. 그저 아쉬운 건 교토에서 두 번째로 넓은 행정구라 한 번의 여행으로 다 볼 수 없다는 점. 시간이 한정된 여행자를 위해 사쿄구 핵심 코스를 정리했다.●필요한 건 두 다리뿐여행은 카모가와강에서 시작한다. 약 31km 길이의 강은 교토 중심부를 가로지르며, 특히 나카교구에서 기온과 야사카 신사, 헤이안신궁 등으로 이동할 때 강을 건넌다. 얕고
일본 헤이안 시대 귀족들은 가을이면 빼놓지 않고이곳 아라시야마를 찾았다.배는 느릿느릿, 강물은 푸르렀고,단풍으로 물든 산색은 화려했다. 아라시야마는 교토 시내에서 가까우면서도 경관이 아름답다. 가을엔 단풍으로 유명하다헤이안 귀족처럼 단풍 즐기기 교토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시내에서 기차로 20분 떨어진 아라시야마다. 헤이안 시대(794~1192년) 귀족들은 이곳에 별장을 짓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즐겼다. 일면 사치스러우면서도 우아한 그들의 문화는 일본의 전통을 이루는 원류가 됐다. 아라시야마에서는 지금도 귀족풍의 단풍놀
김명상 기자의 마라톤 체험기교토 거리를 마음껏 내달리다 여행을 통한 휴식은 몸과 마음을 아우른다. 그러나 바쁜 일정과 쇼핑을 위한 계산으로 오히려 더 지치고 피곤하지는 않았는가. 한 번쯤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보고 건강한 먹거리를 접하며 정신의 충전을 꾀하는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 그 체험기를 소개한다. 에디터 김명상 기자, Travie writer 김영미 협찬 일본 국토교통성 긴키운수국, 인피니티커뮤니케이션즈 교토마라톤대회는? 올해 처음 치러진 교토마라톤대회京都マラソン2012는 긴카쿠지金閣寺 등 교토에 자리한 7개의
1 두 번째 호시노야 리조트가 드디어 교토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상을 잠시 따돌리듯 작은 배를 타고 오오이카와강을 거슬러 올라간 곳에 100년의 무게감으로 앉아 있는‘또 하나의 일본’이 나타났다호시노야 리조트료칸의 오래된 미래를 만나다지나간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미래의 역사마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호시노야 그룹은 ‘만약에’라는 가정으로 일본 료칸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만약’은 이런 것이다. “만약에 일본이 서양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통적인 가치를 보존하며 근대화되었다면 우리의 환경과 라
1 기온거리의 마이코“유야마씨 점심 정말 맛있었어요!”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envoyage@hanmail.net취재협조 교토부 관광과 www.pref.kyoto.jp/visitkyoto/kr, 일본정부관광국 www.welcometojapan.or.kr/ ***트래비는 4회에 걸쳐 ‘박준의 교토 스토리’를 연재합니다. Travie writer 박준은 여행과 사람을 들여다보는 그만의 깊이 있는 시각으로 줄곧 흥미로운 여행 이야기를 더불어 나누고 있습니다. 그가 지은 책으로는 ,
요시미즈 료칸과 요정 타마야의 점심도시락 교토 사람들에게 도쿄는 여전히 ‘동쪽의 교토’인지도 모르겠다. 일본 국내에서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교토를 찾는 이들은 나날이 늘어간다. 외국인은 외국인대로, 일본인은 일본인대로 손에 지도를 쥔 채 거리를 서성이는 모습은 교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니 교토의 콧대는 높아질 수밖에. 만약 교토에 절과 신사밖에 없었더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지는 않을 것이다. 교토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게 있는 것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envoyage@
Kyoto story - 박준의 교토 스토리①교토의 타운하우스와 하나토우로 축제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교토부 관광과 www.pref.kyoto.jp/visitkyoto/kr/ 일본정부관광국 www.welcometojapan.or.kr/ ***이번 호부터 4회에 걸쳐 ‘박준의 교토 스토리’를 연재합니다. Travie writer 박준은 여행과 사람을 들여다보는 그만의 깊이 있는 시각으로 줄곧 흥미로운 여행 이야기를 더불어 나누고 있습니다. 그가 지은 책으로는 ,
가장 전통적인 일본을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하룻밤 정도는 ‘료칸’에 묵어 보도록 하자. 대욕장과 전통 다다미방으로 구성된 료칸에서는 진정한 일본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숙박료는 한국의 여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가인데, 보통 아침과 저녁 식사가 제공된다. 가이세키 등 고급 전통요리가 나오는데, 풍미를 느낄 수 있을 만큼 깔끔하고 맛있다. 교토 시내에는 저렴한 료칸도 있지만, 보통 1박 2식에 1인당 1만5,000엔 이상이다. 내 방 안에 딸린 작은 정원 마츠이 혼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친절한 종업원이 따뜻한 오차 한잔과 교토
ⓒ트래비 현지 음식에 대한 도전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각 고장 요리를 맛보는 단순한 식도락 기행을 넘어 식사 예절과 음식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가장 일본다운 도시에서 맛보는 전통의 맛은 어떨까. 교토의 대표적인 정식 ‘가이세키’, 더위를 시원히 날려 줄 ‘나가시 소멘’, 배부르게 즐기는 무한뷔페 ‘오반자이’ 등 상상 이상의 메뉴를 맛볼 준비가 됐다면, 마음 가득 젓가락질을 즐겨 보자. Food 1 오반자이 ⓒ트래비 교토의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아무리 화려하고 고급스런 식단이라 할지라도 집에서 먹는
★ 한 토막짜리 교토 이야기 1869년 일본의 수도가 도쿄로 이전되기까지 교토는 1,000년이 넘도록 일본의 수도로 자리해 왔다. 역대 권력자들은 교토를 지위와 명예의 상징으로 여겨 빈번하게 싸움을 벌여 왔지만, 그 전쟁 속에서 교토는 단 한 차례의 폭탄도 투하되지 않았다. 그 결과 오늘날 교토는, 1,600여 개의 절과 사찰을 통해 일본에서도 가장 전통 어린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찬란한 역사를 기반으로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도시의 모습을 선물한다. 며칠간 도심을 머무르면서 게이샤, 가이세키 요리, 수많은 사찰들을 통해 일본의 견
ⓒ트래비도심에서 멀어질수록, 가급적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여행의 깊이도 우러나는 법이다. 교토에서의 달콤한 한때를 보낸 이라면 그 잔상을 근교 도시에서 조금 더 간직해 보는 것도 좋은 계획. 오사카나 고베 등 곧장 유명 관광지로 흘러들어갈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교토의 숨겨진 1%를 찾아 조금 더 시야를 확대해 보도록 한다. 아라시야마를 잇는 낭만열차 토록코 열차 아라시야마에 이르는 대중교통수단으로 버스와 전차가 있지만, 가장 운치 있는 것은 ‘사가노 토록코 열차’. 1991년 운행을 시작한 이 빨간 관광열차를 타면 차창 밖 자연풍경
교토의 번화가에 어둠이 깔리면 젊은이들은 하나 둘 몰려든다. 주로 가모가와 강변 주위에서 데이트를 즐기거나, 친구들과 소위 ‘요즘 뜬다’ 하는 펍과 클럽을 아지트 삼는다. 하루 종일 고단한 몸을 끌고 숙소에 들어갔다면, 저녁 뒤 간단히 몸을 씻고 가와라마치 역 일대로 나와 보자. 걷는 것조차 발뒤꿈치가 욱신거린다면 택시를 타는 것은 어떨까. 신나는 나이트 문화를 만끽하기 위해서 약간의 지출은 감수해야 할 부분. 각 골목의 술집과 클럽들 가운데 느낌과 발길 닿는 대로 기웃거려 보는 것도 좋겠다. 교토라고 해서 해가 지면 도시 전체가
>>> 교토 시내 교통 가이드 카드 한 장으로 해결하는 교토버스카드ⓒ트래비 교토 시를 이동하는 주요 교통수단은 뭐니 해도 버스와 전철이다. 하지만, 워낙 도시가 작은 까닭에 전철보다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각 승강장 위에는 경유지 안내판이 있어 쉽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버스티켓센터나 인포메이션센터에서는 관광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 번호를 검색할 수 있다. 크게 지역을 순환하는 버스, 지정된 구간만 움직이는 버스, 그리고 승차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다구간 버스 등 그 종류 또한 다양. 만일, 골치 아픈 이 모든 것으
新 교토, 여행의 8할은 체험이다 ⓒ트래비 ‘테마여행’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여행지에서의 체험 프로그램은 볼거리 이상의 중요성을 갖게 되었다. 방콕의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에서는 태국요리를 배울 수 있는 ‘쿠킹 클래스’가 운영되며, 오스트리아에서는 일주일간 속성 왈츠를 가르치는 ‘댄스 아카데미’가 호황을 누리기도 한다. 여행자는 단순히 유적지와 박물관을 전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흥미를 두는 그 나라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비교적 역사와 문화가 깊은 도시일수록 그 같은 체험 프로그램은 한결 독특하고 다양해진다
ⓒ트래비교토와 역동적으로 결합하는 두 가지 테마글 박나리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일러스트 제스 취재협조 교토시 관광과, 간사이 광역연휴협회 서울사무소 (주)린카이 02-319-5876 ⓒ트래비 교토의 패션 일 번지테라마치 상점가 여타 국가들에 비해 일본이 매력적인 이유를 꼽으라면 기꺼이 ‘쇼핑’에 한 표를 던져도 좋다. 명품 브랜드로 가득 찬 쇼핑몰이나 서민들의 가내수공업이 빛을 발하는 재래시장이 아니라, 자기 색이 확고한 로드 숍을 품은 ‘쇼핑 아케이드(Shopping Arcade)’는 일본만이 갖는
ⓒ트래비도심을 관통하는 물줄기는 언제나 낭만으로 가득하다. 한낮 댄스파티가 벌어지는 세느 강, 비틀즈의 잔상이 맴도는 템즈 강, 그리고 캔 맥주 한 모금 생각나게 하는 한강이 그렇다. 한낮의 강은 도시인들의 막힌 가슴을 틔워 주며 일에 지친 심상을 위로받는다. 그러다 밤이 되면 강변은 수면 위에 도심의 그림자를 비쳐내고 조명과 무드를 겸비한다. 교토의 가모 강이 낭만으로 활기를 띄기 시작하는 건, 이처럼 하늘과 땅의 조도가 비슷해질 무렵이다.산조와 동구리 다리 사이 놓인 ‘시조 다리’는 가모가와에서도 가장 번화한 다리이다. 다리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