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와마치 거리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 증기는 영국의 안개만큼 매력적이다 1 어느 곳에서나 온천 증기가 솟아오르는 칸나와마치 거리 2 벳푸 거리 곳곳에 설치된 온천 증기를 이용한 족탕. 의자에 앉아 발을 넣으면 증기를 이용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3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한 간이 조리 바구니. 찜 조리가 가능한 식재료를 준비한다면 칸나와마치 곳곳에서 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벳푸를 특별하게 만드는 물 이야기 일본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온천 하면 벳푸別府, 벳푸 하면 온천이라는 공식에 익숙하다.
삼나무 향 그윽한 온천 리조트벳푸스기노이호텔 온천의 나라 일본 안에서도 ‘온천왕국’이라고 불리는 곳이 바로 규슈 섬의 오이타현이다. 왜 주저 없이 그렇게 부르는가 싶었더니 온천수 용출량이 세계 2위, 원천 수로는 일본 1위란다. 그 온천왕국 안에서도 두드러진 곳이 바로 벳푸인데, 스기노이호텔(Suginoi Hotel)은 그 벳푸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일본 규슈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으레 오이타현 벳푸를 들르는 줄 알고, 당연히 스기노이호텔에서 머물 거라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글·사진 김선주 취재협조 스기노이호텔 81-977
ⓒ트래비 완연한 겨울이다. 잔디가 파란 기운을 잃고 땅마저 어는 겨울은 골퍼들에게도 잔인한 계절이다. 봄부터 쌓아 온 리듬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이제 곧 생애 최고 기록도 세울 것 같은데 동면에 들어가라니 시간이 야속할 뿐이다. 때문에 인천공항에는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떠나려는 골퍼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먼 길을 마다 않는 철새가 따로 없다. 그렇다고 철새처럼 겨울 내내 해외에서 보낼 수는 없는 일. 겨우 시간을 만들고 어렵게 마음 맞는 동반자를 구해야 하는 모처럼의 해외 라운드에 거는 골퍼들의 기대는 특별하다.
ⓒ트래비1. 우미타마고를 견학 중인 아이들4. 달걀을 닮은 수족관 우미타마고5. 우미타마고 입구달걀처럼 둥근 수족관 우미타마고벳푸를 지나 오이타시의 경계를 넘자마자 나오는 우미타마고는 작지만 알찬 수족관이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라면 반드시 찾아야 할 필수 코스다. ‘우미’는 바다, ‘타마고’는 알, 수족관을 거대한 알 모양으로 만든 데서 붙은 이름이다. 온갖 생명체를 품은 거대한 알, 그게 바로 바다란 뜻이리라. 물론 수족관 내부에서는 전혀 모양을 알아차릴 수 없다. 수족관을 가운데 두고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내부를 관찰하는
아무리 온천이 좋다 해도 하루 종일 물 안에서만 놀 수는 없는 노릇. 남는 시간을 이용해 벳푸 시내의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다. 온천지 뒷골목 산책다케가와라 온천에서 모래찜질을 한 다음에 주변의 골목들을 연결하는 온천 거리를 산책하면 어떨까?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작은 식당이며, 동네 주민만 받는다는 간판도 없는 대중 온천, 역사 깊은 게스트하우스까지 만날 수 있다. 다케가와라 온천 거리, 소루바세오 긴자, 야요이 쇼핑 아케이드, 에키마에거리 등으로 이어지는데 굳이 거리 이름을 몰
ⓒ트래비 온천 도시 벳푸는 익숙하다. 너무 익숙해서 식상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벳푸를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도대체 벳푸의 무엇이 특별하단 말인가? 겪어 보니 비결은 따로 있는 게 아니었다. 아침·저녁 두 번으로도 부족해 짬만 나면 들어가고 싶은 물 좋은 온천과 깨끗하게 잘 가꿔진 자연과 도심, 지름신을 강령하게 만드는 아기자기한 물건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 사실 여행에서 바라는 게 이런 것 아니겠는가?에디터 트래비 편집부 글·사진 김숙현취재협조 일본 JIC연락사무소(주)화인존 02-725-8232~3 / www.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