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투어 고고 12탄 서울 - Course:02 서울의 야경, 낮을 비웃다!"
"시티투어 고고 12탄 서울 - Course:02 서울의 야경, 낮을 비웃다!"
  • 트래비
  • 승인 200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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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 풍경은 검은 벨벳 상자에 놓인 보석들처럼 맑았고….” 공지영의 소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는 서울의 밤을 이렇게 묘사해 놓았다. 오늘 저녁의 드라이브는 적어도 이 말의 진실성에 손을 들어 주었다.

너그러움은 멀리 있는 것들에게만 유효할지도 모른다. 고루함과 속도전이 뒤범벅된 서울의 ‘낮’은 잠시 그 형체를 감추고 추상적 아름다움만이 넘실대는 어둠 속 또 다른 서울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도시의 밤은 조명의 미학이 빚어내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라고 본다면, 서울은 결혼의 권태로움을 막 벗어나 한번쯤 관조의 웃음을 짓고 서 있는 여인네의 인생 같다고나 할까. 어미의 마음으로 자식을 어루만지는 포근함과 20대의 싱싱한 매력 사이를 넘나드는 풍경. 그것은 청년의 패기를 상징하는 듯한 홍콩의 밤과는 사뭇 달랐다.



서울 시티투어의 야경 코스는 일종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보면 된다. 한강을 가로지는 다리를 감상하면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코스 내내 연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듯 서울은 문득 낯설어진다. 

광화문을 출발한 버스가 형형색색의 빛이 흐르는 여의도로 향한다. ‘한국의 맨해튼’이라는 여의도의 밤은 낮 동안 잃었던 ‘섬’의 정체성을 스스로 드러낸다. 우뚝 솟은 63빌딩은 거대한 스탠드처럼 빛을 뿜으며 서 있다. 양화대교를 지나치면 지하철 2호선이 지나가는 당산철교의 모습이 보인다. 2호선을 상징하는 녹색 조명을 설치했다지만, 지하철의 녹색과는 사뭇 그 느낌이 다르다. 

버스가 원효대교로 향하는 사이 아래로 저녁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한강에는 알록달록한 조명으로 뒤덮인 유람선이 강을 가로지른다. 버스 내 외국인 관광객들은 일제히 오른쪽으로 쏠리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은은한 바다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한강대교와 노들섬을 지나면 어느덧 동작대교가 보인다. 저녁시간의 교통체증도 여기서는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다. 푸른색 조명 아치의 이 구름다리는 새삼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광섬유를 이용한 라인 조명이 돋보이는 반포대교 또한 1층의 잠수교와 2층의 잠수대교의 하향조명이 독특한 미를 선사한다. 

버스는 다시 한남대교와 동호대교를 지나쳐 어느덧 성수대교로 향한다. 120m로 새단장한 다리가 과거의 아픔을 잊은 듯 무심히도 반짝인다. 성수대교를 지나 유턴하면서 올림픽대로를 잠시 타는 사이에 만나는 서울의 야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일본 관광객들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수면 위로 비치는 다리의 가로등 불빛은 흐르는 물살에 교교함을 뿜어낸다. 

이제 강으로의 시선은 점차 고도를 높인다. 버스는 남산을 향하고 있다. 남산에서 보는 서울의 야경은 서울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풍경 중 하나다. 저녁산책을 하는 시민들을 호위하면서 버스는 ‘N서울타워’로 향한다. 

시야가 높아질수록 서울의 밤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오히려 쓸쓸하다. 버스가 남산에 도착하면 약 20분 동안 잠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낮에는 개성 송악산까지 바라보이는 해발 480m의 전망대라지만, 이 밤에는 타워의 불빛과 서울의 야경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남산을 내려와 다시 빌딩 불빛이 시야를 점령하면, 저만치서 숭례문의 고고한 자태가 빌딩의 밤을 호령하며 서 있다. 서울의 저녁을 감상한 지 1시간30여 분, 버스가 어느새 청계광장 앞에 도착했다. 나직한 청계천의 물길은 어제도 오늘도 조명 사이로 흐르고 있었지만, 이 밤의 청계천은 왠지 새롭게만 보인다.     

:: 시티투어버스 Tip ::

도심, 고궁, 야경 등 세 코스로 운행된다. 2층 버스는 컨벤션 코스로만 운행되며 승차표는 당일 탑승 후 가이드에게 구매한다.

★ 도심순환 광화문(출발)-덕수궁-남대문시장-서울역-U.S.O-용산역-국립중앙박물관-전쟁기념관-미군용산기지-이태원-크라운호텔-명동-남산골한옥마을-소피텔앰버서더호텔-국립극장-N서울타워-하얏트호텔-타워호텔-신라호텔-동대문시장-대학로-창경궁-창덕궁-인사동-청와대(17:30 이후 진입 통제)-국립민속박물관-경복궁-광화문(도착)

★ 고궁 코스  광화문(출발)-덕수궁-남대문시장-서울역-청계광장-경복궁-인사동-창덕궁-대학로-창경궁-창덕궁-인사동-청와대-국립민속박물관-경복궁-광화문(도착)

★ 야경 코스  광화문(출발)-마포대교-여의도-서강대교-강변북로-영동대교-한남대교-N서울타워 휴식 정차-남대문 시장-청계광장(도착)

★ 출발장소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

★ 출발시간 도심(09:00~19:00) /고궁(09:00~16:00) / 야간(19:50, 20:00 출발), 컨벤션 코스(09:30~17:30/ 1시간~1시간30분 간격 운행)

★ 이용요금 도심 + 고궁 자유 승·하차 1일권: 성인 1만원 
 도심, 야간, 고궁 야간 1회권: 성인 5,000원
 컨벤션 코스 편도권(광화문-코엑스) : 성인 7,000원
 컨벤션 코스 왕복권: 성인 1만2,000원

★ 문의 02-777-6090/ www.seoulcitytourb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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